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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 더하기’로 불편함을 극복한 ‘진짜 아날로그’의 시대가 온다!

토토가의 열풍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1990년대 후반 가요계를 이끌었던 대표 스타들의 무대를 다시 한 번 재현하는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일명 토토가)’ 특집을 방영했다. 그리고 그 파급효과는 가히 굉장했다. 방영 후 몇 주간은, 그야말로 토토가 열풍이라 할 수 있었다. 토토가에 출연했던 가수들의 그때 그 당시 인기곡들이 각종 음원 차트를 싹쓸이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와 더불어 현재 방영되고 있는 음악 프로그램에서마저도 서로 순위 경쟁을 했을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토토가

이처럼 사람들은 복고, 그러니까 과거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끼는 것에 열광한다. 1980년대를 주된 배경으로 그 시절 여고생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 써니가 700만 관객을 이끈 것도, 최근 몇몇 가수들(G-Dragon, 장기하와 얼굴들, 봄 여름 가을 겨울 등)이 LP로 앨범을 내놓은 것도 그리고 원더걸스가 복고 컨셉 하나로 텔미·쏘핫·노바디를 연속으로 빅히트 시킨 것도 모두 이와 같은 맥락 안에서 가능한 것이었다.

사람들은 언제나 복고를, 그것을 위한 아날로그로의 회귀를 갈망한다.

아날로그 제품 사용의 최대 약점, ‘불편함’을 극복하라

복고를 원하는 사람들은 아날로그 제품을, 혹은 아날로그 감성을 담은 제품을 사용하고 싶어 한다. 아날로그 제품을 사용하는 동안에 과거로 돌아간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그런 제품들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분명 주류가 아니라는 것이다. LP판과 턴테이블을 이용하는 사람들보단 스마트폰의 뮤직 플레이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이미 훨씬 많고, 폴라로이드보단 DSLR이 여전히 많이 팔린다는 데에 우리는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즉, 아무리 복고에 열광하고 아날로그를 원할지라도 기술의 본질적인 발전 방향은, 그리고 사람들의 기본적 수요는 아날로그보단 디지털인 것이다. 그토록 복고와 아날로그를 갈망하면서도 디지털과 첨단 기술이 주류가 되는 그 핵심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정답은 바로 ‘불편함’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사회가 고도화되면 고도화될수록 모든 연구와 그 연구 결과로 탄생하는 모든 기술들은 ‘편리함’을 지향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복고·아날로그 감성을 담는 제품들은?그 모든 발전 방향을 거스르는 것들이기 때문에, 우리는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복고와 아날로그 감성을 지향하는 사람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이 근본적인 ‘불편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날로그 감성에 블루투스를 더하기, ‘The Vamp’

‘있는 집’이라면 집에 하나쯤 커다란 우퍼 스피커를 갖고 있는 게 미덕이었던 적이 있다. 무식할 정도로 큰 덩치의 고급 스피커와 거기서 울려 퍼지는 풍부한 사운드는 그만큼 부의 상징이었고 대형 우퍼 스피커의 시장은 영원할 것만 같았다. 그러나 ‘블루투스’ 기술이 발달한 이후로는 상황이 완전히 반전되었다. 기존의 유선 스피커들이 매우 불편하게 느껴졌고, 그래서 무용지물에 가까워졌다. 사람들이 블루투스의 기능, ‘무선’의 기능을 갖춘 모든 것들을 찾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경향은 영국에서도 똑같았던 모양이다. 매달 1만 개의 스피커들이 영국의 메이저 재활용 센터에 보내지고 거기서 땅에 묻히거나, 태워졌다. 거기에 주목한 사람들이 그 버려지고 태워지는 유선 스피커들을 어떻게든 재활용 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The Vamp를 탄생시켰다고, The Vamp의 개발자들은 밝힌다.

The Vamp 1

‘The Vamp’는 사용자가 기존 스피커들에 ‘블루투스 기능’을 더할 수 있도록 하는 기기이다. 사용법은 매우 간단하다. 사용자는 그저 ‘The Vamp’를 스피커에 연결, 부착한 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기(스마트폰, 태블릿 등)를 스피커 대신 ‘The Vamp’와 블루투스로 연결을 하여, 기기 속 음악들을 재생하면 된다.

