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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는 컴퓨터의 미래, Machinoid(기계를 닮아가는 인간)

Wearable Computer, 입는 컴퓨터

구글글래스를 필두로 웨어러블 컴퓨터(Wearable Computer), 착용 컴퓨터 또는 입는 컴퓨터라 불리는 새로운 디바이스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입는 컴퓨터가 미래 주요 사업이 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IT를 이끌어 가는 주요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제품 발표에 열을 내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왜 스마트폰이 주도하던 하드웨어 산업이 입는 컴퓨터를 주목하는 것일까? 그 이유를 현재 생산되는 입는 컴퓨터를 토대로 찾아본다면 아마 ‘더 편리한 스마트폰’에 대한 필요 때문일 것이다.

더 편리한 스마트폰이라 함은 프로세스의 단순화를 의미한다. 즉 내가 조작을 하는 순간부터 그 기능이 실행되는 과정이 간결해 짐을 뜻한다. 스마트폰의 혁신에 큰 역할을 담당한 터치스크린을 넘어 손목시계의 형태로 또는 기타 액세서리의 형태로 진화시켜 더 단순화된 프로세스를 원하는 것이다. 구글과 애플이 앞다투어 내놓은 음성인식 기술이 소프트웨어 프로세스의 단순화라면 입는 컴퓨터는 하드웨어 프로세스의 단순화라고 풀이 될 수 있겠다.

프로세스의 단순화는 궁극적으로 일체화를 꿈꾼다, Machinoid의 시대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 많은 입는 컴퓨터 중에서도 구글글래스는 차별화된다. ‘프로세스의 단순화’를 넘어 사람과 기계의 결합이라는 표현이 더 가까울듯하다. 다른 입는 컴퓨터가 아직 ‘입는다’에 초점을 맞추고 그 크기와 성능을 만들어 가고 있다면, 구글글래스는 기계의 능력을 인간에게 더한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 SF 영화의 한 장면처럼 기계로 된 눈을 이식하는 것은 아니지만, 음성인식을 지원하는 구글글래스를?착용함으로써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없는 길을 찾게 하여 주고 안면인식 기능을 통해 타인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고 있는 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기계의 능력을 사람이 가질 수 있게 하였다. 즉 기계가 단순히 수단이 되는 것을 넘어 사람의 한 부분이 되고 있다.


Machinoid : 기계를 닮아 가는 인간
: Humanoid와 상반된 개념으로 인간이 기계의 능력을 입으려는 하나의 흐름


어떻게 하면 기계로 하여금 사람과 같은 독자적인 판단과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Humanoid라면 거꾸로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어 기계의 능력을 갖추고자 하는 흐름을 Machinoid라 정의해 본다. 단순히 발전된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그 기술을 입고 흡수하여 초월한 인간의 능력을 갖추는 것이 입는 컴퓨터의 미래이자 Machinoid이다.

작년 오늘 일어난 일들도 기억한다?

  • 모든 순간을 촬영하는, Mem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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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눈으로 보는 모든 장면을 기억한다면 머리가 폭발할지도 모른다. 신기하게도 인간은 입력되는 수많은 정보 중 일부 정보를 저장하고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장면들을 버린다. 하지만 때로는 이러한 인간적 한계가 아쉽다. 재미난 추억들도 어느 순간 서서히 흐려지고 말기 때문이다. Memoto는 이러한 한계를 뛰어넘어 어제 또는 작년 일까지도 쉽게 기억할 수 있게 하여준다. 구글글래스가 인간에게 새로운 눈을 주었다면 Memoto는 인간의 능력을 초월한 새로운 뇌 기능을 주는 것과 같다. 가로세로 36mm의 이 작은 소형 디바이스를 옷에 달고 있으면 1분마다 2장씩 총 2,880장의 사진을 하루 24시간 동안 찍는다. 이미지 파일과 더불어 시간, GPS 위치 정보까지 저장하며 언제, 어디서, 어느 장면을 보고 있었는지까지 ‘기억’해낼 수 있게 하여 준다. 기계가 갖춘 능력을 더하여 인간의 기억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장면들을 저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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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Memoto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인간의 기억력 자체가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이 가질 수 없는 기능을 Memoto가 처리해줌으로써 새로운 능력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어제 집에 돌아가던 길에 보았던 아기자기한 레스토랑이 기억나지 않더라도 여행 중에 보았던 아름다운 장면들이 기억나지 않더라도 Memoto는 이를 기억하고 있다. Memoto를 단순히 작은 촬영 디바이스가 아닌 Machinoid의 한 사례로 보는 것은 Memoto의 기능이 단순 ‘기억’ 즉 저장에만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눈으로 본 장면을 뇌에 저장하고 그 장면을 다시 머릿속에서 떠올리는 것처럼 Memoto 역시 ‘장면’을 정리하고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제공되는 클라우드 Search 기능은 대략적인 시간 또는 위치 정보만으로 그 상황에 촬영된 사진, ‘기억’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다. 단순히 대용량의 정보를 저장해주는 것이 아닌 그 정보를 편리하게 끄집어낼 수 있는 기능을 더함으로써 인간의 능력과 닮은 그러나 초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Machinoid

