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s-serif

Aa

Serif

Aa

Font size

+ -

Line height

+ -
Light
Dark
Sepia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넘나드는 HelPen

똑똑한 스마트 필기, 바보가 되어버린 유저?

종이에 무언가를 쓰기 위해 칼로 열심히 연필을 깎던 때가 있었다. 아이들은 기차 모양 수동연필 깎기로 연필을 다듬어 가지런히 필통에 넣어두고는 했다. 그러나 요즘은 도통 종이에 무언가를 쓸 일이 많지 않다. 일상생활 대부분을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게 되면서 긴 글을 작성할 때는 물론 심지어 짧은 메모를 할 때도 손은 종이와 연필이 아닌 키보드와 스마트 폰 키패드에 향해 있다. 업무를 위해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과제를 할 때면 필기구는 아이디어 스케치를 위한 보조적인 역할만 할 뿐 전체적인 작성은 컴퓨터 키보드를 이용한다. 또한 짧은 메모를 위한 스마트 폰 어플리케이션들이 출시되고, 필기구의 주 소비층이었던 학생들도 필기할 양이 많을 경우 간편하게 스마트폰 카메라로 필기할 부분을 찍어 사진으로 필기를 대체한다. 이렇듯 필기를 디지털 기기를 통해 하게 되면 빠르게 문서를 작성할 수 있고, 컴퓨터 프로그램이 맞춤법이 틀린 부분을 표시해주거나 자동으로 수정해주기 때문에 정확도 면에서 편리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디지털 필기습관은 결국 탈 문법적인 통신언어에 익숙해져 문장 하나를 작성 할 때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는 지경을 만들게 되었다. 스마트한 디지털 기기의 사용자들은 더 이상 스마트 하지 않은 채 점점 퇴보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날로그 펜이 가지는 장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글을 작성하면서도 순간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자유로이 스케치 할 수 있 수 있는 세밀함과 특유의 필기감도 있다. 국내에 볼펜이 출시 된지 불과 50년 만에 필기문화가 디지털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아직도 볼펜과 연필만을 고집하는 사용자들도 꾸준히 존재한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디지털 기기를 통한 편리한 필기 속에서도 발생하는 불편함과 한계점들을 아날로그와의 조화로 슬기롭게 풀어낸 스마트 펜들을 소개하고, 그 차별화된 경쟁력과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한다.

 

디지털와 아날로그의 조화, 스마트 펜의 등장?

  • 맞춤법이 틀리면 진동이 울리는 똑똑한 펜 Lernstift

lern

종이와 펜을 대체하는 수많은 편리한 디지털 기기가 출시되면서 등한시 되었던 볼펜이 저하된 맞춤법 능력의 해결 열쇠가 된다면 어떨까? 독일 출신의 발명가 포크 울스키는 아내가 자신의 딸아이 옆에서 숙제를 도와주는 모습을 보고 사람의 도움 없이 학습을 도와주는 ‘Lernstift’(독일어로 ‘학습하는 펜’)의 영감을 얻었다.

Lernstift는 두 가지 모드로 설정이 가능하다. 하나는 ‘맞춤법 오류 인식 모드’로 사용자가 단어부터 문장을 쓰면, 펜 안에 삽입되어 있는 모션 센서가 사용자의 글씨를 캡처한다. 그 후 모니터링 단계를 거쳐 맞춤법에 오류가 있을 경우 진동이 울려 사용자에게 잘못된 표기임을 알려준다. 또한 ‘서체 교정 모드’는 학생때부터 곧은 서체를 구사할 수 있도록 심각한 악필을 잡아준다. 이 모드는 외국어 공부를 하는 사용자들에게 큰 도움을 준다.

그렇다면 Lernstift가 웹상의 맞춤법검사기와 다른 것은 무엇일까?

Lernstift가 워드포로세서의 맞춤법 검사기와 달리 교육적 효과성을 가지는 것은 자동으로 올바른 맞춤법으로 고쳐주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올바른 맞춤법을 알기 위해서 사용자는 펜 내부에 탑재되어 있는 와이파이 안테나로 스마트 폰과 PC 등과 연결해 필기인식엔진에서 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독자들은 ‘간편함이 최고인 요즘, 이 수고스러움이 과연 이 펜의 장점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 할 수 있다. Lernstift는 올바른 맞춤법을 구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용 스마트 펜이다. 적절하게 디지털과 사전을 찾아보던 아날로그를 결합해 진동이 울리면 사용자가 다시 한 번 정확한 표기를 생각해보도록 만들고 직접 엔진으로 답을 찾도록 유도한다. 이 일련의 과정은 Lernstift가 간편하게 답을 알려주고, 커닝을 위한 도구 전락하는 것을 방지하고 무엇보다 ‘교육’에 도움을 준다. 수고스러움 속에서의 따뜻한 가르침 인 것이다.

lern2

  • 소리를 펜에 저장, 메모의 새로운 패러다임?EchoSmartPen!

livescribe

글머리에서 언급했듯이 아날로그 펜의 가장 큰 장점은 종이 위에 글도 그림도 구애가 많은 키보드와 달리 자유롭게 쓰고 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아이디어의 밑그림을 그릴 때면 종이 위에 펜을 든다. 그러나 펜의 단점은 빠르게 많이 쓸 수 없다는 것이 한계다. 그러나 이번에 소개할 스마트 펜은 장점을 살리고 디지털 기기의 불편함을 줄인 상상을 초월하는 마법의 펜이다.

