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s-serif

Aa

Serif

Aa

Font size

+ -

Line height

+ -
Light
Dark
Sepia

소비자의 심장박동을 캐치하는 “Heartbeat Analysis Industry”

솔직한 심장에 주목하다.?

우리의 도매니저가 사랑하는 여자 천송이에게 입을 맞춘 순간, 입 밖으로 감정을 드러낸 적 없는 그에게도 심장만큼은 금방이라도 터질 듯 반응할 수 밖에 없었다.?

star

/ SBS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

보고 듣고 느낀 바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심장의 박동은 수 만 가지 생각의 늪을 거쳐 나오는 입의 말보다 솔직하다. 심박수를 하나의 데이터로 삼는 거짓말 탐지기 역시 ‘신체의 자율신경계는 의식적으로 조절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고안됐다. 누군가의 마음 속을 들여다보고 싶은 것은 비단 사랑에 빠진 이나 범인을 잡고 싶은 경찰만은 아닐 것이다. 입 밖으로 꺼내어 말하기 전에 그 마음을 눈치채고 발빠르게 움직이고자 하는 이들- ‘마케터’들이 눈부신 기술의 발전을 빌어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내고 있다.

 

사랑을 확인해주는 브래지어?

사람은 누구나 사랑하는 이와의 달콤한 밤을 꿈꾼다. 하지만 여기엔 늘 고민이 함께 한다. ‘내가 이 사람을 사랑하는 걸까.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는걸’. 일본의 란제리 기업인 라비주르(Ravijour)가 이런 여성들에게 답을 내놓았다. 당신이 상대를 사랑하고 있는 지를 확인해줄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브래지어, 트루러브테스터(True Love Tester)를 개발 중에 있다.?

판단의 기준은 ‘심장박동’이다. 트루러브테스터 내부엔 착용한 여성의 심장박동수를 측정하는 센서가 내장되어 있다.

1

?만약 누군가에게 가슴이 뛴다면 그 박동은 실시간으로 측정되어 아이폰 전용 어플리케이션으로 전송된다.?

2

심장이 일정 기준 이상으로 빨리 뛰는 게 확인되면 브래지어의 고리가 자동으로 풀린다. 착용자의 심장이 ‘나는 그를 보며 설렌다’라고 증언했기 때문이다.?

3

4

물론 이 제품이 상용화되기란 쉽지 않을 뿐더러, 어느정도 컨셉 상품일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장박동 데이터와 산업의 접목은 왜 중요하고,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 데이터, 심장의 언어를 통해 마케터는 소비자의 ‘표현되지 않은’ 혹은 ‘소비자들도 인식하지 못하는’ 니즈를 발굴할 수 있게 된다.

수 많은 필터링을 거쳐 도출되는 이성적인 답변보다 심장의 언어, heartbeat data는 정확하고 직관적인 의사표현이다. 심장박동이 당신의 표현되지 않은 니즈를 발굴하는 셈이다.

 

심장의 언어, 비지니스와 조우하다

심장박동 데이터, 심장의 언어가 산업과 만날 수 있는 방법은 위에 언급한 스마트 브래지어 뿐만 아니다. 심박 측정 센서와 데이터 수급이 가능한 스마트폰 기술의 발전과 함께 그 확장성은 무궁무진하다.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보자.

1. heartbeat data “쇼핑”

직장인 A는 주말을 맞아 여자친구와 함께 쇼핑몰에 들렀다. 세 시간 째 쇼핑몰을 돌아보던 그녀가 이렇게 푸념한다. “한참 보니까 그게 다 그거 같네. 한 바퀴만 더 돌아볼까?” A의 낯빛이 창백해진다. 만약 심장박동을 활용한 쇼핑이 가능하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A가 다시 여자친구와 함께 쇼핑몰을 찾았다. 여자친구는 심장박동측정 센서가 부착된 상의를 입고 있다. A씨의 스마트폰엔 이를 데이터화하여 지금 막 들어선 쇼핑몰 점포별로 저장되는 어플리케이션이 설치되어 있다. 여성의류 매장을 가볍게 한 바퀴 도는데 걸린 시간은 30분. 다시 한 바퀴 돌아볼 생각인 그녀에게 A는 스마트폰 액정을 확대해보인다. 그녀의 심장이 격하게 반응한 매장과 아이템별로 정보가 나열되어 있을 뿐 아니라 제품의 가격까지 연동되어 있다. A는 참을 수 없는 긴 쇼핑으로부터, 그녀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스스로의 마음으로부터 해방됐다.