Machinoid의 한 축으로 정리한 Memoto의 가치를 사회에서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서비스로 예측해 본다. Memoto 역시 구글글래스와 마찬가지로 사생활 침해에 대한 논란을 피할 수 없을 테지만, 일반 사용자보다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우선 사용된다면 Memoto의 기능을 100%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어린이를 상대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범죄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GPS를 이용한 위치 확인뿐만 아니라 실시간 촬영으로 정확한 상황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기능은 자녀들과 항상 같이 할 수 없는 부모의 입장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인지기능이 저하된 치매 노인이나 선천적인 정신지체 장애인을 돌보는 보호자들에게는 특히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Memoto를 활용한다면 돌발행동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뿐더러 빠른 조치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차량용 블랙박스의 등장으로 차 사고가 줄어들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더 정확히 파악할수 있었듯이 ‘휴대용 블랙박스’라고 불릴 수 있는 Memoto 역시 사고예방의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디지털 치매?

사회적 약자는 물론 일반인에게 유용한 이러한 서비스가 인간의 능력을 떨어트릴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디지털 시대에 젖어들면서 가까운 친척이나 친구 전화번호도 못 외우는 현상을 가리켜 디지털 치매라는 용어도 생겨났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들을 꼭 부정적으로만 바라봐야 할까? 계산기를 쓰지 않고 암기를 한다고, 또는 내비게이션을 사용하지 않고 길을 찾는다고 해서 그 사람이 현대에 필요한 능력을 갖출 것이라는 생각에 의문이 든다. 인터넷에서 몇 번 두들기면 쏟아지는 정보의 바다 안에서 얼마나 많은 정보를 기억하고 있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그 많은 정보를 어떻게 사용하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를 값진 자산으로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기술의 발전이 사람을 더 바보로 만들어 왔다면 문명은 분명 후퇴하였을 것이다. 기계를 닮아가고 그 능력을 흡수할 수 있는 Machinoid의 흐름 속에서 이를 어떻게 흡수하여 또 다른 기회를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여야 한다. 놓칠 수밖에 없는 ‘기억’을 기억함으로써 또는 볼 수 없는 것을 ‘봄’으로서 또 다른 능력이 생겨날 것이며 또 다른 가능성이 생길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5 Comments

  • 윤고랭이
    September 28, 2013 at 3:35 am

    IT 쪽 관심을 보이는 고3입니다.
    꼭 커서 저렇거 만들껍니다.

    • 우기
      October 22, 2013 at 1:07 pm

      멋지네요 ^^ 꼭 멋진 공학자가 되시길 ㅎ

    • Seungri Cho
      November 22, 2013 at 1:53 pm

      독자분처럼 열정을 가진 분들이 많아져서 세계에 소개되는 많은 제품이 쏟아졌으면 합니다. 🙂

  • 미르
    October 14, 2013 at 7:00 pm

    웨어러블 관련 기술이 많이 늘어가고 있는데.. 사람이 착용하는 블랙박스 느낌이랄까 ^^여튼 재미있는 기술이 되겠네요.

    • Seungri Cho
      November 22, 2013 at 1:50 pm

      인간용 블랙박스로 본다면 모든 공간과 시간이 기록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한편으로는 빅브라더의 세상이 오는게 아닌가 싶어 걱정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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