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s-serif

Aa

Serif

Aa

Font size

+ -

Line height

+ -
Light
Dark
Sepia

격을 입는 아웃도어 소비코드 Social face

한달에 한번 이상 등산을 가는 인구가 1천800만명을 넘어섰다. 그 때문인지 아웃도어 의류 한벌 안 가진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설악산, 지리산 그 밖에 이름난 산에서는 주말이면 형형색색의 아웃도어 의류를 갖춰 입고 산을 찾는 인파들로 연중 알록달록 단풍이 든 듯 하다.

 

아웃도어 ‘국민패션’ 이지만

한국인의 아웃도어 열풍은 2007년부터 등산객이 급증하고 일과 삶에 대한 인식변화와 아웃도어를 취미로 하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급증하면서 시작됐다. 우리나라 아웃도어 시장 규모가 지난해 3조원에서 올해 3조 5천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70조원으로 파악되는 세계 아웃도어 시장규모의 5%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이처럼 아웃도어 룩을 ‘국민패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매경이코노미가 실시한 국내 아웃도어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조사에서 39.7%은 ‘가벼운 산행’을 목적으로 2번째는 뜻밖에도 ‘평상시 착용(22.8%)’이었다. 의외로 등반을 위해 구입한다는 사람은 13%에 그쳤다.

아웃도어 제품은 하이테크 기술을 앞세운 고기능성 아이템이 주가 되며 기능성에 따라 가격이 천차 만별로 달라진다. 전문가들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등산을 가는 1천800만 명 중 고기능성 등산복이 필요한 인구는 고작해야 10만 명 안팎”이라고 추정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에게는 여전히 고기능을 갖춘 상품이 더 눈길을 끌고 있다. 그렇다면 전문 등반의 목적보다 실제 기능을 다 활용하지 못하는 가벼운 산행이나 실생활에서 입혀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Outdoor, 사회생활의 패턴으로 자리잡다 [youtube]http://www.youtube.com/watch?v=PajD7Eq-HHI&feature=player_embedded[/youtube]

박카스의 등산편 광고에서는 ‘1영업팀’이라는 깃발을 꽂은 사원들이 함께 주말 등산을 하면서 만들어지는 재미있는 상황을 그려냈다. 조금 더 자세히 보면 ‘2011 목표 초과 달성’이라는 플랜카드도 보인다. 요즘들어 회사의 단합대회는 먹고 즐기는 야유회에서 벗어나 함께 땀흘리며 팀워크를 다질 수 있는 아웃도어로 이행되는 추세이다. 또한 회사에서는 강단안에서가 아닌 아웃도어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리더쉽을 원하므로 사원들을 밖으로 내보낸다. 기업을 상대로 하는 팀빌딩 교육기관도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사회 풍조 때문인지 회사에 갓 입사한 신입사원은 양복 한벌 마련할 때 아웃도어룩까지 사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이제 아웃도어 활동은 주말 여가 시간을 보내는 것에 한정짓지 않는다. 관계성(relationship)의 수단으로 사회로 발을 내딛고 있으며 아웃도어 영역의 소비 역시 그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아웃도어, Social face를 신경쓰다

‘웃긴 이야기를 들으면 영국인은 그자리에서 웃고 독일인은 집에 돌아가서 웃으며 한국인은 남이 웃는 모습을 보고 웃는다’ 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처럼 한국인의 문화는 타인과 울타리안에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과 격을 맞추고 조화를 이뤄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Social face를 가진다.

Social face는 집단 안에 있으면서 타인과 격을 맞추고자하는 욕구를 말한다. 이와 같은 한국인의 컬쳐코드가 아웃도어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10월 22일 매일신문 기사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아웃도어 소비에 관한 니즈(needs)가 어디서부터 출발하는지 알 수 있다.

