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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즈] 첫 프로젝트 이야기 “꿈빵”

#4. 첫 프로젝트 이야기 “꿈빵”

안녕하세요, Trend Insight 독자 여러분.
남성 기본용품 서브스크립션 서비스 MANKIT을 준비 중인 (주)드림즈의 소상윤입니다. 지난 회에는 창업에 필요한 제반 사항에 대하여 알아봤습니다. 이번 회에는 저희 드림즈의 첫번째 프로젝트 “꿈빵” 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첫 회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저희 드림즈가 뭉친 것은 2011년 2학기부터입니다. 현재는 남성 기본용품 정기구독 서비스 MANKIT을 운영하고 있지만, MANKIT 서비스를 준비하기 이전에 저희가 첫번째로 시도했던 프로젝트가 있었으니 그것이 꿈빵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꿈빵을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진행 과정, 의의와 한계점에 대해 되짚어보려 합니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저희 서비스 MANKIT의 런칭과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하여 칼럼이 한 주 늦어지게 된 점 사과드립니다.

꿈빵이란?

꿈빵은 장애인 직업 재활 센터 등의 사회적 약자들이 주체가 되어 운영되는 베이커리의 빵을 학교 등의 주요 장소에서 무인 판매 시스템으로 판매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이 설명만으로는 정확히 어떤 프로젝트인지 이해하시기 힘드실텐데요, 혹시 괴짜경제학에 등장하는 도덕 베이글에 대하여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저희 꿈빵의 최초 아이디어는 도덕 베이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간단히 도덕 베이글에 대해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조사분석가로 일하다 회사에서 은퇴하게 된 한 펠드먼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은퇴 후 추가적인 소득을 위해 워싱턴에서 사무실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을 돌며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돈을 벌기 시작했습니다. 아침마다 펠드먼은 베이글 상자와 돈 받을 바구니 하나를 사무실 휴게실에 가져다 놓았고, 점심시간이 되면 돈과 남은 빵을 수거해갔습니다. 사람들의 양심을 믿는 무인판매 시스템이었습니다. 그 방법은 나름대로 효과가 있었습니다. 몇 년 후 그는 매주 140개의 회사에 8,400개의 베이글을 배달하며 조사분석가로 일하던 시절에 받던 연봉과 거의 비슷한 수입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 스티븐 레빗, 스티븐 더브너 지음, 『괴짜 경제학』, 웅진 지식하우스, 69-76

물론 책에서는 이 내용을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개인의 이기심과 양심을 주제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저희는 그것과는 별개로 이 이야기에서 이러한 무인 판매 시스템 자체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특히 학교나 공공기관, 사무실 등에서 간단하게 소비할 수 있는 간식이 필요하지만 매점이나 가게는 멀리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원하는 소비자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무인 양심 판매 시스템에 대한 흥미와 동시에 저희 멤버들은 한창 이슈화 되고 있는 사회적 기업에도 관심이 있었습니다. 학회 활동을 통해 실제 기업의 CSR 전략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그 가치에 대해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몇 차례의 세션과 포럼 참여 등을 통하여 관심을 키워나가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 사회에 기여하는 가치를 가짐과 동시에 이윤 창출을 통한 계속적 경영이 가능하다면 저희의 더할 나위 없는 첫번째 시도가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저희는 꿈빵 로젝트를 통해 사회적인 가치를 동시에 추구해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또한 이는 무인 양심 판매 시스템의 특성이 착한 소비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었기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그리하여 저희는 먼저 개의 장애인 베이커리와 미팅을 가졌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저희들도 장애인 베이커리의 어려움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였습니다. 해당 업체와의 미팅을 통해 베이커리가 운영되는 실상을 알게 되면서 더욱 동기부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유정란이라든지 친환경 인증을 받은 제품들만을 사용하지만, 근로자 분들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원가는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장애인이 만든 빵’이라는 편견으로 인해 쉽게 다가오지 않으며 수익을 내지 못하다보니 재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베이커리에 진열도 하지 못하는 현실이었습니다.) 결국, 사회적 가치와 이윤 창출 이 두 가지 토끼를 잡기위해 꿈빵을 만들어나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러한 배경을 가지고 저희는 서울대학교 꿈빵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됩니다.

