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품에 모기 퇴치 디자인을 더하다, “Aider Goods”

모기와의 전쟁에서 살아남기

한때 아동학습 만화책‘살아남기’ 시리즈가 화제를 낳은적이 있다. 2001년 <무인도에서 살아남기>를 시작으로 10여년간 50여시리즈로 확대되면서 국내외서 2000만부라는 기록적인 판매부수를 올렸는데,  이들 책이 세간의 관심을 끈 이유는 생존비법을 서바이벌 게임 형태로 실감나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어쩌면 만화 속 이야기가 현실속에서 펼쳐질지도 모른다.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지카바이러스가 국내에도 상륙하면서 현실에서 ‘살아남기’를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홍역을 치뤘던 메르스 사태에서 보듯 우리에게 이번 일은 결코 가볍지 많은 않다.
여름철만 되면 늘 우리를 괴롭혔던 모기, 그런데 그 모기가 항공과 선박을 통해 전염력을 세계 곳곳에 퍼트리며 이상 여름철만 피한다고 안심할 수 없게 되었다. 미국의 경우 서부로 웨스트나일바이러스가 유입된 뒤 중부를 거쳐 동부까지 전 지역으로 퍼져나가고, 중국에서도 남부에서 뎅기열 환자가 발생하는 등 상황은 환경에 따라 변할 수 있다고 한다. 전염시기나 전파력이 예측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래서인지 모기가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동물’이라는 별명을 불일만 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말라리아에 의한 사망자는 2014년에만 약 70만명에 달했는데, 이들 중 어린이들이 상당수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모기는 무서운 질병을 동반하는 매개체로서 인류가 싸워야 할 존재이다. 모기를 퇴치하기 위한 노력은 무궁무진하다. 모기를 쫓아주는 스마트폰 앱이 등장하기도 하였으며 모기팔찌 및 밴드를 착용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하지만 연구결과, 땀 냄새·이산화탄소가 훨씬 더 좋은 유인이라는 점에서 그 방법들은 별 효과가 없다고 한다. 모기를 쫓으려면 위생관리를 철저하게 신경쓰거나 스프레이나 로션 형태 등의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한다. 국가적으로도 방역과 홍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전염모기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방역 및 구호물자를 보내거나 모기를 잡아먹는 천적을 이용한 유전자변형모기를 이용하는 최첨단 방법까지 동원됐다.개인이 위생관리에 힘쓰며 구호의 손길이 늘어남에 따라 그 문제들이 개선되었거나 근절된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일시적 현상일 뿐이다. 마땅히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만큼 우리는 그 위험으로부터 항상 노출될 수 밖에 없다.

생활품의 재발견, ‘Aider Goods’

모기 없는 세상을 구하기 위하는데 어벤져스와 같은 영웅들이 할 수 있는 일일까? 거대한 적과 싸울지라도 작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모기들을 그들 역시 감당키 어려울 것이다. 단순하게 생각해보자. 모기로부터 영원히 회피할 수 없다면 개인이 활동하는 시간이나 머물러 있는 곳만큼은 모기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스프레이나 모기 살충제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실내외 활동을 하면서도 모기로부터 애써 퇴치하려는 수고스러움을 덜어주는 것이다. 그 방법은 ‘생활품’ 혹은 ‘기호품’과 같이 우리가 늘 곁에 두고 쓰는 물건에 모기를 퇴치할 수 있는 디자인을 덧붙이는 것이다.

Aider Goods(에이더 굿즈)?

: 긴급한 상황시 필요한 구호품(Aid)이 아닌 일상에서도 모기를 퇴치할 수 있다. 늘 곁에 두고 쓸법한 생활품이나 기호품과 같은 물건(Goods)에 모기를 퇴치할 수 있는 디자인을 덧붙임으로써, 본래의 쓰임을 유지하면서도 모기기피 성분을 가미(Add)하여 모기로부터 나를 보호한다. 더불어 재화(goods)보다 재화 속에 담긴 선(the good)에 의미를 부여하여 모기로부터 인류를 구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 Mozzie Box, 모기를 쫓는 맥주박스

모지박스

모지박스3

호주 광고 에이전시 GPY&R는 모기로부터 사람들을 구하기 위한 패키징을 내놓았다. 맥주박스가 곧 모기퇴치제가 될 수 있는 일명 ‘모지박스(Mozzie Box)’이다. 밤마다 파푸아뉴기니 주민들은 길거리에 불을 피워놓고 삼삼오오 둘러앉아 맥주를 마시며 수다를 떤다. 하지만 그들은 실내가 아닌 밖에서 술을 마시기 때문에 모기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 모지박스를 태우면 맥주를 마시면서도 모기에 물리지 않게 된다. 상자 겉표면에 모기약 성분인 유칼립투스 코팅 처리했기 때문인데, 이 상자를 태우면 유칼립투스 성분이 들어간 연기가 발생한다. 모기들은 유칼립투스 향을 싫어하기 때문에 이 향 주변에 접근하지 않는다. 맥주박스가 곧 모기 방향제가 되는 셈이다.

