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인다 했다. 하지만 정보가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얼마나 체감하며 살까. 넘치는 정보 속에서 극히 제한된 정보만 가지고 산다면 자신의 잠재된 가능성을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 어떤 생각과 정보를 가지고 사는지는 곧 ‘어떤 삶을 사는지’와 연결되는 문제이다.
최근 부(富)뿐만 아니라 ‘정보의 나눔’이 대세다. 지식인과 문화인, 정치·경제인 할 거 없이 다양한 인사들이 나름의 주제로 사람들에게 그들에게 지식을 전하는 방법으로 소통하고 있다. 비즈니스 영역도 예외는 아니다. 트렌드인사이트가 전하는 아티클이 그러하듯, 많은 대중소기업들이 생산성있는 정보와 핵심역량을 가지고 대중과 공유하며, 자사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 포스팅는 그중에서도 스몰비즈니스, 소상공인들의 지식공유로써 생존전략을 다룬다. 여기서 소개할 사례는 기술의 발전과 문화의 변화로 퇴보하던 기업이 그들의 핵심역량을 가지고 독특한 강좌를 통해 고객유치에 성공한 이야기다. 지식의 전달과 소통은 직접적인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더라도 잊혀져가는 동네상점을 돌아보고, 스타트업의 인지도를 높이는 방안이 된다.
생각의 전환으로 새 시장을 열다, 이발소의 면도스쿨
“면도에 관한 지식과 기술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며, 모든 남자들이 자라면서 이 기술을 배울 필요가 있지만 실제로 제대로 배운 적은 거의 없어 상당수가 형편없는 면도 기술을 갖고 있다.” 런던에 위치한 한 이발소의 생각이다.
1875년 이발소로 시작해서 현재는 각종 이발 도구들을 생산하는 트럼퍼스(Trumpers)는 남성들에게 제대로 된 면도방법을 알리기 위해 면도 스쿨을 열었고, 많은 수요 덕분에 지금은 일대일 강좌까지 생겨났다. ‘마하 3 면도 스쿨’ 강좌와 ‘오픈 레이저 면도 스쿨’강좌에서 이발사는 고객에게 최고의 면도 기술과 피부 안쪽으로 파고든 털을 제거하는 법, 면도칼에 베이지 않는 법 등과 같은 기술들을 알려준다. 또 피부 타입에 따른 면도 기술도 전수한다.
이발소에서 오랜 기술력과 노하우는 그들의 가진 핵심역량이자 생존전략이다. 그러나 남들처럼 그것을 독점하여 유지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오픈하는 길을 택했다. 기술직종에 있어서 위험한 발상일 수 있으나, 생활기기의 발달로 이미 오랜 침체기를 맞은 시장에서는 오히려 재활전략이 되었다. 또 남성이라면 자라면서 당연히 잘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겼던 면도에 대해 ‘그렇지 않다’, ‘잘못 면도하고 있다’라는 생각의 전환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진짜 남자가 되는 기술에 대한 시장을 창출해 낸 것이다.
사라져가는 한복집, 전통나눔으로 새 길을 열다
우리나라의 의복이 서양화되면서 한복은 명절이나 결혼식 같은 특별한 날에만 입는 특수복( )이 된 현실이다. 따라서 전통의복집이 웨딩업체나 이벤트업종과 협력하지 않고서는 살아남기 힘든 일이 되었다. 허나 여기 다른업체와 공생으로 현대적으로 변화되기보다 자사가 가진 33년간의 전통을 그대로를 유지하며 대를 이어가고 있는 업체가 있다.
수원영통의 자주고름한복집은 현대화로 살아남는 방법 대신에 자신들이 가진 전통을 사람들과 공유하며 따라올 수 없는 품질 가치와 자사가 가진 전통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자주고름한복집은 전통적인 천연재료로 실과 천을 염색하는 방법을 강의한다. 그 방법이 현재는 쉽게 볼 수 없는 희소적인 가치가 있기에 참여자에게 더욱 특별한 경험이 된다. 여기서 배운 천연염색법으로 만든 실과 천은 고객이 옷을 만드는 데 이용할 수 있다.
과거 국내에 DIY바람이 불면서 각종 수공예점과 공방들이 호황을 누렸다. 아쉬운 것은 그들이 제공하는 강좌로 소비자가 직접 만드는 공예품에 대한 만족도를 높여서 더많은 재료의 판매를 유도하는데 그쳤다는 데 있다. 소상점들의 강좌가 값비싼 재료 공급에만 의존하면서 소비자 참여를 지속적으로 이끌어내지 못하고 짧은 유행에 그친 것이다. 공예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자사의 특수한 역량과 정보를 소비자와 공유하며 소통을 이끌어낼 수 있다. 허나 고객과의 지식공유에 있어서 그들을 단순한 수요층으로 보지않고, 더 나은 강좌와 독특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세미나의 주최자가 되게 해야 그들과의 소통을 지속할 수 있다.
프라이빗 세미나(private seminar)로 출구를 찾다
영세 상점들이 거대기업, 자본이 있는 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업체와 연계할 수도 있고, 고객의 새로운 니즈를 파악하여 변화를 추구할 수도 있다. 허나 소상공인이 주도하는 ‘프라이빗 세미나’는 그 변화가 자사의 특성을 더욱 강화시켜 혁신하는 특성이 있다. 프라이빗 세미나가 소비자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업체가 가진 정체성과 부합되어야하고, 내용 측면에서 참신하고 유니크한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 기업의 규모가 작다는 것은 소속감과 유대감이 높을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따라서 영세상인들은 자신들의 강점을 이용해 개인의 니즈에 한발더 다가가야 한다.
아울러 기존 강연들이 단기적인 행사로 끝나는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 단순히 베풀어주는 나눔 행사는 좋은 기억일지언정 잊히기 쉽다. 기업 성격에 맞지 않는 행사는 더욱 그렇다. 충성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단계적이면서 지속적인 교류를 유도해야 한다. 위에서 아래로의 일방적인 소통이 아니라, 고객 스스로 다시 새로운 가치를 공유하도록 세미나 장을 만들어야 한다. 소상공인 주도형 세미나에 담아낼 수 있는 가치는 무한하다. 그 안에 담기는 것이 무엇이든 진정성 있는 가치로 고객의 감성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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