SNU 꿈빵 프로젝트

서울대학교에서 꿈빵 프로젝트가 처음 시작된 것은 2011년 11월입니다. 저희들끼리 논의를 하고 생각을 하기 보다는 실제로 이 모델이 실행된다면 어떤 반응을 얻게될 지가 궁금했습니다. 저희는 열악하지만 저희 스스로 꿈빵을 소개하는 보드와 빵 진열통, 그리고 모금함을 만들어 교내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하였습니다.가장 중요한 빵은 서울시 마포구립 장애인 직업 재활센터에서 운영 중인 ‘수아밀’ 베이커리와 ‘Mom’s 맘’ 쿠키집에서 공급받았습니다. 이 곳은 장애인 분들이 직업 교육을 받고 취업을 하셔서 운영되는 곳이며 특히 ‘Mom’s 맘’은 사회적 소수자 여성분들이 운영하는 곳입니다. 그리하여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서울대학교의 경영대학, 사회대학 83동, 공과대학 301동과 43-1동, 농생대학, 학생회관 등지에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꿈빵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여러가지를 논의해야했습니다. 즉 교내의 어느 장소에, 어떤 방식으로, 어느 종류의 빵을, 얼마의 가격에, 얼마 만큼, 얼마 동안 배치할 것인지를 결정해야했습니다. 만일 여러분들이 이러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어떤 결정을 하시겠습니까? 한 번 떠올려보시고 생각해보시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 생각됩니다. 장소의 경우, 저희는 먼저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 많이 머무르는 곳, 주변에 매점이 없는 곳 이렇게 세 가지 정도의 기준을 가지고 장소를 결정하였습니다. (물론 실행을 하고 결과를 분석하며 프로젝트 중에는 다양하게 변경하였습니다.) 방식은 저희의 프로젝트를 알리는 보드 하나, 그리고 모금을 위한 돼지 저금통, 빵에 대한 설명과 빵을 담을 투명한 통 등으로 배치하였습니다. 빵의 종류는 머핀, 쿠키, 소보루빵, 햄/치즈롤, 쿠키 등으로 다양하게 번갈아가며 시도하였습니다. 가격은 교내 베이커리의 가격과 모금의 편의성을 위해 천원으로 결정하였고, 재고 관리를 위해 한 지점당 40개의 빵을 1교시 직전부터 저녁식사 전까지 배치하였습니다. 간단하게 들리실지 몰라도 이것들을 결정하는데 1주일 정도가 소요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일을 진행해보신 분들은 모두 아시겠지만, 아이디어를 내고 계획을 세우는 일과 그것을 실제로 옮기는 일은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저희의 실행 과정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보드 제작을 위해 주변 대형마트를 모두 방문하여 저렴하고 쓸만한 보드를 찾아 구입하였고 모금함 역시 아이들 장난감 코너에서 플라스틱 돼지 저금통을 구입하였습니다. 그리고 보드에 쓰여질 메세지와 디자인 작업을 위해 주변 지인을 수소문하여 부탁드렸습니다. (처음에는 저희 내부적으로 직접 만들어 보았지만 그걸 그대로 사용하기엔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지금보면 상당히 초라하게 보이지만, 저희 나름의 열과 성을 다해 만들었기에 지금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프로젝트 진행되는 하루하루의 일과는 정말 바쁘게 진행되었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등교하기전, 학교에 나와 그 날 돌릴 빵을 배달받습니다. 배달 받은 빵을 다섯개의 통으로 옮겨 담고, 메세지 보드와 모금함을 챙겨 정해진 위치로 이동했습니다. 입학 이후로 학교가 넓어서 원망스러운 순간이 다시 올 줄은 몰랐습니다만, 아침부터 빵으로 가득찬 통과 보드를 들고 땀을 뻘뻘 흘리며 언덕을 오르내렸던 것은 아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배치된 빵은 수업이 모두 마친후 저녁 때 수거하였습니다. 수업 시간 내내 오늘은 빵이 얼마나 팔렸을까, 그리고 돈은 제대로 수금되었을까를 생각하면 보냈던 것 같습니다. (때로는 궁금함을 못참고,?찾아가서 수십분 지켜보기도 하였습니다. 빵을 그냥 들고가시는 분이 있으면 미친듯이 화가 나다가도, 저희 빵이 제대로 판매되는 모습을 보면 아침에 땀을 흘린 피곤이 씻은듯이 날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저녁시간이 되어 다시 학교 한 바퀴를 돌며 저희가 설치한 꿈빵을 수거합니다. 남아있는 빵의 개수를 확인하고, 저금통에 들은 돈의 액수를 확인할 때가 하루에서 가장 조마조마할 때입니다. 결과에 일희일비하면 안되지만 막상 저희가 직접 진행한 첫 프로젝트다 보니, 평정심을 유지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수거된 동전을 매점에서 지폐로 바꿔 다음 날 빵 구매를 위해 보관해놓고 다시 모여 논의를 시작합니다. 남은 빵을 꾸역꾸역 저녁대용으로 먹으며 그 날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앞으로 어떻게 개선해야할지를 논의합니다. 아마 첫 일주일간은 저녁 때 빵만 먹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전 그 다음날 아침도 어제 남은 빵으로 시작했습니다. 꿈빵 프로젝트 기간 동안 저희의 하루는 대체로 이렇게 진행되었습니다.