  • 패셔니스타로 자칭하며 지금껏 아웃도어 의류는 자신에게 맞지 않을 뿐 아니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고 살았던 직장인 이모(28`여)씨. 최근 스킨스쿠버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아웃도어 의류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아무래도 야외로 나가는 일이 잦아지는데다 함께 즐기는 회원들 대다수가 아웃도어 의류를 입고 나타나는 까닭에 나 역시 분위기를 맞추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 박장호(49) 씨는 “산을 가보면 마치 아웃도어룩 브랜드 경연장 같다”며 “서로 뒤지지 않을세라 등산화에, 재킷에, 모자까지 브랜드 로고가 다 박혀 있는데 너도나도 그렇게 입다 보니 왠지 평범한 점퍼 차림에 청바지라도 입을라치면 괜스레 주눅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 지난달 중국 황산 관광을 다녀온 주부 김모(54)씨는 여행을 앞두고 남편을 조르고 졸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국내 유명 브랜드의 아웃도어 의류를 구매했다. 재킷과 바지, 티셔츠에 모자까지 사는 돈이 80여만원이니 중국 한번 다녀오는 관광비와 맞먹을 정도로 출혈이 컸다. 하지만 김씨는 “이번만은 정말 제대로 입고 가서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었다”고 했다.

난이도 있는 활동을 하지 않는 이상 고가의 아웃도어 장비는 불필요하다는 것을 소비자들도 여러 매체를 통해 인지 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뷰를 보면 소비자들은 자신의 활동 영역에서 뒤쳐지고 싶지 않으려하는 욕구를 느낄 수 있으며 아웃도어의 소비가 ‘Social face’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젊음을 내세우는 아웃도어 시장, 다음 진로는

현재 아웃도어 브랜드 수가 50여개인 것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60개를 넘어 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아웃도어는 ‘비싸도 잘팔린다’는 소문이 뜬소문이 아님을 증명했다. 이 흐름을 타고 국내의 아웃도어 시장은 기존의 40~50대였던 타겟층을 넓혀 10~60대를 겨냥한 각 연령층의 맞는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특히 연예인 광고를 통해 너도나도 브랜드 젊어지기에 앞장 서고 있지만 결국 머지많아 그 한계점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한다.

 

티내지않고 행해지던 소비코드’ Social face’ 를 잡아라.

 

 

1) 아웃도어, 브랜드 가치(brand value)를 높여라

아직까지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인지도 쌓기에만 급급해왔다. 또한 거품 가격 논란에 휩쌓이는 브랜드가 태반이다. 이제 기능성의 차이로만 가격이 결정되서는 안된다.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무형의 자산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어야 긴 수명을 유지할 수 있다. 더욱이 구매동기가 Social face에 의한 소비자라면 가치가 높은 브랜드의 지명도만으로 구매할 확률은 더 높아질 것이다.

2) 토탈패션으로의 가속화가 필요하다

출근길 나이키는 안되지만, 고어텍스 자켓은 통하는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똑같은 편안함을 추구하더라도 트레이닝복과는 다르게 아웃도어 룩은 예의를 차리는 복장으로 인식이 바뀌어가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에서 내노라하는 브랜드들은 토탈패션의 출발점에 서 있다. 올해 들어 패션쇼를 선보이는 아웃도어 브랜드가 늘었으며, 매장에는 캐쥬얼 의류들이 기능성 의류들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이제 아웃도어의 포지션인 ‘기능성’을 앞세운 토탈패션으로의 힘을 실어야 할 때이다. 야외를 비롯한 일상에서도 더 편히 매치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것이다.

3) 아웃도어 스마트한 기능을 갖자

국내 한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스마트폰 사용자를 고려하여 장갑을 출시했다. 엄지와 검지 부분에 터치원단을 덧대어 장갑을 벗지 않고도 터치식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실용성을 선보였다. 스마트라는 단어가 화두에 오른 시대에 그와 나란히 발 맞출 수 있는 발상은 소비자들에게 또 다른 욕구를 줄 수있다. 소비자들은 아웃도어 기능과 스마트한 기능을 함께 갖춘 제품을 마치 이 시대의 얼리어답터(early adopter)로 인식될 수 있을 것이다.

Social face는 한국인의 강한 체면의식에서 비롯된 욕구라 할 수 있지만 자신의 활동 영역에서 스스로를 PR할 수 있는 올바른 소비코드로 긍정적인 욕구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아웃도어 시장은 지금껏 드러나지 않은채 소비자의 구매를 자극하던 Social face를 신경써야할 것이다.

 

댓글 남기기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