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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보다 달콤한 ‘도시 양봉업’에 주목하다

도시농업트렌드,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중요한 수단

도시농업트렌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예상된 결과였다.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낸 유명한 보고서인 1987년의 ‘브런틀랜트 보고서’에서는 도시농업이 도시개발의 중요한 기둥이 되어 도시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식량 공급을 늘릴 수 있으며,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고, 녹지공간을 늘리며, 도시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 하고, 가정에서 배출한 쓰레기도 재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21세기를 대비하는 이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수단으로써 도시농업이 중요한 주제로써 다루어지게 된 것이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도시농업은 익숙한 말이 되었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도시농업트렌드 중 하나인 ‘도시 양봉업’의 발전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꿀벌 수의 감소와 도시 양봉업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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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이 사라진다면 인류는 4년 내 멸망할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꿀벌의 멸종은 곧 인간의 멸망이라고 전망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꿀벌은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주요 작물 중 71종의 수분 작용을 돕는다고 한다. 꿀벌이 세계 농업에 기여하는 가치는 2030억달러(약 224조원)로 추산된다. 또한 세계적인 환경단체 ‘어스 워치’는 “대체 불가능한 생물 5종 가운데 꿀벌은 첫 번째 종”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따라서 꿀벌의 죽음은 인간의 멸망이라고 단언하는데에 무리가 없다.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다고 했던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꿀벌의 수가 25~40% 정도 감소했으며, 우리나라의 토종벌 역시 10%남짓 남았다.

도시 양봉업의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인 ‘어반비즈서울’은 꿀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시농업트렌드로서 자리를 잡고 있다.  도시는 열섬현상(대기오염·인공열 등의 영향으로 도심의 온도가 주변지역보다 높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고온건조하기 때문에 시골보다 벌이 살기 좋다.(꿀벌의 겨울 생존율 : 시골 – 40%, 도시 – 62%). 또한 도시는 식물종이 다양하여 철따라 벌의 먹이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 위와 갖은 이유에서 양봉업은 도시에 가장 적합한 농업 중 하나이다. 실제로 도시 양봉업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뉴욕에는 취미로 양봉을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옥상에서 양봉업을,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벌집, 불칸 비하이브(Vulkan Beehive)

볼칸비하이브

불칸 비하이브는 노르웨이의 건축 스튜디오 스노헤타가 전문 양봉가의 도움을 받아 디자인한 벌집이다. 현재 노르웨이의 한 고급 푸드 마켓 옥상에 위치하며 16만 마리의 꿀벌을 수용할 수 있다. 벌의 적응을 위해 진짜 벌집처럼 육각형 모양과 노란색을 띄고 있으며 벌집 내부에 디지털 저울을 설치해 벌통의 온도, 외부 날씨, 꿀의 양을 측정할 수 있다. 스마트기기와 연결하여 직접 벌통을 열어보지 않고도 꿀 채집 시기를 확인할 수 있다. 기존의 벌집은 일일히 확인해야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면 볼칸 비하이브는 이를 스마트기기로 해결한 제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모든 농업이 그러하듯이 직접 찾아가 정성으로 돌보는 것이 맞지만 볼칸 비하이브같은 스마트 기기와 연결한 벌집을 이용해 양봉을 한다면 좀 더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 저울을 통해 온도와 꿀의 양 등을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도가 확보가 될 것이며, 이미 직업이 있고 양봉을 투잡으로 하거나 취미로 즐기기 위한 도시인에게 적합한 제품이 될 것이다. 또한 노르웨이의 고급 푸드 마켓처럼 친환경 유기농 제품만 취급하는 푸드 마켓의 옥상 위에 볼칸 비하이브를 설치한다면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투자를 통해 양봉업에 활기를 불어넣는 ‘The honey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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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꿀벌의 감소로 생태계 파괴와 식량의 감소 등의 심각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일반 사람들은 꿀벌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며 오히려 도시 양봉업의 활성화때문에 벌에 쏘일 위험이 늘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꿀벌의 중요성과 현재 꿀벌의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사람에게도 위험한 상태임을 알리기 위해 프랑스에서 작은 움직임이 일었다. 프랑스 예술 단체인 파티 포에틱은 예술 작품으로 ‘더 허니 뱅크’를 선보였다. 꿀벌의 위기가 곧 인간의 위기가 될 수 있다고 인식시키면서 양봉업자에게 투자를 유도한다. 한마디로 소비자들이 투자하는 크라우딩펀딩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구체적인 투자형태는 사람들이 계좌를 발급받아 현금을 저축하면 그 돈은 양봉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쓰인다. 또한 나중에는 현금이 아니라 양봉업자가 직접 생산해낸 벌꿀을 받는다. 온라인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은행으로 찾아가 투자를 하기 때문에 양봉이나 꿀벌에 대한 교육도 받을 수 있다.

프랑스의 ‘더 허니 뱅크’처럼 현재 우리나라도 양봉업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그러나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꿀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꿀 수학 생사 등의 시민참여프로그램이나 도시양봉가 육성 프로그램은 많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일반인들이 직접 양봉업자에게 투자하는 크라우드펀딩 시스템은 없다는데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실시되고 있는 프로그램도 의미있지만 일반인들의 직접 투자를 통해 양봉업의 발전을 꾀할 수 있고 투자가 곧 관심이기 때문에 양봉업자와의 긍정적인?유대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도시 양봉업에는 어떤 가능성들이 있을까?

