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통해 엿보는 감정의 비즈니스, Mood Management Service

TV 속에서도, 나른한 오후의 피로를 씻으려 찾은 카페에서도, 길을 걷는 행인의 귀에 꽂힌 이어폰에서도 우리는 일상생활 속 언제든 음악과 함께 살아간다. 음악이 없는 삶은 앙꼬 빠진 찐빵처럼 공허하며, 귓속을 간질이는 음악이 없는 나그네는 먼 걸음 심심함을 달래줄 동행자를 잃은 허전함을 느낀다. 이처럼 우리의 일상은 그 종류가 무엇이든 음악의 지배를 받는다. 그리고 그 음악을 받아들이는 사람에 한해 진정한 음악으로서의 가치를 더하게 된다.

음악의 조건, ‘공감’

음악의 기원에 관련된 여러 설 중 하나로 감정표출설을 들 수 있다. 이는 음악의 기원을 흥분된 감정에 의해서 나오는 음성에 기원을 구하는 학설로 이를테면 사회적으로 소외되어 있던 흑인 젊은이들이 느끼는 사회적 박탈감과 인종차별에 대한 분노를 노래하는 랩이 그렇고, 젊음의 기쁨을 찬양하고 또 그들의 욕구 불만을 표출하는 록음악이 그러하다. 이에 따르면 청취자는 그 음악을 통해 표출되는 감정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하며, 그 방법은 멜로디 될 수도, 노래 가사가 될 수도 있다. 그렇지 못하는 음악은 음악이기 이전에 소음이자 잡음이며, 억울한 이의 신세 한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음악의 홍수 속에 살아가는 우리는 진정 자신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듣고 있을까? 공감의 출발은 음악을 듣는 이의 기분 상태에서 시작한다. 제 아무리 훌륭한 음악이라도 듣는 사람의 기분이 그 음악을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소귀에 들리는 경소리와 다름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개인의 기분보다는 타인의 선택, 혹은 MP3 플레이 리스트의 순서에 의한 수동적인 음악을 듣는다. 그리고 내 기분이 아닌 음악의 기분에 자신의 감정을 종용당한다. 물론, MP3 플레이어는 기능적으로 플레이 리스트를 조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다른 행동을 병행하거나 안정적으로 휴식을 취할 때 음악을 듣는다는 그 상황적 특성을 고려한다면 3~4분의 짧은 간격의 음악을 수시로 바꾸기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나를 중심으로 음악이 돌다

음악을 수동적인 지배 아래 듣는 게 아닌, 주체적이면서도 좀 더 편하고, 쉽게 듣는 방법이 존재한다면 어떨까? 누군가가 나를 이해하고 그 기분에 맞춰 위로 또는 흥을 돋워주는?음악을 골라준다면 음악 속에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 좀 더 윤택해질 수 있지 않을까??

  • ?Rapport, 표정을 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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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A 씨, 오랜 기간 공들였던 프로젝트를 끝내고 돌아온 날엔 성취감과 함께 기분 좋은 얼굴로, 때로는 업무 실수로 인한 상사의 꾸지람을 들어 근심 가득한 얼굴로 집에 돌아와 거실 소파에 앉을 것이다. 그 날 하루의 일과 그 성과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그의 얼굴을 보고 그 기분에 맞는 음악을 선택하여 하루의 노고를 씻어주는 장치, 그게 바로 Rapport이다. Rapport는 사용자의 표정을 센서를 통해 인식하여 음악을 선택하여 준다. 또한, 이에 그치지 않고 해당 음악을 듣는 이용자의 지속적인 표정 변화를 살펴 음량을 조절하기도, 곡을 바꿔주기도 하는 똑똑한 DJ다.

  • MICO, 두뇌를 진단하다

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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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트렌드 인사이트의 ‘수면 아래 정신의 빅데이터, 무의식을 정복하라’라는 아티클에서 동영상을 통해 다룬 적이 있는 MICO는 뇌파를 통해서 사용자의 기분을 읽어내고 이에 따른 음악을 처방해주는 장치이다. MICO는 헤드셋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의해 작동하게 되는데 그 작동 원리는 헤드셋에 달린 뇌파 스캐너가 사용자의 뇌파 정보를 인식하고 이를 스마트폰으로 송신한다. 이렇게 정보를 받아들인 스마트폰은 애플리케이션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뇌파를 분석하고, 이용자의 무드에 맞는 음악을 선별하여 재생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감정정보 기반 음악 서비스 “Mood Management Service”

위에서 소개한 두 사례는 그 방법은 다르지만, 사용자가 음악을 더 쉽게, 더 잘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탄생한 제품이다. 이러한 제품들의 등장은 지금까지의 수동적인 방식과 다른 방법으로 음악을 듣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존재한다는 방증이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니즈를 발전시켜 그 비즈니스적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위와 같은 아이디어를 확대 적용할 수는 없을까? 이에 대한 해답으로 Mood Management Service를 제안한다.

