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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들을 위한 주거공간, 홈이쓰(Home-is)!

늘어나는 노숙자들, 커져가는 한숨소리

길거리나 지하철, 역 주변에서 이제는 하나의 풍경으로 자리잡힌 노숙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경기가 안 좋아질수록 노숙자들은 늘어만가고 공공장소를 점거하는 그들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한숨소리는 커져만 간다. 서울시는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희망 온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역 지하보도 일부를 활용해 ‘노숙인 응급대피소’를 설치했다. 그 결과, 응급대피소는 노숙자들과 시민들 모두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우선 시민들은 ‘지하도가 쾌적해지고 깨끗해져서 놀랐다’면서 ‘예전에는 노숙자들이 많아서 지하철을 이용할 때도 무서웠었는데 이렇게 설치해놓으니 공간이 나뉘어져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응급대피소를 이용하는 노숙자들은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좋지만 하루아침에 생긴 대피소처럼 언제 사라질지 몰라 걱정된다’고 말하는 바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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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택을 버리는 노숙자들. 그리고 불편한 시민들

이처럼 응급 대피소가 대체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서울시 거주 노숙인이 약 4,000여 명으로 집계되고 있는 것을 고려한다면 모든 노숙인들을 포용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한 방안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또한, 쉼터나 보호시설을 선택하지 않는 노숙자들도 있다. 그 이유는?사생활 보장과 건강상의 문제다. 사실, 기존의 시설들은 그들과의 주거욕구와는 거리가 먼 공동생활형 주거공간이다. 공동으로 생활하기 때문에 제기되는 문제는, 예를 들면 폐결핵 등 전염성이 있는 다른 노숙자들과 함께 생활해야 한다는 불편함이다. 그리고?그 속에서는 음주, 흡연이 금지되고 취침과 기상, 식사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노숙자들은 오래 버티지 못하고 나오게 된다.?

이런 악순환으로 인해 시민들은 자연스럽게?불편함을 겪게 된다. 실제로 역전이나 공원 등 쉽게 오고갈 수 있는 장소에 노숙자들이 무리로 있기 때문에 지나가는 행인들에게는 그 모습만으로도 위협이 될 수 있다. 더해서 그들은 때때로 서로 싸우기도 하고, 시비를 걸기도 한다. 이 과정 속, 자연스레 공공장소는 어지럽혀질 수 밖에 없다. 물론, 노숙자도 시민으로서 공공장소를 이용할 수 있는 권리는 있지만, 이 권리가 그 장소를 무질서하게 만들어도 된다는 걸 의미하진 않는다. 때문에 시민들도 노숙자들로부터의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다. ?

그렇다면 시민들의 불편함을 해소해줌과 동시에?노숙자들에게 효과적인 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홈이쓰(Home-is)로 해결하다.?

I ? ?홈리스(Homeless)? 홈이쓰(Home-is)!
‘홈이쓰’는 기존에 도시에서 활용되지 않던 공간이
홈리스들의 주거를 위해 재탄생된 공간

홈이쓰는 노숙자들을 위해 따로 새로운 공간을 찾을 필요가 없어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홈리스들의 사생활도 보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것은 홈리스들을 따로 격리시키는 개념이 아니라, 이들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함을 없애고 이들이 자연스럽게 도시 속에 녹아들 수 있게 만드는 개념이다.??

  • 가로등 + a,?‘EXCRESCENT UTOPIA’

