카드도 새로운 옷을 입어야 한다. Multi-functions Card의 시대

각종 ‘모바일 지갑’ 어플리케이션이 쏟아지고 있는 요즘, 실제로 어플 사용자들의 지갑은 얇아졌을까? 직장인 A씨의 지갑을 들여다보자. 신분증, 현금카드 2개, 신용카드 2개에 회사 복지카드, 각종 커피전문점 쿠폰 스탬프가 찍힌 종이들로도 모자라 회사 보안카드까지 들어있어 정리한다고 해도 늘 두툼하다. 버스에 오를 때마다 울려 퍼지는 “한 장의 카드를 대주세요.” 소리는 이제 지겹기까지 하다. A씨는 최근 회사 동료가 추천해준?’모바일 지갑 어플’을 다운 받아보았다. 각종 포인트 카드들을 어플로 한데 모아 사용하는 것까지는 편리하다고 느꼈으나, 신용카드를 어플에 등록하여 모바일로 결제하기에는 보안상의 문제로 꺼림칙하여 이용하지 않고 있다. 결국, 어플 다운 후에도 A씨의 지갑은 여전히 두껍다.

2년 전쯤 ‘Google Wallet’이 개발 중이던 때 ‘모바일 결제 시장’이 큰 화두로 떠올랐고 많은 사람이 앞으로 핸드폰이 지갑을 대신할 거라는 큰 기대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하지만 구글이 야심 차게 내놓았던 구글 월렛은 아직 성공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바로 디지털 결제의 최대 약점인 <보안 문제> 때문이다. 탈옥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사용자 개인 정보 유출 가능성이 제기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일반 스마트폰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견됐다. 기기를 분실한 경우나 중고폰을 팔았을 때 새로운 이용자가 구글 월렛을 재설치하게 되면 기존 사용자의 계정으로 접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글 측은 보안 패치 업데이트를?시행 하며?잠시 중단했던 서비스를 재개했지만, 분실이 쉬운?핸드폰으로의 결제는 신뢰성이란 숙제를 여전히 안고 있다.

만일 모바일 결제 방식의 보안 문제가 말끔히 해소되고 핸드폰으로의 결제가 대중화된다면, 정말 지갑 속에 단 한 장의 카드도 남지 않고 모두 사라지게 될까? 많은 이들이 모바일 결제 서비스의 미래와 발전에 큰 관심이 있으나 그에 못지않게 절실한 것이 바로 ‘카드의 진화’이다. 편리함을 위해 핸드폰만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편리함 대신 안전함을 택해 여전히 지갑 속에 많은 카드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분명이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진화 하는 신용 카드들, 어디까지 왔나?

  • 분실 위험성 높은 카드, Lock 기능을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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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있다. 각종 카드사에 전화하여 분실신고를 하는 것. 요즘은 서명만으로 간단하게 카드 결제가 가능한 만큼 분실이나 도난 뒤 타인의 카드 사용이 매우 쉽게 일어나므로 분실신고는 필수적이다. 사용하는 카드가 많을 수록 분실신고에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이러한 수고를 덜고 도난 카드 사용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도록 카드 자체에 Lock기능을 도입한 제품이다.

터치로 잠금 기능을 해제하고 카드 인터페이스에 지불할 금액을 입력하여 건네면 그만큼의 금액이 결제되는 방식이다. 결제 후 영수증을 잘 보지 않고 버리는 사람들은 실제로 청구된 금액이 얼마인지 확인을 잘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런 점을 악용하는 업체들이 있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결제할 금액을 사용자가 미리 입력하여 건네게 되면 더 많거나 적은 금액이 결제되는 일이 없어 서로간의 신뢰를 높일 수 있고 영수증으로 청구 금액을 재차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물론 카드 제작에 드는 비용은 지금 보다 늘어나겠지만, 안전성이 매우 높고 본인 외에는 사용이 어려우므로 분실 후 주인에게 다시 돌아올 확률 또한 크다.

  • 사용량을 즉각적으로 알려주는 Live Checking c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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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를 사용함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카드 사용에 대한 절제가 어렵다는 점일 것이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모두 빚으로 쌓인다는 사실을 카드를 긁는 순간에는 모두 잊어버리기 일쑤다.?현금 없이도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다는 큰 장점에 홀려 많은 이들이 무분별하게 카드를 사용하고 매달 카드결제일에 명세서를 보며 괴로워하곤 한다.

