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함’을 구매하는 사람들, Hush족에 주목하다!

시끄러움에 치를 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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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공해가 큰 이슈로 자리 잡은 지 오래. 이 문제는 이미 달궈질 대로 달궈진 뜨거운 감자다. 국민권익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아파트 입주민의 88%가 층간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그중 54%가 다툰 적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층간 소음으로 인한 살인 사건 얘기까지?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층간 소음만 문제가 아니다. 공사장, 도로 소음 등 환경 소음?또한?서울시 전체 환경 민원 중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안팎으로 시끄럽다.

‘뭐, 그것 가지고 그래. 조금?참으면 되는 것 아니야?’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소음이 반복적으로 지속될 경우, 심하면 사람이 미칠 수도 있다! 지속적인 소음이 만성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이는 뇌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http://www.brainmedia.co.kr/brainWorldMedia/ContentView.aspx?contIdx=10484). 이 때문에 집중력이나 기억력 저하, 무기력증 등이 나타나고, 심하면 우울증이 발병되기도 한다. 소음 때문에 미치겠다.

더 무서운 일은(개인적으로 필자에게는 ?조금 더 두렵다.) 소음이 허리둘레를 늘리는데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스웨덴의 카롤린스카 대학에서 4년 동안 스톡홀름에 사는 사람들의 교통 소음 노출과 허리둘레 사이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소음이 10dB 증가할 때 허리둘레가 1cm 증가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발표했다. 이만하면 꼭 조용한 곳에서 살아야지 싶다.

소음의 피해는 정신적, 육체적인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2008년 「도로 교통 소음의 경제적 가치 추정」 연구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소음이 1dB 증가할 때마다 인근 주택 가격이 평균 85만 원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소음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알게 모르게 주택 가격에까지 반영되는 것이다. 이제 조용한 곳을 찾아 떠나야겠다!

 

Hush족(조용함을 구매하는 사람들)의 등장

소음이 특별히 더 스트레스인 이유는 원인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소음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봤자 에너지만 낭비할 뿐, 스트레스만 더 쌓인다. 참기도 어렵고, 피할 수도 없는 그야말로 전쟁이다. 이런 전쟁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바로 Hush 족이다. 제품을 구매할 때부터, 집을 고를 때부터 ‘조용함’을 기준으로 사는 것이다.?교통이 불편하더라도?도심에서 벗어난?조용한 곳을 선호하고, 최대한 소리 내지 않고 작동하는 물건들을 구매한다. 그리고 이들을 타겟으로 한 ‘조용한’ 제품들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Hush족에게 사랑받을만한 조용한 물건을 미리 골라놓았다! 영국 소음 저감 협회(NAS; Noise Abatement Society)에서 인증하는 조용한 마크(Quiet Mark)는 소음을 최소화한 제품에 ‘조용함’을 인증해주는 마크이다. 소음이 꼭 필요할 것만 같은 알람 시계, 푸드 믹서에서부터 냉장고, 세탁기까지 전 세계에 가장 ‘조용한’ 제품에 인증 마크를 부여한다. 제품뿐만 아니라 영국의 존 루이스 백화점(John Lewis), 렉서스(Lexus), Electrolux?등과 같은 다양한 분야의 제품 브랜드와 협력하며, ‘조용한’ 제품의 확대 생산을 도모하고 있다.?지금은 소음에 민감한 Hush족에게 더 매력적인 인증일 테지만, 앞으로 소음에 시달리고 있는, 소음에 시달릴 많은 사람에게?’조용함’이라는 셀링 포인트로 소구할 수 있을 것이다.

창밖으로부터 들어오는 자동차 소리, 공사 소음 등으로부터 독립하고 싶다. 하지만 당장 이사 갈 수 없어 소음을 피할 수 없다면? 오스트리아 제품 디자이너 Rudolf Stefanich가 디자인 한 ‘Sono’로 소음을 ‘선택’해보자. 2013년 James Dyson Awards의 Finalist로 선정된 Sono는 바깥소리 중 원하는 소리만 골라 들여보내 주는 소음 선택 시스템이다. Sono가 창문 표면에 생기는 소리 전파 진동을 감지한 후, 사용자가 원하는 소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준다. 선택뿐만 아니라,?소음을 듣기 좋은 소리(새가 지저귀는 소리 등)로 변환시키거나, 소음 자체를 아예 제거해주기도 한다. 소음을 피할 수 없다면 Sono를 이용하여 ‘조용한 고급스러움’을 선택해보자.

 

Hush족! ‘조용함’을 하나의 ‘고급스러움’의 기준으로 여기다!

