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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를 이용한 CSR의 색다른 움직임

<고전으로 읽는 폭력의 기원( 출판연도: 2012)>이라는 책을 보면 파괴성은 비정상적인 현상이 아닌 인간의 고유한 특성이라고 한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스포츠를 즐기는 이유도 바로 강력한 액션과 그로 인한 통쾌한 스트레스 해소 때문이다. 스포츠가 재미있다와 그렇지 않다의 기준은 선수들이 얼마나 긴박감 넘치는 액션성을 제공해줬는지에 달렸다. 특히 그들중에는 극단의 파괴성과 스릴을 갖는 익스트림 스포츠에 대해?단순히 보는 것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직접 체험까지 하고 있으니 인간은 파괴성을 본능적으로 선호하는 것 같다. 시간이 흘러도 파괴성을 실현시킬 수 있는 모든 것들은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며 영원히 우리 인간의 ?주요관심영역이 될 것이다.?

 

탄생의 시작인 파괴성, CSR의 새로운 방안이 되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다. 바로 모든 파괴성은 단순히 일방향으로 흐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파괴성은 소모적인 것이 아닌 새로운 무언가를 탄생시킬, 생산적인 것이다. 익스트림 스포츠를 예로 들어보자. 익스트림 스포츠를 통한 파괴성은 그 순간의 즐거움으로 끝나지 않는다. 잠깐이라 하더라도 파괴적 행동이 단조롭고 일상적인 삶에 생기를 부여한다. 더욱 와닿는 예로 재활용품이 있다. 모든 쓰레기는 파괴되어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한다. 그리고 지금 이러한 리사이클에 주목하고 있는 사업들은 오래전부터 각광받고 있었다. 즉,파괴를 통한 행동은 곧 새로운 생명의 탄생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얼핏보면 관련이 없는 이 둘은 사실 상호보완적이였던 것이다.?이는 독일문학의 거장인 괴테의 “생명은 자연의 가장 아름다운 발명이며, 죽음은 더 많은 생명을 얻기 위한 기교이다.”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그리고 여기서 조직력을 높이고 동시에 사회적 기여까지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CSR이 탄생할 수 있다.

기업은 지금까지 조직력 높이는 방법(조직별 스포츠 참여, 교육 수행 등) 따로, CSR을 수행하는 방법 따로 행해왔다. 게다가 기존에 행해온 두 가지 모두 개성이 없었다. CSR의 경우 사원들이 단체로 노약자에게 봉사활동을 하러 가거나, 불우한 이웃에게 장학금이나 각종 물건을 기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또 이 대부분이 일회성이었으며 참여자(사원)의 자발성도 이끌어내지 못했다. 그런데 파괴성과 탄생의 관계를 잘 이용하면 조직력강화와 CSR을 동시에 이뤄낼 수 있다. 여전히 의아해 할 독자들을 위해 두 사례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대체 어떤 방법으로 두 가지(CSR과 조직력 강화)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는 것일까?

  • 폭탄을 던져라, 식물이 자라난다.?Seedbom

[youtube]http://youtu.be/bay4A34Q6H4[/youtube]

Seedbom은 수류탄 모양을 지닌 일명, “씨앗 폭탄”이다. 어떻게 하면 자연을 가깝게 느끼도록 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던 Kabloom에 의해 만들어진 Seedbom의 구성요소는 윤리적이고 자연친화적이다. 영상에서 보이는 것처럼 Seedbom의 외관은 수류탄과 비슷하게 새겼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물은 완전히 다르다. 폭탄물이 들어있는 수류탄과 달리, Seedbom은 식물이 자라는데 양분이 될 유기퇴비, 비료, 야자 껍질이 혼합해 들어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포장재 또한 달걀 상자에 쓰이는 재질을 재활용한 것이고 잉크는 야채잉크이다. Seedbom을 구성하는 모든 부분들이 친환경적인 것이다.

사용단계는Soak it(적셔라), Throw it!(던져라), Grow it!(자라라)를 차례로 따른다. 모든 영양소가 Seedbom속에 담겨있어 물에 흠뻑적신 Seedbom을 던지고 싶은 장소에 힘껏 던지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다른 보조노력없이도 식물이 알아서 뿌리를 내리고 자라게 된다. Seedbom은 현재4가지 꽃씨가 들어있는 패키지로 출시된 상태다.

