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을 벗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탈가면 서비스’

mask나 혼자 있고 싶은 여가 시간, 혹은 죽마고우들과 술 마시며 모든 속박으로 부터 벗어나고 싶은 술자리?등등 사람들은 간혹 자신들을 옥죄는 일상으로 부터 도피하고 싶어한다.?그런데 오늘 날 우리들의 삶은 지나치게 모든 곳에서 모든 지인들과 연결되어 있지는 않은가? 특히 SNS는 이제 안 하는 사람이 이상한 사람일 정도로 웹과 앱에서의 우리를 이어놓고 있다. 물론, SNS를 활용해 의사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에는 순기능이 많다. 하지만 지나치게 우리의 일상이 타인에게 노출되고 온라인 상에서도 관계 유지를 위한 가면을 써야한다는 것은 SNS의 역기능이기도 하다. 페이스북에서는 심지어 온라인인지 오프라인인지까지 노출되고, 사진 한장만 올려도 내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타인에게 노출된다.

SNS에서든 오프라인에서든, 이는 가끔 너무나도 불편하다. 때로는 나 혼자 누구의 방해도 없이 여가를 즐기고 싶을때도 있고,?어릴 적으로 돌아간 듯 철없이 술자리를 즐기고 싶을 때도 있다.?쉽게 말해, 가면을 벗고 온전한 ‘내’가 되고 싶은 순간이다. 오늘 날 지나치게 연결된 사회 속에서 탈가면은 목마른이에게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은 일이다.

 

가면이 답답하시죠? 저희가 도와 드리겠습니다.

지나치게 연결되고 공개되는 삶 속에서 탈가면은 하나의 역트렌드로 등장하고 있다. 특정 순간 만큼은 온전히 가면을 벗어던지고 싶은 것이다. 여기, 그런 현대인들의 니즈를 꿰뚫는 서비스들이 있다.

혼자이고 싶을 때가 있다. 나를 옥죄는 속박으로 부터 벗어나고 싶은 것이다.?그렇다고 집에만 박혀있겠다는 것이 아니다. 어디든 혼자 돌아 다닐 수도 있고, 쇼핑을 즐길 수도있다. 그렇게 마음 먹고 혼자 돌아다니기로 작정한 날만큼은 그 누구도 마주치고 싶지 않다.?이럴 때 무방비 상태로 무념무상 길을 걷다가 지인을 만나는 것은 매우 귀찮은 일이 될 수 있다.?가면을 벗고 온전한 ‘나’가 된 즐거운 순간에 다시 가면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cloak이런 경우를 위한 어플리케이션 cloak은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위치를 알려준다. cloak에 간단한 자신의 정보를 입력하면, 인스타그램과 포스퀘어 계정 등이 연동된다. 그리고 자신의 지인들 중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등록하면, 그들의 최근 SNS 체크인 정보를 수집해 지도 상에 위치로 표현된다. 또 그들이 일정 범위 안에 자신과 가까워 지면, 알람이 울리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쉽게 말해, 마주치기 싫은 지인들의 위치 정보를 보여줌으로써, 혼자 있고 싶은 날에는 온전히 혼자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한 매체는 이런 특이한 기능의 cloak을 anti-social networking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livr요즘 직장인들에게는 술자리 마저 업무의 연장 선상이 되어 버렸다. 직장 상사와의 술자리라면 말할 것도 없겠지만, 그 외의 사람들과 술자리를 가질 때도 쉴새 없이 울리는 스마트폰과 SNS상에서의 내 기록은 ‘술도 한잔 마시고 싶은데로 못 마시는 세상’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직장인들에게 있어 죽마고우들과?만나 철없던 시절로 돌아간 듯 마음껏 취해 놀고 싶은 마음은 남녀 가리지 않고 마찬가지일 것이다.?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SNS를 까딱 잘못 활용했다가는 내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놀았는지?만천하에 공개가 된다. 적어도 술자리에서 만큼은 온전히 자기 자신이고 싶은데 말이다.

LIVR은 그런 직장인들의 탈가면을 돕기 위한 취객 전용 SNS다.?술을 마셔야만 접속 가능하고, 취한 사람들끼리만 소통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작은 음주 테스트기를 장착해, 체내의 알콜 농도가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면 LIVR 세계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 그때 부터는 그야말로 취한 사람들끼리만의 SNS가 펼쳐진다. 일반적인 SNS가 지인들끼리의 의사소통 수단이라면, LIVR은 지인이든 아니든 취한 사람들끼리의 의사소통 수단이다. 마음껏 자신이 술을 마시며 놀고 있는 사진을 올릴 수도 있고, 모르는 사람들 끼리 댓글을 달 수도 있다. GPS기반 기능을 활용해 술판이 벌어지고 있는 근처의 핫 플레이스를 찾거나, 랜덤으로 다른 취객들과 연결을 시켜주는 기능도 있다. 무엇보다 이 SNS의 핵심 기능은 blackout 기능이다. 실컷 술을 마시고 SNS 상에서 그들만의 파티를 즐겼어도, 다음 날 아침 blackout버튼 하나면 모든 기록이 삭제된다. 술에 취해 SNS상에 지인들에게 자신이 어디서 뭘 하고 노는지 알릴 위험도 없고, 행여 SNS 상에서 실수를 했더라도 버튼 하나면 기록을 지울 수도 있다. LIVR은 그들 스스로를?’A social network where you can finally yourself’라고 표현한다. 온전히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는 네트워크라는 것이다.

