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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고객을 공략한다! 영화관의 대변신

아시아 최고의 영화산업 중심지, 대한민국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에서는 아시아 최고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비경쟁영화제로 국내 최고의 영화배우와 감독은 물론 아시아 최고 배우들이 대거 참석하며 명실상부 세계적인 영화제로 발돋움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아시아 지역 중에서도 손꼽히는 영화산업 중심지로 올해 3, 4분기 역대 최고 관객 동원에 이어 매출액 또한 4,000억원으로 최대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영화관, 그 불편한 진실

그러나 이러한 눈부신 영화계 발전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는 가장 원초적인 매체인 영화관의 수익은 매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영화계 사람들은 농담반진담으로 팝콘을 팔지 못하면 극장들은 다 문을 닫아야 한다고까지 이야기하고 있다. 실제로 극장 업계에 따르면 팝콘, 콜라 등 매점 매출액이 많게는 전체 수익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극장의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불편한 진실이 영화 산업에 자리잡고 있는데에는 대기업 위주의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급속도로 늘어난 데 있다. 대형 빌딩에 자리잡은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자사의 커피숍을 입점시키고, 자사의 배급망을 이용한 대작 영화들을 선보인다. 여기에 고가의 돈을 들여 최고의 관람의자를 배치시키고, 3D는 물론 4D 체험관까지 개발하고 있다.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작은 영화관은 거의 몰락하다시피 했고, 사람들은 더 이상 소형 영화관을 찾지 않는다. 이렇게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이 늘어났다면 오히려 영화관의 전체 수익은 늘지 않았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형 영화관의 수입 역시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다. 그 이유는 다양한 미디어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최신 영화를 보기 위해 굳이 영화관을 찾을 필요가 없다. 언제든지 인터넷으로 다운 받아 볼 수 있고, IP TV에서는 극장 상영과 동시에 최신 영화를 방영하기 때문이다.

 

영화관에 부는 새로운 바람

이러한 가운데 해외에서는 다양한 시도로 영화관의 차별화를 꾀하고 새롭게 고객들의 관심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영화관들이 등장하고 있다. 아무리 영화관 산업이 하락세를 찍고 있고 대형 멀티플렉스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는 현실이라 해도 충분히 시장에서 자신들만의 독특한 포지셔닝을 구축 할 수 있다.

  • 사이클 매니아를 위한 팝업 영화관

한동안 등산이 최고의 취미활동으로 유행하더니, 이제는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이 최고의 트렌드 취미활동으로 바뀌었다. 젊은이는 물론 중장년층에서도 사이클링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친목활동까지 다진다. 이러한 사이클 매니아들을 위한 독특한 컨셉의 영화관이 영국에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Magnificent Revolution’s Cycle-in Cinema 라고 불리는 이 영화관은 관객들이 자전거를 돌리는 운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꾸어 영화를 상영한다. 자전거를 타는 것은 무료지만, 음료와 스낵은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사람들은 이 귀찮을 수 있는 활동을 오히려 무료로 운동도 하고 무료로 영화도 볼 수 있는 곳으로 즐겁게 사고전환을 한다. 환경까지 생각하면서 건강도 챙기고 즐거운 영화까지 볼 수 있는 데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이 영화관은 설치 비용도 거의 들지 않아 전국 방방곡곡을 순회하면서 고객들과 함께 할 수 있다. 비록 많은 비용을 벌지는 못하지만, 충분히 매니아 고객을 만들어 낼 수 있다.


[vimeo]http://vimeo.com/27267411[/vimeo]

  • 엄마를 위한 베이비시터 영화관

아이 키우는 부모에게 있어 영화관에서의 영화 관람은 그저 사치에 지나지 않는다. 아이를 데리고 영화관에 들어갈 수도 없고, 영화 보는 동안 아기를 맡길 수 있는 곳도 많지 않다. 달랑 2시간을 위해 사람을 구하기도 힘들 뿐더러, 보육원까지 맡기고 다시 찾아오는 고생을 하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모들을 위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Bellevue 영화관에서는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바로 베이비시터 서비스.

