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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를 찍는 보통 사람들, Self-documentarian

HI12

한국계 미국인 마리아 윤은 미국 50개 주를 돌며 50번의 결혼식을 올렸다. 각 결혼식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그녀의 사이트에 공개되어 있다. 그녀에게 결혼은 일종의 퍼포먼스이다. 서른이 넘으니 여기저기서 결혼하라는 얘기가 너무 많아 50번의 결혼식을 올리며 그 의미에 대해 스스로 정의하기로 했다. 마리아 윤이 경제적 이득이나 판매를 위해 이 다큐멘터리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녀는 단지 사람들에게 상기시키고, 묻고 싶었다. 그녀와 같이 스스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어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무언가 이야기할 게 많은 사람들, 그들은 누구일까?

Self-documentarian, 그들은 누구인가?

camera


Self-documentarian 이란?
: 스스로 다큐멘터리를 기획, 촬영, 편집, 배포하는 비전문가를 일컫는다. 이들은 진취적 행동가이자, 관점이 분명한 관찰자이며,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은 욕구가 강한 작가이기도 하다.


다큐멘터리의 사전적 정의는 ‘실제로 있었던 어떤 사건을 극적인 허구성 없이 그 전개에 따라 사실적으로 그린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들은 다큐멘터리를 소통의 도구로 선호하는 걸까. 그것은 다큐멘터리라는 장르가 가진 진정성과 현실성이 이들의 이야기와 주장을 담기에 적합하고 편안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또 소설, 영화와 같은 100% 논픽션의 영역과는 다르게 다큐멘터리는 특별한 문학적, 기획적 재능이 없어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 자신의 이야기와 생각을 직설적으로 담는 걸로 충분하다. Self-documentarian 들은 기존의 블로그나 SNS 상에서의 텍스트를 뛰어넘어 좀 더 임팩트 있고 전문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어 한다.

Self-documentarian의 유형 분석

Self Documentarian은 크게 두 분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 유형은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사람들로부터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 내고자 스스로(self) 주제를 기획하고 편집해 나가는 Self-documentarian이다. 이들은 저널리스트로서 사회 문제를 고발하기도 하고, 개인의 독특한 프로젝트를 영상 안에 담아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또 한가지는 특정 목적 없이 개인이 소장하기 위해 자신만의(self)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주로 자기 자신이나 주변 사람들의 삶을 기록하기 위한 연대기적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 좀 더 자세히 각 유형에 관한 사례를 살펴보자.

1. 저널리스트로서의 self-documentarian

이들은 사회, 정치적 문제에 관심을 두고 그 실상을 밝히거나, 도움이 필요한 곳을 조명하는 데에 관심이 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시청자의 참여를 유도하거나 크라우드 펀딩을 목적으로 하는 다큐멘터리들이 많다.

Landfill Harmonic

파라과이의 빈민촌 카테우라(Cateura)의 아이들을 돕기 위해 조사하던 Alejandra와 Juliana는 마을의 재활용 오케스트라(Recycled Orchestra)를 발견하고 이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했다. 이들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Kickstarter에서 악기로 쓸 물건들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자금을 모으는 중이다.

2. 개인의 독특한 프로젝트를 담는 Self-documentarian

이들은 창의적이고 독특한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다큐멘터리 안에 담아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들은 사회 참여적인 저널리스트 유형보다는 훨씬 더 개인적이고 오락적인 주제를 다큐멘터리에 담는다.

Lost Letter Project

친구 사이인 Abbi와 Todd가 제작한 이 다큐멘터리는, 70년이 지나 Abbi의 집에 도착한 편지의 실제 주인을 찾아주기 위한 여정이 담겨 있다. 오프라인 조사로 결과를 얻지 못한 이 두 친구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개설했고, 그 아들의 도움으로 결국 편지의 주인을 찾아줄 수 있었다.

3. 삶을 기록하는 self-documentarian

이들은 자신이나 가족의 삶을 기록하고 보관하는 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세 가지 유형 중 가장 사적인 성격을 띤다. 이들은 특별한 목적이 있기보다는 추억을 기념하고,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싶어 한다. 실제로 외국에서는 Personal Documentary 장르가 오래전부터 있었기 때문에 생소한 분야가 아니다.

Jeff: A Personal Documentary

Jeff oleson의 아들인 Jake는 그가 죽고 난 2년 후, 아버지를 위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아버지의 주위 사람들의 인터뷰로 아들은 아버지를 다시 한 번 그려내고 있다.

