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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를 위해 변신 중인 STREET

우리는 밖에 나가지도 못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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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횡단보도 신호등 불이 바뀌자 많은 사람들이 빠르게 건너기 시작한다. 주로 젊은 직장인들이다. 출근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뛰는 사람도 몇몇 보인다. 그런데, 그 뒤에 한 노인이 힘겹게 걷고 있다. 분명 신호가 바뀌기 전에는 맨 앞에 있었는데 말이다. 신호는 금새 다시 빨간불로 바뀌었고, 노인은 아직 다 건너지 못했다. 차들은 당장이라도 달려들 듯 엔진소리를 크게 낸다. 출근 시간을 지키고 싶은 건 그들도 마찬가지리라. 어디선가 클랙션 소리도 찢어질듯 울려퍼진다. 길 한복판에서 노인은 어쩔 줄 몰라한다. 그는 단지 건너편 슈퍼마켓에서 손녀한테 줄 딸기우유를 사러 가는 길이었는데 말이다.

#2.

마찬가지로 출근 시간, 명동역에서 지하철 출입구가 열리자 사람들이 쏟아져 걸어나간다. 그 뒤로 한 청년이 천천히 나오고 있다. 짧은 머리에 멀쑥한 양복은 그가 신입사원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가 남들과 다른 점은 단 하나,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라는 것뿐이다. 그런데 그런 그가 몇 분이 지나도록 역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장애인용 에스컬레이터가 없어, 리프트를 타고 나가야만 하기 때문이다. 며칠 전, 리프트를 타다가 누군가 떨어져 크게 다쳤다는 소식을 들은 그였다. 출근 시간은 다가오지만, 그에게 보다 먼저 다가오는 것은 사고에 대한 두려움이다.

 

노인과 장애인, 그들에게 바깥 세상은 공포다

한국에서 노인들의 교통사고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그 크기는 이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35%를 차지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최근 5년간 무려 9천명에 달하는 노인들이 길에서 비명횡사를 한 것이다. 그리고 그 비율은 고령화와 맞물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것은교통사고 사망의 종류이다. 무려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 중 50%가 보행 중에 발생한 것이며, 그 중 20%가 횡단보도에서 벌어진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노인들만의 것은 아니다. 장애인들의 고질적인 통행문제는, 꽤나 사회적 논의가 진행된 최근에 이르러서도 해결될 기미는 요원하다. 무엇보다 지하철에서 장애인들의 통행의 어려움은 커진다. 비장애인이 20분이면 타고 갈 지하철을, 마땅한 엘레베이터 하나가 없다는 이유로 장애인은 70분이나 걸리고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 리프트를 타면서 그들이 받는 스트레스와 공포는, 장애인의 입장에 서보지 못한 비장애인에게는 상상하기 힘든 고통이다.

다행히 지방단체에서 이에 대한 개선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횡단보도의 보행시간을 늘리는 것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고, 리프트 대신 경사형 엘레베이터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통행 개선방안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해결책들의 실질적인 시행까지는 오래 걸릴 뿐더러, 자체적인 한계점을 지니는 등의 단점을 가지고 있다. 노인과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금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이다.

 

노인을 위한 횡단보도, 장애인들을 위한 특별한 지도 ?

  • 싱가포르에는 노인을 위한 횡단보도가 있다

[youtube]http://youtu.be/0ytbRa0gLOg[/youtube]

고령화 추세가 전 세계적으로 번지면서, 한국뿐만이 아니라 싱가포르도 노인들의 횡단보도 사고가 주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싱가포르 교통부 산하에 있는 정부기관인 LTA Singapore는 이런 문제에 대해 ‘Green Man+’ 카드를 해결책으로 제시하였다. 60세 이상의 노인이나 장애인과 같은 통행이 어려운 사람들에게?’Green Man+’를 횡단보도에 부착된 RFID에 접촉시키면, 횡단보도 보행시간이 평소보다 약 3초에서 13초까지 더 늘어나게 한 것이다. 소리와 불빛을 통해서 장애인들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 ‘Green Man+’의 특징이다. 2011년부터 보급이 시작된 이 RFID는, 2015년에 모든 횡단보도에 설치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각보다 단순한 방식이지만, 이 방법이 주목받는 이유는 필요한 사람에 한해서만 보행시간을 더 늘리게 해준다는 것이다. 통행에 제한이 없는 사람들은 이를 사용하지 못한다. 자칫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해 벌어질 차량통행의 저하나 고장 등을 방지한 것이다. 이를 통해서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큰 불편없이 ‘Green Man+’ 정책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한 것이다.

