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탈을 하려면 100번은 고민하는 사람들, ‘일탈갈망족’

#일탈이 제일 어려워!

당신은 일탈을 즐기는 사람인가? 그렇다면 한 달에 일탈이라고 생각하는 행동을 몇 번이나 하는가? 또 일탈을 하고자 마음을 먹으면 몇 번의 고민을 거쳐 실행하는 사람인가? 필자는 일탈을 하려면 100번도 넘게 고민하는 사람이다. 무언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일상에 무료함을 느낄 때 ‘일탈을 하자!!’라고 생각은 많이 한다. 하지만 막상 어떻게 일탈을 할 지, 일탈의 후폭풍을 어떻게 처리할 지 고민하다보면 지쳐 포기하게 된다. 대신 그래서 오히려 사소한 행위에서 일탈감을 찾는 편이다. 예를 들면, 늘 가던 길이 아닌 다른 길로 가거나, 아침 일찍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출근하는 것처럼 사소한 일들 말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주변에서 홀가분하게 떠나버리는 사람이나, 어떤 것에도 개의치않고 일상과 멀어지는 사람들이 늘 부럽다.

그렇다면 필자와 같은 일탈갈망족들은 왜 제대로 일탈 한 번 못해보고 늘 고민만 하는 것일까. 아마도 ‘일탈’보다 ‘일상’이 더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은 일탈을 함으로써 일상의 계획이 어긋남을 두려워 하며, 일탈을 즐기는 오늘보다 일상을 살아야 하는 내일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현실주의가 가득한 그들의 인식 속에는 일탈이란 무모할 수 있으며, 일상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대상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한 마디로 일탈은 하고 싶어하지만, 계획된 것에서 벗어나는 부담감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일탈갈망족: 일탈의 즐거움보다  일상의 후폭풍이 더 걱정되어, 남들은 일탈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만한 소소한 행위에도 일탈감을 느끼는 사람들

하지만 후폭풍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한, 영향력이 조금 작은 일탈이라면 어떨까? 일상을 걱정하는 일탈갈망족은, 남들은 일탈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만한 소소한 활동이나 행위에도 일탈감을 느끼는 사람들일 수 있다. 따라서 출근길에서 나만 알게 할 수 있는 일탈처럼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 실행가능한 일탈이라면 이들을 고민에 빠트리지 않고 즐겁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어제와 똑같아 보이는 출근길, 하지만 오늘은 일탈하는 출근길로 만들어주는 ‘Holiday Autos Vending Machine’

Holiday Autos Vending Machine은 겉으로 보기에는 우리 주변의 여느 자판기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독특한 점이라면 음료수나 과자를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 휴가의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향’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Holiday Autos Vending Machine은 Holiday Autos라는 렌터카 회사에서 장거리 통근자들을 위해 기획한 프로모션이다. 이들은 약 69%의 영국인 여행자들이 휴일이나 휴가의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는 데 가장 강력한 감각적 요소가 ‘향’이라고 답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이러한 프로모션을 기획했다. 자판기를 Slough역 매표소에 두고 장거리 통근자들이 각각의 병에서 향을 맡으며 휴가의 즐거운 기억을 떠올리게 만든 것이다. 장거리 통근자들은 단순히 @HolidayAutos에 트윗만 보내면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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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현재 해변, 정원, 공원, 바베큐 등의 추억과 관련된 향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프로모션은 꽤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계속해서 향을 추가해 나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휴가는 어찌 보면 늘 똑같은 일상에서 벗어나는 일탈과 동일한 개념이다. 하지만 휴가를 떠나는 것은 일탈갈망족에게는 시간적, 경제적인 면에서 어쩌면 큰 결심을 해야하고, ‘갈망’만 하다가 실행하기 어려운 대상일 수 있다. 만약 늘 통근하는 기차역이나 지하철역에서 Holiday Autos Vending Machine처럼 예기치 않은 일탈감을 만날 수 있다면 일탈갈망족이 큰 고민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실현가능한 일탈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굳이 어디 가지 않아도, 내가 존재하는 환경을 바꾸며 즐기는 일탈감 ‘EverBlock’

거의 모든 사람들은 어렸을 때 블록이나 레고를 갖고 놀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블록이나 레고의 특별한 점은 무언가를 만들고 해체하고 다시 조립할 때마다 새롭고, 모두 다른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EverBlock 역시 그렇다. Everblock은 말그대로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현실 사이즈의 레고 또는 블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Everblock으로 가구를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벽을 만들어 하나의 공간이나 건물을 완성시킬 수도 있다. 또 언제든지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여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여 기존의 환경과는 다른 느낌의 환경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이 Everblock의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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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갈망족에게 Everblock의 가장 큰 장점은 어딘가 다른 곳으로 가지 않아도 블록이 가진 속성때문에 쉽게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일탈’하면 새로운 공간에 가서 새로운 느낌을 받아야만 일탈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또 이러한 점 때문에 일탈갈망족은 일탈에 부담을 느껴왔다. 하지만 Everblock은 자신의 집이나 사무실 등 원래 자신이 있는 공간 내에서 리프레시할 수 있게 만든다. 책상을 해체하여 블록으로 새로운 벽을 만들거나, 벽을 해체하고 새로운 의자를 만드는 등의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결과물뿐만 아니라, Everblock을 통해 하는 창조적 활동 자체가 이들을 일상과는 다른 활동으로 이끈다는 점 역시 이들이 Everblock에 끌리는 점이 될 것이다.

 

일탈을 해도 문제, 안해도 문제인 일탈갈망족에게 필요한 것은?

일탈이 일상의 계획에서 어긋남을 두려워하는 일탈갈망족. 어쩌면 이들에게는 일상의 다른 일들처럼 일탈에도 계획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 일탈 역시 일상과 별개가 되는 부분이 아닌, 일상 속에서 부담스럽지 않게 즐길 수 있도록 말이다. 이러한 니즈를 위해 일탈 컨시어지 서비스나 일탈 플래닝 서비스 등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고민만 하다가 끝나지 않도록, 개인의 생활 범위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그때 그때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즉흥 여행에서 리프레시를 얻는다고 해서 일탈갈망족도 동일하지는 않다. 대신 이들의 일상 생활 범위 안에서도 ‘일탈했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생활 속 빈틈이 되는 시간에 소소한 일탈을 채워주는 것이다.

또한 일탈갈망족만을 위한 일탈 플랫폼도 생겨날 수 있을 것이다. 일탈 컨시어지 서비스가 한 사람, 한 사람만을 위해서 제공되는 서비스라면 일탈 플랫폼은 말그대로 오픈 플랫폼 형태로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시간이나 생활 방식에 맞게 찾아낸 일탈적 행동들을 그러한 플랫폼에서 공유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이를 활용하여 자신에게 맞는 일탈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일탈플랫폼은 아마도 우리가 보통 생각하지 못하는 작은 부분까지도 일탈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공유되는 장이 될 것이다.

누구에게나 일탈은 필요하다. 일탈갈망족에게는 생활 속 빈틈을 채워주는 작은 일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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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최지은(Jieun Choi)│KEEP DREAMING. 세상을 꿈꾸게 하는 가치, 그 가치를 만드는 트렌드를 전합니다./feliciajieun@gmail.com

  • Alice Lim

    일탈이 지속가능하면 할 것 같아요,

  • 초규

    일탈이 지속가능하면 할 것 같아요

    • 원범

      일탈이 지속가능하면 일탈이 어느새 일상이되어 있지는 않을까요?

      • 초규

        맞는 말이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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