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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기’ 의 색다른 변화가 시작되다.

밥은 먹고 다니세요?

음식하면 우리가 가장 쉽게 떠올리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맛’ 과 ‘포만감’ 일 것이다. 우리가 음식을 먹는 이유는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때부터 학창시절, 그리고 사회생활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우리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밥 때’ 임을 부정할 수 없다.? 누군가는 이런 우리들의 삶을 보고 “먹기 위해 사는건지, 살기위해 먹는건지” 라고 말 할 정도로 밥은 우리에게 절대 거부할 수 없는, 가장 본능적이고 기본적인?것이다. 나이 불문, 성별 불문하고 다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며, 손꼽아 점심시간을 기다리고, 다시 점심을 먹으면 저녁시간에 대해 생각한다.?

이렇게 우리가 식물이 아닌 ‘먹고 움직이는’ 동물로 태어난 이상, 우리는 ‘먹는 것’ 에 대해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그만큼 많은 주의를 기울인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먹는것’ 을 돕는 식기에도 많은 관심을 쏟는다. 결혼을 하기 전에 앞서 구입하는 혼수에도 ‘식기’?는 필수다. 그릇, 그리고 수저, 젓가락이?없으면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단순한 기능적 문제 뿐만 아니라, 미적인 면에도 관심을 쏟는다.?내가 살?집과 잘?어울리는 식기, 그리고 가족이 쓰기에 편한 식기 등.

이렇듯, 식기는 늘 우리와 함께해야 하는 것이기에 최근들어 식기는 더 다양한 시도를 하기 시작했다. 단순한?’시각’?과 ‘디자인’ 에 국한된 시도가 아닌, 사용자들에게?’먹는 행위’ 와 더불어 다양한 ‘감각’ 을 느낄 수?있도록 돕는 것이다.

오늘은 그런 다양한 시도를 한?식기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

 

식기가 변하고 있다.?

  • 모든 것을 입에 가져가던 그때 그 시절, 어린아이의?’음식을 느끼는?감각’ 을 되살려주다. STIMULI??

jeon-cutlery

당신은 당신의 유아기를 기억하는가? 그것도 간신히 팔, 다리를 이용해 기어다녔던 아주 어린 시절 말이다.?

물론 기억하지 못할것이다. 그러나 주변의 아직 돌도 간신히 넘기거나, 넘기지 못한 갓난 아기들이 툭하면 물건들을 입 안으로 가져가 빠는 모습은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유아시절 모습이며, 아기들의 ‘호기심’ 을 채우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아기들은 ‘입’ 을 통해 맛본다. 그것이 먹을것이든, 장난감이던, 다른 새로운 대상이던 상관이 없다. ‘입’ 을 통해 새로운 대상의 감각을 재확인하고, 경험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아가 있는 집에선 플라스틱 부품이나 나사같이 작은 물건들을 아이의 손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이런 우리의 ‘유아기’ 시절 ‘경험하는 방법’ 에 착안하여, STIMULI 가 등장했다.

‘유아기’ 를 벗어나 어린이가 되고, 청소년이 되며, 성인이 되어도 여전히 ‘입’ 을 통해 감각을 느끼고 싶은 잠재적인 욕망을 가지고 있으며 새로운 감각을 확인하고, 예상치 못한 기쁨을 느끼길 소망하기 때문이다.

jeon-cutlery

이 STIMULI는 음식을 다양한 방법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단순히 입을 통해 ‘빠는’ 것으로 음식을 느끼는 것만이 아니라, 갓난아이가 손으로 처음 보는 음식을 만지고 새로운 감각을 익히는 것과 같은 경험을 하도록 돕는,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어있다. 음식을 먹을때의 다섯개 요소 – 온도, 색, 식감, 부피/무게, 형태 – 가 우리 사람이 가진 감각을 자극하고, 음식을 먹을 때 더 즐거울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다.

이렇게 STIMULI는?우리가 어린 시절 경험했던 ‘먹는 감각을 통해 새 감각을 익히는’ 경험을 하도록 한다.? ?

  • ?그릇 속?음식에 담긴 에너지가 궁금하지 않니?? InfObjects?

베를린에 위치한 디자인 스튜디오 Shapes in Play는 3D로 시각화해, 식기의 구멍에서 식기에 담긴 음식들의 에너지와 이산화탄소를 나타내주는 InfObjects 를 개발했다.?이 흥미로운 ‘음식 시각화’ 는 우리가 먹는 음식들의 재료들을 분석한다.?그릇들과 머그들은 각각 대표하는 음식들이 있는데, 예를 들어 이미지 속에 나타난 ‘Kartoffelauflauf’ (감자 파이)?를 담는 그릇은 감자 파이속에 구성된 음식들이 어떤 것이 있고, 어떤 에너지원들이 있으며, 이산화탄소 양을 시각화해 보여주게 된다.

즉, ‘고 열량’ ‘높은 에너지’ 를 가진 음식이 식기 안에 있으면, 식기의 ‘뿌리’ 가 표면 밖으로 점점 더 자라나게 된다.?비옥한(?) 토양 일수록 더 뻗어나가는 뿌리의 모양과 유사하다 할 수 있다.

이는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오돌토돌하게 솟아난 모양들을 보며 만지는 ‘촉각’ 과 함께 음식 속에 담긴 재료의 ‘정보’ 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먹는 데에 쓰는 식기’ 에 ‘정보를 제공하는 촉감’ 을 더한,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식기,? 이제 더 새로운 것을 향해 변화하다.

우리는 언제나 먹는다. 전 세계 사람들의 공통점을 꼽는다면 바로 ‘먹는’ 행위일 것이다. 하루 1달러를 버는 사람들부터, 수십억 달러를 하루만에 벌어들이는 사람들까지. 전부 최소한 하루?한끼,?어떻게든 음식을 먹어야 한다. 그래서 이렇게 전세계 인간들, 무릇 ‘인간’ 으로 태어났다면 꼭 해야할 행위인 ‘먹는’ 행위를 중단해버린 채 수십일간의 단식으로 사람들의 우려와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던 사람들 또한 있지 않았던가.

이렇게 만인이 공통적으로 행하는 ‘먹는’ 행위이기 때문에, 그만큼 우리에게 ‘식기’ 는 누구나 공감하고 늘 사용하는 밀접한 존재다. 간단한 과자 하나, 과일 하나 먹을 때에도 우리가 늘 쓰는 것이 식기이다.?그러나 여지껏 우리가 접해왔던 식기들이 단순히 음식을 ‘담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면 이젠 그런 단순함에서 벗어나 더 새로운 시도를 하는 식기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람들에게 참신함을 주어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식기들의 ‘새로움을 향한 변화’ 의 방향은 다양하다. 본 아티클에서 소개한, ‘어린 아이의 예민한 미각, 촉각’ 을 떠올리게 하는 식기에서부터 ‘촉각, 시각을 통한 음식의 정보 전달’ 에 이르기까지.이런 다양한 시도가 거듭될수록 우리가 생각한 사소한 ‘식기’ 도 새로운 변화가 불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인생을 좀더 풍요롭고 재미있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뭔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늘 쓰는 친근한 것에서부터 비롯된다는 사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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