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보다 작은 벼룩 투자자들의 등장, 인스턴트 인베스트먼트(Instant Investment)

눈치 보는 개미는 가라,
원하는 만큼 적게 투자하는 벼룩 투자자들이 등장했다

투자 업계의 피라미드 구조에서 최하층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누구일까. 투자를 아예 모르는 사람? 투자했다가 빈털터리가 된 사람? 둘 다 아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개미 군단’이라 일컬어지는 소액 투자자들이다.

이들은 몸집이 작고, 정보력이 부족해 남들만 졸졸 쫓아다닌다는 이유로 ‘개미 투자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투자 업계에서 이 개미 군단은 손만 대면 줄줄이 값이 떨어지는 ‘마이너스의 손’이자, 온갖 불운을 몰고 다니는 ‘머피의 법칙’의 주인공이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단타 매매를 즐기는 주식거래자나 투기꾼을 투자자라 부르는 것은, 원나잇 스탠드를 즐기는 바람둥이를 로맨티스트라 부르는 것과 같다”고 까지 말했다.

그런데 최근, 이 개미를 초월한 벼룩?수준의 극 소액 투자자들을 위한 투자 플랫폼들이 등장하고 있다. 허들 높은 투자 시장에도 민주화의 바람이 부는 것일까. ‘보통 사람들’의 ‘작은 투자’를 응원하는 ‘인스턴트 인베스트먼트(Instant Investment)’ 흐름에 주목해보자.

 

인스턴트 인베스트먼트의 등장?

인스턴트 인베스트먼트(INSTANT INVESTMENT)
일상생활 속에서 모바일 앱을 통해 소액을 수시로 투자할 수 있는
새롭고 캐쥬얼한 재테크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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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 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마이크로 인베스트먼트(Micro Investment)의 일종이다. 인스턴트 인베스트먼트는 온라인 상거래의 굵직한 두 트렌드와 기존 투자 산업이 맞물리며 탄생하게 됐다. 투자 역시 구매 행위의 일종이기 때문에 변해가는 사람들의 행동 양식에 민감하게 조응해 나간다. 이제는 일상이 된 모바일 결제의 경우 기본 지출 단위가 소액이다. 투자 플랫폼이 모바일 위에 앉기 위해서는 당연히 소액 투자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또 온-오프라인과 디바이스 간 경계를 허무는 매끄러운(seamless) 쇼핑 경험에 익숙한 사람들은,?한 번의 클릭(one touch)으로 물건을 사고파는 일에 길들여 있다. 그들은?이제 투자 역시 한결 가볍고 간단하게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투자야말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들 수 있지만, 인스턴트 인베스트먼트의 주요 고객층의 니즈가 일반 투자자들과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이들은 일확천금을 얻으려는 것이 아니라, 거스름돈이나 낭비될 수 있는 적은 돈을 저금하는 개념으로 투자를 시작한다. 따라서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적금보다는 조금 높은 이율과, 규모는 작지만 생산적인 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만족감이다. 인스턴트 인베스트먼트의 주요 고객층은 그동안 투자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던 10대 후반에서 20대 중후반까지를 포함한다.

결론적으로 인스턴트 인베스트먼트는 일반 대중이 투자에 쉽게 뛰어들지 못하게 가로막았던 연령, 경제력, 정보력의 벽을 허물고 ‘투자의 대중화’를 이끌어오는 하나의 흐름이다. 다음의 두 사례가 인스턴트 인베스트먼트에 대한 조금 더 깊은 이해를 돕는다.

acorns

미국 속담 중 “거대한 오크 나무도 작은 도토리에서 나온다(Tall oaks from little acorns)”는 말이 있다. 우리 말로 하면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정도가 된다. 바로 이 ‘도토리’를 뜻하는 에이콘스는 신용카드 계좌를 연동해두면, 결제 후 남은 거스름돈을 투자할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2.75달러 짜리 타코를 결제하면 나머지 25센트를 자동으로 펀드에 투자해주는 식이다.

사용자가 자신의 투자 성향(보수적, 공격적)과 선호하는 투자 스타일을 입력하면, 에이콘스는 이를 기반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관리해준다. 투자금 회수는 언제나 가능하며 취소 수수료는 없다.

  • ?해쉬태그를 달 때마다 작은 투자가 시작된다?, 섬데이(Sumday)

섬데이는 최소 1달러(한화 1,033원)부터 투자를 시작할 수 있는 인스턴트 인베스트먼트 플랫폼이다. 처음 섬데이를 시작하면 초기 설정에서 계좌를 신용카드와 연동한다. 이후 개인 계정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에 게시물을 올릴 때 해쉬태그(#Sumday)를 붙이면 자동으로 일정량의 소액이 투자된다. 회 마다의 투자 금액은 직접 설정할 수 있다.

