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을 모이게 하라! ‘Chemi-impact Business’

‘케미가 있다’

요즘 우리는 여러 매체에서 ‘케미가 있다’는 말을 자주 접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케미가 있다’는 말을 언제 쓰는가? 주로 예상 외의 조합에서 예상 외의 신선한 재미를 발견할 때 이러한 표현을 자주 한다. 사람과 사람이 만났을 때 우리가 몰랐던 그들의 잠재된 면을 발견하고, 그러한 새로운 면이 모여 새로운 느낌을 만들어 낸다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것이다. 아마 이렇게 케미가 있는 관계는 사람과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든 생길 수 있을 것이다. Impact Business 역시 예외는 아니다.

Impact Business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향하고 있다. 왜냐하면 Impact Business는 단순기부에 비해 본질적으로 소비의 주체와 공급자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이다. 단순기부의 경우에는 그 대상이 포괄적이다. 가난한 사람들, 식량이 부족한 누군가,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처럼 커다란 범주의 사람들이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단순기부는 그들 각각의 특정한 니즈보다는 보편적인 도움을 주는 데 집중하기 때문에 기부를 제공하는 사람과 제공받는 사람이 굳이 특별한 관계를 맺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Impact Business는 본질적으로 소비의 주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각 사업 별로 특별한 소비주체를 갖기 때문에 1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지속적으로 그들을 돕고, 이를 통해 비즈니스 자체가 생존할 수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는 그만큼 각 사업이 공급자와 소비 주체 간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함을 의미한다. 여러 사람들에게 포괄적으로 도움을 주는 단순 기부와는 다르게 Impact Business에는 공급자와 타겟층이 함께 해야만 그 의미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순 기부에서 Impact Business로, Impact Business에서 Inclusive Business로 나아갈수록 ‘케미’의 중요성이 커지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케미’를 이용하여 단순히 누군가를 돕는 것을 넘어 사회를 변화시키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다.

 

 Impact Business에서 Inclusive Business로, 케미의 중요성이 확장되다. 

  • 우리 친해져요! 할머니, 할아버지와 아이들의 만남, ‘브롯차이트 프로젝트’

브롯차이트 프로젝트는 빵과 시간을 나눈다는 의미를 갖는다. 빵을 의미하는 brot과 시간을 의미하는 zeit의 합성어인 브롯차이트 프로젝트는 독일에서 시작되었다. 이 프로젝트의 주체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초등학생 연령의 어린 아이들이다. 브롯차이트 프로젝트의 시발점은 독일 초등학생 4분의 1 가량이 아침을 제대로 먹지 못한다는 통계였다. 이들은 주로 사회적 소외 계층에 속한 아이들이었고, 브롯차이트 프로젝트는 이 점에 착안하여 노년층이 사회적으로 소외된 아이들에게 아침밥을 챙겨주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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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단순히 아침만 챙겨주는 것은 아니다. 시작은 아침밥을 챙겨주는 것이었지만 사회 통합의 매개체 역할도 하였다. 아침 식사 시간에 노년층이 매개가 되어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온 아이들을 어울릴 수 있도록 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아침 식사 이후에 노인들은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방과 후 보조교사로 활동하였다. 이러한 활동은 단절되어 있던 세대 간의 통합을 이끌어 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브롯차이트 프로젝트는 노년층과 어린 아이들의 예상 외의 ‘케미’를 통해 사회 변화의 출발점이 되었다.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문화권의 아이들과 어울릴 기회를 만들어 주었고 이는 나아가 사회적 소통으로도 이어질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노인 세대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활동에서 그들의 노하우를 풀어 놓을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다시 한 번 사회 발전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Impact Business의 주체인 사람과 사람, 그리고 관계에서 나오는 ‘케미’를 통해 브롯차이트 프로젝트는 단순한 문제 해결(아이들에게 아침밥을 챙겨주는 것)로 끝나지 않았다. 그러한 관계에서 나오는 ‘케미’가 있었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 뭉쳐야 산다! 우리가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Gram Vaani’

Gram Vaani는 사회적 소외 계층을 위해 인도에서 시작한 소셜미디어 서비스이다. 하지만 보통의 소셜미디어와는 다르게 ‘목소리를 기반으로 한 소셜미디어’이다. 인도에는 65%가량의 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인류의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듯, 글을 읽고 쓸 줄 안다는 것은 사회적 힘을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하거나 독점함으로써 그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사회적 힘은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을 바탕으로 인터넷을 할 수 있어야만 가질 수 있는 것이 되었는데, 인도의 65% 가량의 문맹인들은 21세기에도 여전히 그러한 힘을 가질 수 없었다. Gram Vaani가 이들의 이야기를 대신 전해주기 전까지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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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m Vaani는 전적으로 목소리에 의해 사용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다. 글을 읽고 쓸 수 없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게 만든 시스템 덕분이다. 주로 문맹인 사람들이 시골에 거주하기 때문엗 Gram Vaani는 도시보다는 시골에 더욱 집중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시골에 거주하며 문맹이기 때문에 지역 소식뿐만 아니라 사회적 이슈를 공유하기 어렵다. 그래서 Gram Vaani는 이들이 목소리를 통해 지역 소식이나 이슈를 전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은 웹이나 모바일로 이들이 전하는 소식이나 이슈를 들을 수 있고, 이에 대해 의견을 남김으로써 힘이 될 수 있다. 하지만 Gram Vaani는 단순히 의견을 공유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이를 통해 각 지방에 남아있는 악습이나 이슈를 해결하기도 하고, 모아진 의견이 정부나 비영리단체에 전해져 특정한 캠페인이 되기도 한다.

Gram Vaani를 보면 사회적으로 소외되어 있는 계층을 연결하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을 갖는지 알 수 있다. 그들의 ‘케미’속에서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만 있다면 그들도 사회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800,000가구가 이를 활용하여 목소리를 내고 케미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은 인도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사회적 소외 계층에게 큰 의미를 갖는다.

 

Impact Business에도 헤드헌터가 필요하다!

헤드헌터가 구인/ 구직 시장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Impact Business에서 서비스 공급자와 소비주체 간의 관계가 중요한만큼 이들의 케미를 발굴해낼 헤드헌터가 필요하다. 우리 사회 곳곳에는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이 많다. 이들은 적당한 교육이나 사회적 혜택을 받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이들은 자신이 사회 어느 곳에 필요한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잘 알지 못한다. 즉, 이들도 사회를 바꿀 잠재력을 갖고 있으나 정작 당사자들은 자신들이 어떤 케미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모르는 것이다.

따라서 헤드헌터는 케미가 좋을만한 사람들을 이어 선순환할 수 있는 새로운 Impact Business를 만드는 시작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모여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사회에 새로운 흐름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가능성이 분명 있기 때문이다. 또한, ‘케미’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 모여 Impact Business가 자연스럽게 Inclusive Business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길 기대해본다.

늘 예상치 못했던 관계 속에서 나오는 ‘케미’, Impact Business의 미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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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최지은(Jieun Choi)│KEEP DREAMING. 세상을 꿈꾸게 하는 가치, 그 가치를 만드는 트렌드를 전합니다./feliciajieu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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