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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re-reading족! 책을 통해 세상을 바꾸다.

길거리에서 빌리고, 길거리에서 읽고, 길거리에 반납한다.

우리에게 도서관은 간단한 개인정보를 담보로 원하는 책을 빌려읽고 정해진 기한에 맞춰 다시 반납하는 곳이다.? 그런데 최근 해외에서 상식을 깨는 도서관 사진들이 올라오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길거리의 방치된 공중전화 부스나 트럭, 공원의 벤치, 심지어는 해변가에 놓인 책장 형태까지 일명 미니 도서관들이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이 길거리의 미니 도서관들은 일정한 시스템을 갖추지도, 도난을 방지하는 기능도, 심지어는 사서 한명도 없이 말 그대로 책들만 방치되어 있다. 사람들의 양심껏 읽고 싶은 책들을 자율적으로 읽고 반납도 자율적으로 하는 양심도서관이다. 그리고 떄로는 다 읽고 집에 쌓여 있는 책들을 내놓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

phoneboothCelebrating the 30th birthday of the IKEA BILLY bookcase on Bondi Beach, Sydney, Australia

 

책에 대한 인식의 변화, 소유에서 공유로

이렇게 해외에서 길거리 미니도서관이 책의 분실이나 손상에 대한 큰 문제없이 좋은 반응을 얻고있는 이유는 무엇일까??해답은 책에 대한 인식의 변화에 있을 것이다. 과거에는 책이 하나의 강력한 매체였고, 책을 소유한다는 것에 큰 가치가 있었다. 하지만 스마트 기기와 인터넷 검색등의 발달로 책을 대체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졌다. 때문에 책을 소유한다는 것이 과거만큼 큰 가치를 가지지 못하게 되었다. (최근 주목되고 있는 공유경제와도 그 흐름을 같이 한다)

특히, 길거리 미니도서관은 기존의 도서관을 세분화하고 일상화하여, 규모와 시스템을 극단적으로 간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아니, 시스템은 아예 없앤 것과 마찬가지다. 책이 자신의 위치를 조금 낮추고 겸손하게 먼저 우리들의 일상으로 다가 온 것이다. 이러한 전략이 호응을 얻은 것은 책 자체의 공익성 때문이다. 사람들은 막연하게 나마 책은 좋은것이며, 독서는 해야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책의 가치는 낮아질 지언정, 책은 여전히 유익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길거리 미니도서관은 책의 일상화, 개방화된 공유를 통해 책의 가치는 낮추되 오히려 공익성은 높인다.

물론,?책의 공유에 대한 개념은 갑자기 등장한 것은 아니다. 오래 전부터 책방이나 기존의 도서관 등, 책에 대한 공유개념은 존재했다. 하지만 이는 기본적으로 소유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부분적 공유였다. 책방이나 도서관이 책을 ‘소유’한 채로 타인들에게 책을 빌려준 것이기 때문이다. 또 모든 사람들이 책을 소유물이 아닌 공유물로 바라본다는 것도 아니다. 책의 특성에 소유물과 공유물이라는 양면성이 있다면, 공유물이라는 파이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berline book

 

책 전도사들, Share-reading족

모든 변화나 유행에는 그 변화를 주도하고 시작하는 혁신자(이들이 오피니언 리더들에 앞선다.)들이 있듯이, 책의 공유 패러다임에도 역시 혁신자들이 있다. 그들이 바로 이번 아티클의 주제인 Share-reading족이다.

I ? Share-reading족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디지털 시대의 도래에도 불구하고, 아날로그 적인 ‘책’만을 고집하며,
책과 독서를 타인과 공유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 ? ? ? ? ? ? ? ? ? ?

이들은 트렌드인사이트의 ‘첨단기계를 거부하는 사람들 – 그들은 또 하나의 블루오션’이라는 아티클에서 이미 다루었던 ‘아나디지 족’처럼 지나치게 우리의 모든 일상이 디지털화 되는 것에 염증을 느낀다. 특히 책의 디지털화를 거부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책에 대한 애착과 관심을 혼자 독서를 하는 것만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 공유하고 싶어한다. 적극적으로 자신이 감명 깊게 읽은 책을 추천하고, 또 추천받고 싶어한다. 여기서 말하는 책의 추천 즉, 책의 공유는 단순히 책 자체에 대한 공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감상평이나 공감, 감동 등의 감정까지도 포함한다. 그리고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은 공유의 수단으로써 활용될 뿐, 책 자체를 대체하는 용도로 쓰이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Share-reading족이 책 공유 패러다임의 핵심 계층이자 전도사라고 할 수 있다. 그들에게 있어서 책은 공익성도 있고, 재미도 있는 최고의 공유물이다. 바로 이런 사람들을 위한 시스템으로 해외에서는 이미 오래전 부터 ‘bookcrossing’이 인기를 끌었고, ‘Mailbooks for good’이라는 캠페인도 진행되고 있다.