해쉬태그를 통한 즉각적 투자 뿐 아니라 월 단위 정액 투자, 상시적 투자 역시 가능하다. 한 달에 최대 2,500달러(한화 약 258만 원)까지만 투자할 수 있다는 점도 재밌다. 본인의 섬데이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언제 어디서나 투자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또한 투자금을 회수할 때는 취소 수수료 없이 6일 안에 계좌로 돈이 입금된다. 섬데이는 설립된 지 230년이 넘은 비엔와이 멜론(BNY Mellon) 은행이 시장에 내놓은 색다른 시도다. 다만?아직 섬데이를 통해 투자할 수 있는 펀드가 하나로 고정되어 있다는 한계점이 있다.

 

인스턴트 인베스트먼트의 주요 특징

두 가지 사례를 통해 정리해볼 수 있는 인스턴트 인베스트먼트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극 소액으로 투자를 시작할 수 있다.
  • 신용카드와의 연동으로 실시간 투자가 가능하다.
  • 일상적 행동 방식 위에 투자를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 개인의 투자 성향에 따라 자동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관리한다.
  • 언제 어디서나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으며 취소 수수료가 없다.
  • 투자의 전 과정이 모바일 앱 단위에서 이루어진다.

에이콘스는 “우리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행동에 투자를 얹어놓을 뿐, 행동 자체를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에이콘스와 섬데이의 사용자들은 투자를 위한 추가적인 행동이나 학습을 할 필요가 없다. 늘상 하듯이, 모바일 결제로 물건을 사고 SNS에 포스팅을 올리다 보면 어느새 소액의 투자금들이 차곡차곡 쌓여 거대한 오크 나무, 즉 태산을 이루게 된다. 투자를 일상의 경험과 연결한다는 점은, 최소한의 금액을 투자할 수 있다는 것만큼이나 인스턴트 인베스트먼트에서 중요한 요소다. 10대마저도 투자의 세계로 끌어올 수 있는 힘이 바로 여기에 있다.

 

재테크의 민주화, ‘인스턴트 인베스트먼트’에 주목하라

인스턴트 인베스트먼트는 향후 어떤 비즈니스와 콜라보레이션하며 그 영역을 확장해나갈 수 있을까?

첫 번째로 비트코인과의 연계에서 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비트코인의 거부하지 못할 장점은 환율에 구애받지 않는 국경 없는 화폐라는 점이다. 심지어 거래 수수료도 0에 수렴할 정도로 미미하다. 그러나 아직 가격이 오르락내리락하고 화폐 안정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비트코인에는 소액 투자가 더욱 권유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인스턴트 인베스트먼트와 비트코인은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비즈니스다.

두 번째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과의 연계를 생각해볼 수 있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 모인 사람들 자체가 아이디어를 구매하는 개인 소액 투자자들이다. 때문에 인스턴트 인베스트먼트와는 궁합이 잘 맞는다. 더불어 투자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주듯, 사용자가 마음에 들어 할만한 펀딩 프로젝트를 큐레이션하고 모금 상황을 모니터링해 줄 수 있다면 언제나 최신 기술과 제품에 목말라하는 이들에게 큰 만족감을 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여행 경비나 학비와 같은 목돈 마련을 위한 단기 적금 상품과 연계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유럽 여행을 위해 적금에 들었다고 가정해보자. 여행 경비로 700만 원을 계획했다면 매달 붙는 소량의 이자는 자동으로 투자되는 상품을 구성할 수 있다. 또 실제 여행에서 680만 원만 소진했다면, 나머지 금액을 투자로 연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유대인의 사업가 DNA는 열 세 살 때부터 심어진다. 성인식 이후로 축하금을 가지고 스스로 주식 투자를 하면서 ‘돈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배우기 때문이다. 인스턴트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투자 허들이 낮아진다는 것은, 청년층의 경제 교육 측면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제 보통 사람들의 작은 투자, 인스턴트 인베스트먼트에 주목하자. 아무리 벼룩 크기로 시작한다 해도, 대중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이는 투자 산업 지형 자체를 바꾸는 거대 비즈니스로의 기회를 충분히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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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새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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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새롬(Sae Rom Jeong) Editor / 누가 읽든 쉽게 이해하고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글을 쓰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마이크로 트렌드는 사소한 우리의 일상 속에 숨어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 https://www.facebook.com/suburn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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