최근 카드사에서 제공하고 있는 문자 알림 서비스는 누적 사용금액까지 알려주지만, 카드 사용의 빈도가 높아지면서 스팸 문자와 같은 귀찮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한 달 치 카드 명세서가 날라올 때마다 놀라기는 누적금액을 알려주기 전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만약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우리의 소비를 정확히 알려 주고 가시화시켜 당장 눈앞에서 경각심을 일깨워 줄 수 있다면 조금은 더 절제 가능한 소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Live cheking card라는 이름의 이 제품은 일반 카드처럼 사용하지만 RFID(무선주파수인식) 기술을 기반으로하여?카드사 혹은 은행으로부터 정보를 받아와 카드 전면에 표시된 디스플레이에 누적 금액을 표시해 주는 새로운 형식의 카드이다. 사용자는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즉각적으로 사용금액을 확인할 수 있고 본인의 소비에 대해?더욱 더?현명하게 management 할 수 있게 된다.

 

신용 카드를 고수하려는 이들의 Needs를 해소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가까운 미래, 모바일 결제와 같은 더 편리한 결제 방식을 두고도 카드를 계속해서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Needs를 없애고 현재 카드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두 가지 아이디어를 제안하려고 한다.

1. 포인트 카드의 통합과 인터페이스의 진화

앞서 예시로 들었던 직장인 A씨의 경우처럼 포인트 카드는 모바일 지갑 어플리케이션으로 대체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조차도 원치 않는 이들이 있다. 계산대 앞에 서서 결제를 위해 지갑은 지갑대로 꺼내고 포인트 적립을 위해 핸드폰까지 꺼내 들어야 하는 불편함과 번거로움이 싫은 이들이다. 요즘의 포인트 카드들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급받아 해당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직접 온라인 등록절차까지 해야 하는 귀찮음을 선사하기도 하는데 그 많은 포인트 카드들을 쉽게 통합하고 관리 할 수는 없는 걸까?

한 장으로 통합된 포인트 카드와 적립된 포인트를 비쥬얼로 수치화시켜 줄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제안한다. 사용자의 개인 정보가 저장되는 한 장의 카드를 건네면 각각의?매장에서 직원이 바코드 또는 RFID를 통해 고객 정보를 확인하고 그 안에 해당 브랜드의 카테고리를 추가하여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형식이다. 즉, 소비자가 직접 등록 절차를 밟는 것과 반대로 매장에서 카드에 직접 상표 정보를 등록하고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개념이다. 카드의 전면에는 적립된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는 패널 등이 설치되어 있어?각 상표별로?쌓인 적립금을 홈페이지나?핸드폰 어플리케이션을 열지 않고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된다면 넘쳐나는 각종 포인트 카드들에서 벗어나 단 한 장으로 모든 포인트와 적립금을 관리 할 수 있을 것이다.

2. 기존의 카드에 기능을 더해주는 ‘카드 튜닝 샵’

한 장의 카드에 사용자가 원하는 다양한 기능을 추가시켜주는 곳, 이른바 ‘카드 튜닝 샵’이다. 몇 년 전 휴행 했던 핸드폰 튜닝 샵과 같이 카드에 Lock 기능, 터치 펜 기능 등을 추가시켜 주는 서비스 제공 업체이다.

이런 일이 실제로 가능할까?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지난달에 있었던 ‘KT&G 아시아대학생 창업교류전’ 시상식에서 1등을 차지 했던 팀의 출품작은 다름 아닌 4개의 IC칩을 한 장의 카드로 통합한 제품이었다. 건국대에 재학 중인 세 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이 팀은 무선주파수인식기술(RFID) 기능을 기반으로 IC태그 카드 4장을 한 장에 넣어 많은 카드를 가지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을 최소화시켰다. RFID 기술은 주파수를 이용하여 ID를 인식하는 시스템으로 아파트 입구에 설치된 카드인식기나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교통카드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이들은 현재 특허 출원 준비와 4월에 있을 국제 대회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여러개의 카드 기능을 한 장에 통합하는 것을 넘어 기존에 사용하던 카드에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시켜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있다면 매번 카드를 교체하거나 새 기능을 위해 또 다른 카드를 발급받아야 했던 사용자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지! 도심 곳곳에 “터치 펜 기능, 회사 보안기능 추가 가능”, “Lock 기능 심어드립니다.” 등의 문구가 형형색색 글씨로 걸려 있는 ‘카드 튜닝 샵’을 만날 수 있길 기대해 보자.

카드 사용자 수는 날로 늘어나고 있지만 아주 오랫동안 카드의 인터페이스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앞으로 다양한 모습과 기능의 새로운 옷을 입을 Multi-functions Card가 모바일 지갑과 벌일 새로운 경쟁을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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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조

정은조(Eunjo Jung) | Editor | 마이너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재미를 함께 나누고 더 나아가 그 속에 내재된 비지니스적 영감을 제시 하고자 한다. | ejj03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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