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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부모의 ‘OK’코드를 통해 본 비즈니스 모델

부모의 ‘OK’는 당연하다??

?영어 단어 ‘ok’는 [감탄사: 네, 응, 좋아, 알았어], [형용사, 부사: (몸과 마음의 상태가) 괜찮은]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왜 ‘Ok’가 우리나라 부모에게서 나타나는 특별한 코드로 선정이 된 것일까??

오랜 시간 함께 사는 부모와 자녀는 서로에게 많은 요구를 한다. 성장기에 부모는 자녀에게 “편식 하지 마라.”, “숙제는 미리미리 해라.”, “일찍 일어나라.”, “늦게 다니지 마라.” 라고 요구한다. 자녀 역시 부모에게 “볶음밥에 당근은 빼주세요.”, “자격증 준비해야 하는데 학원비 좀 주세요.”, “내일 중요한 미팅이 있으니까 정장 드라이클리닝 맡겨주세요.”, “주말에 부부동반 모임이 있는데 아이 좀 봐주세요.”라고 요구를 했었고, 지금도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할 것이다.

차이가 느껴지는가. 바로 자녀가 성인이 되고 생활을 스스로 관리할 때면 부모의 이러한 요구사항들은 자취를 감춘다는 것이다.(물론, 가끔 건강 챙겨라 정도의 걱정은 하지만 말이다) 그동안 우리가 들었던 부모님의 요구 사항은 온전히 자녀를 위한 것이었기에 부모를 벗어난 후에는 들을 일이 별로 없다. 하지만 자녀들의 요구는 부모님의 곁을 떠나도 계속된다. 거의 대부분이 자신을 위한 요구들이다. 그때마다 부모들은 자녀의 모든 요구에 “Yeah, Ok. 그래, 알았어.”라고?대답한다.?성인이 된 자녀들은 때때로 부모에게 부모를 위한 요구를 하기도 한다. “제가 보내드릴 테니 이번 연휴는 여행이라도 다녀오세요.”, “겨울에 따뜻한 옷 한 벌 사 입으세요.”, “주기적으로 건강검진 받는 거 잊지 마세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부모는 대답한다. “No, I’m Ok. 아니야, 괜찮아.” 라고 말이다.

 

대한민국 부모, 왜 OK Man이 되었는가

?현재 대한민국의 부모세대는 이제 막 성인이 된 자녀를 둔 베이비붐 세대와 베이비부머의 부모세대로 나눌 수 있다. 베이비부머의 부모들은 생계유지가 최대의 목적으로 자녀를 돌볼 여유가 없던 세대다.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은 터라 근면과 절제를 생활의 덕목으로 직장생활에서 장시간 노동이라는 자기희생을 감수해야 했고, 벌어들인 소득에 대해서도 되도록 소비를 줄이고 미래를 위해 저축하는 것이 보편적인 생활방식이었다. 베이비붐 세대는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탓에 그들의 자녀들이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이었고, 배우지 못한 ‘한’이 자녀의 교육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로 이어졌다.

?그러나 베이비부머 세대이든, 그들의 부모 세대이든 유교 사상을 바탕으로 한 가부장적인 문화는 아직도 꽤 엄격하게 유지되고 있는 부분 중 하나이다. 그렇기에 부모는 자녀와 동등한 위치에 있다기보다 자녀를 이끌어주는 위치에 있으며 이러한 인식에 따라 고정관념이 생겨났다. 바로 부모는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해결해야하며, 자녀에게 부탁하는 것은 폐를 끼치는 일이고, 자녀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자신의 희생도 감수해야 한다는 생각이 그것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 부모가 자녀의 도움을 받는 것은 부모의 권위를 상실하는 일이며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되어버린다.

but, 미국의 부모는 다르다. “You are yourself”

