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한국인이 부여하는 의미, ‘기념’을 주목하라.

생일, 1주년, 크리스마스, 결혼기념일, 대학교 합격, 오랜만의 친구와의 만남.

이런 특별한 날에는 무엇이 생각나는가? 바로 맛있는 음식이다. 일상적인 나날 속의 단순한 하루가 아닌, ?매우 특별하고 기쁜 날에 우리는 자연스럽게 맛있는 음식을 찾는다. 음식을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놓고 먹거나, 일부러 맛집이나 고급 레스토랑을 예약해 찾아가기도 한다. 음식이라는 것은 단순히 한 끼를 때우기 위한 것을 넘어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먹고 나면 어차피 사라질 음식들인데, 우리는 그 안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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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 음식은 기념이다!

한국인들은 예로부터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손님에게 대접했다. 잔칫날은 소나 돼지를 잡는 날이었고, 마을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먹으면서 즐겼다. 사위감이 오는 날이면 예비 장모는 씨암탉을 잡아 상을 풍성하게 차렸다. 중요한 날을 기념하고 기쁨을 나누기 위해 귀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었던 것이다. 특별한 날에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는 것보다는,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음식들을 준비해 맛있게 먹는다는 것에 더욱 큰 의미를 두었다고 볼 수 있다.

음식에 대한 우리의 애착은 지금도 변치 않고 있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 날이면 맛집을 검색해서 찾아가고, 오랫동안 줄을 서야 하더라도 끝내 기다려서 먹는 경우도 많다. 생일이나 연인과의 기념일엔 좋은 곳에서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 당연할 정도이다. 좋은 사람과 좋은 음식을 먹으면서 그 시간을 마음 속에 사진 찍듯이 남겨 놓으려는 심리이다.

 

맛있는 음식 = 기념
음식 사진 = 특별한 기억(기념일)의 저장소

기념을 위해 맛있는음식을 먹는다는 것의 연장선상에서, 사람들은 그 기념을 간직하기 위해 음식 사진을 많이 찍곤 한다. 입으로 즐기는 것 뿐만 아니라 사진으로 남기려는 이유는, 음식 사진에는 스토리와 특별함이 담기기 때문이다. 그날 함께한 사람들, 그날의 분위기, 오고 간 이야기, 그리고 특별함. 맛있는 음식 사진은 이 모든 걸 떠오르게 할 수 있다. 전문적인 포토그래퍼들의 예쁘게 데코레이션 되어 있는 음식 사진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굳이 아마추어의 실력으로 내가 먹은 음식을 찍어 저장하려는 행위에는, 음식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추억과 기억을 담아 간직하려는 심리가 담겨 있다.

또한 특별한 음식을 먹었다는 것은 곧 그 날이 특별한 날이라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즉 비싸고 맛있는 음식 자체가 그 기념일의 특별함과 가치를 대변하는 것이다. 일상적으로 늘 먹는 반찬, 찌개가 아니라 고급 레스토랑의 음식들, 예쁘게 장식된 케이크, 평소에 쉽게 갈 수 없는 고급 뷔페의 음식들. 이 음식들의 사진을 다른 사람들이 보면 단번에 좋은 날이구나, 생일이구나, 기념일이구나, 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만큼 음식 사진의 단순한 기록를 넘어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이처럼 한국인들에게 음식은 기념이라는 코드를 내포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음식 사진은 그 기념일이나 특별한 기억을 저장하고 불러올 수 있는 매체이다. 음식 사진이 넘쳐나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먹스타그램은 이를 명확히 보여준다. 이렇게 음식 사진을 맛깔스럽게 찍어서 추억과 사진을 함께 남기는 이들의 니즈를 파악한 서비스가 있다.

  • 음식과 추억을 공유하세요, Bu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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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p앱은 이용자들이 맛있게 즐겼던 음식 체험들을 음식 사진으로 공유할 수 있는 어플이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요리들과 경험들을 전세계의 비슷한 취향을 가진 모든 사람들과 공유하며 교감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Burp의 주된 컨셉은 식도락가들이 각자 커뮤니티를 형성하여 맛있는 요리들의 사진을 업로드하는 방식이다. 이는 음식 사진을 간직하고 공유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과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에 열광하는 애호가들의 니즈를 잘 충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여러 음식을 맛보길 즐겨하는 사람들이 맛있고 특별한 음식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을 표출할 수 있는 하나의 장이 될 수 있다. 음식에 애착을 갖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에게는, 단순히 사진으로 남기는 것을 넘어서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 공유하며 즐거운 감정을 나눌 수 있기 때문에 매우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또한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에도 바로 연동 후 공유할 수 있어서 활용가치도 아주 높다. Burp앱은 현재 iOS 디바이스에서는 무료로 제공되고 있으며 안드로이드에서도 역시 조만간 제공될 예정이라고 한다.

