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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의 이중생활 ‘명품의 키치화’

콜롬보, 샤넬, 루이비통, 티파니, 돌체앤가바나, 벤츠, 벤틀리, 강남의 타워팰리스, 별5성급 호텔, 최고급 푸아그라 요리 등등 이것들은 우리가 소위 말하는 명품들이다.

갖고싶지만 함부로 소유할 수 없는 이 명품(사치품)을 책 ‘컬처코드/클로테르 라파이유 지음’에서는 ‘군대계급장’이라고 표현했다.

군대계급장은 모두에게 존경받을 수 있도록 어깨에 다는 일종의 증거물이다.

이와 연관시켜 생각해보면 사람들은 자신이 명예와 사회적 위치를 가지고 있고, 성공했다는 것을 명품(사치품)을 통해 암묵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책에서는 미국의 컬처코드를 얘기했지만, 한국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명품의 시각을 다른면으로 정의해 볼 수 있다.

천민자본주의에 대한 환멸, 검소함, 무소유의 미덕 등이 대두되는 오늘날 명품이라는 것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과, 이와 더불어 명품들의 오랜 전통으로 인한 다양성의 부재와 변화 자체를 싫어하는 보수적인 색채. 그 자체의 브랜드 이미지 가치가 높기 때문에 그 수준에 만족하며 조금이라도 위험성이 있는 변화는 피한다는 것 이러한 요소들이 명품의 숨겨진 부정적인 시각이다.

이 부정적인 시각을 문화코드로 표현하자면 필자는 ‘빛좋은 개살구’라고 표현하고 싶다.

위의 내용들을 종합하여 명품은 사회적 명예와 자부심을 주는 동시에, 허세부리고 유행만 쫒는 멋이 없는 그저그런 인간으로 전락시켜 버리는 이중적인 코드를 가지고 있다고 정의해 볼 수 있겠다.

이러한 명품의 이면적인 코드를 따라간 패션문화 ‘키치패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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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치패션이란 키치(Kitch)란 독일어로 ‘저속한 것’을 뜻하는 말이다.“정통에 대한 이단, 진짜에대한 가짜”를 의미하기도 하는데, 천박하게 장식하거나, 악취미의 대표적인 것으로 통용되는 단어이다.
고상한 취미보다는 저속한 취미에 기반을 두고 전통적 미적 질서를 벗어나 몰형식, 부조화, 불균형의 미를 추구하고 있는것이 키치패션의 특징이다. 당시대의 주류적인 패션에 반대하며, 동조의식과는 무관하고, 잘 어울리는 옷은 싫어하며, 유행이 주는 중압감에서 탈피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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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말해서 키치패션은 유행을 쫒지 않고 남들과 다른 특별함을 추구하며 자유롭고 톡톡 튀는 독특한 스타일을 지향하는 패션문화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일종의 조잡한 물품, 저질물품들을 의도적으로 포인트 코디함으로써 코디 전체의 유머러스함과 의외의 어울림을 가지게 하는 것이 키치 패션인 것이다. 이러한 키치패션은 위에서 말한 명품의 이면적인 코드와 비슷한 맥락을 가지고 있다.

단지 명품을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이 명품이라는 허세에 대한 비판, 항상 디자인이 똑같고 특별한 개성이 없는 보수적색채의 명품에 대한 비판적 코드는 전통적 미적 질서를 벗어나고 주류적인 패션에 반대하며 굳이 명품이 아니더라도 유머러스하고 독특한 개성을 추구하는 이러한 키치패션의 코드와 일치한다는 점이다.

주로 싸구려재질의 원피스나, 원색적인 표현이 담긴 옷, 키덜트(kids+adult)적인 제품들이 키치로 취급되는데 이것들은 저속하다는 이유로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키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고 이제는 누가 뭐라고 할 수 없는 무언가가 되어 버렸다.

키치한 스타일의 2NE1과 제레미스캇, 빅뱅의 G드래곤

빅뱅의G드래곤 선정적인 문구로 이슈가 되었던 존갈리아노의 티셔츠

비비안웨스트우드의 키치한 패션

 

키치패션의 대표적인 디자이너로 장폴고티에, 존갈리아노, 비비안웨스트우드, 제레미스캇 등을 들 수 있고 대표적 연예인은 레이디가가, 2NE1, 빅뱅 등이 있다. 또한 루이비통, MCM, 아디다스, 마크제이콥스 등의 브랜드들이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키치한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위의 브랜드들은 소위 명품급에 해당하는 브랜드들이다. 명품의 키치화 즉 오늘날 명품들은 또다른 코드, 명품의 이면적인 코드를 인식하고 그 코드의 흐름을 따르고 있다는 뜻이다.

마크제이콥스 패션쇼에 등장한 키치한 레고악세서리

샤넬과 베어브릭의 키치한 콜라보레이션

키치패션은 저속하고 싸구려라는 정의를 가지고 있지만 실상은 명품 브랜드에서 콜라보레이션을 하여 제품을 출시하는 아이러니컬한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곧 명품브랜드들이 명품에 대한 또다른 문화코드를 인식하였고 이를 타개하고자 하는 노력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키치패션은 실상은 보수적이던 패션계에 머리를 쾅 쳐주는 새로운 자극이 되어가고 있다.

키치족중 한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대표되는 인물을 꼽자면 빅뱅 중에 G드래곤일 것이다. G드래곤은 데뷔 초기부터 키치스러운 패션을 즐겨입었다. 데뷔초기에는 티셔츠를 반쪽만 빼입거나, 특이한악세사리를 차는등 약한것부터 시작하여 지금은 자극적인 문구의 티셔츠, 언밸런스한 의상과 아이템의 매치(반팔티셔츠와 털모자), 그에 따른 헤어스타일의 변화까지 키치패션의 완전판이다. 그의 키치한 패션은 현재 어린아이부터 시작하여 30대를 바라보는 남성들 나아가 몇몇 여성들까지의 워너비스타일이다. 그가 입은 옷이나 아이템들은 그다음날 바로 지식인에 ‘권지용이 착용한 ***제품!’이라고 바로 인터넷에 뜨고, 머지않아 완판(sold out)의 경지에 이른다. 이정도로 그의 패션감각 즉 키치패션이 점점 대중들을 매혹시키고있다.

패션계 및 대중들이 눈을 뜨고있다. 유행을 반한다는 키치패션에 어긋나는 말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특정아이템의 유행이 아닌 자기가 만들어내고, 자기를 표현하는것,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드는것의 유행, 이 진리를 패션계와 대중들이 주목했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

단편적인 유행과 기성복의 홍수 속에서 더더욱 개성을 중시하고 있는 오늘날, 키치패션은 유행을 반하는 유행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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