?한국 부모나 미국 부모나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은 똑같겠지만 방법에서는 큰 차이를 보인다. 한국의 부모가 자녀의 미래를 위해서 자신의 희생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반면, 미국의 부모는 자신이 행복해야 자녀도 행복하다고 믿는다. 또한 자녀를 부모의 소유가 아닌 독립된 개체로 인정하기에 자녀 스스로에게 결정권과 책임을 이양한다. 자본주의 역사가 오래된 탓에 부모 재산의 유무와 관계없이 자녀가 어릴 때부터 자본주의 생활을 체험하게 한다. 따라서 자녀가 대학생이 되면 당연히 독립해서 스스로 자신의 생활을 책임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부모는 부모의 인생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미국의 부모와 한국의 부모는 다른 의미의 독단적인 노후를 맞이한다. 미국의 부모는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꾸린다고 생각하기에 자녀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것이고, 한국의 부모는 오랜 시간 자녀에게 도움을 주는 것에만 익숙해져 있어, 자녀로부터 받는 도움이 부담스러워 거절하게 된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우린 아무것도 필요 없다”의 숨겨진 의미

[youtube]http://youtu.be/cJWOf2QfXqw[/youtube]

?위의 영상은 2007년 집행된 Show 광고 시리즈 ‘대한민국 보고서, 고향부모방문’ 편이다. CF의 노부부는 “우린 아무것도 필요 없다”고 말하면서 TV 고장으로 “연속극 옆집 가서 본다”며 은근히 새 TV를 사달라는 속내를 비친다. 새 TV가 배달돼 오면 즐거워하며 춤추는 노부부의 모습이 보인다. 이어서 물이 넘치는 세탁기를 보여주며 또다시 “우린 정말 아~~~~ 무 것도 필요 없다! 아들아!!!!!”라고 외치는 부모님의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느꼈는가? ‘고향부모 방문 연 평균 6회 이하’라는 자막으로 시작하는 이 광고에서는, 자녀들이 보고 싶어 전화를 걸고는 필요한 걸 간접적이면서도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노부모가 유쾌하게 등장한다. 앞서 설명한 우리나라 부모의 코드인 ‘OK’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SHOW 대한민국보고서’ 캠페인은 광고 집행 당시 수 많은 상을 휩쓸며 화제를 모았다. 우리 사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들을 주제로 한 만큼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 것도 필요 없다”는 부모님의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자. 이제는 자녀에게 짐이 될까 미처 말하지 못한 그 이면을 살펴봐야 할 때이다.

 

대한민국 부모님의 OK, 이렇게 해결하세요.?

?PARENTAL CARE INDIA는 관리자가 직접 집으로 방문해 부모님의 요구를 수행하는 인도의 서비스이다. 가사일 부터 장보기, 청구서 관리, 은행 업무 등 일상적인 일을 비롯해서 의사 방문, 검진, 운동 등 건강관련 프로그램, 자녀 결혼 관리, 생일 파티, 여행 계획 등의 이벤트 관련 업무까지 대행해준다. 시장에서 장보기처럼 특정 장소로 이동해야하는 경우에도 관리자가 집으로 찾아오며 업무를 마친 후 다시 집으로 데려다준다. 이벤트 관련 업무는 개인 맞춤으로 진행되며 여행 계획은 여권, 비자, 픽업, 일정 수립 등 여행에 관련한 모든 일을 대행하고 이는 항목 당 비용이 추가된다. 멤버십 제도로 운영되어 하루에 6시간을 기준으로 하루 $15.99, 한 달 $174.99의 등록비를 지불해야한다. 가입하기 전에 무료 서비스를 받아 볼 수 있으며 서비스 이용시에는 사후 보고서가 제공된다.

?처음에는 업무나 거동이 원활하지 않은 노인들을 돕고자하는 취지에서 설립되었지만 도우미 없이 활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맞춤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사람들로 수요가 늘어난 상황이다. 우리나라에 적용될 경우 자녀에게 부탁하기 꺼려하는 부모들이 편히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부탁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고 서비스를 이용하기에 부모들은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고 자녀와 별개로 일이 진행되기에 마음의 짐도 덜 수 있다. 또한 모든 분야의 일을 관리해주기에 노후제도가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또 다른 수요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GCM은 미국기업으로 노인 의료 문제에 관한 전문 지식과 경험이 있는 전문가가 고객에게 맞춤 의료 서비스를 제안한다. 다만 고객과 매니저의 1:1 상담이 아니라 고객인 노인의 모든 생활환경을 고려한 서비스를 설계한다는데 차별점을 가진다. GCM은 고객의 신체적, 사회적, 심리적 매개 변수와 일상생활의 수행 능력을 포함하여 개인의 전체 평가를 실시한다. 이 작업을 위해 가족 구성원, 현재 보호자, 의사 및 기타 전문가의 의견을 취합하며 연구 결과에 따라 관리 규정, 옵션 및 비용에 대한 권장 사항을 설계한다.

