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지하철, Mobile Library의 가능성

독서에 대한 욕구와 실제 독서량의 반비례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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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의 독서경영연구소가 실시한 ‘직장인 독서경영실태조사’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직장인 평균 독서량은 전자책 1.5권을 포함해 총 15.3권이었다. 그나마도 2011년에 2권이었던 전자책이 줄어 총 독서량이 소폭 하락한 셈이다. 그러나 같은 실태조사에서 시행한 올해 직장인 희망독서량은 23.6권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책을 읽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낮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이렇게 독서에 대한 증가하는 욕구와 달리 실제 독서량이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세상이 발전하면서 도서관에서 책을 뒤지지 않아도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경로는 다양해졌고,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볼거리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갈수록 책 앞에 다가가지 않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읽기를 포기하지 않는 많은 독자가 존재하는 한 이들의 희망독서량은 희망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매일 같이 쏟아지는 무수한 광고 속에서도 책에의 노출을 늘린다면, 또 책으로의 접근성을 높인다면 바쁜 현대인의 일상에 책이 더 가까워 질수 있지 않을까?

 

출판시장과 공공도서관의 정체, 책이 다가가는 방식도 변해야 한다.?

한국출판마케팅 연구소 한기호 소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책을 안 읽는다고 하지만 ‘읽는 행위’ 자체는 늘어났다. 이 사람들을 책으로 다시 끌어오는 것이 문제다.” 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다양한 전자기기의 발전은 사람들로 하여금 매일 쏟아지는 다양한 정보와 기사들을 읽기에 용?쉽도록 만들었다. 종이책의 텍스트를 읽는 비중보다 전자텍스트를 읽는 비중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전자책(e-book)의 등장은 종이책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으며, 앞으로 모든 종이책이 점차 전자책으로 대체되어 결국에는 멸종할 것이라는 전망 또한 유력하게 등장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전자책 시장은 성장하는 매출규모에 비해 출판시장 전체에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단 2%에 불과하다는 모순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독자들이 전자책으로 읽는 책의 장르는 대부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분야로 갈수록 콘텐츠가 부족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전자책을 단순히 가격경쟁력으로만 인식하는 다수의 출판사 때문에 전자책을 피하는 작가들이 등장하고, 불법복제나 지나친 가격인하 등의 문제도 지니고 있다. 전자책 시장이 앞으로 종이책을 대체할 것은 분명하나 그 성장은 잡음과 부작용을 낳으며 생각보다 더뎌질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여전히 종이책에 대한 독자들의 수요와 그 필요성은 꾸준할 것이다. 종이책이 주는 강력한 스토리텔링, 단순한 정보파악이 아닌 많은 사고를 유도하는 종이책만이 가진 힘을 믿는 독자들은 여전히 많다. 그렇다면 이런 독자들에게 책을 제공하는 출판사와 공공도서관 또한 이제 그들에게 맞게, 더 적극 다가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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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현대인들이 하루에 꼭 한 두 시간씩 필연적으로 가야하는 공간,
각자 휴대기기를 들여다보기에 바쁜, 의미 없는 시간.
그곳에 mobile library의 가능성이 있다.

 

지하철에서 QR코드로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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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스페인과 카탈로니아의 국유철도는 도서출판사인 ‘Random House’와 협력해 통근열차 내부에 총 40개의 책 이미지가 담긴 4개의 포스터를 붙여놓았다. 기차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책 이미지의 QR코드를 이용해 쉽게 자신이 원하는 책의 첫 장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책 읽기를 증진하기 위한 이 서비스는 앞으로 2016년까지 일 년에 약 세 번 정도 진행할 계획이며, 네덜란드에서도 기차를 이용하는 통근자들이 이동 중에 짧은 스토리로 된 글을 읽을 수 있게 해주는 ‘Vertragings’ 라는 어플리케이션이 등장했다. 이동 중에 자연스럽게 책에 대한 노출을 늘림과 동시에 다양한 도서를 쉽게?접할 기회를 제공하는 서비스는 다음 사례에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인다.

