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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회하는 클러버들과 꽁꽁 숨은 클럽, 그들의 불편한 동거 해결

우리 나라에 클럽 문화가 자리잡은 지도 수년 째. 도입 이후 지금까지 국내 클럽 문화 시장은 공급보다는 수요가 많았기에 어느 정도의 운영을 담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클럽 문화는 더 이상 새롭지 않으며, 클럽의 숫자 역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이에 더해 DJ의 라인업, 시즌별 이벤트, 기업/매거진과의 콜라보레이션 등을 통한 차별화 전략 등도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는 클럽시장에서도 소비자들의 니즈에 기반을 둔 변화가 시작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다 면밀한 컨설팅을 위해 클럽을 찾는 소비자들의 니즈부터 점검해보자. 클러버들이 클럽에 바라는 일반적인 가치는 ‘자유롭게 춤을 출 수 있는 트렌디한 음악, 그리고 이성을 만나기에 좋은 흥겨운 분위기’ 이지만, 이들은 클럽에서 이러한 가치를 완벽하게 성취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의 원인은 이성을 만나는 확률이나 빈도가 아니라, 클럽과 클러버의 관점의 차이에 있다. 소비자들은 클럽에게 니즈를 ‘기대’하지만, 정작 클럽들은 이러한 니즈를 ‘약속’하지 않아왔던 것이다.

이러한 불일치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아래 사례를 통해 구체화 해보자.


친구 세 명과 함께 홍대로 가기로 한 날이다. 주로 가는 A 클럽 대신 B 클럽에서 큰 이벤트가 있다고 해서 시간을 맞춰 갔지만 입구 분위기가 영 좋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한 번도 가본 적도 없던 클럽이라 영 미심쩍었는데 역시나다. 허탕 친 클럽에다가 낸 입장료가 세상에서 제일 아깝기에, 친구들과 함께 고민을 시작한다. 결국 향한 곳은 단골 클럽 A. 그런데 이게 웬 일, 새벽 한 시가 넘었는데도 평소만큼 사람들이 들어오지 않는다. 새벽 두 시, 마지막으로 홍대에서 가장 유명한 C 클럽으로 향한다.


위의 사례에서처럼 오늘 밤에도 많은 클러버들은 여러 클럽 앞을 전전하며, 최종 행선지를 고민한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이 고민의 이유는 클럽에 입장하기 전 자신들이 원하는 ‘가치(자유롭게 춤을 출 수 있는 트렌디한 음악 + 이성을 만나기에 좋은 흥겨운 분위기)’ 를 확인할 수 없다는 데에 있다. 그렇다면 이를 확인시켜 줄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발상을 전환하라; 경쟁에서 공생으로

홍대/신촌, 강남역, 압구정/신사, 이태원 등 서울의 각 권역에 고루 분포돼있는 수많은 클럽들은 클러버들을 사이에 두고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만약 압구정의 A 클럽이 위에서 말한 클러버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방안을 시도한다면, 압구정 일대를 배회하는 클러버들 중 일부를 입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클럽 하나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 수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점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자. 게다가 클럽의 특성 상 입장이 수익으로 직접적으로 이어지는 것 또한 아니다.

그렇다면 특정 권역 내에서 다른 클럽들과 싸우기 보다는, 권역 내 클럽들의 연합을 통해 더 많은 클러버들을 해당 권역으로 유입시키는 것을 일차적 목적으로 하는 것은 어떨까? 이를 통해 해당 권역의 모든 클럽은 권역 내 모든 클러버들의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있으며, 권역 단위로 이뤄지는 프로모션은 개별 클럽들의 그것보다 훨씬 더 큰 홍보 효과를 가능케 할 것이다. (물론 기존에도 클럽데이라는 연합은 있었지만, 오늘 우리는 웹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어플 매개체로 전달되는 것들을 살펴보려고 한다)

즉, 이번 아티클에서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야 하는 새로운 도전에 처한 국내 클럽들에게 ‘클럽데이를 넘어선 창의적 연합’을 제안한다. 그리고 이 방안은 국내 클럽 시장과 클러버들의 현실적 특성을 그 도출 근거로 하고 있다.

  1. 하룻밤 안에는 일반적인 클러버들은 하나의 권역 내에서 이동한다.
2. 개별 클럽을 강조하는 것보다 그 권역 내로 끌어들이는 것이 일차적인 목적이 돼야 한다.
3. 공동으로 마케팅을 진행했을 때 홍보효과, 파급력 등은 더 부각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창의적 연합’ 에서 시도할 수 있는 아이템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입장한 클러버를 최대의 홍보수단으로, Check-in/Counting

대부분의 클럽들은 개장 전에는 클러버들을 유치하기 위해 페이스북 등 여러 채널을 이용하다가도 일단 이벤트가 시작되면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는다. 밤은 길고, 클러버들은 언제든지 이동할 수 있는데 말이다.

