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동물 Companion Design을 통해 동반자가 되다.

유니버셜 디자인 & 소외 받은 90%를 위한 디자인

유니버셜 디자인은 연령, 성별, 인종,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나 환경을 만드는 디자인을 말한다. 그리고 “소외 받은 90%를 위한 디자인”은 스미소니언 연구소에서 발간한 적정기술의 바이블로 불리는 책이다. 여기서 적정기술이란 저개발국가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동 집약적이고 저가이며 환경 파괴가 없는 기술을 말한다. 두 디자인의 공통점은 사람을 위한 디자인이고 디자인을 통해 따뜻함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렇게 좋은 영향이 사람에게만 국한된다는 아쉬움 점이 있다. 만약 사람을 위한 디자인에 따뜻함을 줄 수 있는 디자인이 동물까지 확대된다면 어떨까

“Companion Design 인간과 동물 모두를 위한 디자인.”

윤도현은 강아지를 입양하고 자신의 트위터에 이렇게 남겼다. “새로운 가족입니다. 어제 입양했어요. 너무 귀엽죠?” 이렇게 강아지를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들은 애완견를 넘어 인생을 함께 하는 가족, 즉 반려동물로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생활 속에 반려동물을 위한 디자인은 과연 얼마나 될까? 예쁜 옷과 집, 그리고 앙증맞은 애견용품들은 분명 반려동물을 위한 디자인 상품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반려동물이 위험에 처해있을 때에는 이러한 상품들이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될까?

올해 여름에 태풍이 불고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집이 잠겨 다른 곳으로 대피해야 하는 상황이 닥쳤을 때,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재난용품은 이미 기발한 아이디어로 디자인되어 우리 곁에 다가와 있었다. 하지만 평상시에는 가족이라고 말하면서 아껴주던 반려동물을 위한 상품은 전혀 없었다. 이제는 말로만 반려동물이라고 하지말고, 정말 그들을 위한 상품 개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하지만, 혹자는 사람도 살기 힘든 세상에 무슨 동물까지 생각해야 하냐고 할 수 있다. 만약 인간과 동물 모두를 위한 디자인 상품이라면 어떨까? 지금부터 살펴볼 사례들은 동물보호운동가는 물론 그 어떤 누군가에게도 공격을 받지 않아도 되는 인간과 동물 모두를 위한 디자인에 관한 사례이다.

인간과 동물 모두를 위한 Companion Design

  • Relief pet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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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의 영향으로 수많은 건물이 파괴되고 많은 사상자들이 발생하였다. 당시 기르던 애완견이 오갈 때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자, 일본의 애완동물 보호단체는 주인과 거주할 집을 잃은 애완동물을 안전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Relief pet house는 집을 잃은 사람들에게 각종 생필품을 담아 필요한 지역으로 전달되는 Cardboard 형태의 구호 물품 박스다. 하지만 이 박스는 단순히 집을 잃은 사람들에게 구호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디자인된 것이 아니다. 생필품 전달이 끝난 박스는 간단히 조립하면 강아지 집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동물보호단체 Animal Relife HeadQuaters의 Relife Pet House는 작은 아이디어지만 지진 피해 현장에 지급되는 사람을 위한 구호 물품 박스로 애완동물의 생명까지도 살리려고 했다는 점에서 Companion Design의 취지에 잘 부합된다. Relife Pet House는 자연재해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 팝업 성격을 갖은 제품이다.

로드킬(Roadkill)이 무엇인지 아는가? 로드킬이란 동물들이 도로에 나왔다가 자동차 등에 치여 사망하는 것을 말한다. 그 종류는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에서 노루나 고라니 같은 야생동물까지 다양하다. 2006년 대한민국의 고속도로에서 사망한 동물의 수가 무려 5,600마리에 이른다. 이러한 로드킬을 통해 야생동물이 죽임을 당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교통사고로 인해 인명피해까지 간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즉, 앞으로는 사람과 동물 모두를 보호할 수 있는 디자인이 필요하다.

