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고객, 탐정이죠 – 추리 열풍에 숨겨진 코드 “몰입”

한동안은 육아 프로그램들이 대세였다면, 최근 TV 속은 뇌를 자극하는 ‘추리’ 프로그램들이 주름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막 너머 모창 가수들 속에서 진짜 가수를 찾거나, 철저한 보안 속에서 가면을 쓰고 노래하는 가수가 누구인지를 맞추는 프로에서, 이제는 연애 드라마에도 추리 요소가 가미되면서 지금 대한민국은 추리 코드에 빠져있다고 과언이 아니다.

이제까지 ‘추리’는 종이 위의 활자에서 생명을 갖는 개념이었다. 기존에는 개인이 추리를 즐길 수있는 채널이 셜록 홈즈 시리즈로 대변되는 추리소설, 책에 한정되어있었다. 그보다 좀 더 다양해졌다고 해도 만화책 정도에 그칠 뿐이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TV 뿐만 아니라 SNS, 각종 현장 이벤트 등에서 쉽게 추리 코드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즉 ‘추리’를 즐길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호기심과 몰입, 그 사이의 ‘추리’

왜 하필 다른 많은 요소들 중에서도 ‘추리’가 대세가 된 것일까? 추리 코드는 왜 심어지고 있는 것일까? 무심코 주어진 사건, 문제를 따라가고 있노라면 내가 사건의 당사자인 것처럼 빠져들며 자연스럽게 추리에 참여하게 된다. 이를 통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몰입’의 단계에 접어들게 되는 것이다.

특히 SNS는 몰입을 더욱 가속화 시켜준다. 혼자만 생각하고 답을 도출하는 과정은 큰 재미를 주지 못한다. 내가 생각한 근거를 남에게 전달하고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과정, 즉 다른 이들과 함께 할 때 추리는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온라인 상에서 의견을 교환하게 되고, 실시간으로 빠르게 의견교환을 가능하게 하는 SNS는 이에 적합한 대화 수단이 된다. 그 마지막 단계에서 내가 주장한 답과 근거가 ‘진실’임을 알았을 때 오는 쾌감은 사람들을 더욱 추리에 몰입하게 만들어준다.

이렇게 몰입을 부르는 추리적 요소는 TV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영역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마케팅에 활용된 추리와 몰입코드 

  • 어느 날 등장한 수상한 코드 – Call of Duty: Black Ops3 Promotion

“Call of Duty”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FPS 장르의 게임이다. 많은 팬층을 누리고 있는 만큼, 이 게임은 새 시리즈를 발매할 때마다 유명 인사들을 프로모션에 기용해왔었다. 지미 키멜, 코비 브라이언트, 메간 폭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 이르기까지, 게임 프로모션 영상에 유명인을 기용해 그 홍보 효과를 누려왔다. 그러나 올해 새로 발매된 시리즈 3번째 작품은 전혀 새로운 방식의 프로모션을 도입했다. 이번 신작에서는 어떤 유명인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 대신 ‘스냅챗’을 이용한 마케팅으로 플랫폼에 변화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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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Preview Image

게임 제작사인 Treyarch, 그리고 Edelman Digital과 AKQA가 공동으로 진행한 이 프로모션은 게임 업데이트로부터 시작된다. 제작사는 이전 발매작인 Black Ops2에 업데이트를 공지하며, 맵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미 발매된 지 2년이나 지난 작품이기에, 유저들은 업데이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미세한 변화를 찾아내었고, 각 장소에 있는 QR코드들을 찾아 다니기 시작했다.

QR코드를 통해 유저들은 스냅챗 안에서 콜 오브 듀티 채널과 친구를 맺을 수 있다. 이것을 통해 보통 사람의 시각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짧은 영상들을 볼 수 있게 된다. 이 게임의 매니아들만이 바로 그 내용을 추측할 수 있는 영상으로, 유저들은 내용이 불분명한 영상들을 두고 스스로 분석하고 다음 시리즈와 연관 지으며 각종 추측을 SNS 상에 전파했다.