  • bookcrossing, 길거리를 매개로 책을 공유하다.

bookcrossing이란 미국에서 시작된 책 돌려읽기 사업이다. 사람들은 bookcrossing 사이트(www.bookcrossing.com)에 들어가 책 고유의 번호를 입력해 다운받은 라벨을 공유하고 싶은 책에 붙인다. 그렇게 라벨을 붙인 책을 길거리 아무 곳에나 놓아두면, 다른 누군가가 그 책을 주워 읽게 된다. 그리고 이번에는 이 사람이 다시 전달자가 되어 같은 방식으로 책을 길거리에 놓아두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책에 붙어있던 라벨을 활용해 사이트에 이동경로를 기록하고, 책에는 독자들이 각각의 감상평을 써놓아 둔다. 이렇게 누군가의 집에서 묵혀 있을 수 있던 책 한권이, 심플한 아이디어로 인해 정해진 길 없이 여행을 떠나는 살아있는 책으로 되살아난다.?

bookcrossing

이 사업은 유럽으로도 넘어가 큰 호응을 얻었는데, 이탈리아에서는 여기에 토템이라는 개념을 추가했다. bookcrossing에 관심이 많아 책을 내보내는 것은 쉬워도 길거리에서 매번 다른 사람들이 놓아 둔 책을 발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때문에 이탈리아에서는 기존의 서점들을 활용해 토템이라는 bookcrossing 매개체를 만들었다. 인터넷 사이트에 토템을 설치해 놓은 서점들을 공개해, bookcosser들이 그곳에 책을 놓아두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평소 bookcrossing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들이 토템을 찾아 책을 얻을 수 있다.

1

  • ‘Mailbooks fo good’, 책도 기부가 된다.

‘Mailbooks for good’캠페인은 다 읽은 책을 손쉽게 기부할 수 있게 하는 캠페인이다. 이는 호주의 한 출판사에서 진행하는 캠페인으로, 책을 다 읽으면 책을 감싸고 있던 커버를 열어서 설명서대로 접으면 바로 그 책이 포장된다. 그렇게 간단히 포장된 책을 길거리의 우체통에 넣기만하면, 노숙자들이나 돈이 없어 읽고 싶은 책을 마음대로 읽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배달된다.

[youtube]http://youtu.be/B66o3wauxHM[/youtube]

이 캠페인은 단순히 책을 공유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의미를 지닌다. 다 읽혀서 집 안에서 자리만 차지하게 되는 책을 밖으로 내보내기도 하며, 심지어 좋은 곳에 쓰인다. 또 책의 커버 자체가 포장지가 된다는 점에서 환경적인 의미도 가진다. 때문에 ‘Mailbooks for good’캠페인은 호주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Share-reading족의 니즈에 하다.

위에서?소개한?bookcrossing은 각 국마다 빠르게 퍼져나가며 그 나라의 정서에 맞는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Mailbooks for good’ 캠페인 역시 호주의 한 출판사에서 진행하는 캠페인이지만, 이제는 해외의 여러 곳에 소개되며 관심을 받고 있는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이렇게 ‘bookcrossing’과 ‘Mailbooks for good’캠페인이 Share-reading족에게 인기를 끈데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

bookcross2

1. 편의성
bookcrossing은 우리들이 생활하는 길거리, 공원 등 지극히 일상적인 곳을 매개로 한다. 그리고 시스템 또한 매우 간단하다. 전달자가 인터넷에서 간단한 정보를 기입하고 라벨을 다운받아 붙이고 밖으로 보내면, 단순히 책을 다 읽고 책장이 아닌 길거리에 두기만 하면 알아서 사람들에게 전달 되기 때문이다. ‘Mailbooks for good’캠페인 역시 아주 간단하다. 따로 포장지를 사서 기부단체를 통해 기부를 할 필요가 없다. 평소 자신이 감명깊게 읽은 책을 타인에게 전해주기 위해서 직접 지인들을 만나 책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고 전해주거나,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할 수 밖에 없었던 Share-reading족에게 이는 매우 매력적인 시스템이다. 집에 묵혀둘 수 있는 책을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누군지 모르는 사람에게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편리한 시스템으로 책의 전파성을 높인다.?

2. 공익성
Share-reading족은 평소에 독서에 대해 굉장히 호의적이며, 자신들이 책을 읽는 것 뿐만 아니라 타인들에게 독서를 권유하는 것에도 적극적인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독서는 단순한 취미 이상으로 공익적인 성격을 띈다. 그런 의미에서 위의 두사례는 그들에게 아주 기특한 시스템이다. bookcrossing에 대해 모르거나 평소 독서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라벨과 간단한 설명이 붙은 책을 길거리에서 발견한다면 흥미를 가지기 쉽기 때문이다. 일일이 책을 읽으라고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책의 공유를 통해서 메세지가 전달되며, 뿐만 아니라 Share-reading족과 같이 독서량이 많은 사람들은 집에 묵혀두는 다 읽은 책에 대한 고민도 사라지게 된다. ‘Mailbooks for good’캠페인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책이 전달되는 기부 시스템이기 때문에 공익성이 더해진다는 것은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3.?흥미성
‘bookcrossing’과 ‘Mailbooks for good’캠페인이 Share-reading족에게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재미있기 때문이다. 평소 자신들이 즐겨하던 독서와 책 추천, 감상평 공유와 같은 일들을 예측할 수 없는 경로를 통해 행해진다는 것은 아주 흥미로운 일이다. 길거리에서 주운 책이 어디서 왔을지, 또 자신이 길거리로 내보낸 책이 어디로 갈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그렇기에 ‘bookcrossing’은 Share-reading족에게 있어 독서를 일종의 놀이로도 다가가게 되었다. ‘Mailbooks for good’캠페인 또한 책의 커버가 곧 바로 예쁜 디자인의 포장지가 된다는 것은 흥미롭고 상식을 깨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혀 새로운 시스템임에도 Share-reading족에게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고, 일종의 놀이로도 여겨지는 것이다.


