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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것만 주는 친구를 찾아라! 필터링 네트워크 서비스

거대하지만 빈틈 많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2004년 페이스북의 등장 후 9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는 인터넷 망이 닿는 전세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서비스가 됐다. 그리고 그 안에서 이뤄지는 네트워킹의 실체에 대해서 역시 끊임없는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실명기반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페이스북은 ‘허세북 혹은 자랑북’으로 불리기도 하며, 자유로운 의견 교환의 창구로 여겨지던 트위터에서는 여론 조작이 이뤄지기도 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 또한 온라인의 인간관계에 지친 이를 위한 오프라인 네트워킹을 위한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관련기사-SNS에 지친이를 위한 Real World 소셜네트워크) 다시 말해 사람들은 이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이기를 향유하면서도, 이와는 다른 네트워킹을 갈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형태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바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형태의 서비스들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소셜 다이닝. 소셜 다이닝이 막 주목받기 시작한 시점에 이를 조명한 ‘기존 싱글들의 밥상 그리고 한 숟갈의 외로움’에서도 언급했듯이 소셜 다이닝은 ‘함께 먹는 저녁’을 통한 사용자들의 외로움 해소라는 핵심 가치를 지니고 있다. 외로운 저녁 식사를 거부하는 사용자들은 온라인에서 만나지만, 이들의 저녁 식사는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한 번 걸러서 만나자, 필터링 네트워크 서비스

소셜 다이닝으로 대표되는 온-오프라인 통합 네트워크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필터링’이다. 상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스마트 기기, 특정 사용자들만 이용하는 어플리케이션 혹은 웹사이트를 통해 ‘필요한 사람’만 골라 만나 ‘필요한 것’만 취하는 필터링된 네트워킹이 가능해진 것이다. 그리고 이 네트워킹이 실제 오프라인에서의 관계맺기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공유하는 취미에만 기반을 둔 INS(Interest Network Service, 관련기사-SNS가 큐레이션을 만났을 때 ? INS)와도 차별점을 지닌다. 이번 아티클의 주제는 바로 필터링 네트워크 서비스의 무한한 가능성이다.


필터링 네트워크 서비스(FNS, Filtering Network Service)
필터링 된 특정한 사용자들만을 위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INS(Interest Network Service)의 특성인 사용자 간의 공유 컨텐츠에
지리적 근접성을 더함으로써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관계맺기를 궁극적 지향점으로 한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으로 대표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보편성에 초점을 맞추고 최대한 많은 사용자를 모으는 것을 1차적 목적으로 하고 있다면, 소셜 다이닝으로 대표되는 필터링 네트워크 서비스는 ‘특별한 사람들을 위한’ 선별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특정한 기준으로 선별된 사용자들만을 위한 플랫폼을 만들고, 그 안에서 공통점을 기반으로 이뤄진 발전된 네트워킹이 오프라인에서도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위에서 소개된 3가지 형태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페이스북, INS, Real World 소셜 네트워크)와 함께 필터링 네트워크 서비스의 위치를 상대적으로 비교하자면 아래와 같이 그려질 수 있다.

connection

상시 접속이 가능한 인터넷과 스마트기기의 확산을 통해 그 기반이 갖춰진 지금의 상황에서 필터링 네트워크 서비스의 성공여부를 결정하는 1차적 요인은 과연 어떠한 필터로 사용자들을 선별해낼 것인가가 될 것이다. 이러한 필터는 지나치게 특별해서도 안되며, 또한 지나치게 보편적이어서도 안된다는 까다로운 기준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외로운 식탁을 거부하는 싱글들을 자극하는 소셜 ‘다이닝’, 교통비를 아끼고자 하는 욕구를 공략한 소셜 ‘카셰어링’ 처럼 이 카데고리에 속하는 새로운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다.

저랑 같이 영화 볼 사람 계신가요? The Couchers

지난 1월 이탈리아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The Couchers의 컨텐츠는 영화이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특별한 영화를 누군가와 함께 보고 싶을 때, 이 영화를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과 같이 보고 싶을 때, 쉽게 구할 수 없는 외국 영화 혹은 독립 영화를 갖고 있을 때, 누군가를 찾는 영화광들의 욕구가 The Couchers의 필터인 것이다.

thecouchers

서비스의 형태는 간단하다. 웹사이트에 가입하면 주변 1km부터 49km까지 영화를 같이 보고자 하는 이벤트를 열람할 수 있고, 직접 이벤트를 만들어 초대할 수도 있다. 이에 더해 사용자가 영화 정보나 수용 가능 인원 등의 기본정보를 함께 등록함으로써 보다 원활한 초대와 수락 과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FNS의 성공? 킬러 컨텐츠에 +a를 더하라

아직 시작 단계인 The Couchers의 미래가 희망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 핵심에는 영화라는 필터에 대한 비확실성이 자리하고 있다. 즉, 문화상품으로서 영화의 대중성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과연 영화를 함께 보는 경험이 얼마만큼의 유입력을 지닐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부호가 제기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단순한 영화시청을 넘어 이를 매개로 한 부가적인 네트워킹이 이뤄질 것이라 희망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으나, 단 하나의 컨텐츠에 의존하기에는 위험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 이에 이번 아티클에서는 필터링 네트워크 서비스의 성공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옵션을 제안함으로써, 그 궁극적 지향점까지 예상해보려 한다.