전 국민의 약 65%가 공동 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상 소음 문제는 끊을 수 없는 악연이다. 소음에서 벗어나기가 그토록 어려운 것이다. 아무나 소음을 피할 수 없다. 시간적, 물질적 여유가 있지 않은 한, 다른 사람들이 내는 소음을 감수해가며 견디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Hush족은 ‘조용함’이 하나의 ‘고급스러운 삶’의 기준이라고 여긴다. 사실 조용함은 세련됨을 상징하는 요소로 고급 자동차에서 이미 내세우던 셀링 포인트였다. 이제 그 조용함이 삶 전체의 세련됨을 상징하는 기준이 되었다. 교통이 불편하지만 조용한 환경을 우선순위로 둘 수 있는 여유가 ‘조용함’을 만드는 것이니까. 다른 사람의 피해를 받지 않을 수 있다는 환경의 여유로움이 ‘조용함’을 만드는 것이니까. 이렇게 Hush족은 그토록 평범함 속에서는 누리기 어려운 ‘조용한 고급스러움’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Hush족이 추구하는 ‘조용한 고급스러움’은 어떤 방식으로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칠까?

1. ‘조용함’의 차등화

다 같은 조용함이 아니다. 조용함에도 등급이 있다. 위에서 예시로 제시하였던?’Quiet Mark’의 경우, ‘조용함’을 인증해주었을 뿐, 얼마나 조용한지는 세분화 되어있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다. 앞으로 조용함의 세분 기준을 정하고 이를 차등화하여 시장을 세분화한다면, ‘일반적’ 조용함 또는 ‘고급스러운 조용함’ 등으로 환경과 타겟에 맞는 ‘조용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2. 조용해서 오히려 팔리지 않았던 것들에 주어지는 기회

조용해서 오히려 팔리지 않았던 것들이 있다. 바로 교통이 불편한 지역에 있는 집이다. 많은 사람이 값을 조금 더 내더라도 역세권 등 교통이 편리한 곳을 선호하지만, Hush 족이 보기에는 ‘고급스러움’을 누릴 수 없는 조건이다. Hush족에게는 차라리 교통이 불편하더라도 소음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한적한 곳이 더 매력적인 것이다. 따라서 그동안 관심 밖이었던 역세권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조용함’이라는 셀링 포인트를 부여한다면, 조용함을 추구하는 Hush 족에게, 그 동안 역세권에 살면서 소음에 시달렸던 예비 Hush족에게 새로운 매력 포인트로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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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한나

Why not change the world?
사람들의 마음, 생각을 분석해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

hannalife03@gmail.com
https://www.facebook.com/henakong

  • 남열 유

    글 잘 읽었습니다!

    • Hanna Kang

      남열 유님,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 되셨길 바라며, 앞으로도 관심 부탁드립니다.

  • 송종현

    아 내허리 둘레는 부평에 이사오고 늘어난거 같군..

    • Hanna Kang

      정답입니다^-^

  • 방혜인

    좋은 글 감사합니다. 생각해보니 저도 hush 족인것 같네요. quiet mark가 있는 제품을 구입하고 싶은 생각이 확 들어요 ㅋㅋ

    • Hanna Kang

      방혜인님, 요즘 더더욱 ‘조용함’을 갈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네요. 저 역시도 조용한 것이 더 좋아지기도 하고요. Quiet mark가 하나의 소비 기준이 되어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 Chang-gyu Lee

    하루가 멀다하고 바쁜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 같습니다. 좋은 트렌드 정보 감사합니다!!

    • Hanna Kang

      안녕하세요, Chang-gyu Lee님:-) 바쁜 사람들에게 더욱 더 방해받지 않고 쉴 수 있는 ‘조용한’ 공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좋은 피드백 감사드립니다.

  • 김건량

    생각해보면 저도 Hush 족인 것 같네요. 지금 사는 집도 아래, 위가 작업실이라 저녁에 조용하다고 해서 들어왔는데 왠걸..창문이 너무 커서 밖에서 나는 소리가 너무 생생하게 들어와서 스트레스ㅠㅠ Sono 완전 갖고 싶네요

    • Hanna Kang

      안녕하세요, 김건량님. 소음은 적응도 안된다는데 매일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겠어요 저도 위 아래 옆집에서 소음으로 괴롭히네요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초규

    시끄러움ㅇ ㅔ치를 ᄄᅠᆯ다

    시끄러운 것을 싫어해요

    상당히 많은 비율로 스트레스지표가 나타나네요

    지속적인 소음이 만성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이느 뇌구조(환경요인)를 변화시킬수있기 때문이다ㅋㅋㅋㅋ센스가 있네

    34귀여움

    내가 제대로 대가를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암처럼 균형업이 커진 것 같기에 이 글을 쓰고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스치며..

    인증마크라니 중간에 wix하면서 고민을 했다!

    아무생각없이 카카오톡을 보았다

    트렌드인사이트를 순간 까먹었다

    다시 돌아오니 또ᅟᅥᆷ ㅓ리가아픈거 같다. 여기까지 할까..,,라지만 이왕킨거 언제똥 이어갈까하아….

    생각했던 일이 다른형태로 구현되었네

    매니아샵->조용한인증마크bb

    소음은 집중하는데 영향을 미친다. 방해

    조용함이라는 셀링포인트

    다음읽을 북마크>s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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