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펭귄] 크라우드 펀딩의 과거와 현재

본 칼럼은 창작자들을 위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서비스 ‘퍼스트펭귄’을 운영하는 노준, 이민경 공동 대표가 퍼스트펭귄 창업과 과정 그리고 관련 분야의 이야기를 5주간에 걸쳐 기고하는 칼럼입니다.

?안녕하세요. 퍼스트펭귄의 공동 창업자 이민경입니다. 본 칼럼은 노준 공동대표와 제가 2주씩 번갈아 가면서 쓸 예정으로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

이번 주 칼럼에서는 퍼스트펭귄의 창업 과정에서 많은 시사점을 주었던 Crowd Funding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 볼까 합니다. Crowd Funding에 대해서는 국내에서도 워낙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계신 현재 진행형의 주제이기 때문에, 이 칼럼에서는 저희들의 의견보다는 산업의 전반적인 내용을 정리하고 소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자 하였습니다.

크라우드펀딩의 시초

Crowd Funding이라는 용어 자체는 풀어보면 대중/군중에 의한 모금이라는 뜻으로 중세 유럽에서 작곡가들이 자신의 후원 그룹들에게 한정하여 연주회 티켓을 판매한 것을 효시로 보고 있습니다.

이후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97년 영국 록그룹인 마릴리온(Marillion)이 미국 투어에 사용할 자금을 인터넷을 통해 모은 것을 시작으로 2003년에 음반정보제공사이트인 아티스트쉐어(ArtistShare)에서 팬들이 자금을 모아 신규 앨범을 발매하는 서비스(Fan 앨범)가 나오면서 지금 모습의 Crowd Funding이 시작되었습니다. (참조 : 김재중님 블로그)

* 출처: Crowd Funding Infographic

하지만 본질적으로 Crowd Funding은 은행으로 대표되는 중개자들을 제외하고 개인들 간 직접 자금을 거래하는데 초점을 둔 서비스로 위 이미지와 같이 진화 발전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공동체간에 자금을 모아 필요한 사람이 먼저 가져갔던 계 문화나 ARS전화를 통한 기부자금 모금 등을 그 출발점으로 보며 직접적으로는 2000년대 초 광풍을 불러일으켰던 네티즌 펀드에서 그 시초를 찾을 수 있습니다. 99년 인츠필름에서 펀드레이징을 한 반칙왕이 97%의 수익률로 대박을 낸 것을 시작으로 OK캐쉬백 등 마일리지 서비스까지 참여를 하면서 이후 공동경비구역 JSA, 친구 등 무수한 성공 사례를 만들어냈습니다.

실제로 네티즌펀드는 영화자금을 모은다는 개념보다는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었으나 (투자자에게 영화표 1매 제공, 이를 통해 추가 매출 및 홍보 효과 발생) 규모가 커지면서 풋옵션, 원금보장형 등의 수익성 중점 펀드들이 등장하였고, 금융감독원이 이들을 유산수신행위로 규정하고 단속에 나서기 시작하였습니다. 또한 영화 자체로는 수익이 났으나 기획사들의 투명하지 않은 회계처리로 인하여 실제로 통장에는 자금이 남아있지 않는 등 여러 문제점들로 인해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면서 많은 네티즌펀드 전문 회사들은 문을 닫았습니다.

크라우드펀딩의 현황

Crowd Funding의 진화 발전 결과 현재는 전세계적으로 500여개의 Crowd Funding 서비스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리워드 및 투자의 성격에 따라 크게 4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 기부형 : 후원자들에 대한 보상을 조건으로 하지 않고 순수 기부의 성격으로 자금을 모음
  • 상품/서비스 형 : 후원자들이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는 대가로 금전적 보상 이외의 형태로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제공받음
  • 대출형: 온라인 마이크로크레딧 성격으로 개인간의 자금 대출 후 이자 수취가 주 목적임 (공익성 대출도 존재)
  • 투자형: 신생기업 및 소자본 창업자 대상으로 엔젤투자자와 스타트업등을 이어준 후 투자금액에 따라 지분을 취득함