  1. FNS+위치= 지역 친목 커뮤니티

먼저 제안하고자 하는 옵션은 ‘위치’이다. 물론 필터링 네트워크 서비스들이 지향하는 바가 사용자들의 오프라인 네트워킹이라는 점에서 이를 현실적으로 가능케 하는 요소인 ‘위치’는 기본적인 필터링 항목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말하는 위치 기반의 필터링 네트워크는 위치가 필터 혹은 컨텐츠보다 상위 옵션으로서 적용되는 형태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사용자는 인접한 특정 지역 내 이벤트들을 검색할 수 있으며, 이 중 본인이 관심 있는 이벤트에 참여함으로써 오프라인 네트워킹을 맺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필터링 네트워크 서비스는 궁극적으로 지역 친목 커뮤니티로서의 발전을 겨냥하게 된다. 실제로 인구밀도와 아파트 거주비율이 높은 국내 대도시의 특성은 이러한 방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리적 인접성이라는 큰 장점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지역 내 친밀감이 형성될 기회가 없었던 대도시 거주자들의 네트워킹 욕구를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것이다.

  2. FNS+그래프서치(Graph Search) = 우리만의 미니동호회

지난 1월 페이스북이 발표한 그래프서치 역시 FNS에게는 유용한 옵션이 될 수 있다. 그래프서치는 간단히 말해 페이스북 내 친구들로 이뤄진 소셜그래프를 통해 사용자에게 보다 유용한 정보를 찾을 수 있게 하는 새로운 검색 시스템을 의미한다.(관련기사- 소셜그래프에 아이디어를 더하다)

graph-search

나의 친구들, 친구들의 친구들, 또한 그들의 친구들이 구성하는 소셜그래프와 이 그래프를 구성하는 방대한 정보들은 곧 FNS의 데이터베이스가 된다. 이 데이터베이스에서 내가 이용하는 FNS의 컨텐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검색하고, 지리적 근접성이라는 필터를 더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는 곧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는 우리만의 미니동호회이다.

FNS와 그래프서치로 만들어진 미니동호회에서는 온라인 카페를 만들어 회원들을 관리하지 않아도 될뿐더러, 정기모임을 위한 번잡한 작업들도 현저하게 줄어들게 된다. 좋아하는 작가의 새로운 책이 출간됐다면, 그 책을 읽은 친구들, 그 친구들의 친구들을 찾아 집 근처 카페로 향하기만 하면 될 일이다. 더구나 페이스북이 대부분의 사용자가 소속과 성명 등의 개인정보를 밝히고 이용하는 실명 기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라는 점은 이러한 방향으로의 전망을 더욱 밝게 한다.

FNS, 진정한 의미의 소셜 네트워킹 채널로!

사람과 사람이 친구가 되는 데에는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이들 요소 중에는 행복한 경험이나 공유하는 추억과 같은 긍정적인 성격의 것들도 있지만, 갈등이나 다툼과 같은 부정적인 성격의 것들도 있기 마련이다. 이 모든 사건들을 거치고도 여전히 친구로 남아있는 사이라면 둘도 없는 친구가 되겠지만, 모든 친구들과 이러한 관계를 맺을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즉, 좋아하는 영화, 좋아하는 영화감독, 함께하는 운동 등의 단 하나의 공통점만으로도 만날 수 있는, 그러나 결코 무겁지 않은 인간관계도 우리의 사회를 구성하는 분명한 요소 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에는 이러한 형태의 인간관계는 사전에 의도될 수 없는 것이었다. 끊임없이 이뤄지는 오프라인 내 인간관계 속에서 나와 공통점을 가진 사람을 찾았을 때, 비로소 그들의 ‘필터링된 인간관계’를 시작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필터링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우리는 사전에 필터링 된 사람들을 온라인에서 찾아, 이들을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다시 말해, 소셜 네트워킹의 속도는 빨라지고 범위는 넓어졌다는 것이다.?

온라인 기반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실속 없다고 느끼는 이들, 그리고 오프라인의 인간관계를 구축하는데 요구되는 시간과 노력이 비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FNS는 새로운 인간관계의 지평을 열어줄 수 있을 것이다.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찾아서 만나는 필터링 네트워크 서비스가 너무 계산적이라거나 그 안에서 진정한 네트워킹이 불가능할 거라는 비판이 제기될 수도 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인간관계는 시스템이 아니라 그 안의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가는 것 아닐까?

5 Comments

  • YJ
    7월 9, 2013 at 11:37 오전

    재미있네요!!
    그리고 그 필터링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용할까 궁금합니다.
    어떻게 Off-line 만남을 목적으로 하는 어플과 차별성을 가질 수 있을까요…!

    • chan
      7월 20, 2013 at 1:57 오전

      필터링의 효과성 여부는 상당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지나치게 범위가 mico하면 기본 수요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고 너무 넓으면 제대로 된 필터링이 되지 않겠죠. 전체 틀은 크게 가져가되 내부적으로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해봅니다.

      단순히 off-line 만남을 목적으로 하는 어플과의 차별성 역시 필터링의 정확성 여부에 달려있지 않을까요? 전자의 경우 더 많은 사용자를 끌어모아서 최대한 많은 커넥션을 만드는 것이 목적일테고, 후자의 경우 조금 적더라도 유의미한 커넥션을 만드는게 목적이기에 기본적인 방향 설정 자체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필터를 통해 그 연결의 속성이 정의되고, 또한 그 정의를 받아들이는 사용자만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설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Changwoo Alex Lee
    7월 9, 2013 at 4:31 오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chan
      7월 20, 2013 at 1:52 오전

      글을 쓴 에디터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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