에디터 A씨는 주로 기사 작업 전 사람들과의 인터뷰 작업이 많다. 긴 인터뷰 시간이나 짧게 지나가는 인터뷰의 모든 내용을 기억하는 것은 물론 일일이 기록하는 일이 가장 버겁다. 일을 조금 덜기 위해 스마트 폰으로 인터뷰 내용을 녹취하기도 하지만, 여러명을 인터뷰 하거나 2시간 가까이 되는 인터뷰의 경우 녹취파일을 푸는 것도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다. 그러나 소리를 저장할 수 있는 펜과 노트가 출시되면서 에디터 A씨의 작업 방식은 변화하였다. B양과의 인터뷰를 할 때, 노트에 ‘B1’를 적고 준비했던 첫 번째 질문을 시작한다. 그러면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내용이 녹음되고 간단한 사항은 B1아래에 메모를 한다. 다음으로 노트에 ‘B2’를 적고 다음 질문을 하면, 그에 해당하는 녹음파일이 B2에 저장된다. 이와 같이 인터뷰 작업을 마치고 기사를 수정할 때면, 전 녹음파일을 듣기 위해 앞으로 넘기거나 마지막 인터뷰 내용을 듣기 위해 뒤로 돌아가는 수고스러움을 덜 수 있다.

Livescribe사가 개발한 ‘Echo Smartpen’은 손으로 쓴 필기내용과 800시간 분량의 오디오를 단 한 자루의 펜에 저장할 수 있다. 인터뷰나 회의, 강의의 내용을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녹음할 때면 듣고 싶은 부분을 찾기 위해 시간을 허비하게 되는데 이 녹음 프로그램은 그러한 불편함을 줄였다. 필기와 동시에 녹음을 하고, 필기부분을 선택하면 간편하게 녹음된 내용을 들을 수 있는 것이다.

1315d5fb735097eae7ced7cf5a1311e9_iu3FW2GHxe1qORpG9pxpLh8Jbc65

Livescribe사의 스마트 펜은 혁신에 혁신을 더하고 있다. 소리를 저장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펜으로 기록한 글자와 그림 등을 컴퓨터나 핸드폰의 문서파일로 변화해 전송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키보드가 가지고 있는 한계점을 아날로그와 연결해 표현의 자유로움과 문서변환의 간편함을 꾀한 것이다. 수많은 디자이너와 작가들, 또 학생이나 직장인 모두 순간적으로 떠오른 아이디어나 그림 등을 노트에 적기만 하면 즉각 내 PC는 물론 아이패드, 스마트폰 SNS 등으로 옮길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최신 모델 ‘3’을 출시하여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기존 스마트 펜은 종이에 쓴 글을 스마트폰이나 PC에 전송해주는 기능이 전부였지만 이번 모델은 스마트폰에 전송된 글을 자동 인식하여 디지털 텍스트로 바꿔준다. 이 기능을 통해 노트에 적은 글을 컴퓨터를 통해서도 편집이 가능하게 된다. 이로서 Livescribe의 스마트 펜은 손으로 그린 그림을 사용이 편리하게 이미지 파일로 변환해 마우스 패드 역할을 대신하고, 손으로 쓴 글을 디지털 텍스트로 전환해 컴퓨터 키보드 역할도 대체할 수 있다.

 

마법의 펜, HelPen

이번 아티클에서 소개한 두 스마트 펜은 아날로그의 ‘펜’의 형식에 디지털을 결합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맞춤법 교정펜인 Lernstift는 정답을 찾기 위해서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 해 수고스럽지만 그 속에는 따뜻한 가르침이 있어 결국 이용자들을 도와준다. 또한 Echosmartpen은 이용자의 작은 고스러움을 까지 신경써 더욱 간편한 필기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수고스럽거나 간편한 이 스마트펜들은 이전 스마트 폰이나 PC와 같은 디지털 기기를 통한 필기의 불편함과 한계점을 해결하며 우리를 도와주고 있다. 이러한 도와주는 펜 ‘HelPen’들은 어떻게 더 활용할 수 있을까?