  • 뉴욕에는 휠체어를 위한 지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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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http://youtu.be/ew9UIt-i4UE[/youtube]

뉴욕 또한 한국과 마찬가지로 장애인들의 자유로운 통행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뉴욕에 있는 468개의 지하철역 중에서 단지 18%만이 장애인용 엘레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스타트업은 Wheely는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휠체어 이용 장애인들을 위한 어플리케이션 지도를 개발했다.

이 어플리케이션은 단순하다. 구글맵스를 이용해 뉴욕에 있는 장애인용 엘레베이터를 알려주고, 이 엘레베이터가 운행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정도이다. 하지만 킥스타터에서 8,000달러 가까이 되는 후원금을 거두는 것에 성공했을 정도로, 이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장애인들이 곧장 사용이 가능한 방안이기 때문이다. Wheely를 개발한 Anthony Driscoll은 현재 장애인들이 이용가능한 시설들을 알려주는 어플리케이션으로 더욱 발전시켜, 장애인들의 자유로운 통행을 더욱 확대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과 새로운 Solution
: 기존을 유지하며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여 쉽게 접근하라

노인과 장애인들을 위한 정책은 어렵다는 생각들이 많다. 기간시설을 뜯어고쳐야 하고, 심지어 통행에 불편을 겪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희생을 해야한다는 생각도 저변에 깔려있다. 한국에서 편의시설 설치를 꺼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돈은 많이 들면서 실질적으로 혜택을 받는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하다는 논리이다. 결국 노인들과 장애인들이 길거리로 나서는 것은 점차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Green Man+ 와 Wheely는 그러한 생각들에 반기를 드는 방안들이다. 이들은 사회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시설들을 가지고, 이를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미 유지되고 있는 신호체계에?Green Man+를 설치하여 노인들이 편하게 활동할 수 있게 하고, 이미 설치되어 있는 장애인용 엘레베이터를?Wheely를 통해 보다 빠르게 찾을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들도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다!!

사회적 약자 전용 네비게이션의 등장 가능성

노인과 장애인은 거리에 나서고 싶다. 그리고 더 나아가 청년과 비장애인처럼 밖에서 문화생활도 즐기고 싶다. 최근 SNS에서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나이트클럽에 방문한 뉴스가 화제가 되면서, 이러한 노인과 장애인의 니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단순히 기본적인 권리만을 충족시키는 일차원적 방안에서 벗어나, 사회적 약자들의 보다 다양한 사회생활을 만족시켜주는 다층적 방안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앞서 소개한 Green Man+와 Wheely처럼 신기술을 활용하여 이러한 장애인들의 니즈를 만족시켜 줄 수 있다. 바로 사회적 약자 전용 네비게이션이다. 단지 장애인용 엘레베이터를 소개하는?Wheely의 기능에서 더 나아가, 장애인과 노인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식당이나 여가시설들을 소개해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Green Man+를 통해서 장애인과 노인들이 가고자 하는 장소까지 걸리는 시간을 계산하여 알려줄 수 있을 것이다. 최근의 위치기반 서비스를 활용하여 이러한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일정 정도의 베네핏을 제공해준다면, 많은 사회적 약자들이 이를 이용할 것이다.

2013년 기준으로 국내 등록장애인은 250만명 수준이고, 고령자는 전체 인구의 12.2%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이 비중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들을 위한 비즈니스는 어렵고 복잡하지 않다. 간단한 정보제공만으로도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니즈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가 기대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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