  • Macro Sea,신나게 던지며 유리병을 재활용하다

최근 미국 뉴욕에서 Glass Phemy라는 “유리병 던지기 프로젝트”가 화제를 낳았다. 이 프로젝트는 Macro Sea와 뉴욕시가 함께 기획한 것으로 유리를 재활용 하는 것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모아온 유리병을 가지고 큰 컨네이너 박스에 신나게 던지기만 하면된다. 컨테이너는 재활용해서 만든 강철과 방탄유리로 이뤄져 총알도 뚫지 못할 만큼 아주 단단하기 때문에 안전에 대해선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 프로젝트는 컨테이너의 밖과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재미와 스릴을 안겨준다. 컨테이너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힘껏 날아오는 유리병을 보며, 안에 있는 사람은 유리병을 스트레스가 날아갈 만큼 힘차게 던지며 말이다.

사실 유리병은 다른 포장 수단에 비해 재활용률이 가장 높다. 하지만 수거율은 그렇게 높지 않다. 게다가 재활용되지 않고 강이나 유원지에 방치될 경우 다칠 위험도 다른 쓰레기보다 크기 때문에 큰 골칫덩어리중 하나다. 지금까지 유리병을 재활용해 다른 제품으로 만드는 캠페인도 전개되었지만 수거되는 유리병의 양도 한계가 있고 지속적이지도 않다. 그런데 Glass Phemy을 이용하면 재미와 지속성을 모두 가질 수 있다. 유리병을 있는 힘껏 던지며 날아갈 스트레스와 함께 느껴지는 파괴감와 재미때문이다. 이 느낌을 지속하기 위해 사람들은 계속해서 재활용되지 않은 유리병에 관심을 갖게 되고 끊임없이 그 때의 짜릿함을 유지하기위해 참여하게 된다. 게다가 깨진 병들의 재활용과정도 시민들에게 실시간을 보여준다니 Glass Phemy는 목적(유리병재활용에 대한 인식 제고)과 방법(유리병을 던지며 느끼는 파괴성과 재미)을 한꺼번에 잡은 프로젝트라 할 수 있겠다.

 

파괴를 이용한 새로운 CSR의 본질과 방법

소개된 사례들의 핵심은 두 가지다. 먼저 파괴적 행동이 생명의 탄생과 직결된다는 점,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사회적 기여를 한다는 점이다. Seedbom에서 사람들은 씨앗폭탄을 던지지만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식물이 자라게 되었고, Glass Phemy에서는 힘차게 던진 유리병 조각들이 곧 재활용 공정의 하나로 새로운 유리제품이 되었다. 그리고 이 방식이 그대로 기업 CSR에 적용이 되는 것이다. 조직력을 강화하고 스트레스까지 해소할 게임(스포츠)을 기획하고 그 게임안에서 자연스럽게 CSR을 이끌어내는 방법으로 말이다. 도식화와 비교하며 예를 살피면 이해하기가 더 쉽다.

예를 들어, 황폐화된 지역에 나무를 키움으로써 CSR을 하고 싶은 기업들은 지금까지 사원들에게 나무심기 운동을 장려했을 것이다. 그런데 지루할 법한, 지금까지의 방식에서 Seedbom을 통해 더 나아가 보자. Seedbom을 이용한 조직별 서바이벌 게임을 기획하는 것이다. 요즘은 조직별로 팀웍을 강화하고 구성원간의 신뢰성, 협력성 등을 키우기 위해 각종 스포츠를 참여하도록 기업에서 장려한다. 그렇기 때문에 Seedbom 서바이벌 게임에 각 조직별로 상대팀을 맡아 게임에 임하면 기존의 조직력강화 프로젝트의 훌륭한 대체재가 될 수 있다. 조직적으로 게임을 하며 조직력은 강화되고, 서로 다른 진영에 Seedbom을 던지고 파괴하는 행위를 통해 구성원의 스트레스는 해소되며, 궁극적으로는 던져진 Seedbom에서 식물이 자라 기업의 CSR까지 달성하게 되는 것이다.?

 

파괴, CSR과 조직력강화를 동시에 수행할 KEY!

파괴적 행동은 인간의 본능이다. 게다가 갈수록 심해지는 스트레스로 의욕이 저하 되고 조직충성도도 낮아지고 있는 지금 파괴적 행동에 대한 갈망은 더욱더 심해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에서 그 욕구를 분출할 장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사원들은 파괴적 행동을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는 공간에서 신나게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기업은 조직력과 CSR을 동시에 달성하게 된다. 이는 분명 일석이조가 아닌 일석삼조(조직력 강화 + 구성원의 스트레스 해소 + CSR수행)를 이끈다. 또한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은 CSR방법이었기에 계속 유지된다면 기업만의 새로운 문화로도 자리잡을 수 있다. 효율적이면서 궁극적으로는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하게 하는 “파괴와 탄생”, CSR의 새롭고 획기적인 방향의 나침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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