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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 도로를 점령하는 밤B(밤+Bicycle)족, 불빛으로 소통

늦은 밤 귀가를 하던 중 무리를 지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보았다. 전문적인 사이클 복장도 아니였고, 고가의 자전거도 아니였다. 비어있는 도시의 도로를 점령하고 달리는 사람들을 보며 청소년들의 나쁜 단체 행동으로 오해했다. 시선을 거두지 못한 채 지나가는 무리들을 계속 쳐다보고 있을 때 마지막 주자는 교통 정리를 할 때 쓰이는 빨간 지시등을 들고 자신들의 무리가 지나가고 있음을 알리고 있었다.

밤비족, 밤B족, 밤+Bicycle의 합성어로 야간에 무리를 지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이들은 낮에 시간적 여유가 되지 않거나, 복잡한 도로에서 좁고 끊기는 자전거 전용 도로 등 제약된 것에서 벗어나 자유를 느끼고 싶어한다. 어둠 속에서 오히려 편안함을 느끼고 넓은 도로를 장악한 듯한 느낌에 야간 자전거타기에 매력을 느낀다.

이들은 늦은 밤이였지만 시끄럽지 않았고, 누구를 위협하지도 않았으며 지나가는 차에게 방해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어둠 속에서 자신을, 무리를 지키기 위해 빨간 지시등으로 신호를 보내고 있는 모습을 보며 위험 속에서 꺼내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밤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우리가 놓친 것은 무엇인지를 통해 밤비족에 집중해야하는 이유를 알아가고자 한다.

꽉 막힌 도로위에 차들이 하는 대화는 시끄러운 경적소리뿐이다. 하지만 뿌연 회색 빛이 떠오르는 삭막한 도로위에서도 훈훈한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가끔 목격한다. 바쁜 세상 속에서 바쁜 사람들을 태우고 다니는 버스기사분들의 손인사가 그러하다. 차들만 보이던 도로위에서 만난 동료의 반가움과 같은 피로를 느끼는 동료에게 보내는 힘이 담겨있는 손인사. 인사와 안부, 격려 그 이상의 뜻이 담긴 말을 짧게 지나치는 동안 손짓 하나로 그들은 소통한다. 그리고 삭막한 곳에서 찾은 버스기사들의 소통은 의외로 많은 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자전거 여행을 해 본 사람이라면 이러한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산을 오르고 내리며 마주치는 사람들과 인사를 하며 남은 산행에 힘을 보태어주고, 자전거 여행을 하며 지나치는 사람들과도 가벼운 인사부터 하이파이브까지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소통이 이루어진다. 자연이 주는 빛에 다가오는 서로를 알아보고 표정으로, 손짓으로 소통하며 만났던 사람들을 기억하며 힘을낸다. 밤비족은 어떠한가. 자칫 방황하는 청소년들처럼 보일정도로 캐주얼한 차림에 선두주자의 이끔과 마지막 주자의 보호에 따라 묵묵히 어둠을 달린다. 마주오는 사람과의 소통은 커녕 함께 자전거를 타는 무리 속에서도 소통이 가능한지 의문이 든다.

우리가 놓친 것, 소통. 어둠 속에서 달리는 밤비족에게 힘이 되어 줄 표정, 손짓을 달아주어야 한다.

 

Seil Bag

보통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소지품들을 보관하기 편하면서도 자전거를 타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백팩을 이용한다. Seil Bag은 LED와 flexible PCB(인쇄 회로 기판)을 지원하여 안전한 자전거 타기가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지시신호인지, 응급신호인지 간단하게 인식이 가능한 컨트롤러를 통해 가방에 왼쪽, 오른쪽 등의 사인을 보낼 수 있다. 야간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전조등과 후미등에만 의지하여 자신의 앞뒤를 살피고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 특히, 무리를 지어 야간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은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채 무조건 앞사람을 따라가게 되는데 이러한 신호들로 앞 도로상황이나 어둠 속에서 소통이 가능해진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안전과 습관등을 고려하여 디자인된 가방에서 우리는 무리를 지어 라이딩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것을 제시해줄 수 있는지 찾아볼 수 있다.

 

Group Riding의 소통을 통해 즐거움을 더하다.


