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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과 발로 만드는 완벽한 음악, Free Device Musician

박수와 손가락의 부딪힘만으로 재미있는 박자들을 만들어내던 놀이를 기억하는가? 혹은 마이크만으로 멋진 비트를 만들어내는 이들을 보며 감탄한 적이 있는가? 우리는 변변한 기계 없이도 멋진 비트와 음악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즐거워했었고, 혹은 이들의 움직임을 따라해보기도 했었다. ‘맨 몸으로 음악 연주를 하는’ 이들은 기기의 보유 유무에서 오는 한계점을 극복하고, 즉흥적인 감각을 몸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음악으로 승화시켰다는 점에서 ‘자유로운 음악가’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기사에서 다룰 소재는 바로 맨 몸으로 음악하는 사람들, Free Device Musician(FD Musician)이다.

음악 그대로의 음악을 꿈꾸는 FD Musician

FD Musician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말 그대로 비싼 장비 없이도 악상과 느낌에 충실하게 음악을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길거리에서 혹은 다른 이들의 거리 공연장에서, 자유롭게 음악을 창조하고 사람들과 함께 그 즉흥성을 즐기는 음악가들 말이다. 사실 FD Musician 들이 추구하는 음악은 과거에는 ‘장난’처럼 여겨지기도 했지만, 최근 발전하고 있는 관련 기술을 통해 이전의 수준을 넘어섰다. 그리고 ‘즉흥성’ 이라는 요소가 곁들여진 새로운 형태의 음악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무궁무진 하다고 할 수 있다.

FD Musician들을 위한 기기들이 갖춰야 하는 조건은 2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 조건은 기능적인 자유로써 기기의 사용법을 익히지 않고도 주관적인 느낌만으로도 음악을 연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두 번째 조건인 물리적인 자유는 걸어다니면서도 음악을 연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우리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더욱 완성도 높은 음악 연주를 할 수 있게 됐으며, 일전에 트렌드 인사이트에서도 ‘어플로 음악을 연주한다! 고정관념의 파괴’를 통해 이러한 흐름을 짚어본 적이 있다. 사실 많은 예비 FD Musician 들이 빈번하게 이용하는 태블릿 PC는 그 특유의 직관성을 통해, 기능적인 자유라는 측면에서는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물리적인 자유까지 완벽하게 달성하지는 못한 상황. 이에 다양한 시도들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추기 위해 이뤄지고 있다.

휴대용 음악 연주 티셔츠, ThinkGeek

첫 번째 사례는 태블릿 PC에서 놓치고 있는 ‘물리적인 자유’에 초점을 맞춘 시도들이다. 미국의 아이디어 상품 제작/판매 사이트인?ThinkGeek에서 취급하고 있는 휴대용 음악 연주 티셔츠들이 이 유형의 대표적인 사례. 드럼 머신(Electronic Drum Machine Shirt)일렉 기타(Electronic Rock Guitar Shirt)드럼 키트(Electronic Drum Kit Shirt)의 세 가지 종류로 이뤄진 이 티셔츠들은 말 그대로 걸어다니며, 음악을 연주할 수 있게 해주는 티셔츠들이다.

볼륨 조절이 가능하며, 휴대용 앰프까지 달려 있는 이 티셔츠들의 가격은 20 달러에서 30달러 내외, 아래 각 티셔츠의 영상들은 30달러가 가지는 무한한 창조성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

두 번째 사례는 위와 동일하게 ‘옷’이라는 매개체를 통한 시도이다. 바로 캐나다의 소프트웨어 디자이너 Boris Smus가 제안한Ubiquitous Drum Pants 이다.

그의 아이디어는 흥겨운 음악이 나올 때 허벅지를 손바닥으로 두들기는 흔한 행동에서 출발했다. 바지의 무릎 안쪽에 부착된 2개의 센서, 왼쪽 주머니에 부착된 메인 컨트롤 장치로 구성된 이 장치를 메인 노트북과 연결하게 되면 무릎을 두드릴 때마다 드럼 소리와 흡사한 비트가 생성된다.

사실 엄밀히 말해 Ubiquitous Drum Pants는 첫 번째 조건인 물리적인 자유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기술이다. 장치의 구동을 위해선 메인 노트북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바지 안쪽에 부착된 센서는 다른 옷으로 이식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센서와 장비들을 자유롭게 탈부착할 수 있다면, 말 그대로 몸으로서 작곡을 하는 ‘FD Musician’ 들의 소망이 실현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

세 번째 사례는 Plymouth BCMI Project. 여기서 BCMI란 Brain Computer Music Interface의 줄임말로서 간단히 설명해 뇌파를 변환해 피아노를 연주하게 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사실 몸을 움직이기 힘든 중증 장애인들을 위해 개발된 BCI(Brain Computer Interface) 기술을 음악 연주에 응용한 이 기기는 현재 3,500 달러로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 된 상태.