 

탈가면은 단순한 ‘혼자’와는 다르다.

‘탈가면’ 이라는 키워드를 잘 살펴보자.?위의 두 사례같은 경우는 현대인들이 가면을 벗어던지고 싶어하는 순간을 잘 포착한 것이다. 지인들을 마주칠 일 없이 혼자 쇼핑하고?거리를 걷는 것에서 탈가면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cloak은 지인들을 피할 수있는 어플을 만들었고,?술자리에서만큼은 철없던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LIVR은?취한 사람들끼리만 연결될 수 있는 SNS를 만들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탈가면이라는 역트렌드의 특이성이다. 단순히 남들과의 관계를 잠시 끊고 혼자 취미 생활을 즐긴다거나, 집 안에서 영화나 TV를 보며 시간을 때우는 것과는 다르다. 즉, 단순히 ‘혼자’이고 싶어하는 ‘탈사회’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단순히 혼자가 되고 싶은 것이면, 굳이 왜 밖을 돌아다니고, 술을 마시려 하겠는가? 그들은 밖에서도, 혹은 타인이 있어도 어느 순간 만큼은 가면을 벗고 싶어한다. 그것이 바로 ‘탈가면’과 ‘탈사회’의 차이점이다. 그 원인은 더 바빠지고 연결된 사회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이제는 혼자 있을 시간 자체도 부족하다. 온전히 ‘나’일 시간도 틈틈이, 약게 즐겨야 하는 것이다. 또, 혼자 실내에서 즐기는 것만으로는 스트레스가 다 풀리지 않는다. 일상의 아주 작은 순간 순간에도 최대한 ‘나’일 수 있는 시간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탈가면’이다.

홈시어터, 배달 서비스, 심부름 서비스 등 이미 탈사회와 관련된 비즈니스는 우리 주변에 많다. 하지만, 아직 탈가면과 관련된 비즈니스는 많지 않다. 밖에서 쇼핑을 하고 술을 마시는 등 일상을 즐기면서도 가면을 벗고 싶어한다는 점, 바로 그런 니즈를 캐치해 내는 것이 탈가면 비즈니스의 핵심이다.

“군중 속에 있으면서도, 가면을 벗고 싶은 것이 바로 탈가면!(≠탈사회)”?

 

현대인의 탈가면 욕구, 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cloak과 LIVR은 ‘지인을 마주치지 않는 것’과 ‘취객들 끼리만의 연결’이라는 키워드로 현대인들의 탈가면 욕구를 충족시켰다. 그렇다면, 또 어떤 방식으로 이를 비즈니스화 시킬 수 있을까? 탈가면은 결코 메인 트렌드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오아시스 같은 존재이다. 모든 일상에서 가면을 벗기란 불가능하다. 때문에 어느 순간에, 혹은 누구와 있을 때, 무슨 행동을 할 때 탈가면 욕구가 발동하는지 캐치해야 한다.

‘누구와 있을 때’에 집중한다면 ‘어릴 적 친구들, xx친구들’과 연관된 니즈를 떠올릴 수 있다. 예를 들자면, 그야 말로 속내까지 훤히 보여줄 수 있는 친구들끼리만의 비밀 SNS(여자친구도 존재 자체를 모르는 네트워크여야 한다.)가 지친 일상 속에 오아시스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또 ‘어느 순간’이라는 니즈에 집중한다면, ‘직장인들의 점심시간’도 예가 될 수 있다. 밥 먹을 때 만큼은 온전한 나이고 싶은데, 직장 상사와의 밥 자리는 어떤 의미에서 썩 유쾌하지만은 않을 수 있다. 만약, 런치타임 메이트가 있다면 어떨까? 친한 이와의 약속이 있는 척 점심 시간에 빠져나와, 근처의 전혀 모르는 누군가와 점심을 먹으며 직장 상사 뒷담화를 공유하는 것이다. 오히려 전혀 모르는 사람일 수록, 혹은 한 번 보고 말 사람일 수록 가면을 벗기 쉬울 수 있다.

분명 이 외에도 지친 현대인들에게는 오아시스가 필요한 시간이 있다. 매일 퇴근 시간이 될 수도 있고, 매주 주말이 될 수도 있다. 우리들의 생활 패턴을 잘 살펴본다면 그 속에 니즈가 있을 것이다. 분명 ‘탈가면’은 현대인들의 일상에 메인 이벤트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메인 이벤트들이 잘 수행될 수 있도록 돕는 스몰 이벤트, 혹은 오늘과 내일을 달래는 ‘허니 스몰’ 역할은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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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선

이재선(Lee JaeSeon) Editor | gkgk1373@gmail.com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통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작은 것들의 힘을 믿습니다.
마이크로 트렌드에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시해 그 가치를 더하겠습니다.

  • kronos

    멋지군요 좋은 정보얻어갑니다 ^^

    • 이재선

      글을 쓴 에디터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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