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바꾸실 분! HomeExchange족

Written by on November 21, 2011 in articles, Micro Tribe - 2 Comments

“집 바꿀 분 구합니다!”

시애틀에 사는 밥과 케일리는 두번째 집교환을 계획하고 있다. 작년 여름, 영국에 사는 윌슨 부부와 집을 바꿔 보냈던 경험이 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이들이 만난 곳은 홈익스체인지 웹사이트. 마치 결혼정보사이트에서 원하는 조건을 내걸고 괜찮다고 생각하면 만남이 성사되듯 이 두가정은 지역, 침실 수, 인원, 기간 등에서 원하는 조건을 내걸었고 6개월 후 집을 바꾸어 살게 됐다.

여행경비 중 대부분이 바로 숙박비라는 점을 생각하면 여행지에서 내 집처럼 휴가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은 아주 흥미로운 제안일 것이다. 관광과 체험활동이 주목적인 여행객이나 배낭객이라면 더욱이 취침만을 위한 단순 휴식에 많은 경비를 투자하는 게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The Holiday. 2006)’는 L.A에서 잘나가는 카메론 디아즈가 영국 전원의 작은 오두막집에 사는 케이트 윈슬렛과 집을 교환하여 살면서 각자 진실한 사랑을 찾게 된다는 이야기다.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로맨스지만, 홈익스체인지족들에겐 ‘언젠가 있을지 모를 이야기’다. 어쩌면 이미 비슷한 커플이 있을지도.

 

홈익스체인지족(혹은 홈스와핑족)

서로 다른 국가나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온라인 동호회나 집교환 전문 웹사이트를 통해서 내 집과 그들의 집을 바꾸어 사는 사람들. 기간은 1~2주가 일반적이나 한 달 또는 그 이상이 되는 경우도 있으며, 반대로 하루나 이틀 등 단기간이 되기도 한다.

집교환이 꼭 맞교환일 필요는 없다. 내가 집을 떠났을 때 다른 회원이 내 집에 머물기도 하며, 휴가기간이 일치하지 않더라도 내 집의 남는 방을 여행자들에게 빌려주어 자신들이 여행하게 될 때 상대의 집에서 머물기도 한다.

집교환을 즐기는 사람들의 목적과 이유는 개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홈익스체인지를 경험하면서 호텔 숙박과는 가장 큰 차이는 인종과 국가 그리고 문화가 다른 누군가의 ‘삶이 깃든 세계’ 에 머문다는 점이다. 단지 교환한 집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홈익스체인지족들은 여행하는 지역의 더 깊은 문화와 생활을 엿보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홈익스체인지족에게도 낯선 사람과 집을 바꾸어 산다는 것은 모험이다. 그럼에도 해외에서 집교환이 성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타인에게 경계심을 가지기보다 비슷한 목적과 이해를 가진 사람들이라는 점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각계각층의 사람들이지만 기본적으로 신뢰와 선의에 기반을 두고 있다. 개인공간에 대한 폐쇄적 태도 대신 타인에 대해 개방적인 마인드로 ‘공유’와 ‘교류’를 중시하고 있는 것이다.

홈익스체인지 사이트를 보면 집을 바꾸는 데 성공한 후기들이 줄줄이 올라와 있다. 스텔라는 초행길인 자신을 위해 지도와 가볼만한 곳, 맛집과 쿠폰까지 꼼꼼히 챙겨놓아 감동이었다고 말한다. 또 어떤 이는 물건이 분실되거나 훼손되기는커녕 오히려 빈집을 지켜주고 관리해줘서 살림살이가 더 깨끗해졌다고 한다. 성공적인 집교환에는 단지 ‘여행비용 절감’이라는 목적만이 아니라 교환자들 간에 ‘충분한 소통’ 이 있었다.

 

홈익스체인지족을 위한 상품 및 서비스

‘홈익스체인지닷컴(HomeExchange.com)’은 전 세계의 약 3,900개 이상의 집교환 리스트와 가장 많은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다. 수용인원과 집 정보, 어린이와 애완동물 수용여부 등을 체크하여 집을 빌릴 수 있는지 문의할 수 있다. 무료로 정보열람은 가능하고, 원하는 집을 찾아 주인에게 연락을 취하려면 유료회원이 되어야한다. 첫해에 집교환이 성사되지 않으면 두 번째 해엔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intervacus는 유료사이트로 35세에서 60세 회원이 많으며 exchange-of-homes는 무료 사이트지만 속도가 느린 편이다. 그 외의 수많은 집교환 해외사이트가 독특한 모험을 꿈꾸는 여행자들을 타깃으로 집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얼마전 국내 소셜커머스를 통해서 올해 오픈한 ‘윔두(Wimdu)’ 가 반값으로 소개된 적이 있다. 홈페이지의 메인이 한국어로 되어있고, 가격을 한국통화로 변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홈페이지에 가입하거나 숙소정보를 업로드 하기에 용이하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 홍보가 미흡하고, 외국인이 올린 글을 보거나 연락할 때에 영어를 원활하게 사용하지 못하면 여전히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이 과제이다. 해외여행 시 집교환 체험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이용자들의 다양한 체험 성공사례들이 알려지고 무엇보다 언어적인 장벽을 해결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홈익스체인지, 국내에서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

