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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는 부족한 사회 문제들을 위해, ‘미주알고주알 캠페인’

공익 캠페인은 특정 사회 문제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강력하게’ 전하는 것이다. ‘담배를 끊자’, ‘야생동물을 보호하자’ 혹은 ‘음주운전은 하지 말자’와 같은 것들이 그것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캠페인을 진행하는 사람들은 항상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말할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한다. 그리고 그런 욕심은 ‘자극적인 문구, 선정적인 그림이나 사진’ 등을 포함한 ‘간결한 하나의 메시지’로 집약되어 실현된다. 물론 하고 싶은 말이 간단하다면 위에 얘기한 것처럼 단편적이고 뚜렷하다면 그와 같은 캠페인은 반드시 큰 효과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회 문제는 ‘복잡’하다. 그러니까 밑에 제시하게 될 ‘총기 사건’ 문제만 해도 그렇다. 총기 사건이 일어나는 공간은 학교, 직장 혹은 온라인 상황 등으로 다양하며 그것이 초래하는 결과들도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다. 즉 사회 문제들은 한 가지 방법, 한 마디의 메시지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공익캠페인을 새롭게 바라보다

  • 당신의 표적은 무죄, ‘Innocent Targets’

총기 소지가 합법적인 미국에서 총기 사고는 그 심각성이 아주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 왔다. 이제 그 문제에 대해 논하는 것은 고등학교 논술 시험 문제로나 나올 법한 것으로 느껴질 정도로 진부한 것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최근 네덜란드의 창작 스튜디오인 ‘Banana and Associates’가 총기 사고 문제 대해 그동안 건드려지지 않았던 부분에 주목해 새로운 캠페인을 벌였다.

그들은 보편적인 미국의 사격장들에서 쓰이는 표적지들이 ‘악당’의 모습을 하고 있는 데에 주목했다. 사실 대부분의 총기 사고의 피해자들은 ‘옆집 아주머니, 학교 친구 혹은 직장 동료’ 등의 ‘무고한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보통의 사람들은 그러한 사실들을 전혀 깨닫지 못하며, 사격장의 무심하게 제작된 표적지들이 그런 현상을 더욱 강화해 총기 소지, 총기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 하는 데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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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Banana and Associates’에서 만든 표적지들은 그야말로 무죄(innocent)인 인물들을 담고 있다. 표적지 속에서는 옆집 아줌마가, 피자 배달부 청년이 심지어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까지도 환하게 미소를 짓고 있다. 이것이 전하는 메시지 그 자체도 충격적이거니와 그것을 전달하는 방식은 우리에게 매우 특별하게 다가온다. 즉 단순하게 ‘총기 사고’라는 넓은 범주에 주목한 게 아니라 총기 사고의 피해자들, 그중에서도 무죄의 피해자들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공익 캠페인은 하나의 사회 문제를 다루더라도 그 문제가 포괄하고 있는 ‘수없이 많은 원인과 결과들’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복잡한 사회 문제를 다루는 데에는 ‘한 마디 말’, ‘한 장의 그림’ 뿐만 아니라 그 사회 문제와 관련된 ‘다양한 원인, 수많은 피해’를 모두 다루고 지적할 수 있는 ‘미주알고주알 캠페인’이 필요하다.

미주알고주알 캠페인에 주목하다.

미주알고주알 캠페인이란, 한 방향에서만 분석해 내놓는 한 가지 해결책만으로는 해소할 수 없는 ‘복잡한 사회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또 그에 대해 효과적으로 경각심을 일으킬 수 있도록 세분화된 시각에서 그 문제와 연관된 다양한 원인과 피해들을 파헤쳐 제시하는 캠페인 방식이다.

아래 소개할, 인터넷을 통해서 다양한 문제 의식, 다채로운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진행된 ‘The Bully Project’가 대표적 사례이다.

  • 따돌림 문제 해결을 위한 ‘인터넷 벽화’, ‘The Bully Project’

‘왕따’ 문제는 우리나라에서만 심각한 것이 아니다. 일본의 집단 따돌림 현상을 가리키는 ‘이지메’라는 단어는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단어가 되었고, 서구권 나라에서도 같은 현상이 ‘bully’라는 단어로 불리우며 중요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이다. 위의 영상은 영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British Got Talent’에서 한 왕따 소년이 부른 ‘bullying’을 소재로 한 자작곡으로, 한때 우리나라 네티즌들 사이에도 한참 화제가 되었다.

