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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 시장, 이제는 스토리를 입을 때..

사람 사는 냄새가 있는
재래시장으로 장보러 가자.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가 수원의 한 재래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다.”

‘라디오스타’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는가?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 라디오만이 가 질수 있는 힘을 가장 잘 보여준 영화라 생각된다. 80년대 가수왕 이였던 최곤이라는 락가수가 영월이라는 시골에서 라디오 DJ를 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담은 영화이다. 이 영화가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이유는 최곤이라는 한물간 가수가 영월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인생살이의 팍팍함을 공유하고 진솔한 사람 사는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점이다. 가끔은 가슴 먹먹한 감동도 주고 재미난 사연으로 영월 사람들에게 작은 웃음을 선사하는 라디오 방송은 자연스럽게 큰 인기를 끌게 된다. 이러한 이야기가 영화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수원에 한 재래시장에서 시장 상인들이 DJ가 되어 이끌어가는 라디오 방송인 못골온에어가 전파를 타고 흐르는 중이다.

  • 소소한 시장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못골온에어 & DJ

수원시 팔달구 지동에 위치한 못골 시장에 매주 화요일 목요일 오전 11시 30분이 되면 장을 보러 온 사람들과 시장 상인들 사이로 담백한 젊은 청년의 목소리가 시장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온다. “못골지기의 왁자지껄 못골시장, 오늘은 ‘종로오뎅’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지난주가 사장님의 60번째 생신이셨다는데요, 늦었지만 생신 축하드린다는 말씀을 먼저 전해야겠네요. 항상 지금처럼 젊고 건강하세요. 지금부터 ‘종로오뎅’ 사장님의 살아온 이야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와 같이 상인들의 소소하고도 진솔한 사연을 소개하기도 하고 신청곡을 받아 들려주기도 한다. 또한 시장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TV 8대에서는 보이는 라디오로도 생중계된다.

못골온에어를 이끌어가고 있는 라디오DJ들은 외부에서 따로 섭외하는 것이 아니다. 수원 못골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젊은 사장님들이다. 종로떡집을 운영하고 있는 떡하나(이하나), 못골순대집을 운영중인 솥뚜껑킴(김덕원) 등 라디오의 내용만큼이나 그들의 닉네임에서도 정겨움이 묻어난다. 이들이 못골온에어를 시작한 이유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 대형마트로 인해 죽어가고 있는 재래시장의 활성화와 재래시장만이 가지는 넉넉한 인심, 포근함 같은 정서를 회복하기 위함 있었다라고 한다. 실제로 2007년 하루 평균 고객이 5천여 명이었으나, 라디오 방송 시작 이후 2009년 1만3천여 명, 2010년 1만5천여 명, 지난해에는 1만8천여 명으로 늘어났으며 매출액도 점포당 2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이러한 수치로 볼 때 이들에 목표가 어느 정도는 달성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뉴스에서 시장 상인들의 손님들 수가 날이 갈수록 준다며 한숨짓는 모습을 그리 어렵지 않게 접하곤 한다. 이에 지난달부터 정부는 대형 마트 강제 휴무라는 강력한 제지를 통해 재래시장과 골목 상권을 활성화를 기대했지만 그 반사효과는 기대만큼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대신 택한 곳은 가까운 재래시장이 아닌 편의점이나 백화점 내에 마트였기 때문이다. 사실 오랜 시간 대형마트에서 카트를 끌며 장을 보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소비자들을 하루아침에 재래시장으로 불러들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못골시장의 사례처럼 재래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사람 사는 냄새 ,넉넉한 인심, 포근함과 같은 시장문화를 어필함과 동시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가 작은 불편함을 감수 하면서도 재래시장을 찾게 만들 필요가 있다. 이러한 취지에서 외국사례를 통해 본 몇 가지 대안을 제안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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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에 이야기를 만들어 주자.

1. 생산자와 판매자의 사적인 이야기를 통해 관계를 맺다.?

