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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린 것도 다시 보자! 新넝마주이

Do it yourself, 줄여서 DIY.

‘네 자신이 직접 만들어라’ 라는 뜻의 DIY는 예전 신조어의 반열을 넘어 메가트렌드로 정착했다. 나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현대인의 특성에 맞게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물건을 직접 만드는 DIY문화는 집에서 안쓰는 물건을 다시 조립하고 수리해 새로운 나만의 물건을 탄생시키는 재활용 문화로까지 이어졌다.

메가트렌드로 정착한 DIY문화와 또 하나의 메가트렌드인 에코트렌드가 결합해 집 앞 쓰레기장에 버려지는 헌 물건들을 가져다 이들이 늘어나면서 이는 또 다른 트렌드의 하나로 발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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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마주이의 재발견

넝마주이는 현재 거의 사라진 직업 중 하나다. 넝마주이는 넝마(낡고 헌 옷,이불), 헌 종이, 빈병 따위를 주워 모으는 사람 또는 그런 일을 가리키는 말이다. 각 도시의 재활용 센터가 생긴 뒤부터 자취를 감춘 이 넝마주이가 오늘날 다시 부활하고 있다. 물론 예전과는 살짝 다르게.

 

新넝마주이

[멀쩡한데도 버려진 물건을 가져와 다시 사용하는 人]

오늘날 위와 같은 사람들을 新넝마주이라 칭하고 싶다. 新이라는 단어가 붙은 만큼 이전의 넝마주이와 다르다. 이 사람들은 넝마를 모으는 일이 직업이 아니다. 직업이 아닌 그러한 문화(행위)를 행하는 일반 사람들이다. 이를테면 DIY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파트 쓰레기장에 버려져 있는 헌 의자를 주워오거나 지극히 에코적인 마인드의 사람이 집 앞에 버려져 있는 멀쩡한 테이블을 가져와 사용하는 일을 취미처럼 하는 사람들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이 단순히 헌 물건을 가져와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주워온 물건을 다시 새것처럼, 새것 이상으로 자신이 디자인하고 꾸미는 DIY 함으로써 경제적인 것은 물론이고 자신의 취미생활의 하나로 여긴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버려져 있는 것을 주워오는 모습은 그리 좋아보이는 행동은 아니였다. 물론 예전부터 넝마주이라는 말 자체도 그리 좋은 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에코트렌드에 따른 인식 변화로 그러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이 나아졌다. 어떻게 보면 부끄럽게 생각될 수 있는 ‘버린 물건 주워다 쓰기’가 개인 블로그에 새롭게 DIY하는 과정을 공개하고 다른 사람에게 자랑함으로써 이에 대한 인식이 매우 변화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新넝마주이의 모습과 활동을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져온 테이블을 사진을 찍어 개인블로그에 올린 블로거, 신넝마주이이다.

위와 같이 新넝마주이들을 살펴보면 몇 가지 특징을 볼 수 있다.

첫번째로 대부분 에코, 친환경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서두에 언급한 것과 같이 버릴 물건을 버리지 않고 다시 쓸 수 있게 재활용하는 부분, 새로운 물건을 사지 않고 버려진 물건을 가져와 고쳐 쓰는 것. 이것들은 모두 재활용한다는 점에서 친환경적이다. 그리고 이러한 마인드를 가졌기 때문에 다른 부분에 있어서도 이왕이면 친환경적인 물건을 사용하고 자연을 아끼며 아껴쓰는 등 친환경적으로 행동한다.

두번째로 DIY를 좋아한다. 헌 물건들 중에는 정말 멀쩡하고 예쁜 물건들은 드물다. 보통 조그마한 문제들이 있기 마련. 유행이 지났다거나 스크래치가 났다거나 의자 다리 하나가 부러졌다거나. 이렇게 문제가 하나쯤 있는 물건들이 버려지기 마련이다. 이러한 물건들을 보고 新넝마주이는 무조건 주워오지 않는다. 깨끗히 닦고 수리해 사용할 수 있거나 나에게 필요한 것 혹은 내가 DIY를 해서 예쁘게 변할 수 있겠다 라고 생각되거나 새로 DIY를 하는데 필요한 재료가 되겠다 같은 물건들을 주워온다. 이처럼 新넝마주이들은 보통 DIY를 하는 사람들,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세번째로 벼룩시장을 좋아한다. 헌물건들은 보통 쓰레기장 아니면 벼룩시장에 있다. 그나마 쓰레기장에 가지 않은 반 멀쩡한 물건들이 벼룩시장에서 선보이는데 이것들은 유행이 지났거나 오래되고 한 가지 이상의 핸디캡을 가지고 있는 물건들이기 때문에 매우 저렴하다. 가격면에서 무척이나 저렴하기 때문에(옷 한벌에 1000원에 파는 등) 거의 거저로 가져오는 것과 같다. 新넝마주이들이 열광하는 것은 당연하다.