주5일제와 경제적인 여유로 과거에 비해 여가와 취미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여행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졌다. 하지만 여름휴가철 해수욕장 주변의 숙박업소에서 여행객에게 바가지요금을 물린다는 뉴스를 접하자면 우리사회의 잃어버린 양심과 도덕성에 그저 씁쓸한 기분이 든다. 한국에 좀 더 일찍 집교환 문화가 자리 잡았다면 저렴한 숙박업소를 찾아 한밤중 휴가지를 헤매는 사람들이 조금은 줄지 않았을까

우리 사회에도 간혹 선의적인 마음으로 자신의 공간을 빌려주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우리는 ‘대체 왜 ’라고 반문한다. 사람이 좋고, 만남이 가슴에 더 많은 것을 채워줄 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참 이상한 이야기일 수 있다. 한 외국인이 당신에게 홈익스체인지를 제안한다면 가장 먼저 어떤 생각이 들것인가 혹시 ‘이 사람 믿을 수 있는 있어?’, ‘내 물건이 없어지는 거 아니야?’ 와 같은 종류의 생각은 아니신지.

 

1)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장치 도입

국내에서 홈교환 도입의 가장 큰 장벽은 리스크는 국내 정서가 서양보다 ‘안전’에 대하여 보다 고맥락적 정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보다 안전한 홈교환을 위한 방범적 장치나 제도가 도입된다면 외부인에 대한 불안감을 감소시키고, 해외로의 여행뿐만 아니라 국내 여행에서도 홈교환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다. 이를테면 보험상품에 가입하여 신용보증을 요구하거나, 중개 사이트에서 신용절차를 매뉴얼화하여 문제가 없는 사람들 간에 홈교환을 진행할 수 있다.

2) 공간이 아닌 여행필수품의 교환

방범적 장치의 도입으로도 홈교환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좀 더 작은 품목을 교환하는 서비스도 가능하리라. 주요 생활공간이 아닌 별장을 소유한 사람이라면, 이를 대상으로 홈익스체인지를 체험할 수 있다. 자가용의 소유자라면, 이를 가지고 홈 맞교환처럼 자가용 맞교환을 진행할 수도 있다. 후자와 같은 서비스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자동차보험과 같은 문제들이 벽이 될 수 있겠지만, 단기간 외국인 운전자가 가입할 수 있는 보험 상품이 나온다면 실현가능한 이야기라고 본다.

3) 리스크에 대한 태도의 전환을 유도

고3수험생들에게 입시를 ‘전쟁’이라고 말하기보다 ‘도전’이라고 주지시킨다면 보다 의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한국 정서를 꿰뚫는 마케팅을 통해 불안감을 뛰어 넘는 ‘재미’를 일깨워 주고, 호텔에선 느낄 수 없는 ‘재미적 요소’를 갖춘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익스체인지를 모험할거야!”라는 국내 종족들이 탄생할 것이다.

 

교환의 대상이 집이든지 자동차든지 ‘쓰고 돌려준다’는 문화는 도덕심과 배려가 수반되지 않으면 지속될 수 없다. 소유주와 그것을 이용하는 여행자가 서로 신뢰할 수 없다면 불미스러운 일이 있건 없건, 휴가기간 동안 마음 한구석이 불편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교환’에서 가장 중요한 마인드는 약간은 내 것에 손해가 있을지라도 서로 한발 이해해주는 배려와 여유가 우선이다.

 

‘집 빌려주기’ 로 희망의 집을 열 수 있을까

생활의 여유로 주요 생활공간인 집과 함께 휴식을 위해 별장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자신의 몸 하나 누일 곳이 없는 이웃도 있다. 혹은 무주택자는 아니더라도 미혼모나 저소득층 아이들과 장애인들은 여행을 할 능력이 안 될 수 있다.

이처럼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비어있는 집을 무상으로 빌려줄 수 있다면, 그들에게 보다 나은 삶을 위한 희망을 품게 해주지 않을까? 그들의 신용을 확보해주고, 사후 집관리와 불편함을 책임져주는 사회시설이나 단체가 있다면 충분히 실현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과거 TV에서 방영되었던 ‘러브하우스(열악한 환경에서 살 수 밖에 없는 어려운 이웃에게 새집을 제공해주는 프로그램)’처럼 어려운 이웃에게 여행이라는 선물을 줄 수 있는 ‘희망의 홈체인지’ 프로그램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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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on "집 바꾸실 분! HomeExchange족"

  1. Min Choi December 5, 2011 at 7:39 am · Reply

    home exchange!! interesting!!

    • Min Choi December 8, 2011 at 7:47 am · Reply

      홈익스체인지 재밌을꺼 같다는…언젠가 한번꼭 해봐야지..www.homeexchan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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