Underground library는 미국의 마이애미 광고 학교의 아트 디렉터인 Keri Tan과 Max Pilwat가 카피라이터인 Ferdi Rodriguez와 함께 뉴욕 공공도서관으로의 방문을 적극 장려하기 위해 만든 공공캠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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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ground library는 책이 꽂힌 도서관 책장의 이미지를 활용한 가상 도서관이라고 할 수 있는데, 승객들은 자신의 스마트 폰을 벽에 있는 책 그림에 갖다 대기만 하면 해당 도서의 10페이지 분량을 무료로 받아 볼 수 있다. 제공받은 무료 샘플을 읽고 지하철에서 내릴 즘에는 해당 도서를 빌릴 수 있는 가장 인근의 도서관이 휴대폰 어플에 뜨기 때문에 공공도서관으로의 접근성을 늘릴 수 있다. 이 시스템을 가능하게 한 것은 Near-Field Communication (NFC)와 어플리케이션 기술이다.? 근거리 통신인 NFC는 10cm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서 다양한 무선데이터를 주고받는 통신 기술로서 와이파이가 없는 지하철 내에서도 이러한 가상 도서관 시스템을 가능하게 한다.

 

Underground Library에 주목해야 할 이유

  • 일상 속 자연스러운 접근을 유도한다.

최근 한겨례 신문에서 종이책을 읽는 사람이 전자책도 읽는다는 통계가 나온 적이 있다. 이는 아무리 전자책이라는 편리한 시스템이 발전해도 결국 책에 대한 흥미가 있는 사람만 찾기 때문에 독서량을 늘리는 데는 수단이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Underground Library는 광고 일색이던 지하철 벽면을 도서관으로 단장하면서 매일 출퇴근길에 자연스럽게 책을 접하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지하철 내에서 늘 휴대폰만 들여다보는 사람들에게 휴대폰을 이용한 재미있는 콘텐츠로 책에 대한 흥미를 높일 수 있고, 10페이지라는 제한도 서두를 읽고 흥미를 느낀 사람들로 하여금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향하게 하는 좋은 디딤돌이 된다.

  • 지역 공공도서관의 공유가 가능하다.???????

뉴욕의 공공 도서관들은 모두 이 Underground Library의 어플로 연결되어 있고 소장한 모든 책을 공유할 수 있도록 허가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지하철을 탄 승객이 있는 지점에서 해당도서를 소유하고 있는 가장 가까운 공공도서관의 위치를 알려줄 수 있게 된다. 당장 공공도서관의 수를 늘리지 못하는 한 이러한 지역 공공도서관의 공유시스템은 책을 빌리고자 하는 독자의 편리성과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지금까지 이동시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더욱 효율적으로, 흥미롭게 다가가는 책 서비스에 관한 사례를 살펴보았다.?흔히 ‘지옥철’이라고 불리는 가득 찬 지하철 출퇴근 시간에 책을 읽는다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무리가 될 수도 있지만, 러시아워를 제외한 시간대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책 서비스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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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몇몇 통근열차에는 ‘Quiet Cars’라는 이름으로 승객들이 조용히 독서를 하거나 공부를 하는 도서관과 같은 분위기의 칸이 있다. ‘Quiet Cars’에서는 핸드폰 사용과 시끄러운 대화를 자제하는 등 승객들이 자발적으로?조용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루에 20분만 책을 읽으면, 일 년에 12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다. 지하철이라는 특수한? 공간, 매일 꼭 할애해야 하는 아까운 이동시간, 하루 20분 책 읽기를 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공간이 아닐까? 또한, 지하철은 위의 사례와 같이 책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콘텐츠가 담긴 시도로 종이책 시장의 새로운 접근 방식을 돕는 좋은 공간이 될 수 있다. 달리는 도서관, mobile library는 독자에게 적극 다가가는 책 서비스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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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na Shon

    뉴욕에 살았던 사람으로써, 정말 이런 마케팅 실효성있고 기발한것같아요! 정말 저 영상처럼, 뉴욕의 지하철은 10중 8명이 책을 읽는답니다. 그러나ㅠ 우리나라는 IT강국으로써, 지하철이건 어디서건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ㅠㅠ 이런 방법을 차용한 새로운 방법을 고안해내야 도서관이용을 활성화시킬 수 있겠네요.

    • 이젠 무가지 신문 조차도 읽지 않는 사람들이 태반이지요. 대부분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져서 ^^ 하지만, 이런 현상을 꼭 부정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역으로 이용한다면 어떨까요? 독자님이 지적하신 것처럼 저희는 데이터에 자유로운 나라이니까요^^ 조만간 관련 글들을 올리도록 해보겠습니다. ~~!!

  • 좋은 내용 잘보았습니다! 근데 주목해야 될 이유 첫 번째문단 맨 마지막에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 아닌가 싶은데요..ㅎ

    • 어맛.. 이런 실수를,,, 교정 감사드립니다. 수정하였습니다. !!

  • 옷 겨드랑이

    겨드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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