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혼성 소셜 스포츠, KSS(Korea Social Sports) 이창우 대표 인터뷰

스포츠는 관계를 더욱 끈끈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다.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탁구 동아리를 만들었던 적이 있다. 2004 아테네 올림픽 때 유승민 선수가 이변을 일으키며 금메달을 땄을 즈음이다. 같은 반 친구들과 한두푼 돈을 모아 중고 탁구대를 구입했다. 쉬는 시간, 점심 시간은 물론 주말까지 학교에 나와 신나게 탁구를 쳤다. 그런 우리를 지켜보던 옆반 옆옆반 친구들까지 자연스레 합류하게 됐고 우리는 탁구 하나로 대동단결했었다.

요즘 소셜 스포츠가 인기다. 참여하고 싶은 스포츠가 있다면 언제든지 자유롭게 사람들을 만나 함께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범위가 고작해야 옆반 옆옆반, 또는 옆동네였지만 지금은 지역에 상관없이 마음만 먹으면 모두가 연결될 수 있는 시대다. 개인이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굉장히 많아졌고 물리적, 심리적 장벽 모두 낮아졌다. 친구의 친구뿐만 아니라 전혀 몰랐던 새로운 사람과도 함께 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이제는 국경과 성별의 벽마저 허물고 있다.

처음 인터뷰 요청을 받고 KSS(Korea Social Sports)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그냥 ‘재밌네?’라고 솔깃하는 정도였다. 일주일에 한 번 외국인들과 섞여서 공 차는 모임이구나. 스피킹 공부하는 데 도움 좀 되겠네. 알고보니 단지 그런 평범한 모임은 아니었다. 이곳에는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만한 매력이 있었고, 보이지 않는 끈끈함이 느껴졌다.

글로벌 소셜 스포츠 문화를 지향하는 KSS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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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S의 이창우 대표를 인터뷰하기 위해 일요일 미니축구 경기가 열리는 상암 풋살경기장을 찾아갔다. 첫인상은 유쾌함과 활기참. 펜스 너머로 공을 차고 있는 그들은 정말 즐거워보였고, 진지하기도 했으며, ‘행복’해보였다. 동호회 같은 활동을 해 본 적은 없지만, KSS라면 ‘한번쯤 참여해보고 싶다’라는 기분도 들었다.

펜스 밖 벤치에서 운동복 차림의 이창우 대표를 만났다. 인터뷰는 야외에서 편하게 진행되었다. 한국에서 글로벌한 소셜 스포츠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이창우 대표와의 이야기를 글로 전한다.

Q. 먼저 KSS에 대해 소개해달라.

KSS는 소셜 스포츠를 통해 누구나 쉽게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스포츠를 즐기면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곳이다. 처음에는 한국에 사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시작했고 현재 국적, 성별을 불문하고 남녀노소가 어우러진 스포츠 리그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풋살(미니축구), 발야구, 볼링 등을 진행하고 있고 앞으로 다양한 경기 종목을 추가할 계획이다. 지난 겨울 첫 시즌을 성황리에 마쳤고 지금 두번째 시즌이 진행중이다. 7월말부터 세번째 리그가 시작되는데 총 5개 리그를 계획중이다.

Q. 소셜 스포츠가 무엇인가?

원하는 종목을 선택해 리그에 참가하고 스포츠를 즐기는 것과 동시에 다양한 이벤트, 파티 등을 함께 하며 새로운 친구도 사귀고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일종의 스포츠 산업이다. 우리나라의 스포츠 동호회와도 비슷하지만 경쟁보다 소셜한 요소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Q. 어떤 계기로 KSS를 시작하게 되었나?

미국에 있을 때 혼성으로 진행되는 스포츠 경기를 종종 봤는데, 참 즐겁게 하고 잘하더라. 해외에선 소셜 스포츠가 이미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일반 여성들도 학교 다닐 때부터 꾸준히 좋아하는 종목의 스포츠를 즐겨와서 그런지 정말 잘하는 것을 보고 놀랬다. 우리나라에선 혼성 스포츠가 거의 없다. ‘여자들이랑 하면 재미없잖아.’라는 생각이 많다. 그런데 잘하는 여성분은 남자보다 잘하는 경우도 많다. 성별의 벽을 허물고 혼성으로 함께 스포츠를 즐기면 경쟁적인 요소를 확 무너뜨릴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남녀노소 관계를 맺고 함께 즐기는 새로운 문화를 창출해서 직접 이끌어나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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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스포츠 경기를 혼성으로 운영하기에 어려움은 없었나?