Zerokill은 태양광발전을 통한 동물 로드킬 방지 조명 시스템이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로드킬을 저질렀다는 인터넷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사람들 대부분은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냥 지나친다고 말하고 나중에 신고할 곳도 모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이렇게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고속도로가 동물들에게는 죽음의 길이 되고 로드킬로 인한 2차 교통사고도 발생하고 있다. Zerokill은 사람과 동물을 로드킬로부터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탄생하였다. Zerokill은 고속도로의 양 옆 가이드라인을 잡아주고 야간에 동물들의 로드킬 숫자를 줄여주기 위해 디자인되었다. Zerokill은 김선기와 송호진 디자이너의 공동작업으로 2009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dot design award)에서 수상한 작품이다. 두 가지 방법으로 작동이 되는데 첫 번째는 운전자를 위한 작동 방법으로 Zerokill의 몸 기둥에는 적외선 센서가 내장되어 있어 주변에서 동물들이 접근하면 자동을 감지하여 LED조명이 점등되어 다가오는 운전자들에게 경고를 줄 수 있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동물들을 위한 방법으로 Zerokill은 고속도로에 가로등처럼 일정한 가격을 두로 세워 놓는 도로 시설물이다. 그리고 재질이 반사물질로 이뤄져 있어 쉽게 빛을 반사하게끔 되어 있다. 그래서 야간에 자동차가 다가오면 빛을 반사하여 zerokill 근처에 있는 동물들에게 경고를 줄 수 있는 방법이다.

“인간과 동물 양쪽의 입장에서 고려되어야 한다고 하는 것은, 디자이너가 로드킬과 관련된 사람 입장에서의 컨텍스트를 이해하고, 동물 입장에서의 컨텍스트를 이해하여 서로의 컨텍스트를 연결하는 과정을 통해 솔루션을 도출해야 적절한 문제 해결 과정이 될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김선기씨 인터뷰 中

대한민국에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1,000만 명을 넘는다. 많은 사람들이 애완동물과 같이 공존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공존이란 단순히 한 공간에 존재하는 것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애완동물은 털만 달린 인형이 아니기 때문에 어린 아이처럼 때 되면 밥도 주고 옷도 입혀주고 예방 접종도 해줘야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이렇게 돌봐주면서 우리는 외로움을 치유 받고 감정적으로 더 풍부해지며 사랑을 느끼게 된다. 애완동물과 공존하면서 서로가 감정을 공유하고 있다. 여기 사람과 애완동물의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도구로 가구를 제안한 사례가 있다.

Cat Tunnel SofaDog House Sofa는 고양이와 강아지,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소파이다. 고양이 터널 소파는 고양이와 고양이 주인을 위해 디자인되었다. 사람과 고양이에게 완벽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모양과 구조를 디자인하기 위해 고양이 전문가에게 의견을 듣기도 하고 자료도 충분히 조사했으며 실제로 고양이의 습관이나 행동을 관찰하고 분석하였다고 한다. 강아지 소파의 경우는 강아지와 인간이 함께 소파에 앉을 수 있는 구조이다. 이 두 작품 모두 국내 디자이너의 작품으로 문승지 디자이너가 제작한 작품이다. 계원예술대학교 졸업작품으로 제작한 이 소파는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에 소개되어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사는 사회 트렌드와 더불어 실용적인 공간활용 비법이 눈에 띄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그는 Companion Design을 잘 이해하고 실천하고 있는 사람 중 한 사람이다. 세계 굴지의 가구디자인회사가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었지만,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람과 반려동물의 소통의 장을 디자인하는 가구회사인 민엔문(min n mun)을 창업하여 더 다양한 Companion Design을 반영한 가구를 선보이고 있다. 그는 사람과 동물을 위한 디자인을 확장시켜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For the Animals and Yourself

이제까지 디자인은 인간을 위한 경우가 많았다. 유니버셜 디자인이나 적정기술 모두 사회적 문제를 디자인을 통해 해결하는 착한 디자인이지만 모두 인간만을 위한 디자인이었다. 착한 디자인, 이제는 인간에서 동물까지 영역을 넓힐 때가 왔다. Companion Design은 인간과 동물 모두를 위한 디자인으로, 미래는 물론 현재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현재진행형 트렌드이다. 앞으로 Companion Design를 잘 활용한다면, 반려동물 용품 시장에 새로운 마켓 밸류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과 동물 모두를 타겟으로 하고 있으니, 시장도 역시 두배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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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근철(GeunCheol Pyeun)/ Editor / 한 편의 글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작은 해보고 싶습니다. 트렌드 인사이트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세상의 변화를 기다려 보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날이 선 인사이트로 무장하겠습니다. / webadstalk@gmail.com

  • 짱고

    Relife Pet House는 정말 착한 아이디어네요~ 굳~ 그리고 cat tunnel sofa는 가지고 싶어짐 ㅎㅎ울 집 야옹이가 좋아할 것 같으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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