Night Biking Gloves

자전거를 탈 때 차도에서 당하는 무시, 온통 검은색의 옷을 입고 어떠한 신호도 없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때문에 화가 나는 운전자. 이 모두를 위해 디자이너 Irene Posch는 LED로 화살표를 표시해주는 장갑을 만들었다. 주먹을 쥘 때 손가락과 손바닥의 회로가 가까워지면 손등에 LED화살표가 생기도록 짜여진 장갑은 방향 지시등이 없어 좀 더 많이 가지고 있는 위험요소를 없애주는 하나의 아이템이다. 자전거에는 어디로 갈 것인지 무슨 상황인지 알려주는 방향 지시등이 없다. 어두운 야간에 라이딩을 할 경우에는 필수적으로 전조등과 후미등에 의지하여 자신을 알리고 앞을 살펴야 한다. 이러한 위험 속에서 야간에 무리를 지어 라이딩을 시작 한 것은 어두운 상황에서 어떠한 사고가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함께 할 사람을 찾아 서로 안전함을 우선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반면 어두움과 고요함 속에서 좀 더 자유로움을 느끼고 싶어하는 밤비족을 위한 새로운 소통 문화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특별한 전문 용품으로 무장하지도 않은 밤비족에게는 서로의 안전을 위해 뭉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나치며 웃어주던 얼굴들, 흔들어주던 손들을 대신해주어야한다.

 

Arrow tattoos

대만 출신의 디자이너 Weiche Wu와 한국출신 디자이너 안광현씨가 공동으로 디자인한 타투 스탬프 Arrow는 십대들 사이에서 트렌드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어지고 있다. 어둠 속에서 화살모양의 스탬프는 빛이 나고 야간에 자전거를 타는 동안 신호를 보낼 수 있다. 십대들에게 있어 무리를 지어 공유할 수 있는 것을 만든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무리를 짓고 밤에 활동한다는 것과 문신은 더욱더 청소년들에게 금기시되었던 것들로 긍정적인 시선과 함께 수요가 예상보다 반응이 클 수도 있고, 지나칠수도 있다. 밤비족은 낮 동안 시간적인 여유가 되지 않거나, 좁고 끊기는 자전거 전용 도로에서 벗어나 더 넓은 자유를 원하는 사람들이 누구나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Arrow에서 제시한 것처럼 십대들 사이에서 많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한 밤중에 화살표 도장을 몸에 찍은 무리들이 돌아다니면 부정적이고 안좋은 시선으로 바라봐질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밤비족에게서 빛나는 소통, 어떻게 자리잡아야 할까

일상생활에서 걷기, 달리기와 함께 쉽게 접할 수 있는 운동 중 하나로 꼽히는 자전거타기. 운동을 넘어선 사람들의 관심속에 자전거와 관련 제품들은 다양한 타겟을 대상으로 디자인 되었다. outdoor브랜드들은 더욱더 전문적인 용품을 만들고 동호회를 만들어 많은 사람들을 전문가로 만들었다. 그리고 유행에 민감한 젊은 층에게는 패션아이템의 하나로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되었다. 밤비족은 새로운 트렌드로 충분히 발전할 수 있는 마이크로 족으로 그들을 타겟으로 한 다양한 시도들을 기대해 본다.

제시된 사례들은 어둠 속에서 방향을 알려주는 지시등 역할만을 하고 있다. 무리를 지어 자전거를 타는 밤비족에게 통제는 분명히 필요한 것이다. 선두주자가 갈 방향을 알려주고 뒤로 전달하며 함께 라이딩 하는 상황은 훨씬 질서정연하고 효율적으로 늦은 밤 그룹라이딩을 할 수 있게 도와줄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의 소통에는 무조건 앞에서 뒤로 전달이라는 일방적인 소통이라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버스 기사분들이 삭막한 도로위에서 동료들과 소통하는 작은 손 인사, 좁은 등산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과 인사를 건네며 무사히 등산을 마치길 바라는 마음, 지나가는 여행객에게 힘을내라고 환호해주는 격려. 모두 서로 주고 받으며 소통을 하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알고, 짧은 말, 짧은 행동에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다 녹아있다. 밤비족이 무리와 무리의 만남이나, 무리 내에서의 소통이 서로를 위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다가오는 다른 밤비족 무리에게 손바닥에서 나오는 불빛으로 인사를 건네거나, 같은 무리 내에서 선두주자도 뒷 상황을 알 수 있도록 신호가 전달된다던가 하는 등 밤비족의 소통을 중심으로 한 제품들의 개발에 기대를 한다. 또 이들을 타겟으로 outdoor브랜드들이나, 자전거 브랜드가 밤비족의 주 무대 도로에서도 소통이 가능해질 수 있도록 하는 마케팅을 펼쳐 밤비족들의 즐거움이 배가 되길 바란다.

어둠 속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 달리는 밤비족이 빛을 통한 소통으로 마음껏 달릴 수 있기를 기대하며, 자전거 산업의 새로운 타겟, 밤비족이여 어둠 속 도로를 점령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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