 

인터넷 포털, 블로그에서 조금씩 모습을 보이고 있는 新넝마주이들은 친환경을 외치며 자신의 의지를 실천(쓰레기장에서 헌물건을 가져오는 것)하고 있지만, 아직 그 환경은 그들에게 불편한 부분이 많다.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보통 쓰레기장에서 헌 물건을 집을 때 주위 사람이 있는지 살피고 가져올 만큼 불편한 시선이 없잖아 존재한다. 또 재활용 센터에서 이러한 물건들을 바로바로 가져가기 때문에 좋은 물건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문제를 종합적으로 생각했을 때 헌물건과 新넝마주의 사이를 연결해주는 중개 역할이 부재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 중간을 노린 新넝마주이를 타깃으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마켓의 출현을 예상해 본다.

 

新Recycling center, 친재소

각 도시마다 존재하는 재활용 센터가 온라인 마켓 형태로 변화한다면 어떨까.

이름하여 ‘친환경적으로 활용하는 장소’, 친재소다.

단편적으로 보면 중고마켓사이트와 비슷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알멩이는 다르다. 물건은 오고 가되 돈은 오고가지 않기 때문이다. 말그대로 여기는 오프라인재활용 센터이다. 이곳은 물건을 버리고 또 버려진 물건을 누구나 가져갈 수 있는 곳이다. 이 과정에서 물론 화폐 거래는 없다. 친재소의 구체적인 운영 형태는 이러하다. 사이트에 물건을 버리는 사람들이 버릴 물건의 사진과 함께 글을 올린다. 그러면 新넝마주이와 같은 사람들이 사이트를 방문해 이를 보고 가져간다.

안쓰는 물건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올리는 것을 보면 아름다운가게, 헌옷수거함과도 겹쳐 보일 수 있다. 헌옷수거함은 보통 모아지면 필요한 일반인들이 가져가는게 아니라 헌 옷이 필요한 곳, 불우 이웃 혹은 판매 등의 특정한 곳에 전달되기 때문에 일반사람들은 접근할 수가 없다. 또 아름다운 가게는 필요없는 물건(버리는 물건)들을 기부받아 다시 판매한다.

하지만 친재소는 필요없는물건(버리는 물건)들을 받아서 다시 파는 곳이 아닌 온라인 상에서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버리는 물건을 손쉽게 인터넷에서 확인하고 필요한 사람이 이를 가져가는 시스템이다.

보통 가구나 가전제품 등의 물건을 버릴때는 많은 절차가 필요하다. 재활용 센터에 전화한 다음 센터 직원이 오면 어느정도의 비용을 지불하고 버려야 한다.(그냥 버리면 벌금을 문다) 그렇기 때문에 버리는 사람 입장에서는 헌 물건은 짐이자 지출 거리가 된다.

하지만 친재소를 이용하면 버리는 사람은 따로 비용을 들여 물건을 버리지 않아도 되서 좋고, 가져가는 사람(즉, 新넝마주이)들은 손쉽게 알멩이있는 물건을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두에게 이로운 착한 마켓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여타 방식과 다르게 화폐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과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은 친재소만이 가지는 차이이자 잠정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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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이라는 큰 메가트렌드에서 시작된 작은 흐름이 新넝마주이들과 만나 착한소비로 연결된다. 현 트렌드와 부합하면서도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新넝마주이. 그들을 위한 곳, 친재소는 지극히 트렌디한 새로운 시장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재활용 문화가 친환경 트렌드와 함께 계속해서 발전함에 따라 新넝마주이들은 지금 현재는 작지만 앞으로 점점 늘어날 것이다.

新넝마주이와 물건 사이, 新넝마주이를 위한 place, 아직 존재하지 않는 숨은 시장에서 놀라운 시장 가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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