외국인 여성분들은 비교적 거리낌없이 참여한다. 실제로 실력이 꽤 좋은 분들도 많다. 물론 우리나라 여성분들이 축구를 하려고 하는 경우는 사실 별로 없다. 그러나 외국인 비율이 60%를 넘다보니 외국인 친구를 사귀면서 영어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우리나라 여성분들의 참여도 늘고 있다.

Q. 경기를 진행할 때 성별 비율을 고려하고 있나?

그렇다. 풋살 리그는 한 팀당 최소 8명에서 10명 내외로 팀을 구성하고 경기는 6:6으로 진행하는데 최소 2명의 여성이 반드시 경기에 참여해야 한다. 서로가 경쟁이 과열되는 것을 방지하려고 알아서 팀 밸런스를 맞추기도 한다. 남자분들 실력이 좋은 팀에서 남자들이 수비 위주로 플레이하고 여자분들이 주로 공격을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웃음) 그런 분위기가 자연스레 형성되고 있다.

Q.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경기를 봐도 여성 공격수의 실력이 상당한데?

남미에서 오신 여성분이다. 슈팅이 강력하고 승부욕도 강하다. 가끔 경기가 안 풀릴 때는 강한(?) 단어를 내뱉으시기도 한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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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재 풋살 리그의 운영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

한 시즌이 8주 동안 진행된다. 지난 2월에 첫 시즌이 진행됐고 이번이 2번째 시즌이다. 말씀드렸던 것처럼 여성 멤버를 최소 2명 포함하여 6:6으로 게임을 진행한다. 경기는 매주 일요일 저녁 6시부터 치뤄진다. 8주 간의 리그 후에 1위부터 4위까지 순위가 결정되면 토너먼트를 진행한다.

Q. 팀은 어떻게 구성해야하나?

3가지 방법으로 팀을 구성할 수 있다. 일단 프리에이전트(자유이적) 선수라고 해서 그냥 지나가다가 경기하는 걸 보고 와서 다음 시즌에 등록할 수 있다. 그러면 마켓에 기다리고 있다가 원하는 팀과 접촉이 이루어지고, 만나서 대화도 해보고 실력도 가볍게 한 번 보고나서 팀에 들어가면 된다. 이미 친구인 2~3명의 사람들이 소그룹을 만들어 팀을 짜기도 한다. 원래 8명 내외의 팀으로 축구를 즐기던 사람들이 와서 팀을 만들 수도 있고. 대부분은 프리에이전트로 등록한다. 자신이 어떤 포지션을 좋아하고 어디에 살고 이런 정보를 통해 우리가 매칭해주기도 한다.

Q. 참가자들끼리의 관계 형성 및 친목을 돕기 위한 요소가 있나?

일단 한 시즌이 끝나면 엔드 오브 시즌 파티를 한다. 파티 장소를 예약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서 리그 참가자들이 모두 모여 친해질 수 있는 자리다. 지난 첫 시즌 파티 때는 오픈 바에서 무제한 음료를 제공했더니 다들 재밌어서 집에 가질 않더라. (웃음) 새벽까지 놀다가 지쳐서 내가 먼저 나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시즌 중에 스피릿위크(Spirit Week)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미국 학교들이 학교 행사처럼 진행하는 스피릿위크에서 따온 건데, 한 주동안 축제 분위기를 즐기면서 자유로운 의상 테마를 잡고 그에 걸맞는 복장으로 등교를 하는 식의 행사다. 우리는 월드컵 시즌에 맞게 팀별로 아이디어를 짜고 재밌는 단체사진을 찍어 KSS 페이스북에 올리는 방식으로 스피릿위크를 진행했다. 라이크로 투표를 받아 가장 많은 라이크를 얻은 팀에게 상금을 주는 이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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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금까지 참여한 누적인원은 어떻게 되나?

단기성 이벤트 경기들까지 모두 포함하면 500명 가까이 된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리그를 운영하고 단기성 이벤트 경기는 한 경기 함께 즐기고 맥주를 제공해서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는 거다. 소셜 모임 서비스인 밋업(Meetup.com)에서 KSS라는 이름으로 진행하고 있다. 만약 리그 참여가 힘든데 이벤트 경기에 참여하고 싶다면 밋업에서 신청 후 참여할 수 있다.

Q.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궁금하다. 참가자들로부터 어떤 피드백을 듣고 있는지?