2. heartbeat data “데이팅”

골드미스 B는 결혼정보회사에 등록했다. 하지만 커플 매니저가 매칭해준 상대들은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언제까지 주말을 바쳐가며 만족스럽지 않은 1회성 데이트를 거듭해야 하는지 답답해진다. 이제 커플 매니저가 보내준 일명 ‘후보자 리스트’를 봐도 그치가 저치인 것만 같다.

이 상황을 간파한 커플 매니저 C는 커플 성사율이 가장 높은 상품이라며 B에게 ’Smart heartbeat package’를 추천한다. 긴가민가하며 패키지에 가입한 B에게 심박측정 센서와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코드가 배송된다. 앱을 실행시키자 그녀가 원하는 조건을 가진 100명의 데이터가 리스트업된다. 5초 간격으로 100명의 데이터가 넘겨진다. 마지막 후보자의 프로필을 본 후, 화면엔 B의 심박수에 따라 10명의 후보군을 추려준다.

3. heartbeat data “뮤직 큐레이팅”?

대학생 D는 최근 실연을 당했다. 그런 상황에 처한 이들이 대개 그러하듯 극심한 감정기복을 겪고 있다. 평소 음악을 좋아하는 D이지만 요즘은 괜히 기분만 더 가라앉는 느낌이다. 그러던 어느날 실연극복 커뮤니티에서 재밌는 걸 발견한다. 실연극복을 위한 뮤직 큐레이팅 앱.

D는 앱을 다운받았다. 페이스북으로 로그인하니 이용 중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와 연동이 되어 그동안의 재생 리스트와 선호 뮤지션 등이 자동 등록된다. D는 초기화면에서 이 앱의 사용 목적으로 ‘기분 전환, 우울한 분위기 탈출’을 택한다. 센서를 통해 측정된 심박 수에 따라 앱은 심장박동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톤앤매너의 음악을 자동 재생한다. 물론 기존 선호하는 장르와 뮤지션 정보와 결합된 아웃풋이다.

 

소비자에게 묻기 전에 심장이 말하게 하다.

스티브 잡스가 위대한 마케터라 평가받는 이유 중 하나는 ‘고객님은 어떤 제품을 좋아하십니까?’라고 소비자에게 묻지 않았다는 점이다. 잡스는 소비자들이 스스로 진정 뭘 원하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미처 인지하지 못한, 정확히 표현하지 못한 니즈를 잡스는 먼저 파악하고 제품으로 만들어냈다. Heartbeat Analysis 역시 같은 맥락이다. 물론 심작박동이 모든 것의 정답이 될 수는 없겠지만, 기존에 숨겨져 있던 소비자의 진짜 니즈를 찾아내는데, 어느정도 효율적인 방향성을 잡아줄 수 있다.?

수 만가지 필터링을 거친 점잖은 ‘두뇌’의 언어에 이어 직관적인 심장의 언어, Heartbeat에 시장은 귀기울여보자.?

1 Comment

  • Seung gun Lee
    3월 28, 2014 at 11:32 오전

    trend insight의 다른 글은 감정에 따른 산업을 발굴하고 있는데, 이 글은 그것보다 근본적인 심장박동과 산업을 연관시켜주었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감정이 무뎌진다고 보고, 그렇기 때문에 설레이는 감정과 어떤것을 좋아한다는 감정이 많이 사라졌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심장은 무뎌진 감정이 느끼지 못하는 것을 느낄 수 있을까요? 하지만 전 아니라고 생각해요.
    사랑하는 감정이 들어서 심장이 빨라지는 걸까요?
    심장이 빨라져서 사랑한다고 느끼는 걸까요?
    전자 일것 같아요. 심장 박동 수가 저희의 무언가를 대신해 줄 수 있을까요?

답글 남기기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