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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호텔, 새로운 목적 공간으로 거듭나라

최근 호텔업계는 하나의 신조어에 주목하고 있다. 바로 ‘호캉스족’. 럭셔리한 호텔에서 주말이나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이들을 가리켜 ‘호텔+바캉스=호캉스족’이라고 부르고 있다. 대부분 맞벌이 부부나 장기간 휴가를 쓰기 힘든 직장인들이 짧은 시간 짬을 내 호사를 누리기 위해 호캉스족이 되고 있다. 이들을 위한 추천 패션까지 나올 정도로 이제 호캉스족은 정말 hot하다. 도심 속에서도 가장 고급스러운 공간으로 손꼽히는 호텔은 이렇게 또 하나의 트렌드를 이끌어 가고 있고,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호텔들은 더욱 고급스럽게 재개관하고 있다.

2012년 7월 27일 제정된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숙박특별법)에 따라 현재 서울에는 2011년 2만 5천 실이던 호텔 객실이 2017년에 5만 실까지 늘어날 계획이다. 이러한 상황에 따라 과잉공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몇몇 전문가들은 ‘최근 5년의 절반 수준으로만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 2017년에도 기존 호텔의 수익성과 자산가치가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성수기 서울 도심 호텔의 객실가동률은 95%를 넘어서고 있어 외국인들이 성수기에는 방 때문에 방문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이고, 객실이 늘어 객실가동률이 70% 선까지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전망하고 있다.

위의 이야기들은 특급호텔과 비즈니스호텔 등의 도심 속에 있는 호텔들에 관해서 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호텔업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고, 또한 호텔을 이용하려는 니즈들도 다양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의 예상처럼 외국 관광객 수도 계속해서 일정 수준으로 증가하고 호캉스족들도 지속해서 늘어난다면, 도심 속 호텔업은 아무런 문제 없이 호황을 누릴 것이다. 하지만 일이 잘 풀릴수록 조심하고 대비해야 하는 법이다. 현재의 예상대로 앞으로 상황이 전개되리라는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으며, 또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호텔 수익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객실 이용률은 객실이 많이 증가함에 따라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호텔을 운영하는 이유가 당연히 이윤 극대화라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호텔들은 객실 이용률을 지속해서 상승시킬 수 있고 치열한 경쟁사들을 제치고 수익을 제고시킬 방안을 마련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경쟁 속에서 객실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법은 없을까? 이미 해외에서는 호텔 업계에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합 해답을 여기서 찾아볼 수 있다.

호텔을 반나절만 이용할 수는 없을까? ‘DAYUSE-HOTEL’!

사람들이 호텔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제껏 대부분의 사람에게 호텔은 ‘잠을 자는 공간’이다. 물론 이제 호텔은 단순한 숙박 공간을 넘어서 식사와 결혼, 레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적인 서비스 공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호텔에 대한 주된 인식은 ‘하룻밤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더 많은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 바로 호텔에도 시간제를 도입함으로써 ‘쉬어가는 공간’, ‘일을 하는 공간’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DAYUSE-HOTEL’은 보통 하루를 빌리는 현재의 호텔 시스템에서 벗어나 호텔을 더 짧게 이용하고 싶어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플랫폼이다. 미국과 프랑스, 스위스 등 10개국의 호텔들과 제휴를 맺고 있는 이 플랫폼은 호텔을 잠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일과 휴식, 만남 등을 위한 공간으로 바꿔준다. 일정 시간(특히 낮 시간) 동안 호텔을 약 절반 정도의 가격에 이용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내국인의 다양한 수요까지도 이끌어낼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 플랫폼에서는 정해진 시간대에 정해진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를 고객이 24시간 중에서 원하는 시간대로 이용할 수 있게 제공한다면 더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객실 이용률이 높은 성수기의 경우에는 오히려 이러한 시스템이 수익에 있어 방해요소가 될 수 있으므로 제외하고, 비성수기의 경우에 일부 객실에 이러한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유휴 객실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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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호텔 가격을 분담할 수는 없을까? ‘Easynest’!