이렇게 다양한 Crowd Funding은 자금 측면으로도 급격한 성장을 하여 Crowdsourcing.org에 따르면 Crowd Funding을 통한 자금 모금액은 최근 3년간 연평균 75%의 성장률을 보여 2012년에는 전체 모금자금이 2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등록 프로젝트 수를 기준으로 전세계에에서 발생한 119만건의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 중 118만건이 미국과 유럽에서 만들어졌고, 이 중에서도 44%가 상품/서비스형으로 주류를 이루고 있어 그 세부 사항을 보면 편중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참조. KB금융연구소

Crowd Funding의 대표주자인 킥스타터를 분석해보면 4.5만개의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올라왔으며, 이중 약 50%가 모금에 성공하여 2억달러의 자금을 모았습니다. 성공 프로젝트들의 업종을 보면 음악, 공연 쪽이 70%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으며, IT/출판 등은 평균보다 낮은 40%의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금 조달면에서는 영화/비디오가 압도적으로 전체 자금 중 약 25%에 해당되는 자금을 모은 상황입니다.

크라우드펀딩의 트렌드
투자형 Crowd Funding 서비스의 도약

지난 4월 5일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중소기업과 신생 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JOBS법안 (Jumpstart Our Business Startups) 에 서명하면서 JOBS법은 SEC를 거쳐 효력을 얻는 약 270일 후, 즉 2013년 초가 되면 실질적으로 효력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JOBS(Jumpstart Our Business Startups) Act 법안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매출 10억 달러 미만의 기업의 경우 IPO 이후 5년간 공시가 면제되며, 법인 주주 수에 대한 규제도 완화되었음
  •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광고 및 투자 권유를 허용하였음
  • 인터넷과 SNS를 활용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통한 거래 허용?
    (단 사업 건당 1년에 최대 100만 달러까지 투자를 제한하였으며 투자자들의 경우에도 소득에 따라 투자할 수 있는 금액에 제한을 두었음)

시장에서는 보통 VC들이 일정액의 수익을 얻으려면 20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고 하는데 JOBS법을 통해 합법화된 Crowd Funding을 통한 투자가 그 간극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도 방통위 주관으로 유사한 법안에 대해서 준비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런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향후에는 상품/서비스형에 치중되어 있는 Crowd Funding이 투자형으로 그 범위가 넓어질 것이라 예상됩니다.

Vertical Crowd Funding의 출현

킥스타터, 인디고고 등이 글로벌 선두사업자로 시장을 장악해가면서 이들과 직접적인 경쟁을 하기보다는 프로젝트의 영역을 전문화하여, 그 시장에서 1위가 되고자 하는 사업자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12년에 출범한 Circleup network는 소비재와 유통업체 분야에 특화되어 자금을 중개하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12년에 출범한 Medstartr는 의료와 건강분야에 특화되어 Crowd Funding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Solar Mosaic의 경우에는 태양광 발전시설에 특화되어 투자를 진행하고 투자자는 이에 대해서 발생하는 수익을 금전적으로 취득하는 방식이며, Fundrise는 부동산에 특화된 크라우드 펀딩으로 투자자들은 공동으로 지분을 투자해 부동산을 구입하고 이를 대여하여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이처럼 Crowd Funding 시장은 성숙시장에서 서비스가 분화되는 것처럼 과거 문화/공연 위주에서 다양한 영역에서 각각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Vertical Crowd Funding 서비스들로 확장, 분화되고 있습니다.

맺음말

이상 Crowd Funding 서비스에 대한 저희들의 간략한 정리였습니다. 퍼스트펭귄은 이런 흐름에 맞춰 문화 컨텐츠에 주력한 Vertical 서비스를 운영하고자 하며, 다음 칼럼에서는 퍼스트펭귄이 주력하고자 하는 문화 컨텐츠의 국내 유통 방식에 대해서 써 보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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