Self-documentarian 탄생의 원동력

Self-documentarian이 탄생하게 된 원동력은 크게 두 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1. 높아진 자신감과 욕구

크라우드 소싱의 거대 동향과 스타트 업(예기치 않은 성공을 거둔)의 눈부신 부상으로 소비자들은 이제 ‘나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또 SNS 덕분에 개인이 가진 영향력이 무한대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면서 사람들은 더욱더 제작과 기획, 참여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일방적으로 소비할 뿐만 아니라 제품의 개발, 유통과정에까지 직접 참여하는 생산적 소비자인 프로슈머(Prosumer)층이 더욱 확장되었다. Self-Documentarian은 이처럼 직접 창작물을 만들고, 세상에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은 욕구를 실천하는 프로슈머(Prosumer)의 한 종류이다.

2. 디지털 기기의 발전

이전에는 영상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 고가의 장비와 그 장비에 숙련된 인력이 필요했다. 그러나 이제는 손안의 스마트 폰 하나만으로도 즉각적인 콘텐츠 생산과 공유를 할 수 있게 됐다. 기존의 캠코더 등도 과거보다 가격이 낮아지고 사양은 높아져 이제는 비전문가들 역시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양질의 영상물을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Self Documentarian을 위한 비즈니스

이미 트렌드 인사이트에서는 <나 자신이 내 무대의 주인공이다. ‘self-recording’족>이라는 아티클을 통해 자신의 삶을 기록하고자 하는 Self-Recording 족을 발굴한 바 있다. Self-documentarian 들은 이제, 자신의 삶과 생각을 기록하는 데서 더 나아가 그것을 영상 콘텐츠로 만들고,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키고자 한다. 아직 성숙하지 않은 시장이긴 하지만, 실제로 이들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사례가 포착되고 있다.

The Personal Documentary Company, 주변 사람들의 인터뷰를 다큐멘터리로 만들어드립니다

personal documentary

Personal Documentary Company에서는 한 개인을 위한 다큐멘터리를 주변 사람들의 인터뷰를 모아 만들어준다. 이들은 본인과 주변 사람들이 말하는 삶의 추억, 에피소드, 평가 등을 다큐멘터리로 엮어 CD로 제작해준다. 이것은 영상 촬영이나 편집 능력이 부족한 기록형 Self Documentarian들을 위한 서비스이다. 아쉬운 점은 디자인이나 콘셉트가 다소 조악하다는 점과 CD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해 최신 모바일 환경에 뒤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이를 참고해 언제나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고, SNS로 공유할 준비가 되어 있는 차세대 Self-documentarian들을 위한 서비스를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

Blabdroid, 로봇 감독이 찍는 다큐멘터리

Robots

Blabdroid는 개인을 인터뷰하는 로봇이다. 그리고 엄연히 말해 Blabdroid는 실패한 프로젝트이다. Kickstarter에서의 목표 펀딩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Blabdroid를 통해 Self Documentarian을 대하는 흥미롭고 새로운 접근 방식을 살펴볼 수 있다. Blabdroid는 로봇을 통해 사람들이 속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돕는다. 작고 아기 목소리를 가진 로봇이 ‘당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라고 물으면 사람이 대답하는 식이다. 직접 사람을 대면하고 인터뷰하는 것보다 로봇에게 더 많은 것을 털어놓을 수 있다는 점을 Blabdroid 서비스는 강조한다. 질문에 답하면 로봇은 그 영상을 찍어 자연스럽게 하나의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준다. 다큐멘터리는 ‘무엇’을 보여주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만들고 보여주는가 역시 기획자의 의도를 읽을 수 있기에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므로 ‘로봇과의 대화를 통해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라는 Blabdroid의 콘셉트는 Self Documentarian 들에게 새로운 오락적 즐거움을 줄 수 있다.

Self-documentarian을 타겟팅 하라!

Self Documentary를 위한 시장은 아직 첫 실마리만 마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매력적인 소수 종족을 응대할 적절한 비즈니스 전략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상상력을 발휘해 볼 차례이다.

1. 대중의 참여를 목적으로 하는 Self-documentarian

1) 다큐, 크라우드 펀딩의 수단에서 목적으로

크라우드 펀딩 시 다큐멘터리는 사람들을 동기부여하고 설득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Self-documentarian들이 증가하고 있는 지금, 다큐멘터리의 제작 그 자체를 위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 필요하다. 다큐멘터리 기획안에 대한 경제적 도움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능 기부와 같이 자발적인 투자자들을 모을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로 될 것이다.