  •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는 신문지, Mawbimai

스리랑카스리랑카2

스리랑카는 2013년 한 해에만 모기의 뎅기열로 30,000명 이상이 사망하였다. 뎅기열은 풍토병으로 늘 조심해야 한다. 이 같은 심각성을 접한 스리랑카 일간지 ‘Mawbima’는 신문을 보면서도 모기에 물리지 않는 특수처리 코팅 신문을 발간했다. 현지인들이 신문을 읽는 시간대에 모기가 왕성하게 활동한다는 점에서 이 아이디어를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모기로 부터 해방할 수 있는 비밀은 신문지 위에 잉크에 숨겨져 있다. 인쇄용 잉크에 시트로넬라 에센스를 섞어서 신문을  인쇄한 것이다. 스트로넬라는 모기나 벌레의 접근을 막아주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잇는 천연방충제로, 향수나 화장품의 원료로도 쓰인다. 모기가 싫어하는 스트로넬라 성분이 신문에 인쇄된 모든 단어, 문장, 사진 속으로 곳곳에 들어간 셈이다. 아울러 버스정류장에 모기기피 성분이 있는 큼지막한 포스터를 붙였고, 그 포스터의 문구에는 모기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내용을 실었다. 이 신문은 전년 대비 30% 매출이 증가하였고 구독자수도 30만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시트로넬라가 얼마나 모기 퇴치 효과가  있을지 의견은 분분하다. 하지만  ‘Mawbima’의 고민은 신문이 뎅기열에 관한 사회적 관심을 집중시켰고, 그 시도가 얼만큼 중요한지 캠페인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 세상을 구하는 ‘Aider Goods’의 확장

앞서 본 경우는 자기가 머무는 곳에 모기가 접근하지 않도록 일종의 ‘보호막’을 치는 것이였다. 따라서 그 효과는 개별적이며 국한적이다. 모기질병의 전파력이 세계적으로 유행한만큼 여전히 모기로부터 늘 긴장하고 회피해야 한다. 모기가 여러 경로를 통한 이동하며, 감염병 유입 이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인 대응’이 중요하다. 결국 장기적으로보면, 선제적인 대응을 위한 ‘Aider Goods’의 활용범위를 넓혀야 한다. 자신만 보호하는것 아니라 모기를 박멸시키는 구호활동에서 개인의 참여를 독려시키는 것이다.  ‘Aider Goods’를 통해서 사용자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끌 수 있는 방법이다.

  • 아이들을 위한 종이배가 모기퇴치선으로

대만 국립 대학은 아이들을 위한 ‘희망 제안 보트’라는 이름을 붙여 아이들을 위한 종이배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 종이배는 단순한 놀이감이 아니다.  종이배 표면에 모기가 싫어할만한 기피성분을 담아내어 모기를 잡기 위한 퇴치선으로서 역할도 하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놀이’를 통해 개인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종이접기를 하고 배를 띄워 ‘놀이’를 통한 즐거움을 찾고, 환경적으로 모기를 퇴치할 수 있다. 물에 띄워진 종이배는 자연스럽게 물속에 녹아들면서 모기 유충들을 죽일 수 있게 한다.  모기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충 단계의 모기 박멸이 중요하는 점에서 이 방법은 흥미롭다. 애써 지루하게 모기를 죽이려고 하지 않아도 나도 모르는 사이 종이배를 접어서 띄우는 순간 모기를 죽이는 것이다.

