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들려주는 TIP “Granny Marketing”

Written by on February 13, 2012 in articles, Micro Marketing - No comments

어릴적 할머니 무릎에 앉아 달콤한 귤을 까먹을 때면 늘 듣는 말이 있다. 귤을 많이 까먹으면 손톱이 노랗게 되니, 자신이 직접 까서 주시겠다는…손녀를 바라보는 할머니의 눈과 손은 늘 바쁘다. 애지중지 키운 손녀딸의 손이 혹여 트지는 않는지 꼼꼼히 살펴야 하고, 겨울에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노출된 부위라는 부위는 모두 꽁꽁 칭여매고 나서야 외출을 허락하신다. 할머니의 잔소리는 지겹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 잔소리가 너무가 그립고 목이 매여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싫지 않은 할머니의 잔소리, Granny Marketing

할머니의 잔소리는 다른 사람들의 잔소리와 다르다. 세월의 노하우가 그대로 묻어나는, 말 그대로 살아있는 조언이다. 또한, 손자손녀를 챙기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이 그대로 녹아있는 사랑의 매이기도 하다. 할머니가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전혀 싫지 않다. 오히려, 시대에 약간 뒤떨어지는 듯한 조언은 순수하기까지 보이며, 약간은 우스꽝스러워 보일 때도 있다. 할머니의 잔소리가 가지고 있는 세월의 지혜(Wisdom), 따뜻한 정(情)이 위트(Wit)와 만나 트위스트되어 새로운 마케팅 크리에이티브로 떠오르고 있다. 고객은 할머니의 등장으로 인해 믿음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으며, 기업은 쉽게 친밀도를 높이면서 알리고자 하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 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오늘 우리는, 일명 Granny Marketing이라고 불리우는 이 위트있는 마케팅 크리에이티브를 주목해보고자 한다.

할머니의 잔소리, 캠페인으로 녹아나다

1. 오늘 추우니까, 스웨터 꼭 입고 나가거라 ~~!!

세계자연보호기구 WWF 캐나다에서 재미있는 캠페인을 벌여 화제가 되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2월 9일을 Sweater Day로 정하고, 그 날 당일은 히터의 온도를 조금 줄이는 대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스웨터를 입자는 것이 캠페인의 주요 컨셉이다. 단순히 히터 몇 도만 조절하여도, 300,000의 자동차가 길에서 사라진 효과라고 하니, 작은 행동이지만 분명 의미있는 행동이다. 하지만, Sweater Day의 캠페인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실제 현실 세계의 할머니들이 예약을 한 사람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오늘은 Sweater Day이며, 온도는 몇 도이고, 스웨터를 꼭 입고 나갈 것을 일일히 전화로 상기시켜준다. 참여자들이 직접 예약을 걸 수도 있고, 친구를 위해 전화 예약을 걸어줄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캠페인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보다 더 인터랙션한 경험을 받을 수 있고, 캠페인에 대한 참여도 역시 더 끌어올릴 수 있다. 예쁜 여자가 전화를 하는 것도 하나의 노이즈 마케팅이 될 수 있지만, 이처럼 할머니가 가지고 있는 지혜와 따뜻함의 속성을 사용한다면 보다 더 큰 감동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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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너무 옷이 야하지않니? 그러고 남자 만날 수 있겠니?

그리스 전통 스프레드를 상품화한 Athenos Hummus에서 제품의 특징을 잘 뽑아 낼 수 있는 그리스 전통 할머니(일명 yiayia라고 불리우는)를 모델로 하여 재미있는 광고 캠페인을 열었다. 할머니들 특유의 강한 잔소리를 위트있게 Twist하여 젊은이들과 의사소통 문제를 하나의 유머 코드로 잡아 표현하였다. 광고 속에 할머니는 젊은 친구에게 너의 옷차림은 너무 야해서 마치 창녀처럼 보인다고 말을 하지만, 실제로는 네가 현재 서빙하고 있는 Athenos Hummus가 너무 맘에 든다는 표정을 짓는다. 즉, 할머니들 특유의 강한 잔소리는 곧 보수적일 수 밖에 없는 할머니들의 정을 돌려서 표현한 것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Athenos Hummus에서는 이러한 컨셉의 TV 광고를 시작으로 다양한 할머니들을 GIF 파일로 표현한 마이크로 사이트도 오픈하였다. 이 사이트 안에서 고객들은 그리스 할머니들의 다소 과장된 GIF 사진을 여러개 선택 할 수 있으며, 그 사진 안에 위트있는 할머니들의 잔소리를 넣어 SNS을 통해 퍼트릴 수 있다. 현재,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GIF는 할머니가 귀여운 동작을 하고있는 사진에 “Bikini is a just a fancy word for underwear”라는 문장이 적혀있다. 할머니들의 밉지 않은 잔소리가 직설적인 화법을 통해 새롭게 재해석되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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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소셜미디어, 그건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거란다. 얘야 ~!!?