큰 꿈을 가지고 일단 시작은 했지만, 시작과 동시에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판매된 개수의 빵의 반도 안되는 금액이 수금된 경우도 많았으며, 이보다 더 큰 문제는 팔리지 않는 빵들의 재고 처리 문제였습니다. 당일 판매를 위해 진열한 빵은 절대 재판매를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고 이것은 사주시는 분들과의 약속이었기 때문에 매일 재고로 남는 빵들은 저희에게 큰 골치거리였습니다. 처음에는 친구들에게 나눠주기도 하고, 말씀드렸다시피?저희의 식사를 어제 남은 빵들로 해결하기도 일쑤였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느 정도의 수요 예측이 가능해졌고, 주문량을 조절함으로써 재고를 최소화해 나갔습니다.

최종적으로 SNU꿈빵 프로젝트는 약 2달의 기간 동안 꾸준히 진행되어 2000개 이상의 빵이 판매되었으며 150 만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였습니다. 그리고 직접 프로젝트를 실행하며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실행해보지 않고는 느낄 수 없는 값진 경험을 얻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무인 양심 판매라는 특이한 컨셉을 취하고 있긴해도 어찌보면 유통업을 본질을?느낄 수 있었습니다.

꿈빵으로부터 배운 것들, 그리고 그 후

SNU 꿈빵 프로젝트로부터 느끼고 배운 것들을 간단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1. 꿈빵이 놓여진 위치에 따라 평균 판매량이 달랐습니다. 이는 꿈빵 설치 장소의 유동인구와 특히, 간식 소비 니즈가 있는 소비자가 근방에 얼마나 있는 지가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한 주변에 대체 가능한 간식류를 구입할 수 있는 지의 여부에 따라서도 크게 영향을 받았습니다. 결국 이 부분은 판매점의 상권과 접근성 있는 경쟁 대체재의 개념과 연결됩니다.

2. 꿈빵 제품에 따른 고객의 선호도에 따라 판매량이 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머핀으로 진행하였으나, 매일 진행하는 프로젝트이고 동일 고객에게 노출된다는 것을 감안하여 요일 별로 빵 종류를 달리하였습니다. 이 결과 빵의 종류에 따라 현저하게 다른 판매량을 보였으니, 여기서 제품 선정의 중요성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3. 유통기한이 길지 않은 제품의 특성상, 당일 판매 후 남는 재고는 온전히 저희 비용이 되었습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고려를 하긴 했지만 막상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남는 빵들을 보며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의 중요성이 그 무엇보다 크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짧기도 했고 길기도 했던 저희의 꿈빵 프로젝트는 가을 학기의 종강과 함께 마무리 되었습니다. 프로젝트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비록 자금회수율과 재고율의 문제로 이윤을 창출해내지는 못했지만, 판매 자체는 원활히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가능성을 바탕으로 저희는 기업 및 사무실을 대상으로 꿈빵 판매를 시작해보기 위해 제안서 작업을 하였습니다. 수 차례의 제안서 수정과 모델 수정, 홍보 끝에 몇 개의 기업과 단체가 관심을 보였습니다. 아마도 이 단계에서 저희들이 가장 힘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실제로 꿈빵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피곤할 줄도 모르고 빵을 나르고 모금함을 수거하고 보람을 느꼈습니다만, 프로젝트가 끝난 후 이를 현실에서 실행에 옮기기 위한 제안서 작업 및 클라이언트 찾는 과정은 길고 힘든 과정이었습니다. 각고의 노력을 통해 몇 차례의 미팅을 진행하였지만 기업 내 보안 문제 및 먹거리 안전성 문제로 실제로 실행에 옮기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실제로 대형 종교 단체와 몇몇 기업들과는 허가 직전까지 미팅이 이루어지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클라이언트 측에서 요구하는 가격과 저희가 장애인 베이커리 분들로 부터 공급받는 가격에 큰 괴리가 있었고, 이를 좁히기 어려워 두 주체를 직접 연결시켜주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마치며

이번 칼럼에서는 저희 드림즈의 첫번째 시도였던 꿈빵 프로젝트를 다루었습니다. 창업의 ‘창’ 자도 모른채 시도해보았던, 어찌보면 엉성했던 꿈빵 프로젝트였지만 그 때의 마음가짐과 열정은 오히려 지금보다 더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서투르지만 열정 넘치는시도가 있었기에 지금의 드림즈가 존재하는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다음 칼럼부터는 본격적으로 서브스크립션 커머스와 남성 기본용품 정기구독 서비스 MANKIT 런칭 과정에 대해 다루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다음 회부터 다룰 MANKIT 서비스에 대한 간략한 소개 동영상 첨부합니다.

[youtube http://www.youtube.com/watch?v=C-9KTDeu7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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