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성능보다도 감동을 주는 로봇, touchablebot

따뜻하고 포근한 로봇, 아이들의 친구가 되다. ?

c0014543_54bf1903b98ac

작년 말, 참 재미있는 로봇이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했다. 영화 <빅 히어로>의 풍선 로봇 베이 맥스 (Baymax)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차갑고 딱딱하기 만 한 기존의 로봇과는 달리 베이 맥스는 팽창하는 비닐로 만들어졌다. 어디 질감뿐인가? 베이 맥스는 우리가 오래 전부터 보아 왔던 똑똑하고 실수 하나없는 완벽한 로봇이기보다 둥근 몸 때문에 뒤뚱 거리며 달려 가고, 물어 젖어 추워하는 주인공을 위해 꼭 껴안아주는 참 따뜻한 로봇이었다. 오늘은 비록 베이맥스와 같이 풍선 로봇은 아니지만, 베이맥스처럼 ‘껴안아주고 싶은 로봇’을 소개하고자한다.

 

즐겁지 않은 곳에서 만난 너, 로봇?

  • 병원 안의 단짝 친구, HUGGABLE ROBOT

huggable

MIT 미디어 랩의 ?개인 로봇 그룹(Cynthia Breazeal’s group)의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Hagguble은 병으로 인해 오랜기간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아이들을 위한 로봇이다. 현재?보스턴 어린이 병원에서 운영되고 있는데, 이 로봇은 행동과 대화가 아주 자연스러워 어린아이들이 오랜기간 병원에서 생활하면서 쌓이는 불안감과 긴장을 해소시켜준다.

YouTube Preview Image

Huggable은 기존의 딱딱한 로봇과 달리 손과 발을 흔들기도 하고 아이들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웃을줄도 안다. 특히 우리나라의 스무고개 같이 추측해서 답을 알아맞추는 말 게임인 <I Spy>를 하기도 한다. 영상에서 소녀가 낸 문제를 맞추기 위해 병실 안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게임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면 아주 놀랍다. 이런 Huggable의 자연스러운 반응과 움직임에는 작은 스마트폰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Huggable 로봇의 얼굴 안에는?안드로이드?스마트폰이 컴퓨터 파워와 센서에 연결되어 있는데, 스마트폰 화면으로 나타나는 Huggable의 애니메이션화된 눈으로 아이와 눈을 맞추거나 가리키는 것을 보는 등, 순간순간 적절하게 눈을 움직인다. Huggable이 하는 말은 스마트폰의 스피커를 통해 나오고, 카메라를 통해 주위를 둘러볼 수 있다.

연구진들은 아이들이 Huggable과 함께 하는것이 기존에 병원에서 하던 다른 놀이들과 비교해 어떤 효과와 영향이 있는지 계속해서 조사하고 있다.

  • 소아 당뇨병 환자들을 돕는 귀여운 곰인형 제리

20140626063610-Product_Shot

YouTube Preview Image

제리베어는 어린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귀여운 로봇이다. ?당뇨병 환자들은 수시로 혈당을 체크해야 하고 먹는 음식에 있어서도 조심을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의 경우에는 시간때마다 혈당을 체크하고 약을 챙겨먹고 어떤 음식을 먹으면 안되는지 매 순간 판단하기 어렵다. 제리베어는 그런 어린이 당뇨 환자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이가 제리베어의 손가락을 잡으면 자동으로 배에 있는 화면을 통해 현재 혈당 수치가 표현된다. 또 과자나 고기, 우유등의 음식 카드를 제리베어의 입에 갔다 대면 영양성분을 분석해 먹어도 되는지 안되는지, 혈당수치에 문제는 없는지를 알려준다.?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건강한 식단을 알려주고, 아이들이 먹는 탄수화물을 계산하여 인슐린 투여량을 조절한다. 혈당이 높거나 낮아지게 되면 제리베어는 아이들에게 증상을 알려주면서 따뜻하게 격려해준다. 아이들은 제리베어와 함께 다니면서 쉽게 탄수화물을 계산하고 자신의 혈당수치를 인지하게 된다. 또 매 시간 즐겁지 않은 인슐린 투약을 제리베어와 함께 경험할 수 있다.??귀여운 친구같은 로봇이라 그런지 영상속 아이들은 즐겁게 당뇨병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인다.

YouTube Preview Image

제리를 만들어낸 Sproutel 회사는 이 소아당뇨병 치료로봇으로 작년, 백악관의 Maker Faire에 초대되기도 했다.