  • 최상의 음식 사진으로 최고의 기억을, Dinnercam

Dinnercam은 Wi-Fi 네트워크사인 MWEB가 개발한 휴대용 조명 스튜디오이다. 서아프리카의 El Burro 레스토랑에 설치된 이 디바이스는 고객들이 전문적이고 훌륭한 음식 사진을 찍을 수 있게끔 도와준다. 와이파이의 기능을 시연하려고 설치된 이 기기는, 식사를 하러 온 손님들이 기기 위해 음식을 올려 놓고 최상의 조명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옵션을 제공 한다. 알맞은 조명과 구도를 잡은 뒤 그들은 스마트폰으로 음식 사진을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할 수 있다. 또한 인스타그램에서 #dinnercam이라고 태그한 사용자들에게는 무료로 실제 사진을 프린트하여 제공하기도 한다. 음식과 음식 사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에게 그 특별한 날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서, 음식을 보다 맛있어 보이게 잘 찍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이는 단순히 예쁜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 음식 사진 자체가 기념적인 날의 특별함과 이야기를 모두 담는 중요한 매체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최상의 음식 사진으로 최고의 기억을 남기고 싶어 하는 것은 이들의 당연한 심리이다.

 

음식 속에 담긴 ‘기념’ 코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1. 음식에 기념을 새기다.

‘음식’에 담긴 ‘기념’ 코드를 직접적으로 이용한다면, 실제 요리에 기념일 관련 데코레이션을 하여 제공하는 서비스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음식에 특별함을 부여하는 한국인들에게 이는 더욱 차별화된 서비스로 다가갈 것이다. 생일, 1주년, 결혼기념일, 졸업식 등에 관련된 장식이나 주인공을 축하하는 멘트를 음식에 직접 남기는 방식이다. 단, 케이크나 초와 같은 식상한 장식이 아닌, 전문적이고 독특한 장식을 통해 차별화를 가질 수 있다. 또한 하루에 가능한 인원 수에 제한을 두고 예약제를 도입하는 제한적인 시스템을 통해 보다 전문적이고 고급스러운 서비스로 자리잡을 것이다.

2. 음식 사진 디지털 앨범(Food photo digital album)

음식 사진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서 특별한 기억을 불러올 수 있는 매개체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코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음식 사진으로 디지털 앨범을 만들어 주는 비즈니스를 제안해본다. 사용자가 플랫폼 혹은 어플에서 직접 음식 사진을 올리고, 그 사진에 담긴 이야기, 함께한 사람들, 음식점, 그 날 찍은 사진들을 모두 관련 정보로 기록하는 방식이다. 음식 사진을 클릭하면, 마치 머릿속으로 가지를 이어나가듯 생각들을 떠올리는 것처럼, 그 음식 사진에 담긴 모든 기록들을 볼 수 있는 앨범이다. 사진을 그저 순차적으로 저장해두는 것이 아니라, 음식 사진을 통해 관련된 기억들이 떠오르는 매커니즘을 차용하였기 때문에 사용자의 입장에서 더욱 와닿을 수 밖에 없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에 대해 한국인들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느냐이다. 이제 단순히 맛으로만, 고급스러움으로만 승부하는 시대는 지났다. 음식에 열광적인 애착을 갖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간직하는 이들을 어떻게 사로잡을 것인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이다. 음식에 담긴 기본적인 코드는 쉽게 변치 않는다. 이 본질적인 코드를 이해하고 고객들에게 매력적으로 와닿으면서도 색다른 서비스를 제공할 때, 진정한 차별화를 갖출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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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Soyeon Park) l Editor / 생각의 가치와 글의 힘을 믿습니다. 작은 움직임을 포착해내어 가치를 더한 글을 쓰겠습니다. / thdusi1219@naver.com ㅣ Facebook : facebook.com/Soyeon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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