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세탁소의 현재와 미래 경쟁력
마을 앞 흐르는 냇가에 동네 아낙들이 하나 둘 모여 들어 방망이질을 한다. 팡, 팡, 팡!? 방망이질 한 번에 시어머니의 고된 시집살이 풀어내고 밤새 술먹고 들어온 남편에 대한 미움 털어내고 마음처럼 되지 않는 자식 걱정을 풀어내었다. 서로의 처지, 속내 털어놓고 위로하며 마음을 다스리듯 깨끗해진 빨래감을 가지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아낙들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마을의 공동 빨래터는 시대적인 상징이 되어버렸다. 시대가 급변화되면서 사람들은 바빠졌고 사업이 다각화되면서 집안일을 대신하기 위한 업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으며?일하느라 바빠진 현대인들을 위해 생겨난 세탁소도 그 중 하나이다.
전문 빨래터, 동네 세탁소? 그러나..
세탁기가 등장하면서 힘을 들이지 않고 빨래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집안의 필수적인 존재가 되었다. 세탁기의 존재와 집안의 일이라는 인식때문에 빨래를 남의 손에 맡기는 것에 회의적이었던 동네 엄마들은 세탁과 의류 수선을 전문적으로 대신해주고 다루기 힘든 소재의 의류도 말끔하게 유지하게 도와주는 세탁소의 간편하고 깔끔함에 이내 사로잡혔다. 이렇게 동네 엄마들을 시작으로 동네의 세탁물이 한 곳에 모이기 시작했고 최근 1,2인 가구의 증가로 세탁소의 수요는 증가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상권 안으로 정해져 있는 고객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동종 업계의 경쟁 심화, 세탁 전문 프랜차이즈의 등장으로 실질적으로 그러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단골이 오래될 수록 세탁소 주인 또한 함께 늙어가면서 노후화된 설비와 서비스는 현재의 소비자들을 충족시키기 어려워졌다.
현재 대표 영세업종으로 꼽히는 세탁소는 의류의 세탁과 수선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작되었던 배달 서비스는 세~탁이라는 소리와 함께 유명해져 이제는 더이상 차별화된 전략으로 보지 않는다. 현재 동네 세탁소가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은 무엇이며, 앞으로 동네 세탁소가 가져야하는 경쟁력은 어떤 것이고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세탁과 수선이 전부라고 생각되었던 세탁소가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
현재 동네 세탁소의 경쟁력, 세분화하거나 융합하거나
현재의 기업들은 기존 시장을 세분화하거나 다른 것과 융합하는 방식을 통해 새로운 경쟁력을 찾고는 한다. 이러한 방식을 차용하여 동네 세탁소 역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고객이 가져오는 세탁물을 단순히 세탁하고 돌려주는 방식에서 어떠한 세탁물을 어떻게 세탁하여 고객에게 제공하기까지를 세분화하거나 융합의 방식을 통해 고객에게 편익을 제공할 수 있는 경쟁력이 생기는 것이다.
- 세분화- 고객마다 선호하는 의류와 소재 혹은 피부 타입이 다르다. 그리고 가치관에 따라 소비 성향이 달라진다. 대량의 세탁물을 확보하여 세탁하는 것보다는 고객 개개인의 선호도와 적합성에 맞춘 세분화가 필요하다.
1. 특정 의류를 위한 세탁소, The Laundress(http://www.thelaundress.com/)
여러 직물과 혼합 섬유 등의 등장으로 세탁이 까다로워졌다. 그리고 다양화된 개인 선호에 따라 다양한 재질과 디자인의 의류와 가방, 운동화 역시 세탁시 주의를 요하고 있다. 중성세제만 사용하거나 드라이 크리닝만 사용해야 하는 의류, 때가 잘 지워지지 않는 운동화 등은 세탁소의 단골 손님이다. 그 중에서도 고급 소재의 의류들은 필히 따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품목이다. 세탁이나 수선을 잘 못 했을 경우의 손실이 크며 대량의 세탁물 가운데 따로 신경쓰기는 쉽지 않은 품목이었다. 이처럼 관리가 어려운 고급의류를 전문적으로 다뤄주는 세탁소가 필요하다.



(중략 – 더 많은 사례와 설명은 <micro&makret> Vol.06 ‘Cashless Society’편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미래 동네 세탁소의 경쟁력 , 세탁 문화를 공유하는 Laundry Culture Lounge
현재부터 가까운 미래까지 세분화와 융합을 통해 동네 세탁소는 차별화 전략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지금처럼 색다르지만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탁소들이 대거 등장하여 경쟁이 심화될 것이다. 더 먼 미래를 위해서는 동네 세탁소가 동네에서 꼭 필요한 장소, 동네 안으로 녹아 있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에는 지역민의 공유와 참여가 밑바탕이 된 세탁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공간을 조성해야 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세탁 문화는 세탁소 안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과정들의 요소를 고객과 나누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요소는 의류, 세탁 등으로 이를 어떠한 방면으로 활용하고 단순함에서 나아가 세탁과 관련된 문화를 공유하고 나누는 장이 되는 것이다.
- 세탁 정보의 공유, 세탁 코칭 스쿨 (설명, 사례 중략)
- 의류로 통하는 사람들의 참여, 커뮤니티 (설명, 사례 중략)
핵심활동의 확장, 공유와 참여의 Laundry culture Lounge
동네 세탁소의 핵심활동인 세탁과 의류를 가지고 확장된 활동을 하는?Laundry Culture Lounge로 거듭나야 한다. 나라마다 고유의 음식문화, 의복 문화 등이 있다고 말한다. 한국의 세탁문화를 형성하자는 것이 아닌 동네 만의 세탁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동네만의 특성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생길 것이며 우리 동네와 옆 동네의 세탁소를 비교하는 재미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의류를 세탁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의류를 활용한 활동들을 통해 세탁소가 관장하는 동네 세탁 문화가 세탁소에 대한 신뢰와 지속되어야 한다는 의지로 이어져야 한다. 1인, 2인 가구 늘어남에 따라 어느 정도의 수요가 늘어날 꺼라고 전망하지만 지금의 동네 세탁소로는 치열한 경쟁만이 예상될 뿐 다양한 소비 패턴을 가진 소비자를 만족시키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다. 동네 세탁소가 새로운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 노력하면서도 동네 주민들의 참여와 공유를 이끌어 낼 수 있게 노력하여야 하며 참여가 지속적이 될 수 있도록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될 것이다. 앞으로 동네 세탁소의 궁극적인 차별화, Laundry Culture Lounge를 통해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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