 

교육을 위한 착한 펜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HelPen

한국교육개발원의 조사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초등학생 교사 1인당 학생 수 OECD 평균은 우리나라 4.2명 적은 15.4명 이었으며, 중학교는 OECD 평균 13.3명으로 우리나라보다 5.5명 적었다. 고등학교에서는 OECD 평균이 13.9명으로 우리나라보다 1.9명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급 당 학생 수와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국가의 교육여건을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고는 한다. 교사 1인당 담당하는 학생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학생 1명에게 돌아가는 교사의 관심을 줄어들 수밖에 없다. 때문에 학부모들은 교육의 질에 대해 걱정하게 된다. 이처럼 교사가 학생들이 어떤 문제를 틀리고 무엇을 모르는지 일일이 옆에서 확인할 수 없는 한국의 교육 여건에서 Lernstift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1. 실시간 상호 피드백이 가능한 학교 기반 스마트 펜

일찍이 Lernstift의 교육적 효과성을 알아본 호주의 한 학교는 이 스마트 펜을 교과과정에 이용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을 제안했다. 교사는 디지털 화이트보드를 통해 펜에 내장되어 있는 모션센서로 캡처되는 학생들의 필기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교사는 맞춤법에 대한 피드백을 즉시 해줄 수 있다. 이러한 현재 시스템에 학생들이 질문을 할 수 있고, 이에 대한 대답이 가능하도록 소프트웨어를 발전시키면 맞춤법뿐만 아니라 여러 과목에 적용 시킬 수 있다. 교사는 학생이 문제풀이 과정에서 어떤 실수를 했는지 알 수 있고, 학생 또한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많은 국가의 교육여건을 개선시키기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학생들이 에코 스마트펜을 이용해 수업 중간 마다 주요 키워드나 어려운 내용부분에 교사들의 강의 내용을 녹음해 복습할 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 노인 문해교육을 위한 일대일 교사역할로서의 스마트 펜

전 국민의 의무교육 확대 등으로 국민 평균 학력이 상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중졸미만의 저학력 성인은 660만명에 달한다. 교육의 기회를 놓쳐 한글을 읽고 쓰는 법을 배우지 못한 노인의 수는 상당히 많다. 민원서류를 직접 떼지 못하고, 식당 메뉴판 읽기조차 어려워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느끼는 노인의 수는 많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기관보다 노인들이 모국어를 배울 수 있는 교육시설이 부족한 시점에서 Lernstift와 같은 스마트 펜은 일대일 과외교사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틀린 맞춤법의 답을 알기 위해서는 PC와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야하는 현재의 시스템에 디지털 기기의 이용이 서툰 노인들은 더욱 어려움을 호소 할 수 있다. 노인의 스마트폰 이용률이 증가하고 디지털 기기의 사용이 불가피하며 또 필요한 시대에 조금 더 단순한 조작법으로 해답을 확인 할 수 있는 ‘실버버전’이 나온다면 조금 더 노인들이 디지털 기기에 친숙해질 수 있고, 한글공부도 할 수 있는 일석이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만남은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아니다. 특히나, 이미 다양한 스마트펜이 세상에 쏟아져 나오고 있는 지금, 이 글이 시시하고 재미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만남에 있어 펜이 많이 활용된다는 것이냐이다. 필기도구이자, 무언가를 쓰기 위한 도구, 더 나아가서는 손가락에 휴대가 가능한 작고 쓰기 편한 표현도구가 바로 펜이다. 펜이 가진 본질적인 특징을 고려한다면, 앞으로 스마트 펜이 나아가야 할 HelPen에 대한 방향성이 뚜렷해질 것이다.?

2 Comments

  • 김형진
    9월 6, 2014 at 12:46 오후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볼때 순간 순간 필요한 순간에 메모를 하길 즐겨합니다. 그때마다 편하게 디지털 기기에 메모를 할 수 도 있지만, 일부러 아날로그적인 방법을 사용합니다. 그 이유중 하나는 디지털적 방법은 쓰기도 편하고, 저장하기도 편하지만 그렇게 쉬운만큼 쉽게 잊혀지는 느낌을 지울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그런 아날로그적인 필기느낌도 굉장히 좋습니다. 다만 늘 쓰면서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내가 쓰면서도 내 생각의 속도와 내 필기 속도가 맞지 않을때 입니다. 순간의 생각을 모두 쏟아내서 옮겨적고 싶지만, 미쳐 적기도 전에 흘러가버리곤 합니다. 그러면 일정시간이 흐른후엔 그 좋았던 생각이 조금 희미해지곤 합니다. 그럴땐 뭔가 많이 놓친것 같아서 녹음을 한 뒤에 쓰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기사에 나온 펜을 사용하면 그부분을 해결할 수 있을거 같아서 무척 좋은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모로 아날로그적 감성을 유지하며, 효율적인 메모를 하게 해줄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글이였습니다.

  • Seung gun Lee
    9월 17, 2014 at 5:06 오후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런데, 에코스마트폰의 설명 방법이 이해가 잘 가지 않아요ㅠ

답글 남기기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