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기관이 된 스마트폰, 눈과 귀를 넘어 육감을 전달하라

감각기관이 된 스마트폰, 눈과 귀를 넘어 육감을 전달하라

첫 눈에 반하다
귀를 간지럽히는 목소리
혀가 기억하는 맛
낯선 여자에게서 내 남자의 향기를 느끼다
어머니의 손길이 폭신하다

위의 다섯 문장은 사람의 다섯 가지 주요 감각을 보여주는 문장들이다. 물론 이외에도 다른 각각의 감각 간의 상호작용을 의미하는 공감각이나 이들 다섯 가지 감각을 넘어서는 여섯 번째 직감으로 육감이라는 표현도 있으나, 인간이 대표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감각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의 다섯 가지 이다. 그리고 이들 오감은 바로 특정한 자극에 대해 눈, 귀, 코, 혀, 피부라는 각각의 감각기관이 반응하고, 이를 뇌가 인지하면서 지각된다. 그리고 이번 글에서는 지극히 인간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이 감각반응을 IT 기기라는 필터를 적용해 바라보고자 한다. 이 기기는 스마트폰이다.

 

‘감각’을 ‘연결’시켜주는 스마트폰

현대인들의 생활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 스마트폰을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음성통화만 기본적으로 제공하던 피쳐폰이라는 원류로 거슬러 올라가면, 기본적으로 이는 소통도구이다.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누군가와 지금 바로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인 것이다. 지치고 힘들 때 피쳐폰을 통해 연인과 통화하면 그 목소리가 달콤하게 들리고, 오랫동안 떨어진 가족 혹은 친구들과 영상통화를 하면 자연스레 눈물이 흐르는 등 핸드폰은 타인과 나를 연결시키고, 이를 통해 우리의 감각은 자극돼 왔다. 이처럼 피쳐폰은 소통의 도구로서 타인과 나의 ‘연결’에 집중했고, 이 연결을 통해 전달된 콘텐츠(음성)에 각 개인의 감각은 사후적으로 반응하며 피쳐폰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은 이뤄져 왔다.

그러나 다양한 센서로 무장한 스마트폰은 소통도구에만 그쳤던 기존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피쳐폰이 관여하지 못하던 영역이던 ‘감각’에 관여하기 시작하며, ‘소통’과 ‘감각’의 경계를 줄여나가고 있는 것이다.

시각의 영역부터 살펴보자. 매달 출시되는 각 제조사의 최신 스마트폰들은 1300만 화소에 이르는 카메라 렌즈, 그리고 이를 실제처럼 구현해주는 440ppi의 해상도를 통해 사람의 눈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으며, 서로를 실시간으로 바라볼 수 있는 영상통화 기술도 점점 더 진화하고 있다. HD Voice 등 끊임없는 품질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청각 영역 역시 마찬가지다. 이에 더해 인터넷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시간적 거리감과 물리적 거리감이 줄어들면서 현대인들은 상시 연결돼 있게 됐다.

 

손 끝에서 시작되는 또 하나의 소통, TouchRoom

이미 연결돼 있던 시각과 청각에 이어 스마트폰이 찾아낸 또 하나의 감각연결은 바로 촉각이다. 최근 런칭된 어플리케이션 TouchRoom은 인간의 몸에서 가장 민감한 신체부위인 손가락 끝의 촉각을 통해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것을 핵심 서비스로 한다.

Touch-Room-1

Touch-Room-3

GSP Beta Labs 가 개발한 이 어플리케이션의 사용자는 친구를 자신의 방(Virtual Room)에 초대할 수 있다. 스크린을 터치하면 점이 생성되는데, 상대방이 자신의 스크린에 만든 점과 만났을 때 사용자는 진동으로 서로의 손가락 끝이 닿았음을 알 수 있게 된다.

?

TouchRoom, 스마트폰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다

위에서 소개한 TouchRoom을 재밌기만 한 하나의 어플리케이션에 지나지 않는다고 바라볼 수도 있다. 진동이라는 새로울 것 없는 자극을 매우 간단한 작동방식을 통해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감각’과 ‘소통’간의 거리를 줄여나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TouchRoom이 의미하는 가치는 결코 가볍지 않다.

1. 콘텐츠의 추가

기존 스마트폰을 매개로 소통하던 사람들은 음성, 텍스트, 영상의 콘텐츠를 이용해왔다. 그러나 TouchRoom은 기존에 입력을 위한 방법으로만 이용됐던 ‘접촉’을 새로운 콘텐츠로 개발했다. 나의 Virtual Room 안에서 나의 접촉은 곧 타인과의 연결 내에서 그 자체로 의미를 가지는 콘텐츠가 될 수 있는 것이다

2. 감각의 추가

앞서 언급했듯이 피쳐폰에서부터 스마트폰까지의 소통도구가 자극했던 것은 사용자들의 시각과 청각이었다. 그러나 TouchRoom 어플리케이션은 촉각이라는 새로운 감각을 스마트폰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확장시켰다. 더구나 TouchRoom 에서 이용하는 촉각은 영상통화나 음성통화에서처럼 사용자들을 실시간으로 연결하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한 소통도구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멈추지 않는 스마트폰의 감각기관化