Share-reading족의 책에 대한 공유하고자 하는 니즈를 증폭(편의성, 공익성)

?+?알파(흥미성)

?

책의 공유, Share-reading족만의 놀이가 아닌 하나의 문화가 되게 하라!

이렇게 Share-reading족을 위한 책 공유 플랫폼은 각 국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부기관이나 사업체를 중심으로 한국형 책 돌려읽기가 시행되고 있다. 이는 분명 좋은 현상이다. 스마트 기기의 보급으로 점차 낮아지고 있는 독서율을 높이기 위한 측면에도 도움이 될 것이며, 사라져가는 아날로그 문물에 대한 한줄기 희망이 될 수도 있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인류에게 아날로그 감성 없는, 모든 것의 디지털화는 분명 좋지만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책 공유의 바람이 단순히 Share-reading족 만의 놀이에서 그치지 않고,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게 해야한다. 앞서 소개한 현재의 책 공유 플랫폼들은 책이나 독서 자체에서 오는 공익성을 확대하는 것에만 집중되어 있다. 책 공유가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독서 자체에서 오는 공익성 외에 다른 분야에 까지도 공익적 성격을 띄게 해야 한다. Share-reading족은 (책에 집중되어 있긴 하지만)공익이라는 요소에도 기본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마이크로족이다. 만약 그들이 책을 공유함으로써 얻어지는 공익적 요소가 사회의 여러 방면에도 도움이 된다면 더욱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자면, 자신이 공유한 책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공유될 때마다, 그 책의 주제와 관련된 분야를 위한 기금이 모금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건강과 관련된 책을 공유하면 암 환자를 위한 기금이, 평화를 위한 책을 공유하면 분쟁지역을 위한 기금이, 직장과 관련된 책을 공유하면 청년 실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이 모금된다. 물론 이런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많은 연구와 기반작업들이 필요하겠지만, 분명 평소 책에 큰 관심이 없던 사람들에게도 책 공유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낼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책 공유가 Share-reading족들 중심의 작은 바람에 불과해 보이지만, 사회 전체의 공익에 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하나의 문화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5 Comments

  • 김태영
    October 17, 2013 at 11:27 am

    책 공유 시스템 – 한 번 시도해 보고 싶다.

    • 이재선
      November 22, 2013 at 4:57 pm

      글을 쓴 에디터입니다! 저도 글에서 구체적으로 제시하진 못했지만, 이러한 책 공유 시스템이 우리나라에서도 활성화되어 좋은 문화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저희 트렌드인사이트 글에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 SeokYou Hong
    November 8, 2013 at 3:17 pm

    저, 질문이 있는데요~ 혹시 이 글을 쓰실 때 사용하신 상단에 있는 이미지들은 출처가 어디인가요? 직접 찍으신 건가요? 아니면 인터넷 상에서 있는 이미지들을 허락받고 사용하시는 건가요? 저도 블로그를 시작하는 입장에서 이미지 저작권에 대한 의문이 많아서요. 혹시나 해서 여쭈어봅니다.

    • Jeyoun Lee
      November 11, 2013 at 2:56 am

      저희 트렌드인사이트(이하 TI)에서 사용되는 이미지들은 대부분 그 사업 혹은 서비스의 홈페이지에서 가져오거나, 구글 혹은 플리커에서 비상업용도로 사용이 허용된 이미지들 혹은 국내외 뉴스 사이트에서 사용된 출처가 분명한 이미지만을 사용합니다. 또한 TI의 경우 비영리 미디어이기 때문에(웹사이트의 한해) 블로그와 달리 이미지 사용에 있어 블로거들보다는 이미지 사용에 있어 자유로운 편입니다. 일반 블로그일 경우 꼭 이미지 출처에 대해 밝히시고, 상업용도로 사용하실 경우 원 저작자의 허락을 꼭 받으시길 바랍니다. ^^

    • 이재선
      November 22, 2013 at 5:02 pm

      안녕하세요 글을 쓴 에디터입니다~
      지윤 에디터님이 답변해 주신 것 처럼, 위의 사진들은 플리커나 해당 웹사이트에서 가져 온 것입니다. 앞으로도 궁금하신 점이나 기타 의견이 있으시면, 적극적으로 소통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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