노숙자에 대한 고민은 비단 우리나라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다. 전세계적으로도 그 해결이 시급한 가운데, 영국에서는 ?2013년 노숙자의 수가 ?23% 증가했고, 법적 노숙 가정은?50,290개로 증가했다고 한다.?이를 해결하기 위해 영국 건축학을 전공한??Milo De Luca는 노숙자를 위한 주거 디자인, ‘EXCRESCENT UTOPIA’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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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0년 동안 주말마다 가장 바쁜 시간 대에 런던 중심부를 여행하면서, 수많은 사람들 속 언제나 한켠을 차지하고 있던 노숙자들을 바라봐왔다. 그리곤 어떻게 하면 그들의 길거리 위에서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을지 주거공간 디자인을 구상했다. 그래서 그는 거창하게 무언가를 짓는 것이 아니라,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로등에 구조물을 결합하는 방식을 개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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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원리는 아주 간단한데 가로등을 기준으로 줄과 공간박스를 결합하고 엮어 설치하는 것이다. 사실 가로등은 지면과 깊게 결합되어 있지 않아 구조적으로 안전하지 않다. 그래서 케이블 선이나 단단한 스트링을 반대편 구조물이나 주변의 건물에 연결시켜 장력을 만들었고, 이를 통해 안전성을 보완했다. 더해서?Milo De Luca는 구조물의 개조와 이동을 쉽게 하기위해서 가능한 한 구조물의 무게를 가볍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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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공간은 물론 넓진 않지만 다양한 포즈로 생활이 가능해진다. 수직으로 만들어진 공간 안에서는 밥을 먹거나 책을 읽을 수 있고, 수평으로 만들어진 공간에서는 땅에서 떨어져 잠을 청할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구조물의 최대 장점은 사생활이 보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기존의 시설들은 공동 주거 생활이기 때문에 노숙자들이 꺼리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 구조물은 공동 주거 생활이지만 사생활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그들의 니즈에 적합하다. 더해서 노숙자들은 자신들만의 공간을 가지게 되면서 시민들과 어우러짐에 따라, 시민들은 자신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것을 덜 수 있다.?

  • 쓰이지 않는 공간을 재활용하다. 벽면의 Pop-up 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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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나 육교의 벽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그냥 무심코 지나칠만 한 곳이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도화지가 되기도 한다. 이번엔 그 곳이 노숙자들을 위한 효과적인 주거공간으로 변했다. 위의 사례와 같이 기존에 쓰여지지 않던 공간이 구조물을 결합하면서 홈리스들을 위한 특별한 공간으로 발전한 것이다. 프랑스 파리의 건축가 ?St?phane Malka는 노숙자들의 주거생활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A-KAMP47’을 고안했다. 23개의 Pop-up 텐트로 이루어진 이 구조물은 공동주거형태이지만 각각의 개체 안에 한 명이 들어가서 생활할 수 있도록 만들었으므로 개인 주거공간을 제공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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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기존의 것과 달리 텐트가 수직으로 설치된다는 점이다. 벽면을 사용하기 때문에 수직의 모양으로 설치된 이 구조물은 그림과 같이 텐트의 머리부분에 사람이 들어가서 몸을 뉘울 수 있는 형태로 되어있다. 기존과는 다른 형태의 공간이기 때문에 처음 이용할 때 불편할 수도 있지만 기존에 활용되지 않던 공간이 노숙자에게 필요한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

위의 두 사례에서 보았듯이, 이러한 주거공간이 만들어짐으로써?홈리스들에게는 개인적 공간을 제공할 수 있을 뿐더러?주거공간이 마련되기?때문에 길거리에 있는 노숙자들의 수가 줄어들 것이다.?그렇다면 자연스레?공원이나 지하철 등 노숙자들이 주로 생활해왔던 공공시설의 환경이 나아지면서 시민들의 불편함도 덜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더 보완해야할 점은 무엇일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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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이쓰(Home-is)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1. 도시와 어우러질 수 있는 디자인을 가미하자

시민들은 일반적으로 노숙자들이 거주하고 길거리에 있는 것 자체를 꺼린다. 이 점에 주목하여, 이 주거공간의 목적은 노숙자들을 더이상 길거리에 방치하지 않는 점에 있다. 그런데 만약 이 주거공간이 만들어진다고 하더라도 도시와 어울릴 수 없는 디자인이라면 다소 거추장스러운 이미지만 시민들에게 심어줄 것이다. 즉, 아무리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할지라도 눈을 찌푸리게 만드는 형태라면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는 의미다. 때문에 최대한 시민들로부터 홈리스들에 대한 위화감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디자인을 해야 할 것이다.

2. 재활 프로그램과 연계해 생활의 질을 높여주자

이 구조물이 실제로 거리에 설치된다면, 아마도 많은 노숙자들이 이용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단지 임시적으로 그들의 편안함을 위해서만 제공될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그들이 노숙자의 신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과 연계시켜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동안 정부가 노숙자들을 위해 제공한 재활 프로그램을 고려했을때, 프로그램에 몇 번 이상 참여하면 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권한을 보장해주는 증표를 떼어주는 것이다. 그러면 홈리스들에게는 일석이조의 혜택을 주는 동시에 홈리스의 수가 줄어들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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