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나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다. 지금 걸려온 전화, 뭐야이번호?

우리는 나보다 똑똑하다, 집단지성의 힘?

1910년 하버드 대학의 윌러엄 휠러 교수는 개미의 사회적 행동 관찰을 통해 ‘집단지성’이라는 개념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는 개념이 없었던 아주 먼 옛날에도 존재했으며, 현재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고대 시민국가의 정치를 위해 시민들이 폴리스로 모여 나눴던 대화, 그리고 지금 이 아티클을 동료 에디터들과 함께 읽어보고 피드백하는 회의에까지 사람이 모여 함께 생각을 나누는 모든 것들이 그것이다. 그리고 그 이유를 ‘우리는 나보다 똑똑하다.’라는 문구로 함축해 설명할 수 있다.

“컴퓨터가 두뇌의 확장이라면, 컴퓨터 네트워크의 결합은?전 지구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지성의 실시간 연결이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피에르 레비(Pierre Levy)/

이러한 집단지성은 웹 2.0의 탄생과 함께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된다. 생각을 나누는데 시공의 제약이 없어진 집단지성은 위키피디아라는 참여형 온라인 백과사전을 만들어 냈으며, 근래에 탄생한 내비게이션 앱 웨이즈에 이르기까지 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기술의 소스로 우리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었다. 또한, 이 집단지성을 기반으로 한 웨이즈는 구글에 인수되며 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약 11억~13억 달러로 추정되는 엄청난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따라서 필자가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또 다른 잭팟을 터뜨리기 위해 이 시장에 뛰어드는 사람이 존재한다. 이러한 흐름과 더불어?집단지성을 통해 수익뿐만 아니라 가치를 창출한다는 소셜벤쳐가 탄생했다.

 

?What is that?, “뭐야이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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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세상에는 넝쿨처럼 무수히 많은 정보의 줄기들이 뻗어있다. 그 공간에서 정보의 상호작용을 극대화 시켜 고객의 가치실현을 돕겠다는 회사. 대표의 경영철학 역시 앞서 말한 내용을 통한 수익창출보단, 직원들 각자가 자신들의 능력을 통해 사회 속 의미 있는 일을 하며 보람을 느끼는 것이 먼저라는 이 회사. 오늘 트렌드 인사이트에서는 우리 사회 문제를 IT 기술, 집단지성으로 풀어내고자 하는 에바인의 윤영중 대표 그리고 앱 ‘뭐야이번호’를 만나봤다.

Q. ‘뭐야이번호’는 어떤 앱인가요?

이 애플리케이션의 내용은 단순합니다. 본인이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을 때 다른 사람은 그 번호의 주인이 누군지 알 수도 있잖아요. 따라서 타인이 입력해준 특정 번호의 정보를 앱의 사용자들이 전화를 받을 때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앱입니다.

제목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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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떻게 이런 앱을 만들게 됐나요??

저를 비롯한 우리 회사 식구들 대부분이 IT 기술을 가지고 길게는 10년 이상씩 일을 의뢰받아 해오던 사람들이에요. 하지만 오랜 시간 해왔던 일이 가치 없이 단순히 돈을 위해 하는 일이라는 회의감이 들었던 찰나, 우리가 가장 잘하는 IT 기술을 통해 이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일을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접하게 된 문제가 현재 우리 사회에 만연한 스팸 전화 문제였으며, 이러한 문제의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탄생시킨 애플리케이션이 ‘뭐야이번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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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서비스 플랫폼을 살펴보니 집단지성을 기반으로 DB를 구축하더군요, 대표님이 생각하는 집단지성과 왜 집단지성이어야 했는지 이야기해주세요.

집단지성은 ‘정보’ 그리고 ‘신뢰’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옛말이 있죠? 불특정 다수의 지식이 한데 모이면 가공할만한 위력을 가져요. 정보, 그리고 신뢰에서의 그 역할은 가히 독보적이죠. 한데 모인 다수의 지식은 그 활용 방향에 따라 허핑턴 포스트와 같은 서비스가 되기도, Threadless tee처럼 제품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힘을 많은 사람에게 되돌려주는 정보제공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고요.?물론 개인이 제공하는 정보 중에는 거짓인 정보도 있을 수 있어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정확한 수단 또한 집단지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댓글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평가를 보여주고 이러한 보트 즉, 집계표가 모여 정보의 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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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초 설립취지인 고객에 대한 더 나은 가치 제공을 위해, 현재의 집단지성 모델을 발전시킬 계획은 없나요?