상당히 좋아한다.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지난 시즌에서 이번 시즌 재방문고객이 90%가 넘을 정도니까. 외국인 참가자들은 친구의 친구에게까지 소개해서 불러오기도 한다. 그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고맙다는 말이다. 이런 모임을 너무나도 원하고 있었다며 즐거워한다. 매주 일요일마다 수원에서 상암까지 2시간씩 걸려서 오는 친구들도 있다. 하루를 그냥 축제처럼 신나게 즐기고 돌아간다. 다음날 출근이지만 그렇다고 집에서 찌뿌둥하게 있는 것보다 활동적인 시간을 보내고 밤에 푹 자는 것 같다. (웃음) 일요일에 경기를 진행하는 것도 처음엔 우려가 많았다. 그래서 첫 시즌에 목요일, 일요일 경기를 운영했는데 목요일 리그보다 오히려 일요일 리그의 참가율이 훨씬 높아져서 목요일 리그를 없앴다. 이런 식으로도 선입견을 깨고 일종의 새로운 문화가 생겨나고 정착될 수 있다고 본다.

Q. 참가 비용은 얼마인가?

얼리버드로 신청할 경우 8만 원이고, 얼리버드 기간이 지난 후에는 10만 원이다. 마감되면 더 이상 신청을 받지 않는다. 팀구성이 완료된 리그 중반에 합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아무래도 돈독한 관계를 쌓아나가는 모임이다보니 중반에 합류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Q. 한국인 참가자가 혼자서 외국인들 사이에 들어갈 경우에도 잘 적응하고 있는지?

대체로 그렇다. 근데 그건 아무래도 개인차가 있다고 본다. 만약 그런 상황에서 외국인들과 잘 어울리고 싶고 관계를 만들고 싶다면 내가 먼저 가슴을 열고 다가가야 한다. 한국인 참가자분들이 비교적 수동적인 성향을 보이긴 한다. 외국인 참가자들은 알아서 적극적으로 서로 교류한다. 한국인 참가자가 혼자 외국인 참가자 사이에 있다보면 적응 못하는 경우도 있다. 예외도 있다. 한 남자분이 외국인들 사이에 혼자 들어갔는데 지금은 정말 친해졌다. 매번 경기가 끝나면 다같이 놀러가더라. 오늘도 이태원에 놀러간다더라. (웃음) 그래도 팀을 구성할 때 한국인 참가자는 한 팀에 최소 2명이 들어갈 수 있도록 맞춰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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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재 수익이 발생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아직 한 시즌에 하나의 리그를 운영하다보니 수익이 많이 나진 않는다. 3년 후를 보고 있다. 서울 지역에 이러한 리그가 40개 정도 열릴 수 있도록 목표를 잡고 있다. 사실 아직 직원이 나를 포함해 총 2명이라 한 시즌에 많은 리그를 운영할 수 있는 능력도 안 된다. 이를테면 지금은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거다. 계속적으로 여러 시도를 통해 개선하고 노하우를 쌓아서 리그 매니지먼트 서비스로 성장해나가고자 한다. 가까운 미래에는 스포츠용품 판매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일반인 참가자들이 많다보니 용품을 사야하는 경우가 많고 대리구매를 해 준 적도 많은데 그런 부분에서 니즈가 충분하다.

Q. 궁극적으로 리그 매니지먼트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는 것인가?

그렇다. 웹과 앱에서 리그 매니지먼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고 지금 시점에서는 그것이 가장 상위 단계의 비즈니스 목표가 될 것 같다. 누구나 우리 서비스에 축적된 노하우를 통해 리그를 운영하고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자체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며 중국시장 및 글로벌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KSS는 그 하위 서비스가 되는 거다. 링크드인이 워킹 매니지먼트에 특화된 소셜네트워크라면 우리는 스포츠 매니지먼트에 특화된 소셜네트워크라고 할 수 있다.

Q. 마지막 질문이다. KSS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Play Sports, Get Social, Enjo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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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마치며

국내 기업 CJ는 최근 CF에서 ‘문화를 만드는 기업’이라고 자사 브랜드를 강조했다. 문화는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고, 우리가 제일 잘하는 일이라며 메시지를 던진다. 여기에 빗대자면 KSS는 ‘문화를 만드는 스타트업’이었다. KSS에서 시작되고 있는 새로운 문화는 아직 작은 집단의 움직임에 불과하지만 그 움직임이 굉장히 열정적이다. 누군가는 오랜 시간 꿈꿔왔던 시간을 이곳에서 가질 수 있게 되었고, 누군가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무료했던 삶을 변화시켜가고 있다. 3년 후 우리 동네 운동장에서도 KSS의 모습을 보게 될까. 아직도 이 날 만났던 KSS 회원들의 행복한 표정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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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by 변미라 ED, 최유수 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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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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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sonable makes Creative. 마이크로 트렌드를 주시하고 통찰하는 것을 비롯해, 사람과 디자인의 관계에 대해서도 큰 호기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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