지금까지 우리는 소통도구로서의 역할을 넘어 점차 감각기관으로 진보하고 있는 스마트폰의 새로운 가치를 살펴봤다. 물론 소통도구로서의 피쳐폰 역시 서로가 원하면 언제든지 가족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연인의 얼굴을 보며 대화할 수 있게 하는 편의를 제공했다. 그러나 앞서 설명했듯이 감각에 대한 반응을 포함하고 있는 의사소통에서 감각에 대한 반응은 각 사람의 감각기관에서 이뤄지고, 이 반응의 결과물은 입, 눈, 손 끝 등의 출력도구를 통해 상대방에게 전달됐다. 그리고 이 컨텐츠는 상대방의 감각기관을 자극함으로써 반응을 이끌어냈다. 다시 말해, ‘감각’과 ‘소통’이 분리돼 있었다는 말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에 이르러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은 질적으로 엄청난 진보를 이뤘으며, 촉각이라는 새로운 감각까지 전달할 수 있게 됐다. 상대방의 손길을 직접 만질 수는 없어도 같은 곳을 동시에 터치함으로써 상대방과 나의 손 끝이 닿았음을 바로 알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스마트폰이 소통을 위한 도구의 영역을 벗어나 감각기관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가 지금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은 자극에 반응하는 감각도구이면서, 이를 타인에게 전달해 서로를 연결하는 소통도구이기도 하다. 다양한 센서를 통해 인간이 만들어낸 컨텐츠에 정확하게 반응하면서, 동시에 이를 상대방에게 전달함으로써 의사소통을 가능케 하고 있다. 감각과 반응, 연결과 소통의 복잡한 프로세스가 스마트폰이라는 단 하나의 기기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를 도식화로 표현하면 아래와 같다.

graphic

 

스마트폰의 New Mission, 오감을 넘어 육감을 전달하라

TouchRoom이 발견해낸 새로운 가치를 보다 확장시킨다면, 가까운 미래에 스마트폰이 인간 간의 소통 과정에서 창출해 낼 새로운 가치 역시 예상해볼 수 있다.

1. 콘텐츠의 추가

청각의 영역에서 음성을 전달하고, 시각의 영역에서 영상을 보여주기만 했던 초기의 통화방법이 스마트폰의 기술혁신에 힘입어 질적으로 개선되면서 인간은 엄청난 편의를 누리게 됐다. 그리고 우리는 방금 시작된 촉각의 영역에서도 이러한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 예상해볼 수 있다. 현재는 순간적인 접촉을 진동의 형태로 전달하는 데에 그치고 있지만, 사용자의 손의 온도를 감지해 이를 상대방에게 색깔 등으로 보여준다거나, 맥박을 감지해 상대방이 이를 직관적으로 느끼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2. 감각의 추가

청각에서 시각으로, 시각에서 촉각으로 점차 스마트폰이 전달할 수 있는 감각의 종류는 차츰 늘어나고 있다. 물론 현재는 불가능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후각과 미각 역시도 스마트폰을 통해 전달될 수 있지 않을까? 후각과 미각 역시 각 감각기관의 반응을 뇌가 인지한다는 점에서 이를 감지해낼 수 있는 센서를 거친다면, 내가 지금 느끼는 감각을 상대방과 공유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감각기관이면서 소통도구인 스마트폰. 우리가 목도하고 있듯이 양 기능과 관련된 기술진보의 속도는 하루가 다르게 빨라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가까운 미래에 스마트폰을 고도의 기술력과 사용자 친화성으로 무장한 새로운 형태의 감각기관으로 만들어낼 것이다. 이미 시각의 영역에서 스마트폰의 카메라는 곧 사람의 눈이 되고, 스크린은 눈으로 바라본 상이 맺히는 망막이 된다. 청각의 영역에서 스마트폰의 마이크는 나의 목소리를 상대방의 스피커를 거쳐 그의 귀로 전달한다. TouchRoom이 이정표를 제시한 촉각의 영역에서 역시 스크린에 접촉한 나의 접촉은 진동을 통해 상대방의 손끝으로 전달된다.

새로운 형태의 감각기관이 될 스마트폰이 전달하게 될 다음 감각은 미각과 후각 중 무엇일까? 시각과 청각, 그리고 촉각을 전달하는 프로세스는 얼마나 정교해질 수 있을까? 궁극적으로 사람들은 과연 어디까지 연결될 수 있을까?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손에서 놓지 못하는 스마트폰이 이 해답을 제시해줄 것이다.

The following two tabs change content below.
김정찬

김정찬

김정찬(JungChanKim) Editor / 똑같은 상품이라도 전달되는 방식에 따라 수명을 달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 트렌드인사이터로 소통하는 과정 속에서 Brand Manager로서의 speciality를 키워나가기 위한 안테나를 다듬고 있다.

  • Mare Jang

    소름 돋는 어플. 어떻게 이런 생각을 풀어냈을까?

Categories

About

트렌드인사이트는 마케팅 트렌드 미디어 그룹으로, 보다 세분화되는 미래 마켓에 대비해, 변화의 시발점인 마이크로트렌드의 징후들을 캐취하고 이를 타겟, 전략, 스타트업 기업이나 상품 사례 등을 통해 비지니스 관점으로 풀어내어 마이크로마켓 인사이트를 웹사이트,SNS,디지털매거진으로 제공합니다

Trend Insight :: 마이크로트렌드부터 얻는 마케팅, 비즈니스(사업) 아이디어 영감 © 2017 티아이미디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