물론 이 부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굳이 부수적인 기능을 위한 번거로움을 만들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소스를 유저의 참여를 통해서 수집하는 만큼 사람들이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말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그 목적이 무엇이든 사용자들에게 많은 액션을 요구해 귀찮아진다면 이는 시장에서의 도태로 이어집니다. 이 부분을 고려해 이용자의 거부감이 들지 않는 선에서의 여러 방법을 생각 중입니다.

Q. 최근 NHN, KTcs와 같은 대기업이 같은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소셜벤처가 좋은 뜻을 가지고 일궈놓은 텃밭에서 하루아침 대기업을 경쟁 상대로 두게 되었는데요.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며, 뭐야이번호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2012년 8월 저희가 처음 뭐야이번호를 서비스한 이후 경쟁자가 시장에 생겼다는 것은 그만큼 이 시장에 사업성이 있다는 방증이겠죠? 그리고 그 경쟁사가 대기업이라면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시장이란 소리고요. 저는 이런 현상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물론, 상대가 대기업인 만큼 이들은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해오지만, 실질적인 우리의 이용자 수에는 큰 변화가 없어요. 저는 그 이유, 그리고 차별점이 축적된 데이터와 자발성에 있다고 생각해요.

새로 런칭한 상대기업의 플랫폼은 업계 선두자인 우리보다 정보의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어요. 따라서 효과적인 콜렉팅을 위해 걸려오는 모든 전화, 문자메시지에 자동으로 정보 등록 창이 열리게 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미 다량의 보유 데이터가 있으며, 앞서 말했던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정보 수집에 강제성을 투여하지 않아요. 이 점이 그들과 뭐야이번호의 가장 큰 차별점입니다.

Q. 스팸문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어디에서든 똑같이 겪는 사회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외국에서도 충분히 시장성을 가질 것으로 생각되는데, 혹시 해외로의 진출 계획은 있나요?

현재 기술적인 측면은 어느 나라로 나가더라도 손색이 없을 만큼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해외 진출에 나서기 전 풀어야 할 문제가 있어요. 바로 나라마다 국민들의 특성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쉽게 예를 들어보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걸려오는 텔레마케팅 전화를 대부분 스팸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일본 국민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텔레마케팅 전화를 할 때에도 정확한 소속, 전화를 건 이유, 번호를 알게 된 계기 등을 먼저 이야기한 후에 용건을 말하는 그들만의 텔레마케팅 문화 때문입니다. 또 다른 예로는 카드 사용 내용 등 문자메시지(MMS) 활용 빈도가 높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미국에서는 문자메시지를 많이 사용하지 않아요. 이러한 나라별 문화의 차이를 충분히 고려하고 준비가 되었을 때 해외로도 나가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새해 1분기가 끝났습니다. 에바인의 올해를 되돌아보고 그 위치와 포부를 말해주세요.

1분기 기준으로 컬렉팅은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와 있어요. 앞으로는 평가나 고등화, 그리고 자동화에 힘을 실어 뭐야이번호를 쉽고 편리한 앱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우리는 이 앱을 통해 우리 사회 고질병 스팸 문제를 해결함은 물론, 전화를 받기 전에 상대를 확인하는 문화, 한발 더 나아가 앞서 언급했던 일본처럼 전화를 건 사람이 본인의 전화 용건을 먼저 밝히는 새로운 전화 예절 문화를 이끌 것입니다. 우리의 열정이 만들어 낼 새로운 문화에 주목해주세요.

 

새로운 문화로의 에바인, 주목하라! 그리고 따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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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보다 나은 아우 없다는 옛말, 하지만 좀 더 나은 형이 갖지 못한 것을 동생이 가졌을 수는 있다. 우리가 집단지성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시공을 초월한 집단지성이 우리 삶에 많은 변화를 낳는 지금, 그 변화의 목적이 이윤추구보다는 사회적 가치 실현에 있다는 에바인의 윤영중 대표를 만나보았다. 필자가 만나본 그의 눈에는 본인의 열의가 선하게 비춰 보였다. 그만큼 그가 그리는 우리 사회의 참모습이 명확해 보였다. 그는?IT 기술이 우리 사회 암면을 어떻게 비출 수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선례로 남을 것이다. 그가 바라는 새로운 전화 예절 문화가 어떻게 탄생하게 될지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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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동

오세동

오세동(Sedong Oh) Editor / 어떤 상품, 어떤 트렌드든 그것을 위한 대상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사람을 위한 트렌드를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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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좋네요

    • 오세동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유익한 아티클을 제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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