 

즐겁지 않은 경험을 즐거운 경험으로, 아픔을 함께하는 로봇

1. 소통으로 함께하기

의외로 아이들은 자신의 아픔을 가까운 사람들에게 털어놓지 못한다. 어디 아이들 뿐인가. 성인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아픔을 표현할 방법이 없어서, 주위사람들이 지칠까봐, 자신의 고통을 이해해 줄까 의심스러워서 등… 장기 입원 환자들에게서 우울증을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이유들 때문일지도 모른다.?물론 애완동물들이 이런 환자에게 위안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동물들의 위로는 잠깐의 해결책 밖에는 되지 못한다. 동물들과 교감을 한다고 하지만 소통은 아니듯, 마음의 위로는 받을 수 있을지언정 답을 요구하는 고민과 복잡한 문제는 해줄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의료용 로봇으로 병을 치료하는 것 만큼이나 대화와 소통의 기능에 집중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2. 기능보다도 감동으로

위의 사례에서 보았듯이 이렇게 마음을 움직이는 로봇들은 대개 즐겁지 않은 곳에서 만난다. 즐겁지 않은 곳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나눌 수 있고 위로받을 수 있는 마음이다. 물론 환자들에게 성능 좋은 로봇으로 케어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치료를 받는 과정이 즐겁지 않고 지루하고 괴롭기만 한다면 환자의 입장에선 치료라는 이름의 고문일수밖에 없다.

제리 베어를 받은 아이들의 가족 영상을 보면 아이들은 내내 제리를 껴안고 얼굴을 부비고 있다. 만약 제리베어가 아이들에게 푹신하고 친근한 모양의 곰이 아니라, 그저 혈당을 체크해주고, 시간맞춰 알람을 울려주는 사각 네모난 로봇이었어도 그런 반응을 보였을까? 물론 그렇지 않을 것이다. 부모들이 제리베어에 감동한 것은 로봇의 성능이 아니라 아이들을 위로해준 로봇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인슐린 주사를 넣을 때마다 다 포기한 표정으로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제리베어와 함께하면서 달라진다. 지루하고 반복적인 소아당뇨환자에게 주어지는 과제는 제리베어와 함께하면 게임과 같이 즐거운 놀이로 변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간식을 먹을 때마다 제리베어에게 먹이를 주듯 간식 카드를 입에 갖다 댄다. 제리베어의 손을 만지기만 해도 저절로 혈당이 체크가 된다. 이렇게 같이 있는 것이 즐거운 로봇이라면 병과 함께하는 것이 어쩌면 즐거운 생활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1950년 한 연구소에서 대가족을 이루며 사는 습성을 가진 원숭이를 가지고 실험을 진행하였다. 접촉과 애착의 관계에 대한 실험이었다. 어미없는 아기 원숭이를 데리고 두 가지의 생명이 없는 원숭이 모형의 대리모와 함께 키웠다. 하나는 젖병을 달은 차가운 금속 대리모였고, 하나는 젖병은 없지만 부드러운 천으로 만들어진 대리모였다. 아기 원숭이의 반응은 확연히 달랐다. 아기원숭이는 배가 고플때만 금속 대리모를 찾았고, 나머지 시간엔 부드러운 천 대리모와 함께 지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어떤 로봇의 성능이 뛰어난다 하더라도 그 로봇과 함께하는것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어느순간 그 로봇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된다. 아기에게 필요한 것이 음식만이 아니라 부모의 따스한 관심과 보살핌이듯이 환자들에게 필요한 로봇은 기능 보다도 (물론 기능도 중요하지만)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아직은 많은 연구가 필요한?touchablebot 이지만, 앞으로 아이들은 물론 노인층에까지 부드럽고 따뜻한 로봇의 활약이 확장 될 것으로 기대해본다.

The following two tabs change content below.

김후정

김후정(Kim Hujeong) | Editor / 많은 것들이 스쳐지나가는 일상속에서 소중한 의미와 가치를 보려합니다 / k.hujeong@gmail.com

Categories

About

트렌드인사이트는 마케팅 트렌드 미디어 그룹으로, 보다 세분화되는 미래 마켓에 대비해, 변화의 시발점인 마이크로트렌드의 징후들을 캐취하고 이를 타겟, 전략, 스타트업 기업이나 상품 사례 등을 통해 비지니스 관점으로 풀어내어 마이크로마켓 인사이트를 웹사이트,SNS,디지털매거진으로 제공합니다

Trend Insight :: 마이크로트렌드부터 얻는 마케팅, 비즈니스(사업) 아이디어 영감 © 2017 티아이미디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