고급스러운 호텔 방을 이용하고 싶은데, 가격이 비싸서 더 저렴한 숙박공간을 이용하려는 사람이 한두 명은 아닐 것이다. 호텔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보통 가격할인 정책은 하지 않지만, 단순한 가격할인이 아닌 새로운 가격할인 플랫폼이 있다면 어떨까? 비성수기와 같이 유휴 객실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하나의 호텔 방을 두 명이 공유하게 해준다면? 고급스러운 호텔을 절반으로 줄어든 비용에 이용할 수 있다면 사람들은 분명 반응할 것이다. 지금부터 소개할 ‘Easynest’는 호텔 방의 비용을 나눠서 부담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에서 한 명의 이용자는 본인이 원하는 장소와 날짜에 적합한 호텔 방을 예약하고 이것을 자신과 함께 이용할 상대방을 찾을 수 있다. 정확한 방 종류와 이용가능한 침대, 며칠을 묶을 예정인지까지 기재를 하면 이것을 원하는 다른 사람이 ‘Ask to Share’ 버튼을 누름으로써 이 사람에게 공유할 것을 요청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이들은 새로운 친구를 만들 수 있다. 호텔에서 머무르는 동안 혼자 여행 온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말동무를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숙박만을 함께하는 관계를 넘어서 같이 여행하는 여행 동료를 만들어줄 수도 있다. 이러한 접근에서 다소 게스트 하우스의 개념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만, 이것은 분명 그 공간에 가기 전에 플랫폼상에서 서로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수 있기에 자신이 원하는 상대방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좋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고급스러움과 동시에 고객의 안전까지도 가장 보장받을 수 있는 호텔이기에 더 많은 사람을 유인하기에 충분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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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례들은 해외에서 나타나고 있는 호텔 시장의 변화들이다. 이것들의 핵심은 바로 ‘가격’이다. 궁극적으로 사람들에게 다소 호텔이 멀게 느껴졌던 주된 이유인 가격을 인하함으로써, 비성수기에도 객실 이용률을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것들은 단순한 가격 인하 시스템이 아니다. 가격 인하와 함께 호텔이 사람들에게 새로운 공간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과거에 차를 마시던 공간인 다방이 ‘카페’라는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된 것처럼, 지금의 호텔도 이러한 시스템들의 도입으로 인해서 사람들에게 새로운 공간으로 인식될 수 있다.

도심 속 호텔, 새로운 목적을 제시하라.

다양한 주제에 대해 전문가들의 강의를 제공하는 프로그램 TED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한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것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그만큼 특정분야에 대해서 전문가들의 강의를 듣고 싶고, 이에 더해 자신과 관심분야가 비슷한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싶은 사람들의 니즈가 분명 존재한다. 위에서 제시한 호텔의 새로운 플랫폼들이 적용된다면 앞으로 이러한 교육과 강연, 각종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들이 호텔에서도 충분히 진행될 수 있다. 단지 몇 시간이 소요되는 프로그램에서부터 1박 2일 혹은 장기간에 걸친 프로그램까지 세미나와 콘퍼런스 등 다양한 행사들이 가능해진다. 주최 측에서는 그들이 하려는 프로그램에 적합한 호텔의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에 대한 부담도 지금보다 줄어들 것이며, 호텔이 갖는 고급스러움과 편안함 때문에 참여자들에게 더 좋은 분위기 및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자신들이 쓰고 싶은 시간에 대한 비용만 지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숙박시설이 필요할 경우에도 프로그램 참여자들을 더 만족하게 할 수 있다. 이러한 강점을 이용해서 호텔 측은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주최 측에게 다른 장소들과는 차별화된 매력을 어필할 수 있다.

지금까지 도심 속 호텔이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몇 가지 플랫폼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물론 이것들은 객실이용률이 높은 성수기에 적용될 만한 대상이 아니다. 다만 객실이 많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더욱 객실이용률이 감소하게 될 비성수기를 대비해서 필요한 플랫폼들이다. 하지만 단순히 이러한 플랫폼들을 활용한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비성수기의 호텔 수요가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비성수기는 숙박공간인 호텔에 대한 사람들의 니즈 자체가 없는 것이므로, 가격을 인하한다고 해서 호텔에 대한 수요가 많이 늘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호텔은 이 플랫폼들을 활용하여, 호텔을 이용하려는 니즈를 이끌어낼 수 있는 새로운 목적을 제시해야 한다. 본 아티클은 그 한 가지 예로 호텔에서 강연이 진행될 수 있음을 제시한 것이다. 이처럼 도심 속 호텔들이 효과적으로 이 플랫폼들을 활용한다면 또 하나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 나갈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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