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rn off your phone! 끄면 끌수록 보상을 주는 Off-서비스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 무엇일까? 의심할 여지 없이 핸드폰이라 말할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인터넷 강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전세계 인터넷 보급률 1위, 모바일 평균 속도는 5위에 올랐다. 쇼핑, 공부, 카드 결제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기능들이 핸드폰 하나에 집약되고 있다. 5인치 정도 되는 작은 스크린 속에 나의 가상 생활이 들어가 있다고 해도 다름없을 정도이다.

휴대폰

밥 먹을 때도, 화장실을 갈 때도 항상 가지고 다니는 필수품이다 보니 수업 시간에는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자장가처럼 들리는 교수님의 말씀에 핸드폰은 언제나 위로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왜 하지 말라고 할 때 즐거움은 배가 되는지 그 순간 만큼은 청개구리가 되고 싶어진다. 하지만 핸드폰 사용은 수업의 집중력 방해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개인의 권리 제한이라는 명분 아래 특별한 제재 없이 자율적으로 맡기고 있기 때문에 규제 또한 모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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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땐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이 문구를 기억하는가? 1998년도에 스피드011이 선보인 광고 문구이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기억하고 회자될 만큼 강한 인상을 남긴 문구이다. 우리는 광고에서처럼 자율적인 선택을 바라지만 오히려 강압적 제재는 서로에게 감정적인 불쾌함만 남겨줄 뿐이다.

 

  • Pocket Point

 

Pocket Point가 추구하는 서비스의 목적은 간단하다. 학생들의 핸드폰 사용을 줄여 최대한 수업 시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그에 따른 보상으로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학생들에게 가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것이다. 이 앱을 개발한 Mitch Gardner와 Rob Richardson은 수업 시간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핸드폰을 보며 문자를 보내느라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데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학교 캠퍼스 주변에 GPS map이 설치되어 있어서, 앱을 켜고 핸드폰을 끈 다음부터 포인트가 쌓이기 시작한다. 매 순간 핸드폰이 체크되며,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시간 동안 적립이 완료되면 알아서 타이머가 초기화된다. 현재 100개가 넘는 학교에서 쓰이며, 앱사용자만 50만 명이 넘는다. 파파존스, 잠바주스, 스타벅스 등 30개 가까운 브랜드에 1200개가 넘는 점포와의 제휴를 통해서 기호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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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의 경우, 대학 교재로 사용되는 전공 서적만 보통 한 권당 3만 원을 넘기기 일쑤이다. 학생들에게는 전공 수업에 들어가는 교재 비용만으로도 매 학기가 부담이기 때문이다. 수업 참여도뿐만 아니라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한 교육콘텐츠로의 확충도 필요해 보인다. 이미 스타벅스, 피츠커피, 버거킹 등 주요 프랜차이즈에서는 이 서비스를 통해 방문하는 고객들로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식품에 한정된 서비스가 문화 생활, 패션 등의 다양한 산업과 연계된다면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부모와 아이를 이어주는 Off-서비스

이 서비스의 경우 현재는 고등학교와 대학생만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을 두고 있다. 대다수 학생들이 정규 교육에 맞춘 커리큘럼을 따르지만, 홈스쿨링과 같이 각자만의 방식으로 아이들을 교육하는 가정도 존재한다. 그 중 당근-채찍 전략은 단기적인 목표를 달성하는데 가장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교육 방식 중 하나이다. 부모님들은 “평균 90점 넘으면 최신 핸드폰으로 바꿔줄게”라는 식의 구두 계약을 하곤 한다. ‘최신 핸드폰’이라는 말만 들어도 구미가 당기는 조건이다. 하지만 부모들의 잦은 조건부 계약은 아이들에게 의심의 고리를 품게 만든다. 그렇다면 이 서비스가 개인화 된다면 어떨까? 단체가 아닌 개인 보상시스템으로의 확대가 가능해진다. 기존 시스템처럼 포인트가 쌓이고 목표치에 도달하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주어지는 것이다. 확실한 보상만큼 그에 상응하는 책임도 떠안게 된다. 부모님은 자식들을 위해 무조건적인 사랑과 헌신을 하지만 그것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자아 성립이 중요한 시기에 부모를 통해 배우는 사회성 적립은 올바른 목표와 책임 의식을 가지도록 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약속을 지키는 잘 지키는 부모님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 Off-서비스가 추구하는 또 다른 이상적인 목표가 아닐까?

 

끄면 끌수록 늘어나는 사랑의 보따리

간혹 카페에 있는 커플들을 보면 아무 말 없이 한동안 각자의 핸드폰만 바라보는 경우를 보곤 한다. 대체로 메세지를 보내거나 SNS를 하는 경우가 많다.’인스타그램 남편(Instagram Husband)’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소셜 미디어에 빠진 아내 혹은 여자친구를 위해 개인 사진사가 되어주는 남자들을 일컫는 말이다. 맛있는 음식! 화려한 장소! 모든 것들이 SNS에 보여줄 수 있는 자랑거리이다. 가끔은 데이트가 이를 위한 수단으로 느껴질 만큼 과한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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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통장의 새로운 이름 “커플 장바구니”

각자 많이 사용하는 특정 앱을 정해 함께 있는 시간 만큼은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에 대한 보상으로 각자 원하는 것을 정해 놓고 목표 달성 시 장바구니에 담겨있는 목록을 기분 좋게 선물해준다. SNS로 막힌 대화의 숨을 터주고 평소에 가지고 싶었던 물건도 얻을 수 있다면 더욱더 망설일 필요가 없을 것이다. 커플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효과 또한 두 배가 된다. 그들은 하나이기 때문에 무엇이든 함께 하기를 원한다. 그들에게 함께 할 수 있는 보상을 해주는 것은 지금의 사랑을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주는 플러스 요인이 된다. 커플 마사지, 여행 패키지, 커플 사진 촬영 등 그들의 추억을 남기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감성적인 콘텐츠를 자극한다면 끊기는 않는 선순환의 고리를 유지할 것이다.

물론 SNS에 많은 시간을 쏟지 않은 커플들도 존재한다. 소셜 미디어에 얽매이지 않고 함께 시간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사람들 말이다. 그들에게는 이 서비스가 보너스처럼 느껴질 것이다. 끄면 끌수록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추억을 쌓을 시간은 On이 되는 것이다.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 자체가 부정적이기에 최대한 사용을 줄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SNS를 통해서 사회성을 기를 수 있고, 마케팅 광고, 콘텐츠 확보 등 긍정적인 면도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가 아니라 함께 할 때 더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나누는데 그 목적이 있다. 누구든 가까운 사람일수록 소홀해지기 마련이다. 잠시 꺼두는 시간들이 내가 아닌 우리라는 이름으로 주변을 둘러보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Off-서비스를 통해 꺼져 있는 그들의 마음에 On이라는 밝은 불이 들어오는 순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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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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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용(Wonyong Lee)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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