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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은 분명 유용하다! 일회용2.0

미운 오리 ‘일회용’ 제품

일회용 제품은 현대 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인 환경 오염을 불러일으킨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환경 오염과 관련하여 “종이컵 대신에 텀블러를”, “비닐봉지 대신에 장바구니를”과 같은 슬로건은 귀에 박히도록 익숙하게 들어오곤 했다. 이처럼 편리함과 위생을 무기로 사랑받던 일회용 제품들은 이제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 상황에 따라 점점 미운 오리 신세가 되어가고 있다. 일회용 제품의 생산에서 수많은 자연 자원들이 베어져 나가는 데서 물리적 환경 오염 한번, 그렇게 만들어져서 단 한 번 쓰인 일회용 제품들을 처리하는데도 각종 화학적 환경 오염 문제로 두 번. 이렇게 지구에 각종 폐를 끼치는 일회용 제품은 이제 “지각 있는” 지구인들이 가장 먼저 피해야 할 대상 1호이다. 일회용의 상징과 같던 카페의 종이컵 사용에서도 “머그컵으로 드릴까요?”라는 권유를 먼저 듣는 등, 이제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라도 일회용을 지양하는 풍조와 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그럼에도, 일회용의 여전한 장점

하지만 처음부터 일회용 제품이 사회악이자 환경의 문제아로 여겨졌던 것은 아니다. 산업과 기술의 발달로 여러 일회용 제품들이 등장했고, 그중에서도 종이컵은?1908년 미국의 식수공급 회사에서 대도시 곳곳에 ‘물 자판기’를 설치하면서부터 그 역사가 시작되었다. 온종일 가방 한쪽에 자리를 차지하던 무거운 물통 외에는 거리에서 마땅히 갈증을 달랠 길이 없던 시대에서, 일회용 종이컵에 담긴 물의 등장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더는 물통 없이도 집과 레스토랑 밖에서도 물을 마실 수 있었고, 매일 물통을 씻지 않아도 항상 새 종이컵으로 신선한 물을 마실 수 있는 것은 편리함과 깨끗함의 상징이었다. 오늘날 종이컵 말고 재활용컵을 사용하자는 마음 속의 외침에도 실천이 어려운 것은, 종이컵이 처음 등장했을 때처럼 여전히 종이컵은 편리하고, 노력 없이도 언제나 깨끗하기 때문이다.

일회용품으로의 역트렌드?

편리함과 위생적 장점에도 현대 사회의 심각한 환경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일회용품에서 재활용품으로” 옮겨가는 거대한 실천적 움직임 속에서, 다시 “일회용품을 사용하자”고 외치는 목소리는 염치없다는 지적을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최근 버젓이 재활용 제품으로 생산되는 것들을 다시 일회용으로 제품화하는 움직임이 오히려 칭찬을 받고 있다면 어떤 이유 때문 일까?

일회용 헬멧 : Paper Pulp Helm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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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현재 뉴욕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공공 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리고, 꼭 빌렸던 대여소가 아니더라도 아무 대여소에나 반납할 수 있는 바이크쉐어링 프로그램(bikesharing program)이 활성화 되어있다. 바이크 쉐어링의 장점은 자전거 없이 외출해도 자전거를 사용할 수 있으며 또 그 자전거를 반납하러 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번거로움이 없다는 점으로 도시의 친환경적인 교통 수단인 자전거의 사용을 증가시켰다. 하지만 바이크쉐어링을 이용하는 사람들 중 헬맷을 착용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개인 소유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반도 안되어 바이크쉐어링 사용자들의 안전 문제가 지적되어 왔다. 짐 없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고 가볍게 자전거를 탈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바이크쉐어링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무거운 헬멧을 가방에 챙겨서 다니는 것은 바이크쉐어링의 편리함을 반감시키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런던의 한 디자인팀은 ‘일회용 헬맷’을 구상하고, 바이크쉐어링 대여소 옆에 1유로보다 낮은 가격으로 일회용 헬멧을 판매하는 자판기를 설치했다. 일회용 헬멧은 재활용 종이 펄프로 만들어져서 기존의 플라스틱 헬멧보다는 덜 안전하기는 하지만,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보다는 효과를 볼 수 있어 궁극적으로 헬멧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데는 성공했다.

