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여행에 최적화, 정착보다 이동이 편한 ‘여행최적화족’

당신에게 여행이란?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다. 아마 이맘때쯤이면 많은 사람들이 꿀같은 여행을 계획하고 있을 것이다. 당신에게 여행이란 어떤 의미인가? 어떤 이에게는 여행이 휴식일 수도 있고, 어떤 이에게는 여행이 곧 인생의 목표일 수도 있다. 관광, 휴양, 쇼핑 등 여행을 하는 목적은 사람들마다 다양할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는 내가 사는 곳과는 다른 환경이나 장소에서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일상생활과 여행은 엄연히 분리되어 있다. 굳이 나눈다면 일상생활은 내가 내 삶을 살아가는 ‘주된 환경’이지만 여행은 그러한 일상생활에서 분리되어 색다름을 느낄 수 있는 ‘부가적 환경’일 것이다.

 

여행에 맞춰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여행최적화족’을 위한 아이템

우리 주변에는 간혹 여행이 곧 생활인 사람들이 있다. 예를 들면, 직업 특성상 여행을 많이 다녀야 하는 사람들(이 경우에는 출장에 가깝겠지만)이 있다. 최근에는 여행 전문 블로거처럼 내 인생의 의미를 여행을 다니며 찾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그리고 이처럼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 속에는 ‘여행최적화족’이 있다. 여행최적화족이란 단순히 자신의 삶에서 여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사람들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여행을 좋아하고, 여행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는 것을 넘어 일상생활까지 여행에 맞추는 사람들이다. 말하자면 어딘가에 정착해서 오랜 기간 같은 생활 공간, 생활 환경을 영위하기보다는 언제든 짐을 싸서 떠날 수 있도록 ‘이동’에 초점을 맞추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들에게도 집은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공간이다. 하지만 정착보다는 이동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집이라는 공간을 구성함에 있어서도 늘 여행을 염두에 두고 구성한다. 붙박이 가구가 아닌 조립식 가구를 선택하여 장기간 여행을 갈 때 직접 들고가는 것처럼 말이다. 정착해 있을 때보다 이동 중인 때가 더 많기 때문에 내 집, 내 공간이 아니어도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만 있다면 내 공간처럼 사용할 수 있기를 원한다.

  • 어디서든 펼치기만 하면 내 공간처럼, ‘The Travelbox’

Stefan Juust가 디자인한 The Travelbox는 말 그대로 어디서든 펼치기만 하면 내 공간이 된다. 그게 야외든 실내든 상관없다. 그냥 펼치기만 하면 된다. The Travelbox는 그 이름에서도 느껴지듯 첫인상은 그냥 스틸소재의 상자이다. 하지만 이를 펼치기 시작하면 테이블, 침대, 선반부터 의자, 자전거까지 말 그대로 방의 일부를 옮겨다 놓은 것처럼 보인다. 여행지에서도, 내 방에서도 비슷한 느낌의 공간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싶다면 The Travelbox를 펼쳐 놓으면 된다. 정착보다는 이동이 익숙한 여행최적화족에게 The Travelbox를 펼치는 곳이 바로 내 공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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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The Travelbox를 일반적인 여행가방처럼 모든 여행에 들고다니기는 어렵다. 하지만 긴 여행에서 내 공간같은 익숙함을 느끼고 싶을 때는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내 공간 자체를 여행에서는 찾을 수도 없고 똑같이 만들어 낼 수도 없다. 하지만 적어도 공간의 일부를 가져옴으로써 내 공간에서 느끼던 익숙함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The Travelbox를 디자인한 Stefan Juust 역시 여행지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낯선 공간에서 The Travelbox를 펼침으로써 나에게 익숙한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것처럼 말이다.

  • 나는 세면대까지 가져간다, ‘My.Bag’

이탈리아의 Ceramica Olympia에서 디자인한 ‘My.Bag’. 언뜻 겉모습만 보면 일반 여행용 수트케이스이다. 하지만 열어보면 갑자기 세면대가 나온다. 단순히 세면대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라 비누를 놓는 받침대도 있고, 거울도 있으며 작은 수납 공간도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사이즈만 작을 뿐, 우리가 집에서 쓰는 세면대와 매우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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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Bag을 보면 여행에서의 ‘essential’, 즉 필수적인 것이 주체가 누구인지에 따라서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세면대는 여행에서 그리 큰 부분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여행최적화족에게는 다르다. 그들 중에는 너무나 잦은 여행에서 세면대가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등 생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My.Bag은 단순히 휴대용 세면대가 아니다. 여행최적화족에게 My.Bag은 어디든 같은 세면대를 쓸 수 있게 함으로써 늘 다른 여행지여도 그 자체로 안정적인 공간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가져갈 수 없다고 여겨졌던 것들, 여행최적화족에게는 한계가 없다.

여행최적화족은 집에 정착하여 지내는 것보다 어딘가로 끊임없이 여행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갖는다. 그래서 이들에게 짐 꾸리기는 집에 들여놓을 가구를 사는 일보다 중요하다. 집에 아무리 비싸고 트렌디한 가구를 들여놓더라도 그들의 삶은 집이 아닌 여행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행최적화족에게는 공간을 구성하는 일부이더라도 그것을 여행지에 가져갈 수 있어 나에게 익숙한 공간이라는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평소 조명이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면 여행지에서도 조명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타지의 숙소의 서로 다른 채광과 방의 밝기 등은 편안함을 제공하지 못한다. 따라서 여행최적화족은 애초에 자신의 집에 조명시설을 둘 때도 여행지에 가져가서 쓸 수 있는 데에 초점을 맞춰 구매할 것이다. 그들에게 거대한 샹들리에는 필요하지 않다. 조립할 수 있다거나 이왕이면 휴대가 간편하여 어디든 들고가 내 공간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조명이 더 필요하다.

 

호텔, 고객이 들고 오는 공간을 받아들이자.

사실 내 공간을 구성하는 것들을 가져간다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큰 힘이 필요하다. 만약 The Travelbox같은 공간의 일부를 갖고 해외여행을 한다고 생각해보자. 이동할 때에도 신경쓸 것이 많을 것이며 호텔에서 그 짐을 푸는 것 역시 힘든 일일 것이다. 하지만 이동이 곧 생활이고, 그래서 타지에서도 내 물건을 채워 내 공간처럼 느끼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호텔이 대신 짐을 풀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어떨까.

이미 여러 호텔은 customized service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는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서비스, 음식 등을 통해서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호텔의 시설이나 공간은 꽤 일관화되어있다. 각 방이 투숙객 개개인에게 맞춰진 공간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행최적화족을 위한 호텔이라면 투숙객마다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간의 일부를 그때그때 풀어놓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여행최적화족이 도착하기 전에 미리 그들의 공간의 일부를 받아 풀어놓고, 여행기간이 끝나면 다음 여행지에 배송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여행최적화족은 이러한 호텔에 머무는 동안만큼은 ‘누구에게나 맞춰진 호텔’이 아닌 ‘내 공간같은 호텔’을 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정착보다는 이동이 삶인 사람들, 앞으로 삶의 공간을 이동에 맞추는 여행최적화족에 최적화된 다양한 비지니스 아이디어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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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최지은(Jieun Choi)│KEEP DREAMING. 세상을 꿈꾸게 하는 가치, 그 가치를 만드는 트렌드를 전합니다./feliciajieu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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