The Vamp 2

The Vamp 3

The Vamp 4

즉, 소비자는 기존의 아날로그 스피커를 버리고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한 새로운 스피커를 구매할 필요가 없다. 그저 ‘The Vamp’ 만을 구입하여 기존 스피커의 아날로그 감성은 그대로 유지한 채로, 블루투스 기능을 더해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장점이 집에 있는 유선 스피커를 사용하고자 했으나 불편했기 때문에 좌절을 겪었던 많은 ‘아날로그성애자’들을 만족시킨 것으로 보인다. ‘The Vamp’는 기존 스피커들에게서 ‘근본적 불편함’을 제거함으로써 ‘편리한 복고, 효율적인 아날로그’를 가능케 한 것이다.

가짜 아날로그와 진짜 아날로그의 구분 – ‘새로 만들기’와 ‘기능 더하기’

‘The Vamp’의 사례에서 찾아낼 수 있는 특별한 의의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진짜 아날로그’이다.

옛날 ‘느낌’을 담은 새로운 제품을 만든다는 것은, 그 자체에 모순을 가진다. 진짜 옛날 것을 사용한다기보다는 옛날의 ‘느낌’만을 흉내내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가짜 아날로그’라고 할 수 있다. 그에 반해 ‘The Vamp’의 사례는 ‘진짜 아날로그’를 실현했다고 할 수 있다. ‘The Vamp’는 복고적인 느낌을 재현하는 것을 뛰어넘어서 정말로 예전에 사용했던 스피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가짜 아날로그와 진짜 아날로그는, 아날로그 느낌만을 담아 내는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 것인지, 혹은 실로 예전엔 사용했으나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제품들에 ‘불편함을 덜어주는 기능’을 더해주는 것인지에 따라 구분된다. 아날로그 제품들의 최대의 약점, ‘불편함’을 공략하면서도 아날로그의 본질을 깨뜨리지 않는 것이, ‘진짜 아날로그’의 핵심인 것이다.

saveaspeakersaveaspeaker2

‘The Vamp’의 제조사는 이렇듯 자신들의 제품이 옛 제품을 직접 이용하도록 하는 ‘진짜 아날로그’에 부합함을 강조하기 위하여 제품을 판매함과 동시에 ‘#SaveASpeaker’라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구매자가 ‘The Vamp’를 구매할 시에 원 가격에 5파운드를 더 지불하면 버려질 뻔 했던 재활용 스피커 하나를 함께 배송받을 수 있게 한 캠페인이다. 이러한 캠페인에 참여함으로써 구매자는 자신이 단순히 아날로그의 느낌만을 소비한 게 아니라, ‘진짜 아날로그’ 그 자체가 된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다.

‘진짜 아날로그’ 시대의 도래와 그 지속 가능성

글의 첫머리에서도 언급했듯 복고와 아날로그는 이미 거대한 트렌드였다. 이미 타겟이 매우 확실한 트렌드이며, 충분히 ‘지속 가능성’을 지닌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복고와 아날로그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수많은 제품들이 끊임없이 출시되고 그러나 또 그와 동시에 사라졌다. 뭔가 더 특별한 아날로그를 향한 돌파구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그에 대한 탈출구로서 아날로그 제품의 핵심인 ‘불편함’을 극복하는 ‘기능 더하기’를, 그로 인한 ‘진짜 아날로그’의 제품을 제안하는 바이다.

복고란 말 그대로 ‘옛날로 돌아가는 것’이다. 진정한 복고를 이루기 위해서는 앞만 보며?옛스러운 ‘느낌’만을 더한 ‘새로운’, ‘가짜 아날로그’인 제품들을 생산하는 데에서 벗어나야 한다. 뒤를 돌아보고, ‘불편함’의 뿌리를 뽑아낼 수 있는 ‘기능 더하기’를 통해서 그 옛날의 바로 그 제품들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진짜 아날로그’ 제품들로 복고·아날로그라는 확실한 트렌드를 주물러 보는 것은 어떨까.

1 Comment

  • Seung gun Lee
    February 3, 2015 at 8:23 am

    좋은 글 감사합니다. 불편함을 극복하는 기능 더하기를 통해 진짜를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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