스페인 마드리드에 거주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Chacho Puebla는 사진작가인 여동생과 고모할머니를 모시고 재미있는 캠페인을 벌였다. 벌써 2.0 시즌까지 온 그들의 작업은, Puebla가 자신만의 재미있는 언어로 소셜미디어에 관련된 간단한 글을 작성한 뒤, 고모할머니가 그 글을 들고 찍는 간단한 작업이다. 하지만, Puebla의 글 자체가 굉장히 유머러스하며 위트있고, 할머니 역시 패션모델 저리가라 할만큼 잘해주어서 이들의 작업은 소셜 미디어를 타고 전 세계로 공유되어지고 있다. 할머니가 가지고 있는 삶의 지혜가 최신식 정보인 소셜미디어가 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은근히 비꼬는 유머를 더하여 보다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늘 무표정한 얼굴과 트레이드 마크인 선글라스를 통해 하나의 아이콘을 형성하여, 다음에 알려줄 소셜 미디어 TIP이 무엇인지 궁금하게 하는 것도 하나의 효과적인 방법으로 사용되어지고 있다. 할머니가 풍기는 약간의 키치한 매력은, 앞으로 Granny Marketing이 가져가야할 중요한 키워드이다.

4. 우리때는 다 이렇게 아껴썼어. 할머니가 하는 거 보고 잘 따라해보거라~ !!?

옛부터 할머니들의 절약정신은 스크루지가 울고갈 정도로 독한 편이다. 비누 조각이 아까워서 스타킹에 넣어 녹아 없어질때까지 쓰는 것은 물론이고, 종이가 아까워서 양 쪽을 다쓴 이면지는 차곡차곡 접어 냄비 받침으로 쓰고는 하였다. 그런데 이런 절약 정신은 비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영국의 할머니들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영국의 구호단체인 Oxfam은 최근 Green Grannies라는 팀을 만들어 영국인들에게 닥친 경제 불황을 타개할 방법을 찾아내었다. 바로 실제 할머니들이 등장하여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절약 캠페인을 알리는 것이다. 양말을 꿰매는 방법부터 남은 음식으로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내는 방법, 난방을 하지 않고도 밤에 따뜻하게 잘 수 있는 방법까지 모든 것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가계 지출을 줄이고 재활용을 권장하며 세계 기후 변화를 막는데 일조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유투브 채널을 통해 이들 할머니들의 조언을 들을 수 있으며, Oxfam 홈페이지에서도 이들의 활약을 볼 수 있다. 물론 NGO 단체에서 진행하는 일종의 캠페인이지만, 충분히 기업에서 프로모션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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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ny Marketing
Twist해야 성공할 수 있다!

Granny Marketing은 단순히 할머니들을 이용한 마케팅이 아니다. 할머니들이 가지고 있는 세월의 노하우와 정을 활용하여 고객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소통하고자 하는 일종의 소통 전략이다. 만약 할머니들이 찡그린 얼굴로 정말 진지하게 잔소리를 하거나, 불편할 정도로 위압감을 느끼게 했다면 이러한 Granny Marketing은 100% 실패할 것이다. Granny Marketing이 가지는 힘은 할머니가 주는 세월의 지혜(wisdom)와 따뜻한 정(情)의 이미지에 최대한 무겁지 않은 유머를 가미하여 트위스트(twist) 시킬때 발휘된다.