스페인에 보케리아 시장은 문헌상 1217까지 올라가는 오랜 역사를 지닌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 중심부에 위치하는 농,수,축산물 시장이다. 이 시장에 특징은 스토링텔링을 통해 온라인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점이다. 홈페이지에는 상인들의 개인사를 시시콜콜하게 소개하는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전개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비슷한 사례로?뉴질랜드 오클랜드 시에서 2006년도에 시작된 the city Farmers’ Market이 있다.?매주 토요일마다 지역 로컬 푸드를 판매하는 the city Farmers’ Market은?농수산업자에게는 소비자와 일대일로 판매 채널을 구축할 수 있고, 소비자에게는 신선한 제철 먹거리를 제가격을 주고 구입할 수 있는 중요한 재래시장이다.?하지만, 뉴질랜드의 the city Farmers’ Market을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독특한 스토리델링 전략을 통해 시장을 홍보하는데 있다. 2010년부터 ‘Local Tastes Best’ (지역에서 난 먹거리가 제일 맛있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자신이 재배하고 만든 음식을 장터에 나와 파는 사람들을 모델로 참여시켜 포스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스페인과 뉴질랜드의 재래시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우리나라 재래시장에서도 시도해보면 어떨까?? 예를 들어 시장에 ‘큰집 방앗간’이 있다고 하자. 이집은 3대에 걸쳐 한자리에서 방앗간을 하고 있고 주인아저씨는 누구이며 가족은 어떻게 되고 무슨 떡을 제일 잘 만드는지 등 단순한 가게홍보가 아닌 소소하면서도 소탈한 시장 상인의 개인사를 시장홈페이지나 SNS을 통해 각각의 상점을 소개하고 소비자와 소통하는 것이다. 이로 소비자는 그냥 물건을 파는 상인에게 구매를 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알고 지내던 사람에게 구매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소비자가 판매자에게 불신을 가질 때는 판매자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 각각의 상점을 스토리텔링 함으로써 판매자는 시장을 찾는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주고 대형마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정겨움과 친근함으로 소비자를 불러드릴 수 있다.

2. 가격 흥정과 덤의 재미를 이야기로 풀다.?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는 재미는 뭐니 뭐니해도 시장상인의 인정이 느껴지는 덤과 가격흥정이라는 문화이다. 대형마트에 1+1행사가 있다면 재래시장에는 시장 아주머니의 큰손으로 한번 더 집어 검정비닐 봉지에 꾹꾹 담아주시는 인심 덤이 있다. 또 대형마트에 가격할인이 있다면 재래시장에는 약간의 애교만 가지고 있다며 원하는 가격에 물건을 살 수 있는 가격 흥정이 있다. 이런 우리나라에 재래시장의 문화 때문인지 항상 집 앞 골목 시장에서 장을 봐 올 때면 돈은 얼마 쓰지 않았는데 두 손은 무겁기만 하다. 이러한 재미를 SNS에서 앞에 제시된 스토리텔링 마케팅과 연계하여 좀 더 많은 소비자에게 알리면 어떨까? 예를 들어서 큰집방앗간에서 노총각 아들이 장가를 보낸 기념으로 방앗간 사장님이 무지개떡을 모든 손님께 덤으로 드리는 중입니다. 와 같이 대형마트의 단순한 세일, 1+1행사가 아닌 이야기 속에 재래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를 녹여내는 것이다. 이로써 소비자는 각각의 상점과 심리적 거리감이 좁혀지고 상인들의 인정을 느끼면서 가격흥정과 덤의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3. 젊은 피를 수혈 받아 새로운 이야기를 쓰다.

일본에 위치한 키타큐슈 탄가 시장에서는 현재 대학생의 힘으로 전통 시장 이용 활성화가 추진되고 있다. 시장 내에 빈 점포를 활용하여 대학당이라 불리는 다목적 공간을 마련하고 연극, 공개강좌, 라이브 미니 콘서트 등 다채로운 행사가 이루어지고 또한 이곳은 학생들의 시장 조사 및 연구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재래시장에도 역시 일본의 키타큐슈의 사례처럼 대학생들이나 젊은 층의 사람들과 문화를 공유 할 수 있는 기회 마련이 절실히 필요하다. 모든 연령층에서 재래시장을 찾는 빈도가 줄고는 있지만 특히나 젊은 연령층일 경우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일은 많지 않다. 재래시장을 좀 더 넓은 연령층에서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으로 시장 운영회는 지역대학의 대학생들과 연계를 통한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로써 자연스럽게 다양한 연령층에 소비자가 시장을 찾게 함으로써 재래시장만이 가지는 넉넉한 인심, 포근함을 느낄 수 있게 하고 더 이상 시장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아줌마, 아저씨가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현재의 소비자뿐만 아니라 미래의 젊은 잠정적인 소비자들 까지 잡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재래시장 이제는, 더 이상 정부의 지원만을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다. 좀 더 적극적인 태도로 소비자와의 소통의 기회를 잡고 우리나라 재래시장에서 만 느낄 수 있는 넉넉한 인심과 정겨움과 같은 재래시장의 문화를 좀 더 많은 소비자가 알도록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홍보 할 때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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