2)Self-documatary 만을 위한 전문 채널

개인의 삶을 기록할 용도로 만든 다큐멘터리는 모아 놓아봤자 개인적 추억 이상의 가치를 찾기 어렵겠지만, 프로젝트나 뉴스를 담은 다큐멘터리의 경우 이야기가 다르다. 충분히 오락적, 교양적 가치가 있고, 오히려 일반인이 만들었기에 전문적으로 정제된 다큐멘터리보다 더 독창적이고 공감하기 쉬울 것이다. 이 다큐멘터리들을 모아 온종일 틀어주는 전문 채널이 생긴다면 특정 시청자층을 공략할 수 있지 않을까. 주제별로 분류해 시청자의 취향에 맞게 큐레이션 해 주는 것 역시 유용한 서비스가 될 수 있다. 페이스 북의 타임라인처럼 SNS 형태도 좋고, 언제나 모바일로 접속하면 생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인터넷 방송도 좋다. 형식과 관계없이 한곳에 모아 채널화 시키는 자체만으로 개별적인 다큐멘터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2. 개인적 기록과 소장을 목적으로 하는 Self-documentarian

인터뷰 대상자를 모아주는 SNS 서비스

자서전 유형의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주변 지인들의 인터뷰 영상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이다. 그런데 아마추어 Self-documentarian 들에게 있어서 지인들을 한 명씩 방문해서 인터뷰하는 일은 굉장히 귀찮고 어려운 일이다. 이에 따라 다큐멘터리 제작에 도움을 줄 지인들을 온라인상에서 불러 모을 수 있는 SNS 서비스가 필요로 될 것이다. 참여를 승낙한 지인들은 각자 스마트 폰 등으로 찍은 인터뷰 영상을 이 SNS 상에 올릴 수 있고, 따라서 감독이 빠르고 효율적으로 영상을 수집할 수 있게 된다. 이 서비스는 Self-documentarian 본인이 효율적으로 자료를 수집할 수 있게 돕는 동시에, SNS 상에 모인 지인들에게도 일부 제작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함께 만들어가는 다큐멘터리는 당연히 훨씬 재미있고, 더 풍성한 의미 부여가 가능할 것이다.

다큐멘터리는 어딘가 심오하고 심각하다. 엄청나게 똑똑하고 비판적인 감독이 카메라 뒤에 서 있을 것 같다. 그러나 Self-documentarian 들을 통해 다큐멘터리는 ‘보통 사람들의 소통의 도구’로 진화해 나갈 것이다. 더 다양한 무게와 개성있는 주제들을 담고서 말이다. 그 누구보다 생산적으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Self-documentarian 들은 멍석만 깔아줘도 신들린 굿판을 벌일 적극적인 소비자들이다. 이제 일상의 예술가인 Self-documentarian을 발견하고, 그들을 타겟팅 하라. 이들은 아직도 할 말이 너무 많다.

6 Comments

  • Jihye Kang
    7월 12, 2013 at 11:26 오전

    신선하네요~!!!!!!

    • 정새롬
      7월 18, 2013 at 1:16 오후

      안녕하세요:) 글을 쓴 정새롬 에디터입니다.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mattk39
    7월 29, 2013 at 7:42 오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스마트폰의 발달로 인해 이전에는 쉽게 접근할 수 없던 영상분야에 많은 변화가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큐멘터리 뿐만 아니라 영화 부문에서도 의미있는 시도들이 일어나고 있구요.

    • 정새롬
      7월 29, 2013 at 11:19 오전

      안녕하세요, 글을 쓴 에디터입니다:D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것과 같이 디지털 디바이스의 발전은 전문가들에게만 국한되어 있던 창작활동을 대중 역시 시도할 수 있도록 경계를 허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구든 1인 다큐멘터리안이 될 수 있는 시대 속에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호애친
    9월 12, 2013 at 6:31 오후

    매번 에디터님의 글을 잘 읽고 있습니다. 이번 글도 즐겁게 읽었습니다. 화이팅!!

    • 정새롬
      9월 14, 2013 at 8:01 오후

      안녕하세요, 글을 쓴 에디터입니다:D 즐겁게 글을 읽으셨다니 에디터로서 너무나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인사이트와 글 제공해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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