Granny Marketing을 성공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할머니를 이용한 광고와는 차별화된 요소가 필요하다. 단순히 종가집 할머니의 손맛을 말하거나, 욕쟁이 할머니가 등장하여 재미를 줄 수도 있지만, 앞으로 Granny Marketing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살짝 비꼰 twist이다. 그렇다면 어떤 방향으로 twist해야 할까?

1) wisdom을 twist하여라.

Granny Marketing의 포인트는 할머니의 wisdom을 이용하는 데 있다. 하지만, 정말 할머니가 가지고 있는 옛날 지식을 알려주는 것보다, 실제로는 할머니가 알기 힘든 요즘의 Tip을 알려주는 것이 더 매력적이다. 예를 들어 소셜 미디어가 가지고 있는 어두운 단면을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판단력으로 꼬집어 준다거나,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생활의 Tip 혹은 아파트 전세값을 해결하기 위한 Tip 등을 알려주는 것이 훨씬 성공적이다. 기존에 전문가 혹은 미모의 앵커가 나와서 지식을 알려주던 분야에 할머니를 적극 활용해보자. 할머니가 가지고 있는 따뜻함에 동화가 됨은 물론, 할머니이기 때문에 무조건 믿어보고 싶은 심리를 자극할 수 있으며, 딱딱하지 않은 유머가 더해져 새로운 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 할머니 스타일을 twist하여라.

할머니를 생각하면 언제나 특유의 스타일이 존재한다. Granny Marketing의 두 번째 twist 요소는 바로 할머니만의 스타일을 twist하여 아이콘을 구축하는 것이다. 할머니들은 언제나 약간은 보수적인 말투와 특유의 촌스러운 패션 스타일, 그리고 어눌하기까지하는 순수함이 공존하는 캐릭터이다. 이러한 요소들을 요즘에 맞게 고치거나 수정할 것이 아니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듬어지지 않은 이러한 할머니의 캐릭터는 약간의 유머로 twist되어 마케팅에 있어 중요한 성공 요인인 아이콘의 탄생을 기대할 수 있다. 소비자와 절대 공감할 수 있는 할머니 아이콘을 누가 욕심내지 않을 수 있을까 ?

3) 캠페인 채널을 twist하여라

Granny Marketing의 컨셉이 아무리 좋아도, 그 마케팅 채널이 옛 것에 그친다면 안하는니만 못하다. Granny Marketing의 캠페인 채널은 기존 채널에 더해 혁신적인 것들이 뒷받침되었을 때 그 효과가 배가 된다. 즉, ATL 매체 뿐만 아니라 BTL 매체를 적극 활용 했을 때, Granny Marketing이 가지고 있는 힘이 더 확장된다. 현재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SNS는 물론 온라인, 모바일 등 뉴 미디어를 적절하게 조절하여 Granny Marketing이 가지고 있는 할머니와 고객의 소통을 보다 자연스럽게 유도해야 한다. 생각지도 못한 혁신적인 채널에 보수적인 할머니가 등장한다면, 그 노출만큼 가져오는 효과는 기대이상일 것이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TIP, Granny Marketing을 주목해보자

Granny Marketing은 자칫하면 어르신들을 희화화 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적정한 선을 지킨 Granny Marketing은 젊은이들에게는 따뜻한 감동과 유머를, 노년층에게는 젊은이들과의 소통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빅 아이디어이다. 만약, 세월이 묻어나오는 지혜, 지식과 같은 것을 무겁지 않게 젊은이들과 소통하기를 원하는 기업이나 단체가 있다면, Granny Marketing을 적극 활용해보자.

예를 들어 자동차같은 할머니와 전혀 상관없는 상품에 할머니가 아이콘으로 등장하여 자동차에 관련된 Tip을 삶의 지혜에서 우러나온 시각으로 소개해주는 것은 어떨까? 혹은 금융과 같이 전문적인 서비스에 Granny Marketing을 결합하여 바이럴 마케팅을 펼쳐보는 것은 어떨까?

Granny Marketing을 이용할 수 있는 산업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오히려 기존에 할머니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던 산업 분야에서 Granny Marketing을 활용해보자. 보다 더 쉽고 인간미 넘치는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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