부모들은 영화 티겟을 예매하면서 베이비시터 서비스 신청을 체크하기만 하면 된다. Bellevue 영화관은 Babysitter Central Kriterion와 같은 베이비시터 서비스 제공업체와 제휴를 맺고 있어서,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이 당일 베이비시터에게 1시간에 7유로를 지불하면 마음 놓고 아이를 맡기고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여기다가 이 베이비시터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영화 티켓당 2.5유로씩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영화관의 잠재 고객이 될 수 있는 부모가 아이때문에 영화관에 오지 못하는 것을 알고, 이를 원천적으로 해결해준 Bellevue 영화관. 너무나 당연하고 심플해 보이는 아이디어지만 다른 영화관에서는 생각해내지 못한 기발한 아이디어다. 지금 당신의 영화관에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하는 고객들은 누구인가 또 그 장애물들을 없애기 위해 당신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가 그 안에 답이 있다.

  • 친환경 소비자를 위한 태양열 마이크로 영화관

에코 트렌드는 이제 전 분야에 걸쳐 나타나는 하나의 사회 현상이 되었다. 여기 Sol 영화관은 이러한 에코 트렌드에 관심 많은 친환경 소비자를 위한 특별한 영화관을 제안한다. 이 영화관은 태양열을 이용한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여 영화를 방영하며, 영화 테마 역시 친환경에 관련된 단편 영화나 뮤직 비디오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마이크로 영화관을 표방하여 8 ~ 12명의 적은 인원만이 들어갈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옮겨 다닐 수 있는 형태로 지어져 있어 유동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친환경 소비자들의 경우 의식주는 물론 모든 문화 생활도 에코를 지향하는데 이러한 타겟층을 핵심으로 공략한 영화관이다. 또한 가변성이 높고 유동성이 높아 타겟층을 골라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그 쓰임새도 다양하다.

[youtube]http://www.youtube.com/watch?v=Ye8gs1MN-eM&feature=player_embedded[/youtube]

 

특정 고객을 위한 영화가 아닌
특정 고객을 위한 ‘영화관’ 에 초점을 맞추어라

앞의 사례에서 보듯 아무리 영화관 산업이 하락세이기는 하지만, 독특한 아이디어로 특정 타겟을 공략한다면 레드 오션 시장에서 새로운 블루 오션을 창조할 수 있다. 보다 복잡하고 다양한 욕구를 가지게 된 현재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취향에 맞는 영화를 골라 보듯이 영화관도 골라 보고 싶어한다. 그렇다고 마이너들을 위한 영화를 상영하는 독립 영화관을 제안하는 것은 아니다.

특정 타겟을 위한 영화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이제는 특정 타겟을 위한 영화관 자체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예를 들어 장애우들을 위한 영화관을 생각 할 수 있다. 볼 수 없는 시각 장애우를 위해 음향과 다양한 향기를 통해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이나, 들을 수 없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대형 자막 전용 영화관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인해 개인이 혼자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감상 할 수 있는 개인 영화관도 충분히 등장할 수 있다. 지하철이나 벤치에서 혼자 앉아 처량하게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보는 것보다, 넉넉한 소파에 누워 최신 영화을 마음껏 내 스마트폰에 다운받아 이를 고정할 장치가 있는 개인 영화관에서 보는 것이 더 편리하고 좋을 것이다.

혹은 바쁜 직장인들을 위한 이동식 팝업 영화관을 제안할 수도 있다. 작은 팝업 버스를 통해 출퇴근 시간을 이용하여 최신 영화를 감상 할 수도 있고, 회사 근처로 버스를 불러 팀원 모두가 스트레스 해소로 영화를 감상 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자동차 운전자를 위해 특화된 실외 영화관도 등장 할 수 있다. 기존 자동차 영화관과는 달리 컨테이너 박스를 이용하여 보다 개개인에게 맞춤화된 톡특한 컨셉의 영화관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여러 개의 주차장 겸용 컨테이너 박스를 활용하여, 이 안에 차를 주차하고 영화를 감상 할 수 있어 보다 프리미엄 자동차 영화관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조금만 눈을 돌리면 그 안에 무궁무진안 신 비지니스 아이템들이 숨겨져 있다. 큰 시장을 보기 전에 실제 소비자를 작게 분리하여 그 안에서 그들의 숨겨진 니즈를 찾아보자. 비록 적은 수의 소비자이지만, 그들의 니즈를 충분히 충족해준다면 결국 그들은 브랜드 혹은 기업의 팬이 될 것이다. 애플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 골수팬을 가진 브랜드와 기업만큼 무서운 것은 없다. 앞으로 보다 다양한 고객의 취향 영화관이 시장에 많이 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Reference

  • www.magnificentrevolution.org/bookings/magnificent-cycling-cinema/cycle-in-cinema/
  • www.theaterbellevue.nl/page.ocl?pageID=1&mode=&version=&MenuID=0
  • www.thesolcinem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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