그렇다면 위에서 말한 권역별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은 클러버들이 클럽에 체크인 했을 때, 이를 카운팅함으로써 어떤 클럽에 사람이 가장 많은지를 알 수 있게 하면 어떨까? 물론 현재도 많은 클럽 커뮤니티들이 있지만 실시간으로 클럽 내부를 체크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클럽 앞을 배회하는 수많은 클러버들에게 가장 필요한 서비스일 것이다. 이와 더불어 권역별로 트위터 계정 및 해시태그를 생성해 입장한 클러버들이 직접 실시간으로 클럽 내부의 분위기를 전달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더 핫한 클러버들을 많이 들어오게 하고 싶은 마인드는 클럽이나 기입장한 클러버들이나 모두 마찬가지 아닐까? 게다가 입장한 사람들의 참여 독려를 위한 프리 드링크나 경품 증정 등의 이벤트는 클럽들의 전문 분야기도 하다.

지하는 물론, 마음 속까지 꿰뚫어 볼 수 있는 증강현실 메뉴

2011년 6월, Ogilvy Argentina는 자사가 개발한 Soltero Finder(Singles Finders) 어플리케이션을 Zonacitas라는 매칭 사이트를 통해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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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매칭 어플리케이션과 달리 증강현실 개념을 적용한 이 어플리케이션을 실행시킨 후, 특정 장소(술집, 클럽, 바 등)을 렌즈에 담으면, 사용자는 그 장소에 몇 명의 솔로가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앱 자체의 필터링 기능이 아니라 Zonacitas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검색된 데이터이긴 하지만, 이 사이트가 아르헨티나 최대의 매칭사이트라는 점에서 상당한 양의 표본을 얻을 수 있었다.

이러한 개념을 차용해 홍대의 클러버들이 권역 통합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실행 할 때, 나이와 성별만 입력하게 하고, 다른 사람들이 특정 클럽을 핸드폰으로 겨누었을 때 해당 클럽에 남녀 솔로가 각각 몇 명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다면, 소비자의 ‘기대’를 ‘구매 결정’으로 한 단계 진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LIVE CHANNEL, 나비처럼 보다가 벌처럼 쏴라!

영국의 Be At TV는 전세계의 클럽 들의 지금 현재 모습을 라이브로 제공한다. 클럽 전면과 DJ 부스 등 등록된 클럽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음악과 분위기 또한 스크린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그리고 이 영상을 함께 보고 있는 다른 이들과 채팅을 할 수 있는 플랫폼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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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At TV와 같은 전세계적인 플랫폼 구축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권역별로 제한한다면 어떨까? 충분히 조달가능한 재원과 시설로서 클러버들을 실시간으로 유입시킬 수 있을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웹을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기에 클러버들은 노트북, 태블릿 PC 혹은 스마트폰 등의 기기를 통해 클럽 내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 있게 보여주고, 투명하게 개선하자

위에서 제시한 어플리케이션 메뉴들이 모두 클럽 내 상황을 밖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가시성의 확보에 키워드를 맞추고 있다는 데에서 가장 인기 있는 클럽에 대한 집중도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 우려할 수도 있다. 그러나 보다 전체적인 관점에서 조망해보자. 어플리케이션은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켜 준다는 점에서, 권역 내로 유입되는 1차 잠재 소비자를 증가시킬 것이고, 이는 소규모 클럽들에게 보다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소비자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비가시성을 내세우는 지금의 방식은, 결국 클러버들이 ‘묻지마’ 식으로 몇몇 유명 클럽들로만 향하는 결과를 부추길 뿐이다.

외국 대중문화에 익숙해있던 2030 층을 중심으로 자리잡은 클럽은 이제 해당 소비층을 공략하고자 하는 기업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마케팅 수단이 됐으며, 클럽/파티 기획만으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업체들도 많다. 이에 더해 매거진, 포토그래퍼, DJ, 영상제작 등 파티/클럽 문화와 함께 움직이는 다양한 수요들도 새롭게 창출됐다. 그러나 이러한 부가적인 마케팅 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클럽들이 자생적인 비즈니스 밸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서울 각 권역별로 집중돼있는 국내 클럽의 특성을 감안한 권역별 마케팅 전략과 소비자들의 본질적 니즈를 파악한 창의적인 어플리케이션 메뉴들이야말로 양극화와 포화상태라는 이중의 덫 앞에 서있는 국내 클럽 마켓의 제 2의 부흥기를 이끌어 낼지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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