새로운 시리즈의 내용은 전반적으로 비밀스럽고 은밀하며 수수께끼 같은 메시지와 관련되어있는데, “스냅챗” 이라는 SNS는 ‘수수께끼 메세지’ 라는 이미지와 가장 맞는 플랫폼이었다. 그 뿐만 아니라 이미 이 게임 매니아들이 최신 기기 트렌드에 빠삭한 사람들(Tech-savvy)이며 게임 내 이스터 에그를 찾는데 열광한다는 것을 노리고 스냅챗을 이용한 과감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스냅챗 내 남성 이용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성공했고, 플랫폼 내에서 300,000명의 팔로워들을 확보할 수 있었다.

 

  • 어디서, 언제, 어떻게 열리는 파티일까? – Jagermeister의 Undercover Games

파티는 사람이 많을수록 즐겁다, 그래서 주최자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 노력한다. 홍보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의 노력은 이보다 더 하다. 거리에 포스터를 붙이고, 바이럴 영상을 만들어 SNS에 게시하는 등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 하지만 눈이 닿는 모든 곳에서 총력을 기울이는 기업들과는 다르게 Jagermeister는 오히려 사람들의 눈에 최대한 닿지 않는 홍보방식을 택했다.

undercover

사라지는 메세지를 활용하자,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를 하기 위해 Jagermeister가 내세운 전략이다. Jagermeister는 공개적인 공간에 파티에 대한 정보를 게시하는 대신, 일정 시간 후 받은 메세지가 지워지는 ‘스냅챗’을 이용했다. 첫번째로, 입소문을 위해 티저 이미지를 보낸 후, 장소, 일자, 테마와 관련된 힌트를 메시지로 뿌린다. 마지막으로 최종 단계에 이르러서야 파티의 대략적인 테마와 열리는 장소에 대한 정보를 전달한다. 메시지가 얼마 지나지 않아 지워지기 때문에, 파티 참여자과 참여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더욱 몰입해서 메시지를 해독하고 전달하게 된다. 이 전략은 오히려 메시지가 지워지지 않는 메신저나 공개된 SNS에 정보를 개시하는 것보다 더 큰 효과를 얻었다.

Jagermeister의 이러한 파티 홍보 전략은 추리를 통해서 직접 행사의 시간과 장소를 알아냈다는 경험은 즐거움을 줄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은 쉽게 알지 못하는 고급 정보를 알고 참여했다는, 마치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만들어준다. 특히나 Tech-Savvy들에게 특별한 인상을 주고 싶다는 이들의 의도대로, 스냅챗을 이용한 프로모션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

 

브랜드에 대한 ‘팬심’을 강화시키는 또 하나의 방법, 추리코드

추리를 통한 몰입은 주어진 사건이나 상황에 대해 자연스럽게 참여를 유도하기 때문에 ‘추리 코드’는 “참여형 마케팅”에 접목될 수 있다. Call of Duty의 새 시리즈나 Jagemeister는 추리 코드를 심어 유저나 참여자들이 자연스럽게 그들의 마케팅에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이때 주목해야 할 것은 바이럴 마케팅을 진행하는 플랫폼이다. Call of Duty, Jagemeister 모두 스냅챗이라는 플랫폼을 이용했지만 단순히 스냅챗이 가장 인기가 많은 플랫폼이라 선정한 것이 아니다. 타겟에 대한 분석 후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거나 혹은 홍보를 하고 싶은 신작의 이미지와 가장 맞는 플랫폼이 스냅챗 이었기에 선정했던 것이다.

특히 추리코드를 이용한 마케팅은 브랜드의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음과 동시에 바이럴 효과를 누릴 수 있게 한다. 브랜드의 열성적인 팬들은 브랜드에 대한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이 누구보다 이 브랜드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음을 뽐내고 싶어한다. 추리코드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시켜 누구보다도 열성적으로 움직이게 해주며, 토론하거나 자신의 추리를 뽐내는 이들의 움직임은 온라인상에서 높은 바이럴 효과를 가져온다. 또한 이 과정 자체가 브랜딩에 참여했다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브랜드에 대한 충성심 키워줄 수 있을 것이다.

“트렌드”는 적극적으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소규모 집단으로부터 시작된다. 브랜드에 대한 열성적인 팬들은 다른 것은 제쳐두고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의 변화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 몰입을 불러오는 추리 코드를 이용한 마케팅은 이들의 행동 양식을 더욱 적극적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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