?대부분 부모와 떨어져 지내는 우리나라의 경우, 부모의 건강이 가장 큰 걱정거리가 된다. 그러나 교류가 잦지 않기에 심리적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알기는커녕 부모님께서 아프면 제 때 병원을 가는지, 통증에 적합한 병원을 가는지, 알맞은 약을 먹고 있는지에 관한 일차적인 건강관리조차 힘든 것이 사실이다. 또한 우리나라는 만 65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를 정확히 알고 활용하는 사람은 드물다. 따라서 GCM과 같이 의료 전반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지속적으로 체크해주는 서비스가 한국에서 적용된다면 굉장한 마켓 벨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부모들의 OK 코드, 두 가지를 기억하라.

앞에서 살펴본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이러한 숨겨진 니즈를 해결하기 위한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다음 두 가지를 꼭 기억해야 한다.?

1. 제 3자를 통해 소통하라.

?앞서 본문에서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녀에게 부탁하는 것을 꺼려하기에 본심과 다른 OK코드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부모에게 불편 감을 주는 요소를 제거해 그들의 진정한 욕구 충족을 위해 힘써야 한다. 따라서 부모와 자녀 이외에 제3자인 관리 서비스를 제안한다. 생활전반에 걸쳐 발생되는 요구를 자녀가 아닌 서비스 관리자에게 한다면 부모는 자녀의 걱정이나 눈치 없이 보다 확실한 관리를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부모가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요구 내용과 함께 진행 상황을 자녀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한다면 자녀는 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물론 부모의 안전 확인까지 가능하다. 정말 가까운 가족관계이기에 쉽게 말하지 못하는 것들을 가족이 아닌 제 3자에게 부탁함으로써 부모는 편하게, 자녀는 빠르게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창출하는 것이다.

2. 편히 말할 수 있는 환경을 준비하라.

?부모를 모시다 보면 부모와 자녀 사이의 트러블 뿐 아니라 자녀들 간의 트러블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같은 자녀간일지라도 성인이 되어 각자의 삶을 살다보면 환경과 상황의 차이로 각자의 신념과 가치관은 달라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자신이 처한 상황과 무관하게 우리나라에서 효는 당연한 자식의 도리로 치부되기에 수행함에 있어 자식 간의 마찰이 잦다. 더불어 이러한 마찰은 부모를 자존감을 하락시키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단순한 부모 케어를 넘어서 그를 부담하고 있는 자녀의 스트레스를 관리해주고 고민을 상담해주는 서비스를 제안한다. 봉양에 있어 동반되는 자녀간의 부담과 불화 조정 등을 관리하는 것이다. 따라서 자녀 관리를 주 업무로 부모 봉양에 있어서 일반적인 가이드를 비롯해 같은 입장의 사람들끼리 의견 교류의 기회까지 마련한다면 보다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부모들이여, 이제는 외쳐라.?“I’m not OK”

?”나는 괜찮으니까, 너네나 신경쓰거라.. 뭐 필요한거는 없지?”라고 늘 OK를 외치시는 부모님. 이 OK를 정말 OK로 받아들이는 자식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마음 한켠에 늘 죄책감을 갖고 사는 우리 자식들과 그러한 자식들에게 기대고 싶지 않아서 OK라고 말하는 우리 부모님. 이제는 더 이상 숨바꼭질 할 필요없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부모님의 OK 코드안에 숨겨진 니즈를 해결해주는 비지니스가 많이 생겨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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