일회용 헬멧의 최대 장점은 ‘버릴 수 있다(disposable)’는 점, 헬멧이 재활용 종이 펄프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대여소에서 플라스틱 헬멧을 빌려준다면 빌려주고 반납하는 과정과 위생을 위해 헬멧을 세척하는 등의 번거로움이 있다. 일회용 헬멧은 이 모든 과정을 생락하고 단순히 사용 후에 버리기만 하면 된다. 또한 재활용 종이 펄프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싼 값으로 소비자들은 싼 값으로 간편히 헬멧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풀이나 인공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순수하게 재활용 종이로만 만들어졌기 때문에 사용이 끝나고 버려진 헬멧은 다시 새로운 일회용 헬멧의 재료로 무한히 재활용되어 쓰일 수 있다. 즉 환경에 전혀 해가 되지 않는 생분해성의 값싼 헬멧인 것이다.

일회용 usb: GIGS.2.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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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직장인, ceo 등 어느 직업에 종사하든지 usb 하나 쯤은 필수품으로 가지고 있다. 웹상에서도 클라우드 등 사용자의 공간적 이동에 구애받지 않는 저장 서비스가 다양하게 선보여지고 있지만, 필요한 장소에서 인터넷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의 ‘만약의 상황’ 까지 대비하려면 작지만 usb만큼 믿을만한 것이 없다.

이렇게 유용하고 믿을만한 usb이지만, 타인과의 파일 공유에 있어서는 선뜻 파일을 담은 usb를 타인에게 주지는 못한다. usb를 무료로 제공하기에는 비용적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여러 곳에 포트폴리오를 제출하거나, 프레젠테이션 후 클라이언트들에게 파일을 공유할 때 여러 사람에게 기존의 플라스틱 usb를 제공하는 것은 비용적으로 손실이 크다. 하지만 그에 대한 대안으로 제안되는 클라우드 공유는, 정보를 제공받아야 할 사람들 중에서 클라우드 공유와 같은 기술에 익숙하지 않는 사람이 있거나, 상대적으로 갑의 입장에 있는 정보 수용자를 번거롭게 할 수 있는 등의 문제점으로 usb의 차선책일 뿐, 최상의 방법은 아니었다.

이에 등장한 일회용 usb는 이러한 플라스틱 usb 제공에 관한 비용적 문제를 해결해준다. 일회용 usb는 재활용 종이로 만들어져서 플라스틱 usb보다 훨씬 저렴할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재질보다 궁극적으로는 친환경적이기도 하다. 저렴한 비용 덕분에 쉽게 파일을 공유할 수 있고, 심지어 클라이언트 여러명에게 나누어 줄 수 도 있다. 파일 공유의 최상책이었던 usb였지만 비용적 문제로 차선책인 클라우드 공유로 대체되었다면, 이제는 일회용 usb가 그 문제를 해결해 준 것이다.

일회용은 분명 유용하다! 일회용2.0

그렇다면 이러한 일회용으로의 역트랜드는 일회용으로의 ‘회귀’를 의미하는 것일까? 분명 새로이 등장한 일회용 제품들은 기존의 일회용의 장점인 ‘일회용성’이 주는 편리함은 살렸지만 환경적 문제는 보완하여 차별성을 가진다. 변화 없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회귀’가 아닌 일회용의 ‘진일보’라고 할 수 있다.

일회용품 도식

일회용은 분명 유용하다. 기본적으로 일회용은 버릴 수 있다는 점, 항상 새것이라는 위생적인 장점, 또한 일회용 헬멧의 예시처럼 꼭 필요한 분야에서는 ‘접근성’을 높여준다는 점 등 일회용에는 “이유 있는” 편리함이 있다. 이러한 일회용 제품들이 기존에는 환경 오염 적이라는 치명적인 단점 때문에 그 장점까지 매도됐다면, 일회용 2.0은 장점은 유지하되 단점은 ‘친환경적’인 소재로 극복하여 미운 오리였던 일회용품을 다시 백조로 만들어냈다. 일회용 2.0시대. 이제는 일회용의 편리함을 마음껏 누리면서도 환경 걱정을 덜 수 있게 될 것이다.

3 Comments

  • ^_^
    8월 6, 2013 at 3:37 오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Jeyoun Lee
      8월 6, 2013 at 10:30 오후

      감사합니다. ~~~ ^^

  • rieul
    1월 27, 2015 at 11:40 오후

    일회용 2.0 이라.. 정리가 잘되네요 ㅎㅎ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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