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지 않았던 감각’을 더한 감각 마케팅 2.0

만져보고 맡아보고 맛보고

감각마케팅이 대세가 된지는 이미 오래되었다. 만져보고 맡아보고 맛보고. 여러 브랜드는 영화의 프리뷰처럼 흥미롭고 감칠맛나는 감각마케팅을 통해 그 브랜드에 대해 더 알고 싶게 만든다.

대표적인 감각 마케팅은 향기마케팅. 미국의 캐쥬얼 패션 브랜드 아베크롬비 앤 피치는 향기마케팅을 잘 이용한 기업 중 하나다. 매장 입구부터 맡을 수 있는 그들의 시그니쳐 향은 고객들이 그들을 기억하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심지어 인터넷 쇼핑을 하더라도 배송된 옷에서 아베크롬비 앤 피치만의 시그니쳐 향이 난다. 또한, 시그니쳐 향때문에 패션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향수나 바디케어라인까지 인기를 끌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그들의 시그니쳐 향을 좋아하고, 그 향이 주는 아베크롬비 앤 피치만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함을 알 수 있다.  아베크롬비 앤 피치는 ‘향’이라는 감각을 통해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키고,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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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감각을 활용한다는 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어떤 특정한 분위기나 느낌을 형성하게 한다. 이러한 분위기나 느낌은 그 자체로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내기도 하며, 어떤 감정을 느끼게끔 하기도 한다. 하지만 같은 감각이 자극되더라도 그것을 느끼는 사람마다 그에 대한 경험이나 감정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길을 걷다 향수 냄새를 맡으면 철수라는 사람은 늘 자신이 동경했던 휴양지의 분위기를 떠올릴 수도 있고, 민수라는 사람은 첫사랑을 떠올려 기분이 좋아질 수도 있다. 즉, 우리는 감각을 통해 일상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떠올릴 수도 있고 잊고 있었던 무언가를 느낄 수도 있다. 그러한 점에서 감각은 지금 현재와는 동떨어진, 색다른 무언가를 느끼게 하는 매개체로서 역할한다. 아마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서 ‘감각적이다’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감각의 자극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전달하다. 
  • ‘듣는’알람이 아닌 ‘맡는’ 알람, 내가 좋아하는 느낌 속에서 아침을 맞이하다. ‘sensorwake’

알람소리를 듣고 일어난다는 것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대부분 별 다른 의미가 없을 것이다. 모두가 그렇듯 알람소리를 듣고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니까. 하지만 당신이 제일 좋아하는 베이컨 냄새를 맡고 일어나는 아침은 어떨까? sensorwake는 이런 상상에서 출발한 알람시계이다. 생긴 것은 여느 알람시계와 같지만  sensorwake는 마치 네스프레소 커피 기계처럼 매일매일 다른 향 캡슐을 적용할 수 있다. 아침마다 다른, 내가 맡고 싶은 향을 맡으며 새로운 분위기 속에서 일어난다는 것은 그냥 일어나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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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orwake는 마치 우리가 매일 다른 커피 캡슐을 골라 즐길 수 있는 것과 비슷한 시스템이다. 커피향/ 베이컨향/ 사탕냄새 등 내가 좋아하는 냄새를 선택하여 알람 시계에 넣으면 아침에 일어날 때 내가 좋아하는 향을 맡으며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돈냄새도 있다. sensorwake의 특별한 점은, 단순히 청각적 요소인 ‘소리’를 활용하던 알람에 후각적 요소인 ‘향’을 더한다는 것에만 있지는 않다.

향으로 형성되는 분위기와 여기서 느껴지는 기분에 있다. 어떤 향을 맡으면 잊고 있던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며, 일상과는 다른 일탈감을 느낄 수도 있다. 기존의 알람 시계에서 기대할 수 있었던 ‘소리’에 기대하지 못했던 ‘향’을 추가하여 알람이 된다는 것. 그래서 아침을 내가 원하는 분위기 속에서 맞으며 일상에서 벗어난 기분이 든다는 것. 이 점이 sensorwake가 갖는 특별한 점일 것이다.

