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도덕 캠페인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어두운 시각, 저멀리서 들려오는 수많은 차 소리,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 그 사이를 이어주는 많은 골목들, 누구인지 잘 보이지는 않지만 그림자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사람의 존재, 뒤돌아서서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그 사람. 그리고 곧 이어 들려오는 소리.
위 상황을 통해 무엇이 연상되는가? 아마도 누군가 골목길에서 노상방뇨를 하고 있는 모습이 떠오를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살면서 노상방뇨를 자주 목격하며 또 직접 하기도 한다. 과음을 한 후 화장실을 찾을 정신이 없어서 길에서 해결하거나, 휴게소까지는 아직 한 참 남았는데 화장실을 가고 싶다며 조르는 아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 경우를 포함해서 말이다.?해본 적 있는 사람도 많고, 목격한 적이 있는 사람은 더 많은 노상방뇨. 왜 노상방뇨를 하는 사람은 없어지지 않는 것일까? 노상방뇨를 근절하는 확실한 방법은 없을까? 오늘은 노상방뇨는 물론 비슷한 사례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전략을 알아보고자 한다.

 

권고, 재미, 경고, 협박 등이 통하지 않는 청개구리들에게

사실 지금까지 노상 방뇨 방지를 위한 수많은 캠페인들은 이미 있어왔다. 몇 가지 예를 들면, 노상 방뇨는 이웃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라며 이를 제지하도록 권고하는 캠페인, 재미있는 인상을 주어 행위의 잘못을 깨닫게 하는 발광 마이크로 화장실, 노상 방뇨를 하지 말라고 크게 써놓은 경고문, 노상방뇨를 할 시에 벌금을 물리겠다는 협박문까지. 잠시 주춤하는 듯 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 행위는 다시 나타났고, 지금까지도 버젓이 행해지고 있다. 권고, 재미, 경고, 협박 등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했는데 협조하지 않는 청개구리들에게 이제는 전혀 다른 대응을 해야 할 시점이 온 것이다.

 

받은 만큼?되돌려주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캠페인 전략

I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캠페인이란?
모든 수단을?동원하여 설득했는데도 나쁜 행동을 멈추지 않는?청개구리들에게
받은 만큼, 당한 것 이상으로?되갚아줌을 실천하는 캠페인

  • 청개구리들에게 물대포를 허하라, The Pissing Tanker

인도에서 실제로 행해진 캠페인인데, 초반에는 물대포를 실은 커다란 트럭이 시내 곳곳을 누비는 장면이 등장한다. 처음에는 ‘저게 뭐하는 ?차일까?’ 모두들 궁금해 한다. 그러는 도중, 노상 방뇨범을 발견하고서는 그들을 향해?물대포를 발사하는?것이다. 물대포의 양은 홍수를 겪은 상황처럼 엄청나며, 그 힘 또한 상당하다. 시원하게?볼일을 보던 사람들이 무척이나 놀라 줄행랑 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들은 일차적으로 예상치도 못했던 물대포 세례를 받아서 놀랐을 터이다. 또,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어서 매우 창피한 마음도 함께 들었을 것이다. 이 광경을 지켜본 시민들은?이제서야 커다란 트럭의 존재를 깨달아 재미있게 감상하며, 매우?흡족해 하는 표정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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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개구리들에게 오줌을 허하라, Urine-Repellent Walls

지난 3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노상 방뇨 방지를 위해 Urine-Repellent Walls, 일명 ‘발수 페인트가 칠해진 벽’이?활용되었다. ‘울트라-에버 드라이’라는 이 특수?페인트는 물을 흡수하지 못하는 성질이 있는 페인트로서, 물이 닿으면 이를 흡수하지 않고 튕겨낸다. 이 캠페인에 동참한?시민들은 이?특수?페인트를 자신들의 담벼락에 칠하고 지켜보기로 한다. 노상방뇨범들은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담벼락에?오줌을 누는데, 평범한 벽과 달리 발수 페인트 칠이 되어 있는 벽은,?오줌을 준 사람에게 오줌을 반사한다. 즉, 노상방뇨범이 발사한 오줌을 벽이 다시?되돌려 주는 것이다. 사람들은?예상치도 못한 오줌 세례에 불쾌해 하며 뒷걸음질 친다. 경고문을 무시한 자들에게 날리는 통쾌한 복수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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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전략
공중도덕 캠페인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다.