Mood Management Service
사용자의 기분을 파악하여 그 기분에 맞는 음악을 선택해주며,
단순히 음악을 선택해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파악된 감정 정보를 가공하여
여러 비즈니스 분야에 접목하는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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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d Management Service의 미래

앞서 소개한 두 아이디어는 사용자의 표정과 뇌파를 통해 그들의 기분 즉, 감정을 인식하여 그에 상응하는 음악을 선택해주는 서비스이다. 이러한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손을 뻗을 수 있는 영역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감정은 그것이 어떤 것이든지 간에 신적이다.
왜냐하면 감정은 평범한 삶을 뿌리에서부터 뒤흔들 수 있는 힘을 지닌 데다,
한 개인이 의식적으로 선택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 강신주의 감정수업-

삶을 뒤흔들 수 있는 힘을 지녔음에도 한 개인이 의식적으로 선택할 수 없는 감정은 그 자체로 인간의 내면 상태를 비춰 보이는 거울이다. 따라서 감정을 인식해 단순히 음악만 선택해주는 서비스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인식된 감정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면 각 개인을 더 정확히 파악하여 그들에 맞는 맞춤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본 아티클에서는 Mood Management Service가 활용될 수 있는 두 가지 영역을 제안해 본다.

? 1. 의료 서비스의 영역

예로부터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좋지 않은 감정을 잘 통제해야 불로장생의 꿈에도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의 보급 등 비약적인 IT 분야의 발전으로 개인 주치의 시대를 맞이하게 된 오늘, 의료계에서는 Mood Management Service를 활용하여 고객의 감정 변화를 관리할 수 있다. 파악된 감정 정보는 스마트폰으로 개인의 주치의에게 전달되어 필요 이상의 감정 동요를 보이는 고객을 케어할 수 있으며 특히, 조울증이나 치매와 같은 정신 이상의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 효과적일 수 있다. 또한, 근래 그 효과성을 인정받아 하나의 치료 방법으로 인정받고 있는 음악치료의 영역에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

? 2. 유통 서비스의 영역

근래 대형 유통업체인 아마존을 필두로 소비자의 쇼핑을 돕는 개인화 추천 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을 분석해 유사 상품 혹은 관심 상품을 큐레이션 해주는 이 서비스는 고객 개개인의 니즈보다는 많은 사람의 평균적인 니즈를 바탕으로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이다. 이제 개인화 추천 서비스는 Mood Management Service를 등에 업고 기존의 패턴 분석에 개인의 감정을 녹여내어 좀 더 직접적인 큐레이션 서비스 형태로 거듭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더 많은 상품을 팔고자 하는 서비스 업체, 그리고 좀 더 본인의 니즈에 적합한 상품을 구매하길 원하는 고객 서로에게 상부상조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공감을 통해 음악을 듣고자 하는 청자의 니즈와 이를 활용하여 발전시킨 Mood Management Service의 미래에 관해서 이야기해 봤다. Mood Management Service가 접목될 수 있는 분야는 위에 제시한 두 영역 이외에도 무궁무진 할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기술과 이에 상응하는 서비스, 사람과 가까워지려는 기계의 발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 달콤한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면 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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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동

오세동

오세동(Sedong Oh) Editor / 어떤 상품, 어떤 트렌드든 그것을 위한 대상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사람을 위한 트렌드를 전달하겠습니다.
│skysd530@gmail.com

  • Jiwon Kim

    블로그로 담아갑니다 ^^ 좋은 글 감사해요. 어서 빨리 떠올라 상용화됬음 좋겠네요. 저는 인디음악을 골라듣는 편인데, 저는 이런 제가 평범하지 않다는 시선이거든요 ^^;

    • 오세동

      jiwon kim님 글을 잘 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 더 좋은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 인디야 말로 솔직한 일상이죠.ㅎ

    • 오세동

      글을 작성한 에디터입니다. 먼저 제 글을 잘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저도 하루 빨리 이러한 기술이 상용화돼 우리 삶이 윤택해졌으면 좋겠네요:-)
      앞으로 더 재미있는 아티클로 뵙겠습니다^^

  • Seung gun Lee

    mood management service가 활용될 수 있는 2가지 영역을 제안해 주셨는데, 의료 서비스 영역에서는 정말 필자님의 말씀대로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음악치료의 영역에 mood management service를 적용하여 개인의 감정을 파악해 그에 맞는 치료를 한다면 굉장히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물건을 구매할 때는 감정은 조금 더 복잡 할 것 같습니다. 감정과 선호는 조금 별개의 문제가 아닐까요?

    • 오세동

      글을 작성한 에디터입니다. 일단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정과 선호는 동일선상에서 봤을 때 분명 다른 문제입니다. 다만, 선호가 사전적 의미대로 여럿 가운데 특별히 가려서 좋아하는 것이라면, 같은 맥락에서 특별히 가려 좋아하는 것이 감정에서 연유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 이와 같이 풀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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