309434_1_800

  • 오토바이 배기장치 속 모기스프레이 가젯

태국의 한 업체는 오토바이 배기장치 끝에 모기향 액세서리를 설치하여 모기를 퇴치하도록 하였다. 오토바이는 동남아 빈민가의 주요 교통수단이며 골목길을 구석구석 다닐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했다. 방역차나 방역을 위한 활동들이 비용, 시간 그리고 범위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오토바이 배기장치에 모기 스프레이를 달아놓는 것은 그 대안일 수 있다. 컵모양에 천연 모기향에, 가동시 발생하는 열을 가하면 증발하면서 모기향이 퍼지게 된다. 즉, 오토바이 배기장치에 뜨거운 배기가스가 나오고 이 배기가스가 모기향을 터트리게 하는 원리이다. 후방 3미터까지 유효하다고 한다. 민간의 자원을 활용하여 사회적 활동으로 연결시킨 것이다. 개인 운전자들이 직접 방역을 하면서 방역당국을 일부 대체하면서 비용을 줄이고 방역효과 역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역시 개인 운전자들의 참여가 관건이다. 참여로부터 ‘성취감’을 주는 것인데, 성취감은 ‘동기 부여’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하루에 운전하면서 모기 스프레이 가젯을 이용한만큼 금전적인 보상을 지불하는 것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개인운전자들이 게임플레이어가 되어 마치 게임을 하는 것처럼 보상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는 이 과정이 의미있고 더 재밌게 자발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Aider Goods’의 진가, Linking에 달려있다

모기의 성가심으로부터 해방감을 느끼게 하는 ‘Aider Goods’, 나를 지키는 것 이상으로 새롭게 제시하는 바는  ‘연속성’과 ‘순환성’이다. 이 제품은 사용 후 바로 폐기된다. 하지만 모기를 통한 질병전파가 항시적임을 고려한다면, 이 제품의 가치는 반쪽자리에 불과하다. 이미 ‘Aider Goods’를  소비한 사람들이 사용하고 버리더라도 이 제품이 담고 있는 공익적 가치가 지속되길 바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모기로부터 고통을 겪는 모든 사람끼리 연결시키는 것이다. 여름철만 되면 모기 때문에 성가신 사람들이나 모기질병으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는 사람들 간에 ‘Aider Goods’가 그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다리를 놓는 것이다.

이 제품을 구입하게 되면 그 수입의 일부분을 구호활동에 필요한 금전적 지원이나 Aider Goods와 같은 현물로 모기질병으로 위협받는 빈곤국에게 기부하는 것이다. 내가 필요해서 구입한 제품이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는 두배로 커질 수 있다. 소비의 명분을 제공하고 소비함으로써 곧바로 기부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으로, 소비자는 구매를 하면서 손쉽게 기부행위에 동참할 수 있다. 지원받는 사람들은 모기질병으로인한 사회적 인식을 깨닫고 실질적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기업은 수익활동과 사회공헌 이미지를 쌓을 수 있게된다. 제품의 소비가 기부로 이어지는 ‘연속성’과 공익적인 면에서 기업과 사회,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과 가치가 발생하는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 질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제품 속에 담긴 ‘선(the good)’을 기억하고 다수가 공유하는 모델이다. 한 가지 덧붙여, 다수가 참여하여 윤리적 결과를 창출하는 것 뿐만 아니라 도움을 받는 수혜자가 그 가치를 공유하고 스스로 힘을 키워낼 수 있는 ‘사회적 기업’형태로도 적용해본다면 더욱 의미가 클 것이다.

모기의 공포심, 있는 그대로 받아드려라

오랜세월 지구에 등장했고, 진화한 모기 바이러스가 완전히 없앨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모기에 대한 공포심은 날로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공포심을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 공포심은 그 대상이 되는 모기가 아닌, 공포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다. 공포심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신문을 통한 모기의 공포심을 캠페인을 통해 올바른 교육을 실천하거나 종이배나 오토바이 게임을 통해 공포심을 희석시킬 수 있다.  그리고 모기로부터 고통을 겪는 사람들간 연대를 통해 그 시도는 확장된다. 어쩌면 모기와의 전쟁은 끝이 없는 싸움일 수 있다. ‘Aider Goods’와 같은 구호제품과 서비스들이 등장한다면 마음의 공포감을 달래주는 심리적으로 치료제가 되지 않을까.

 

 

 

Categories

About

트렌드인사이트는 마케팅 트렌드 미디어 그룹으로, 보다 세분화되는 미래 마켓에 대비해, 변화의 시발점인 마이크로트렌드의 징후들을 캐취하고 이를 타겟, 전략, 스타트업 기업이나 상품 사례 등을 통해 비지니스 관점으로 풀어내어 마이크로마켓 인사이트를 웹사이트,SNS,디지털매거진으로 제공합니다

Trend Insight :: 마이크로트렌드부터 얻는 마케팅, 비즈니스(사업) 아이디어 영감 © 2017 티아이미디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