  • 꿈의 장소, 추억의 여행지… 매일 다른 풍경을 보며 기분전환하다. ‘atmoph’

atmoph의 생김새는 디지털 액자와 비슷하다. 하지만 영상뿐만 아니라 그 풍경의 소리까지 함께 들을 수 있어 마치 지금 창문 밖의 풍경을 내다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만든다. 그래서 atmoph는 디지털 액자가 아닌, 디지털 창문으로 묘사된다. atmoph는 여느 디지털 액자처럼 단순한 풍경사진을 제공하지 않는다. atmoph 제작자들이 직접 곳곳에서 소리와 함께 담은 풍경을 사용자들이 고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리얼 타임으로 제공되는 영상도 선택할 수 있다. 그래서 atmoph는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고 잔잔한 물결의 움직임까지 소리와 영상으로 함께 전달된다는 점에서 액자보다는 창문 밖 풍경에 가깝다. 요즘 드라마나 영화가 로케이션 촬영으로 현실감을 더하듯, atmoph 역시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사람들이 진짜 그 곳에서 창문을 연 것 같은 생생함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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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moph를 사용하는 특별한 이유는 ‘마치 그 곳에 있는 것 같은 생생함’이다. ‘풍경’과 ‘배경소리’를 함께 활용함으로써 지금 나의 일상과는 다른 풍경을 생생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내가 선택하는 풍경은 그 날의 기분에 따라 추억의 장소가 될 수도 있고 늘 동경하던 여행지가 될 수도 있다. 분명 나의 일상과는 다르지만 내가 원하던 풍경을 생생하게 보며 일상과는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atmoph를 사용하는 이유이다.

 

예상되는 감각에 기대하지 않았던 다른 감각을 더해 제공해야 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기대하지 않았던 다른 감각을 결합하는 것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상 생활 속에서 예상할 수 있는 감각에 색다른 감각을 더함으로써 내가 늘 느껴왔던 일상에 변화를 주고 잠깐이라도 탈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대하지 않았던 감각

평소 A라는 제품을 사용할 때 ‘A1’이라는 감각을 활용해왔다면, A라는 제품을 사용할 때 ‘A1+B1’이라는 감각을 활용함으로써 무언가 색다른 기분을 느끼게 된다. 이처럼 기대하지 않았던 감각을 활용하여 일상에서 탈피하려는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나의 추억이 담긴, 내가 과거에 좋아했던 것(장소, 분위기)에 대한 느낌을 되살리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 또는 반대로 내가 늘 꿈꾸고 동경하던 장소나 분위기에 대한 상상을 자극하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 둘은 다른듯 보이지만 결국 ‘지금과는 다른 그 분위기에 있고 싶어서’라는 이유는 본질적으로 같다.

 

기대하지 않았던 감각을 추가하는 것, 새로운 benefit point가 될 수 있다.

이처럼 기존의 예상할 수 있는, 고정적인 감각에 기대하지 않았던 감각을 더하는 것은 새로운 benefit point가 될 수 있다. 우리는 특정한 상황에서, 제품에서 사용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감각이 있다. 이에 기대하지 않았던 감각을 결합하면 제품 자체에 새로운 sales point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감각이 추가되면서 이용자가 기존의 제품과는 차별화된 다른 분위기나 다른 느낌, 나아가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benefit point가 될 수 있다. 또한, 이렇게 감각이 더해지면서 느껴지는 고객 개개인의 느낌이나 감정, 경험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각기 다른 타겟팅도 가능할 것이다. 앞으로 감각 마케팅에 있어, 기대하지 않았던 감각의 결합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특별한 분위기가 사람들을 사로잡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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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최지은(Jieun Choi)│KEEP DREAMING. 세상을 꿈꾸게 하는 가치, 그 가치를 만드는 트렌드를 전합니다./feliciajieu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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