좋은 말로 설득하고, 살짝 무서운 어투로 경고하는 이전의 방법들은 식상하고, 효과도 없다. 이런 시점에 ‘똑같이 되돌려주겠다’ 는 식의 접근은 신선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설마 진짜로 하겠어?’ 라는 의문스러움과 ‘저 것 좀 봐, 엄청 웃기다’ 라는 발칙함 사이에 위치한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캠페인. 노상 방뇨범들 에게는 일생 일대의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제공하여 자신들의 잘못을 바로잡을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일반 시민들에게는 소소하게 웃으면서 즐길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제공함으로써 ‘나는 노상방뇨는 절대 하지 말아야지’ 와 같은 생각을 하게끔 유도하여 노상 방뇨 범죄를 예방하도록 도와준다. 한 번의 캠페인으로 다양한 입장에 있는 사람들을 두루 공략하는 것이다.

1. 물리적인 불쾌함을 넘어, 세상에 다시 없을 창피함을 제공하라

이 캠페인의 핵심은 창피함, 부끄러움을 얼마나 잘 제공하느냐에 달려있다. 사람들은 창피했던 기억을 잊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더듬더듬 거리며 발표를 했던 기억, 중요한 자리에서 옷차림이 어울리지 않아 부끄러웠던 기억은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 법이기 때문이다. The Pissing Tanker 이 효과가 있는 까닭은 물대포를 맞은 행위와 더불어 이 것이 일어나는 전 과정에서 일반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던 상황에서 오는 창피함 덕분일 것이다. 노상 방뇨를 가볍게 생각하고 있던 사람들까지도 그 행위가 얼마나 비도덕적인지 깨달을 것이며, 적어도 놀림거리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길에서 볼일을 보지는 않을 것이다. Urine-Repellent Walls은 캄캄한 밤이라서 주변에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 역시 오줌을 싼 사람의 창피함, 부끄러움을 자극하고 있다. 그 누가 “길에서 오줌을 쌌는데, 벽이 이를 튕겨내어 그 오줌을 내가 도로 다 맞았다” 라고 떠들 수 있겠는가. 본인만이 자신의 오줌을 되 받아 젖은 신발과 바지를 기억할 뿐이다. 더 창피할수록, 더 부끄러울수록 캠페인의 효과는 커질 것이다.

2. 그 과정을 널리 알려서, 지속적인 창피함이 되게 하라

1차적으로 청개구리들에게 벌을 주어 창피함을 느끼게 한 후, 2차적으로 이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SNS와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활발히 홍보하면 그 효과는 배가 된다. 사람들의 벌을 주고 싶어하는 심리를 교묘히 자극하는 것이다. 최근 유행했던 ‘땅콩 회항’ 사건만 보더라도, 사람들은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 벌을 주고 싶어 하는 강한 욕구가 있고, 이 것이 충족되었을 때 통쾌함을 느끼는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노상방뇨를 한 사람의 얼굴이 공개되지 않더라도, 이와 같이 창피함을 제공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은 웃음을 유발하기 때문에 널리 퍼질 수 있다. 널리 퍼지게 되면, 범인 자신은 그 모습이 자신의 모습인 것을 알기에 관련 영상이나 내용을 접할 때마다, 지속적으로 창피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실제로 캠페인을 진행하는 순간 보다, 이후 다른 사람들이 그 것을 접하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오는 창피함이 더 크고, 그렇기에 장기적인 효과도 있다. 잠재적인 청개구리들의 출현을 막는데도 안성맞춤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캠페인은 노상방뇨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무단횡단, 과속차량, 음주운전, 강아지 배설물 처리 문제, 구토(오바이트) 등 사람들이 평상 시 가볍다고 여기고 무심코 지나치고 있는 많은 문제들에 적용할 수 있다. 자살, 마약, 살인과 같이 무섭고 심각한 문제는 아니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는 문제들을 근절할 수 있는 해결책인 것이다. 가볍다고 문제가 아닌 것이 아니다. 가볍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뿐, 문제라는 범주 안에 해당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는 끊임 없이 있을 것이며, 이제 그 문제를 진짜 해결하기 위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캠페인이 절실히 요구된다. 일반 기업에서도 심각하지는 않지만 꼭 근절되어야 하는 문제가 있다면 이 캠페인을 적극 활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 무엇보다 효과는 백점 만점일테니 말이다.

착한 방법으로는 말을 듣지 않는 청개구리들에게 보내는 통쾌한 복수를, 이제는 시작해야 할 때이다. 다시는 청개구리가 되지 않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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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은

유지은(Jeeeun Ryu) l Editor / 세상을 변화시키는 작은 움직임에 집중하는 것.이를 토대로 사람을 움직이게 만드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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