BCMI 프로젝트 역시 현재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전극 및 EEG 증폭기 등 외연적으로는 굉장히 복잡한 형태로서, 물리적 자유는 전혀 갖추지 못했다. 그러나 뇌에 직접적으로 연결해서 음악을 연주한다는 접근은 완전한 수준의 기능적 자유를 달성했다는 측면에서 분명한 가능성을 지닌다.

FD Musician 시장 공략을 위한 3가지 KeyWords

엄밀히 말해 위에서 제시한 상품들은 앞서 말한 기능적 자유와 물리적 자유라는 필수 조건을 완벽하게 달성하진 못하고 있다. 그러나 각기 분명한 장점들이 있고, 작은 보완점들이 추가된다면, 가까운 미래에 FD Musician들의 욕구를 완벽하게 충족시킬 기기로 발전될 가능성도 분명하다. 그렇다면 위의 기기들이 FD Musician로부터 선택 받기 위해서 갖춰야 할 보완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아직은 태동 단계인 카데고리이므로 다양한 차원의 보완점들을 제시할 수 있다.

  1. Ubiquitous : 다양한 방향에서의 물리적 자유를 추구하라

Ubiquitous Drum Pants, Plymouth BCMI Project은 뛰어난 수준의 기능적 자유를 갖추었지만, 그를 위해서는 다른 기기들의 개입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러나 결국 ‘물리적 자유’ 라는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현재 태블릿 PC가 점유하고 있는 FD Musician들을 유혹할 수 없는 것이 사실. 이미 대중화 된 태블릿 PC는 지금 이 시간에도 물리적 자유에 대한 사람들의 역치를 낮춰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FD Musician들을 위한 기기는 다양한 방면에서의 물리적 자유, 즉 Ubiquitous한 접근을 통해 사용자들의 물리적 자유를 충족시켜줘야 한다. 옷에 부착됨으로써 다른 이들에게는 ‘악기’라는 것을 전혀 인지시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유롭게 탈부착이 가능하게 하거나, 무선기기로의 변환 등의 보완점을 갖춰야 할 것이다.

  2. Memorable : 즉흥적으로 이뤄진 연주를 자동으로 저장할 수 있어야 한다

위에서 말한 물리적 자유가 당장 성취될 수 없는 수준의 기술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FD Musician들을 물리적 자유를 필수적으로 원하는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는 ‘저장’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움직이는 상태에서는 음악 연주와 데이터 저장을 위한 최소한의 장비만을 이용함으로써 완전한 물리적 자유를 추구하고, 음악 창작에 필요한 다른 기능들은 저장 기능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Ubiquitous Drum Pants의 경우 현재 필수적으로 연결되야 하는 노트북 대신 간단한 메모리칩을 통해 이동 상태에서 연주한 멜로디를 저장해두고, 나중에 동일하게 플레이, 믹싱할 수 있게 하는 정도의 기술은 현재 수준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3. Interoperable : 다른 기기들과 자유롭게 연동되야 한다

이번 아티클에서 제시된, 그리고 앞으로 등장할 FD Musician들을 위한 기기들은 드럼, 기타, 피아노 등 기기 하나 당 한 종류의 사운드만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자유롭고 즉흥적인 음악을 꿈꾸는 FD Musician들을 이 정도로 만족시키기 힘든 것은 사실. 더구나 믹싱, 디제잉이 상당히 대중화된 상황에서 다른 기기와의 완벽한 호환성은 FD Musician들을 위한 기기들이 갖춰야 할 필수조건 중 하나이다. 길을 걷다가 떠오른 악상을 실제로 연주해보고, 이를 저장해 집에 있는 믹싱 프로그램과 연동시켜 다른 비트를 섞어가는 작업들이 가능해야 한다.

‘몸으로 연주하는 음악인들’ 그 거시적 가능성에 주목하라!

엄밀히 말해 위의 조건들을 만족시키는 상품은 아직 시장에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태블릿 PC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 이들 FD Musician들에게 충분한 대안이 되고 있기에 FD Musician들을 위한 특별한 상품의 개발이 무의미하다는 의견도 충분히 제시될 수 있다.

그러나 보다 원론적으로 돌아가보자. 사실 지금 상용되고 있는 기술 중에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됐던 기술은 존재하지 않았다.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에는 아무도 ‘휴대폰’으로 지금의 기능들을 수행하려 하지 않았으며, ‘휴대폰’이 등장하기 전에는 ‘전화는 집에서 하는 것’이 일반적 인식이었다. 결국 과거에 예측되지 않았던, 혹은 이미 대체품이 있다고 결론 내려진 기술이라 할지라도, 소비자들로부터 언제든지 선택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태블릿 PC의 어플리케이션은 현재는 부족한 FD Musician 전문 상품들을 대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어플리케이션의 범람을 통해, 이미 이 시장이 포화상태라고 인식할 것이 아니라, FD Musician 시장이 분명한 수요를 갖고 있고, ‘완벽하게 자유로운’ 음악 활동을 꿈꾸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하지 않을까? 가까운 미래에 수면 위로 올라올 FD Musician, 그들의 옷 속에서 나올 창조적인 비트들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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