도시양봉업의 발전 가능성을 살펴보다

1. 스마트한 도시 양봉업, 크라우딩펀딩으로 뭉쳐라

지금까지 스마트 기기를 이용하고 소비자에게 직접 투자받는 크라우드펀딩 시스템으로 이루어지는 도시 양봉업에 대해 소개하였다. 앞으로 다가올 도시 양봉업은 미리 소비자들에게 투자를 받아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꿀을 채취하는 프로세스로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도시 양봉업이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투자부담을 느끼는 도시 양봉업자들이 많을 것이다. (비교적 소자본으로 시작이 가능하지만 이마저도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있다.)

반면 소비자들은 천연꿀을 원하지만 사실상 ‘진짜’ 천연꿀을 얻기는 어렵다. 최근 벌집 아이스크림의 벌집이 진짜 벌집의 진위여부 논란 속에서 소비자들의 불신은 더욱 거세졌다. 진짜 천연꿀을 얻고 싶거나 도시 양봉업에 관심있는 소비자들의 미리 투자하여 직접 자신의 벌집을 보고, 건강한 천연꿀을 얻을 수 있다면 어떨까?(실제로 도시는 농업보다 농약에 덜 노출되어 있으며 어반비즈서울은 잔류농약과 중금속 검사를 한 결과 식용에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즉, 도시의 진짜 천연꿀을 소비자들은 충분히 누릴 수 있다) 소비자들이 투자하는 크라우드펀딩 시스템으로 도시 양봉업자들을 보다 안정적인 재정상황에 놓이게 되며 잠정적인 미래 소비자들을 미리 확보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소비자들의 투자를 받았다면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도시 양봉업을 진행할 차례다. 모든 농사가 그러하듯 양봉 역시 눈을 떼서는 안되는 농업이다. 특히 꿀벌은 여왕벌이 죽으면 생식을 못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꿀벌의 수는 감소하게 된다. 그러나 여왕벌은 벌집 한 무리에서 단 한 마리 밖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도시 양봉업에서 스마트 기기의 도입은 필수적이다.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각각의 벌집을 원격으로 맞춤 관리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축적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더욱 과학적이며 스마트한 도시 양봉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 타 도시농업자와 상생관계를 맺어라

꿀벌 수의 감소로 인한 생태계의 적신호와 식량 위기는 우리가 충분히 도시 양봉업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앞서 말했듯이 꿀벌은 대부분의 작물의 수분 작용을 돕기때문에 다른 농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즉, 꿀벌이 없으면 작물의 수분이 어려워 다른 농업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소위 ‘인간벌’이 직접 수분을 도와주는 상황이 오게된 것이다. 위와 같은 관점에서 도시 양봉업은 도시 농업의 중심역할을 한다고 말 할 수 있다.

미래 도시 양봉업은 다른 도시 농업과 상생의 관계 속에서 발전할 것이다. 예를 들어 양봉업자와 타 농업자를 이어주는 플랫폼을 만들어 스마트 기기에 축적된 데이터 베이스를 바탕으로 수분작용의 시기, 벌의 생식시기 등을 체크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그들이 생산한 농산물를 가공하여 시장에 내놓을 수도 있다. 가령, 양봉업자와 사과농업자가 만들어낸 천연 꿀과 사과로 사과주스를 만들 수 있다. 더하여 소비자에게 투자받는 크라우딩펀딩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소비자는 그들의 만든 사과주스를 더욱 건강하게 안심하면서 마실 수 있을 것이다.

3. 도시 양봉 컨설팅의 등장

도시 농업이 메가트렌드로 접어들고 있는 시점이지만 기존의 농업, 즉 농촌에서의 농업의 역사와는 비교가 안 된다. 하지만 분명 역사를 뛰어넘을 만한 도시 농업만의 발전가능성이 존재한다. 그 발전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컨설팅이 필요하다. 농촌의 양봉과 도시의 양봉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농촌의 양봉 방식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위험하다. 그 차이를 전문적으로 분석하여 도시에 걸맞은 양봉업을 제시해줄 컨설턴트가 필요하다. 특히 1인 1양봉 트렌드가 활성화된다면 더욱 컨설턴트의 조언이 필요할 것이다. 도시 양봉 트렌드로 인해 새로운 직업이 생긴 것이다.

도시 농업은 이미 중요한 트렌드가 되었고, 그 흐름의 한편에는 도시 양봉이 있다. 스마트 기기와 크라우드 펀딩과 같은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 똑똑한 도시양봉업, 앞으로 가지고 있는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이제 베란다에 화분 대신 벌집하나 놓아보는 것은 어떨까?

4 Comments

  • Seung gun Lee
    March 11, 2015 at 12:44 pm

    좋은 글 감사합니다.

  • Eunji Park
    March 19, 2015 at 6:24 pm

    네이버 블로그로 퍼갈게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진용 엄
    March 31, 2015 at 5:23 pm

    좋은글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발빠른 글 부탁드립니다.

  • Minjun Kang
    April 1, 2015 at 2:00 pm

    기사를 읽고나니 도시 양봉업에 관심이 많이 갑니다.
    꿀벌이 이렇게 중요한 존재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네요.
    뉴욕같은 대도시에서 양봉을 하면 분명히 이웃들이 벌에 쏘이는 일이 발생할 것 같은데 그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많이 궁금해지네요.
    좋은 기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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