이렇듯 심각한 ‘bullying’을 해결하기 위하여 예술가들이 뭉쳤다. ‘The Bully Project’는 ‘The Bully Project’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웹사이트 ‘The Bully Project Mural’를 통해 따돌림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다양한 예술가들의 그림, 사진, 포스터 등을 제보 받아 게시하는 공간이다. 따돌림 문제와 관련된 현상들 중에서 각각의 작가가 가장 관심 있어 하는 현상에 집중하여 ‘작가 저마다의 문제 의식’을 담아내 ‘bullying’의 심각성을 고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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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은 여러 가지 따돌림, 괴롭힘 현상 중에서도 청소년들 사이의, 특히나 어린 애들 사이의 ‘학교에서의 bullying’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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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작품을 만든 작가는 ‘bullying’이 초래하는 여러 현상 중 특히 트위터로 대표되는 SNS 상에서의 bullying의 심각성에 주목했다. ‘merderous tweet’, 즉 ‘사람을 죽이려 드는 트윗’ 또한 범죄에 비견할 정도로 심각할 수 있음을 경고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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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바로 위의 작품과 비슷한 문제 의식이지만 더 낮은 연령대 사이에서의 문제를 주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The Bully Project’는 단순히 ‘왕따를 시키지 맙시다!’라고 단순하게 한 마디를 툭 던지는 것이 아니라, ‘따돌림을 당할 수 있는 사람에는 이렇게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있고 따돌림이 일어날 수 있는 장소 또한 이렇게 다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왕따 현상은 우울증을 일으킬 수도, 자살을 일으킬 수도 혹은 그에 상응하지 않더라도 이러이러한 정도의 감정적 타격을 일으킬 수 있다구요!’라면서 ‘bullying’ 현상을 다각도에서 분석해보는 데에 기존의 캠페인과는 다른 의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미주알고주알 캠페인’이 나아갈 방향, 그림 혹은 사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구구절절’을 방지하라

‘미주알고주알 캠페인’은 할 말이 많은 문제에 대해 적용될 수 있는 캠페인 방식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 많은 할 말들을 글과 말을 사용해 주욱 늘어놓는 방식은 그다지 캠페인다운 효과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구구절절’해지기 때문이다. 캠페인이란 자고로 짧은 시간 내에 강력한 메시지를 남기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The Bully Project’가 보여줬듯 미주알 고주알 캠페인에는 그림 혹은 사진을 것이 더욱 적절하다. 그 대표적인 이유는 다음 두 가지이다.

  1) 짧은 시간 내에 ‘전에 없던 관심’ 만들어내기

글보단 말이 시간이 절약되고, 말보단 그림이나 사진이 메시지 전달에 확실한 메리트를 가진다. 읽고 듣는 것은 그림, 사진을 보는 것보다 ‘의식적인’ 행동이기 때문이다. 읽고 듣기 위해서는 집중이 필요하고 신경을 쏟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방식을 택하는 캠페인들은 애초에 캠페인을 받아들이려는 ‘의도’가 있어야만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

그러나 그림과 사진을 보는 행위는 읽고 듣는 행위보다 확실히 ‘무의식적인’ 행동이다. 복잡한 생각 없이 보다 직관적으로 진행된다. 캠페인이란 본래 특정 사회 문제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없던 관심을 만드는 것’이라는 측면에 있어 단순히 구구절절하게 글로 전하기, 말로 떠들기보다 탁월한 효과를 지니는 것이다.

  2)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돌려 말하기’의 힘

우선은 특정 사회 문제에 관심이 없던 사람의 눈길을 끄는 데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단순히 관심을 가지게 하는 데에 그친다면 그 캠페인은 생명력이 없다. 사람들을 주목시켰다면, 이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그들의 머릿속에 확실하게 박아야 할 차례인 것이다. 즉, 관심을 가진 그들에게, 문제에 대해 한 번 더 깊이 생각하고 메시지를 되새길 기회를 주어야만 한다.

그림을 이용한 미주알고주알 캠페인은 직설적이지 않다. 흥미를 확 끌긴 하지만, ‘그래서 궁극적으로 이 사람은 뭘 말 하고 싶었던 걸까?’ 하고 감상자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한다. 그리고 그림, 사진의 그런 면이 캠페인에 적용되었을 때에, 그 캠페인 속 메시지는 ‘지속 가능성’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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